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문학과지성 시인선 490
허수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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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4)

직전에 읽은 박준 시인의 <당신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을 먹었다>가 마음을 크게 울려서 호기롭게 편 시집이었지만... 너무 어렵드아. 박준은 뭔가 말랑말랑한 감성을 건드려서 편했는데 허수경은 이전에 학교에서 배운 ‘시‘의 이미지에 아주 부합하는 글이었다.

감정의 층위가 박준보다 조금 더 깊고 무거웠다. 뭐가 뭔지 모르지만 읽다보면 아, 문장 하나하나가 내가 소화하기 힘든 감정을 싣고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잠에 들기 전 침대에서 누워 읽다가 어느새 앉아서 각잡고 읽게 되는, 그런 글이었다니까. 그러니 다음 시집은 가벼운 걸로 골라야겠다.



*이 가을의 무늬*

아마도 그 병 안에 우는 사람이 들어 있었는지 우는 얼굴을 안아주던 손이 붉은 저녁을 따른다 지난 여름을 촘촘히 짜내던 빛은 이제 여름의 무늬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올해 가을의 무늬가 정해질 때까지 빛은 오래 고민스러웠다 그때면,

내가 너를 생각하는 순간 나는 너를 조금씩 잃어버렸다 이해한다고 말하는 순간 너를 절망스런 눈빛의 그림자에 사로잡히게 했다 내 잘못이라고 말하는 순간 세계는 뒤돌아섰다

만지면 만질수록 부풀어 오르는 검푸른 짐승의 울음 같았던 여름의 무늬들이 풀어져서 저 술병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새로운 무늬의 시간이 올 때면,

너는 아주 돌아올 듯 망설이며 우는 자의 등을 방문한다 낡은 외투를 그의 등에 슬쩍 올려준다 그는 네가 다녀간 걸 눈치챘을까? 그랬을 거야, 그랬을 거야 저렇게 툭툭, 털고 다시 가네

오므린 손금처럼 어스름한 가냘픈 길, 그 길이 부셔서 마침내 사윌 때까지 보고 있어야겠다 이제 취한 물은 내 손금 안에서 속으로 울음을 오그린 자줏빛으로 흐르렜다 그것이 이 가을의 무늬겠다



*발이 부은 가을 저녁*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오래 걸었습니다
저녁을 말아먹고 검어지는 수제비마당에
대야를 내놓고 발을 담급니다

걷다가 아주 많은 발을 보았습니다
말, 양과 돼지 오리와 토끼의 발 자전거 자동차의 발도
빌딩이라는 황무지를 걷다가
김밥을 넘기며 잠시 멈춘 발도

지금쯤 그들의 발도 퉁퉁 불어 있을 겁니다
모두들 걷고 있었으니까요
심지어 낙엽도 온몸으로 걷고 있었습니다

바람은 파스를 붙인 어깨로
늙은 호박의 가장자리를 말리고
마당 그늘에서 고사리는 갈빛의 우산을 펴네요

여름길 걷느라 지쳐서 낡은 구두는
늙은 소처럼 어둠 속에 웅크립니다
앞으로 걸으려던 발자국들이 미숙한 아이로 남은이 저녁

별들에게는 빛이 발이었나 봅니다
대야는 별빛으로 가득합니다
퉁퉁 부은 발에 시퍼렇게 청태가 끼어
빛이 되는 건 천체의 일이겠지요

별빛의 퉁퉁 부은 발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아직도 걷고 있는 이 세계의 많은 발들을 생각합니다
바다를 걷다 걷다가 결국 돌아오지 못한 발들에게는

차마 안부를 묻지 못할 거라 생각하니 사무칩니다
바닷속의 발들을 기다리는 해안의 발들이
퉁퉁 부어 있는 가을 저녁입니다



*눈*

얼마나 오래
이 안을 걸어 다녀야
이 흰빛의 마라톤을 무심히 지켜보아야

나는 없어지고
시인은 탄생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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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 그들이 배운 미덕에 대한 불편함
오마르 지음 / 레터프레스(letter-press)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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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4)

유튜브에서 솔직 시원한 영상으로 유명한 오마르의 책이다. 에세이라기보다는 짤막한 단상 모음이다.

