SF의 샛별로 떠오르는 아작 새 책이 나왔다. 브레드버리 단편집 나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새 책이라니, 빠르네.
바스라그 연대기는 총 3부작으로 이번에 두 권으로 출간된 건 1부 ‘페르디도 거리의 기차역‘이다. 차이나 미에빌 신작인가?? 하다가 제목이 하 수상해서 골똘히 생각해보니... 이번에 출간됐던 <퍼디도 스트리트 정거장>을 조금 다르게 반역해서 내놓는 거구나! 에헿. 전에 한 작가쌤에게 받았던 퍼디도 스트리트 정거장을 이번 기회에 ‘새 책‘으로 읽어야지! ㅋ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3.67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야기는 한 병원에서 시작한다. 경찰인 뤄샤오밍은 한 살인 사건의 용의자 다섯을 병실에 불러모은다. 병실에는 뤄샤오밍의 스승이자 간암 말기 환자인 관전둬가 혼수상태로 누워 있다. 뤄샤오밍은 관전둬의 머리에 머리띠를 씌운다. 머리띠는 관전둬의 뇌파를 읽어 Yes와 No의 간단한 의사표현을 할 수 있게 만든다. 뤄샤오밍은 살인 사건에 대해 말하고 관전둬에게 질문하면서 범인을 찾는다.


명색이 추리소설인데 사건을 해결하는 관전둬는 혼수상태고 뤄샤오밍은 지위에 맞지 않게 사건에서 많은 것을 놓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스무고개하듯 질문을 던지고 뇌파를 읽으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전개는, 기존 추리소설에서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양상이라기보다는 다소 뜬금없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예상 외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독자의 뒷통수를 여러번 친다. 뤄샤오밍의 이야기에 홀리는 순간, 우리는 작가 찬호께이에게 말려든다.


<1367>은 여섯 편의 이야기로 이뤄진 소설이다. 각 이야기마다 독립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소설집으로 생각해도 좋겠다. 모두 기승전결이 탄탄해 완성도가 높고 (반전이 있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강력한 스포일러지만) 반전 또한 기가막히다. 추리소설의 전형적인 단점 - 작가와 독자가 증거를 100% 공유하지 않는다는 점은 피하지 못하지만, 작가는 이야기에서 서술한 모든 소재를 철저히 이용해 독자를 납득시킨다. 범인을 찾는 과정의 즐거움과 뒤로 갈수록 점점 다른 사건으로 변모하는 점이 매력적이다. 사건을 파헤치고 생각치도 못한 뒷처리까지 완벽하게 하는 관전둬의 치밀함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구성 또한 특이하다. 소설집이라 하면 각각의 이야기는 완전히 독립적이거나 순차적인 시간대를 갖기 마련이다. <1367>은 2013년부터 1967년의 사건까지 시간의 역순으로 전개된다.(1367은 처음과 마지막 장의 년도에서 따왔다) 역행하는 시간대는 뒤로 갈수록 관전둬의 과거와 뤄샤오밍의 성장을 보여준다. 거기에 각 시간대는 저마다 의미를 가진다. 60년대의 좌파혁명, 70년대의 염정공서(당시 경찰 내부의 부패를 조사하던 기관), 90년대의 홍콩 주권 반환까지, 작가는 홍콩의 역사를 이야기의 배경과 디테일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데 사용한다. 이런 면에서 <1367>은 사회파 추리소설의 면모를 띈다.


마지막 6장은 다른 장과 달리 1인치의 화자가 등장한다. 전체 이야기 중 전개의 힘은 다소 느슨한 편이다. 하지만 이조차 작가가 노린 점이리라. 화자인 ‘나’가 누구인지 밝혀지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고 다시 책의 맨 앞을 펼칠 수밖에 없다. 6장은 독립적인 여섯 편의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역행하는 시간대 구성은 단순히 흥미를 일으키기 위함이 아니라 소설 전체에 숨을 불어넣기 위한 작가의 철저한 계산이라고 볼 수 있다.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불편한 지점은 관전둬(와 그의 수제자 뤄샤오밍)의 다크 히어로적인 면모다. 그들은 범인을 잡기 위해 어떤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다. 거짓말과 협박은 기본이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사건을 ‘일부러’ 만들기도 한다. 함정수사는 불법이 아닌가 싶다가도 시민을 지키고 더 큰 악을 처단하기키기 위해서 저 정도 거짓말은 눈감고 완벽하게 선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라는 불온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마지막 장은 큰 의미를 가진다. 관전둬가 불법적인 행동까지 하면서 시민을 보호하려고 하는 계기를 보여준다. 단순히 말을 잘 듣는 조직원으로 살 것인가, 더욱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살 것인가. 관전둬는 이 사건을 통해 한층 성장한다. 동시에 작가는 선과 악은 한끗 차이라고 말한다. ‘나’의 이름이 밝혀지는 순간, 하나의 단순한 선택이 인생의 무한한 가지를 만들어 전혀 다른 세계를 창조하는 인생의 아이러니를 몸소 체험할 것이다.


