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읽은 책들>

24. 율리시스 무어 3 / 피에르도메니코 바칼라리오 ★★★
25. 내면의 침묵 /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사진집 ★★
26. 행복을 하는 아이스크림 가게 / 밥 미글라니 ★★★★
27. 아마존은 옷을 입지 않는다 / 정승희 ★★★★
28. 참말로 좋은 날 / 성석제 ★★★
29. 피터팬과 마법의 별 2 / 데이브 배리, 리들리 피어슨 ★★
30. 율리시스 무어 4 / 피에르도메니코 바칼라리오 ★★★★
31. 당신의 아프리카에 펭귄이 방문했습니다 / 정태호 ★★★★
32. 내 손으로 보약 만들기 / 최승 ★★
33. 문학 속의 서울 / 김재관, 장두식 ★★★★
34. 그림 보여주는  손가락 / 김치 샐러드 ★★★
35. 초콜릿칩 쿠키 살인사건 / 조앤 플루크 * ★★★★★
36. 딸기 쇼트케이크 살인사건 / 조앤 플루크 ★★★★
37. 블루베리 머핀 살인사건 / 조앤 플루크 ★★★★
38. 마미야 형제 / 에쿠니 가오리 ★★★
39. 어린이를 위한 마시멜로 이야기 / 호아킴 데 포사다 ★★★

Comment 총 16권
'찰나의 거장'이라 불리우는 브레송의 사진집을 보았는데, 이 책은 인물화를 주로 다뤄서 그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데어리 퀸' 아이스크림 가게의 비즈니스 전략도 배웠고, 아마존을 통해 문명을 고발하였다.
테오님을 통해 펭귄이 사는 아프리카의 매력도 느꼈고, 문학 속에 보여지는 서울을 통해 배운 점도 많다.
조앤 플루크의 <한나 스웬슨> 시리즈는 강추. 추리소설과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합친 느낌이라서
가볍고 부드러운 '코지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필히 보시길 바란다. <피터팬과…>은 약간 실망.
<그림 보여주는 손가락>을 통해 김치님과 다시 만나게 되어 좋았고, 에쿠니 가오리는 아직 안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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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읽은 책들>
 
11. 컨닝소녀 / 구로다 겐지 ★★★
12. 박사가 사랑한 수식 / 오가와 요코 * ★★★★
13. 빛의 제국 / 온다 리쿠 ★★★
14. 뮤지컬 포에버 / 이보연 ★★★
15.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 제프 린제이 ★★★★
16. 피터팬과 마법의 별 1 / 데이브 배리, 리들리 피어슨 ★★★
17. 철학 카페에서 문학 읽기 / 김용규 ★★★★★
18. 율리시스 무어 1 / 피에르도메니코 바칼라리오 ★★★★
19. 로미오와 줄리엣 / 윌리엄 셰익스피어 ★★★★
20. 찰나의 외면 / 이병진 포토 에세이 ★★★
21. 위풍당당 그녀의 맛있는 하루 / 황명화 ★★★
22. 율리시스 무어2 / 피에르도메니코 바칼라리오 ★★★★
23. 스페인, 너는 자유다 / 손미나 ★★★★★

Comment 총 13권
<빛의 제국>으로 다시 만난 온다 리쿠는 약간 실망스러웠다. 마법같은 노스텔지어를 느끼기엔 너무나
몽환적이고 신비한 분위기에 익숙지 않았고, 단편소설이라서 더 점수가 깎였다. '덱스터'란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나게 되어 기분이 좋았고, 개그맨 이병진의 새로운 모습을 보았고, 화려한 싱글을 외쳤다.
김용규 교수가 쓴 <철학 카페에서 문학 읽기>와 아나운서 손미나가 쓴 <스페인, 너는 자유다>는 베스트로
뽑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재미나고 느낀게 많은 책이다. <율리시스 무어> 시리즈를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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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읽은 책들>
 