꽤나 기대했는데, 유튜브에서 다룬 내용은 주로 1장 ‘미덕‘부분에만 있고 2, 3장은 개인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쿨함, 솔직함과 오글거림, 허세는 한끗 차이인데 경계선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느낌이다. 다행히 전자에 걸치고 있지만.

군데군데 참신한 표현과 문장, 곱씹을만한 단락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와- 읽어보세요대박! 의 느낌은 없었다. 다시 느끼는 거지만, 유튜브에서 영상으로 사이다 발언을 한다고 해서 그가 항상 옳다는 법은 없고, 그도 매번 고민하고 조심하는 삶을 살 게 분명하다.

> 유머는 사람을 살피는 일이다. 내가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할 때 그것을 상대방이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 잘 살펴봐야 할 수 있는 고급 스킬이다. 많은 상황 속에서 경험치를 키워 어떤 말이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또 어떤 말이 분위기를 망치는지 판별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_28쪽, ‘유머는 사람을 살피는 일이다‘에서

> 1.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다. 나를 찾는 곳이 늘어서할 일이 많아지는 건 좋은 일이지. 삶은 늘 한쪽이 괜찮아지는만큼 다른 쪽이 안 괜찮아진다. 모든 면이 괜찮은 삶은 없는 거겠지. 그래, 그런 건 정말 없었으면 한다.
>
> 2. 나는 심리적 허기를 실제 허기로 인지하는 경향이 있다. 집앞 편의점에 근무하는 청년은 이제 나를 꽤 아는 사람처럼 대해준다. 새벽마다 그를 만나러 간다.
>
> 3. 꿈에 짧은 머리의 여자를 백 허그한 채 잤다. 그녀의 머리냄새는 향기롭고 체온은 따뜻했다. 굳이 등을 돌려 그 얼굴을확인하지는 않았다. 아마 내가 생각하는 세 사람 중 한 명이겠지. 그게 누구든 그냥 찾아와 줘서 고맙다고, 그렇게 생각하며다시 그 머리에 코를 파묻었다.
>
> 4. 새벽에 눈이 떠지면 마음속 공허를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모르겠다. 나는 왜 깬 건가?
> 괜히 너에게 전화를 건다. 곧장 끊는다. 다시 눕는다. 이 시간에 할 수 있는 말들은 보통 아침에 깨고 나면 다 별로인 것들뿐이다.
> _175, 176쪽, ‘밤의 기록‘에서

> 40권에서 완결되는 소년 만화를 예로 들자면 처맞던주인공이 각성하는 시기는 아무리 늦어도 10 ~13권이다. 즉, 당 신이 주인공이라고 여기는 만화 속에서 27권인 현재까지 당신이 처맞고 있다면 이제는 내가 이 만화의 주인공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의심해 봐야 한다.
> _289쪽, ‘의심‘에서

> A와 나는 영화 이야기를 즐겨 한다. 우리는 서로에게많은 영화를 추천해 준다. 하지만 나는 그가 내가 추천한 영화를 한 편도 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내가 그의 추천 영화를 한 편도 보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 우리는 영화를 본 후기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저 만날 때마다 서로에게 좋은 영화를 계속 추천할 뿐이다. 우리에게는 그것이 중요하다.
> 내가 이 영화를 좋게 봤다. 이 영화는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다. 이건 칸 영화제와 베니스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그러니내 취향은 고급이다. 너는 그 사실을 알아야 한다. 뭐 그런 것들.
> _296쪽, ‘우월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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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도서분류/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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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요일의 기록 - 10년차 카피라이터가 붙잡은 삶의 순간들
김민철 지음 / 북라이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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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4)

트레바리에서 김민철 작가 강연이 있어서 급하게 읽었다. 결론은, 여태까지 읽은 ‘여성작가의 에세이‘ 중에서 최고. 2015년에 나온 책인데 왜 빨리 읽지 못했나, 정말 아쉽다.

책과 여행, 취미 등을 말하면서 참 공감하는 부분이 많기도 하고, 내가 모르는 분야를 말하기도 한다. 심각하지 않고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글들. 유쾌하게 살고 말하는 저자의 태도가 정말 좋다.