아주 기막힌 소설이다. 650여 쪽임에도 아주 재밌게 읽힌다. 각 시간대를 설명하고 묘사하는 데 문장을 꽤나 할애했지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다. 인물, 사건, 구성, 사건, 메세지까지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감히 올해의 추리소설로 칭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어의 온도 (100만부 돌파 기념 양장 특별판) -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시발! 내가 2연속 시발을 외치다니! 오글거리고 허세끼 다분하고! 감성에세이는 개뿔 앞으로 감성 에세이라는 책을 읽나봐라 시바아아아알

댓글(5)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깨비 2017-07-29 1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비슷한 리뷰 얼마전에 곰발님 페이지에서 봤는데 양손잡이님 입에서도 결국 🗣☠️ ㅋㅋㅋ 이쯤 되니 내용이 너무 궁금합니다. 다음에 서점가면 한번 찾아 봐야 겠어요.

양손잡이 2017-07-30 12:30   좋아요 1 | URL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더라구요. 제가 이상하게 독서하나 했더니 다른 욕(?)도 있어서 안심했습니다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7-07-29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대급 망작이죠. 재수없는 글의 표본이라고나 할까요.

양손잡이 2017-07-30 12:30   좋아요 0 | URL
재수없다, 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뭔가 되게 잘난 척하는 글이 있어서 다른 의미로 재수없었습니다 ㅋㅋㅋ

cyrus 2017-07-31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후감 대회 선정도서나 공공도서관 추천 도서 목록을 보면 이 책이 꼭 포함되어 있어요.
 
에고라는 적 - 인생의 전환점에서 버려야 할 한 가지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주 요약
월요일. 타고 온 출근버스에 불이 났음
화요일. 그지 같은 책을 읽고 쌍욕함
수요일. 길 가다가 물구덩이에서 자빠짐
목요일. 자빠진 여파로 온몸이 쑤심
금요일. 일주일 동안 열심히 했던 일이 내 실수로 수포로 돌아감. 다음 주부터 다시 시작해야 함
토요일. 애플워치 떨어져서 액정 깨짐

내일이 불안한데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7-07-16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어디 나가지 말고 집에만 계세요. 집 밖은 위험합니다... ^^;;
 
에고라는 적 - 인생의 전환점에서 버려야 할 한 가지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솔직히 말한다. 이 책은 시이발이다. 시-발.
책 표지에 소개말과 제목, 차례만 보면 책을 다 읽었다고 할 수 있다. 열정에 사로잡히지 말고 냉정한 시선을 유지할 것, 성공했다고 자만하지 말 것-그렇다고 너무 위축되면 안돼서 적당한 선을 지켜야 해, 실패에 절망하지 않고 그것을 인정하고 기회삼을 것.
이게 이 책의 다라고! 솔직히 말해볼까, 에고 따위는 들먹이지 않아도 책이 나왔을 걸. 에고는 그저 책을 포장하기 위한 그럴듯한 단어일 뿐이야.
와, 다른 자기계발서와는 뭔가 다르다는 평을 보고 집었는데 이딴 식이었다니. 아, 아, 아아아아아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7-07-12 0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손잡이 2017-07-12 00:34   좋아요 1 | URL
모르겠습니다. 이 책 진짜... 별거 아닌 개념을 부풀리고 사례로만 가득 채운 책입니다. 에고 개념을 그럴듯하게 뒤틀었는데 별로 와닿지도 않습니다. 자기계발서랑은 안 맞네요...

cyrus 2017-07-12 0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양손잡이님이 언급한 책의 주용 내용들이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책을 사서 보면 후회감이 생길 것 같습니다. ^^

양손잡이 2017-07-12 15:24   좋아요 0 | URL
제가 이 책의 특별함을 발견 못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대충 훑었거든요 ㅠ

북깨비 2017-07-12 14: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 줄 정말 강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얼마나 웃었는지. 저 완전 소심해서 별 세개 밑으로는 리뷰 못 남기거든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신경쓰여서요 ㅋㅋㅋㅋ) 양손잡이님 솔직 리뷰 정말 따봉입니다. ㅎㅎ 그나저나 따봉하니까 딱 제 나이 나오네요. 요즘 아이들은 따봉 알려나. ㅎㅎㅎ

양손잡이 2017-07-12 15:26   좋아요 1 | URL
전 인내심이 부족해서 재미없는 책은 읽지 못하는데요... 이 책의 진가가 언제 드러날까 하다가 결국 마지막 장이 끝나버렸습니다. 아까운지고 ㅠㅠ 예전에 서평이벤트 때문에 증정받은 도서에 실컷 혹평하고 별 2개 줬던 기억도 나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