> 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그때의 나는 기억난다

책읽기에 관한 문장. 저자는 정말 뒤돌면 까먹을 정도로 워낙 기억력이 좋지 않다고 한다. 나도 기억력이 좋지 않아 책이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때의 내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또 책이 풍기는 분위기와 거기서 나오는 단 하나의 이미지만을 기억할 뿐이다. 저자의 문장이 마음으로 다가오는 이유였다.


저자 부부의 취미는 맥주 병뚜껑 모으기란다. 병뚜껑 따위, 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쓰잘데기없는 물건이다. 그런데 외국 지폐와 우표를 수집했던 시아버지의 반응이 정말 재밌다.

> 하루는 시부모님이 우리 집에 놀러오셨다가 수천 개의 병뚜껑을 보셨다. 너까지 이런 걸 모으는거냐, 라며 지긋지긋한 얼굴로 아들을 바라보는 시어머니의 등 뒤에서 시아버지는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리고 한마디를 남기셨다.
“병뚜껑은 모을 만하지.”

시아버지의 흐뭇한 표정과 시어머니의 어이없는 표정, 그리고 저자 부부의 뿌듯한 표정까지 눈앞에 그려진다. 이렇게 재밌는 장면이 지나가고 저자는 맥주 병뚜껑 모으기에 새로운 의미부여를 한다. 그들은 그냥, 재미있으니까 모으는 거다. 아무것도 아닌 맥주 코너가 그들에게 보물상자가 되고 둘만의 기쁨이 탄생하는 것이다. 작은 것에서 기쁨을 찾는 태도. 일상에 매몰되지 않고 의식의 끊을 놓지 않은 채로 항상 깨어 있는 삶의 태도. 그의 말이 퍽 반갑다.


> ‘사랑’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시오. 내가 그 사람을 짝사랑한다는 사실을 아는 친구가 그 편지를 본다면 연애편지로 읽히고,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친구에게 보내는 일상적인 편지처럼 읽히도록 쓰시오.

저자가 카피라이팅 세계에 들어오면서 친 시험의 문제 중 하나다. 그는 모호한 감정을 어렴풋이 드러내게 요구하고, 심지어 짝사랑하는 사람에게 쓰는 문제여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답안을 써내려갔다고 한다. 흠, 나는 이 문제에 어떤 글을 써내야 할지 아직도 감이 잡히지 않는다. 요리보고 저리봐도 알 수 없는 사랑이라는 감정.


마지막 5장은 쓰기를 다루는데, 앞선 글들과 감정이 다르다.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는다. 카피라이터로 일하면서 변한 감정선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눈에 띄었다. 이 부분을 100% 공감하지는 못하지만(나는 글을 못 쓰고, 이만한 감정을 갖기에는 깜냥이 없으니까) 책과 글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나이를 먹을 수록 책읽기와 글쓰기의 온도가 점점 낮아진다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사실 이 부분은 읽다가 울었다니까.

> 어느 날 문득, 불안해졌다. 내게 그토록 익숙했던 밤의 문장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카피라이터가 되면서, 남편을 만나면서, 이전의 나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
지금의 나는 이전의 나와 많이 달라져버린 것 같았다. 확실히 생각은 단순해졌다. 감정도 직선으로 흐를 때가 많았다. 한 발 빼고 남의 이야기로 흘려버리는 때가 많았다. 나는 괜찮으니까, 라고 이기적으로 판단하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 날들이 많았다. 감정의 끝이 많이 뭉툭해졌다. 문장 하나에 열광하는 일은 더 잦아졌지만, 문장 하나에 아파하고 끝없이 생각하고 우울해하고 결국 일기장을 꺼내는 일은 사라져버렸다. 속은 텅 비어갔지만, 사는 게 괜찮았으므로 나는 괜찮았다. 심각한 생각은 쓸데없는 구덩이를 파는 것처럼 느껴졌다. 가볍게, 최대한 가볍게, 그냥 흘려보냈다. 시간도 자각도.
그러다 보니 나는 대충 괜찮아졌고, 그런 일들이 반복이 되자, 더 이상 괜찮지 않았다. 물론 하루라도 돌아가고 싶진 않았다. ‘그저 버티는 건 정말 사는 걸까’라는 노래 가사 한 줄을 며칠 동안 곱씹던 20대는 지금 내겐 너무 버거웠다. 누구의 20대가 안 그렇겠냐만은. 그러니까 말도 안 되는 욕심이었다. 20대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으면서 20대의 나를, 그때의 글쓰기를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 불안했다. 입구만 있고 출구는 없는 불안함이었다.

전자책으로 읽었는데 종이책으로 한 권 들이고 우울해질 때마다 펴려고 한다. 다시 말하지만 참 마음에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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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정혜신 지음 / 해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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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4)

독서모임에서 작년의 최고의 책이라고 추천받은 지 거의 반년만에 겨우 폈다. 올해 초에 한동안 마음이 무거워서, 처음부터 세월호 이야기를 하는 이 책을 꺼내들 수 없었다. 여러 일이 있고 나서 마음이 진정되고는 겨우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읽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가자지 슬픈 에피소드를 견디기 힘들었지만 그것만 견디고나면 말과 행동, 심지어 생각까지 함부로 하면 안되겠다는 교훈 아닌 교훈을 얻었다. 그리고 어떤 일이든지 남에게 공감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충조평판(충고, 조언, 평가, 판단)하지 말라고 하지만, 우리가 대화하면서 이걸 피하기가 얼마나 힘들까. 도움이 되고 싶어서 한마디하는 것인데, 진심어린 공감 없는 충조평판은 상대에게 더 큰 상처로 남을 뿐이다. 충조평판을 빼면 달리 할 말이 없어서랜다. 아는 게 그것밖에 없으니까. 해결을 하려하는 게 아니라 그저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니, 공감이란 힘든만큼 상대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기도 한다.

제목처럼 당신은 항상 옳다, 라고 주문을 외워본다. 가장 절박하고 힘이 부치는 순간에 사람에게 필요한 건 ‘네가 그랬다면 뭔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너는 옳다’는 자기 존재 자체에 대한 수용이기 때문이다. 이게 정말 맞는 말이면서 무작정 긍정하기 힘든 것이, 나는 상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상대의 마음을 100%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완벽한 공감을 하지 못한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도 같은 고민을 털어놓는다. 책을 썼다고, 많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고 해도 공감은 여전히 힘든 일이다.

나는 여지껏 타인의 말을 잘 들어주고 공감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나시 여태까지의 대화에서 내 태도가 어떠했는지 자문해본다. 남에게 개입하고 잘난척하고 싶어 충조평판을 함부로 했다. 마음은 열지 않은채 그저 귀만 열고 듣기만 했다. 내가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공감할 자격이 있는 것일까. 내가 나눴던 모든 말들은 그저 표피적인 것이었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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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센스 - 흥분하지 않고 우아하게 리드하는
셀레스트 헤들리 지음, 김성환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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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3)

자기계발서로 분류되는 책이어서 딱히 읽을 생각은 없었다. 부서 후배가 리디셀렉트를 통해 읽는다길래 생각나서 읽기 시작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한마디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요즘이어서 구미가 당겼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다 읽어도 딱히 새로운 건 없다. 책의 소제목만 봐도 괜찮고, 그냥 테드 동영상을 보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상세한 내용은 크게 필요 없다. 흠, 어째 테드 영상을 토대로 만들어진 책은 다들 별 게 없냐.

목차만 봐도 전체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말을 하기보다는 들으려고 노력한다,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상대에게 질문을 한다, 잘 모르면서 아는 척하지 않는다,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듣는다, 쓸데없고 주제와 관련 없는 생각은 흘려보낸다, 옳음보다 친절함을 선택한다, 비언어적 표현에 관심을 가져본다... 어때요, 참 쉽죠?

같은 자기계발서지만 성공을 위한 책보다 그나마 나은 점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점, 인생의 성공이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팁을 말해준다는 점이다. 자기계발서의 기조는 유지하면서(알지만 하지 않는다!) 성공과 일상의 영역은 다르니까 말이다.

오랜 후가 아니라 당장 내 옆의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 타인과 대화하면서 주변에 잘못된 반응한다 싶을 때마다 한번씩은 펴볼 만한 책이다. 그렇다고 막 좋은 건 아니고. 뭐, 그냥 테드 동영상 보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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