1. 단 한번의 시선 1 / 할런 코벤 ★★★★
2. 단 한번의 시건 2 / 할런 코벤 ★★★★
3. 노란 코끼리 / 스에요시 아키코 ★★★
4. 전사형 CEO, 마법사형 CEO / 리 G.볼먼, 테렌스 E.딜 ★★★
5. 갈팡질팡 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지 / 이기호 ★★★★
6. 오듀본의 기도 / 이사카 코타로 ★★★★★
7. 피터팬 / 제임스 매튜 배리 ★★★★
8.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 오영욱 ★★★★
9. 단순함의 법칙 / 존 마에다 ★★★
10. 네버랜드 / 온다 리쿠 ★★★★

Comment 총 10권
처음 만난 '모중석 스릴러 클럽'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인간의 기억은 절대 완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책이었다. 이번 리스트 중에 이벤트로 만난 책은 3권이지만, 모두 내 만족도를 채워주진 못 했다.
이기호란 작가를 만나게 된 건 큰 수확이었고, 기대하던 이사카 코타로의 데뷔작을 보게 되어 즐거웠다.
오기사를 따라 스페인으로 떠나고픈 생각이 물씬 들었고, <네버랜드>로 온다 리쿠를 처음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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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의외로 그를 모르는 분이 많고, 아직 그와 만나지 않은 분이 많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제가 여러분의 길잡이가 되어 드릴테니, 저와 함께 이사카 코타로를 만나 보시겠습니까?


1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칠드런
이사카 코타로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5년 1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07년 07월 10일에 저장
구판절판
가장 먼저 우리나라에 번역 소개된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입니다. 장편을 가장한 단편을 모아둔 소설로 각각의 에피소드들에 대한 화자는 다르지만, 그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진나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그의 매력은 여타 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유의 유쾌함을 무기로, 사회의 틀에 박힌 통념에 대항하는 자세와 그의 철학을 들 수 있습니다. 아무리 그의 신간들이 쏟아져 나와도 이 책을 최고의 소설로 뽑습니다.
중력 삐에로
이사카 고타로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5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7년 07월 10일에 저장
절판

"삐에로가 공중그네를 타고 날아오를 때는 중력을 잊어버리는 거야" 간디의 성선설을 반박하고, 인류의 진화와 유전자의 통설을 뒤바꿨습니다. <러시 라이프>에서 빈집털이범으로 등장하는 구로사와가 탐정으로 등장하고, <오듀본의 기도>에 나오는 미래를 예언하는 허수아비를 언급합니다.
러시 라이프
이사카 고타로 지음, 양억관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6년 5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2007년 07월 10일에 저장
구판절판
가장 짜임새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토막 살인'이라는 소재에선 불편함이 들었지만, 사건이 돌고돌아 하나의 고리로 연결된 것을 알게 된 순간에 느껴지는 카타르시스가 일품입니다. 그래서 표지도 에셔의 그림을 선택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 소설에서도 작가의 다른 소설을 찾아보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이사카 코타로 캐릭터 중, 진나이 이후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빈집털이 구로사와가 등장합니다.
사신 치바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5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07년 07월 10일에 저장
절판

<사신 치바>에 실린 <사신의 정도>가 나오키상 후보작이었습니다. '죽음을 가볍게 다뤘단' 이유로 아쉽게 수상하지 못했죠. <마왕>보다 앞서 읽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왕>에 <사신 치바>의 주인공인 치바가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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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고 싶은 일본소설 베스트는?

ZOO
오츠이치 지음, 김수현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17세의 어린 나이에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로 데뷔한 그는 '천재 작가'란 칭호가 따라 붙는다.
그의 과감한 '천재성'을 여실히 엿볼 수 있는 작품이, 바로 10개의 단편을 모은 단편집 <ZOO>이다. 

나는 그를 <쓸쓸함의 주파수>란 소설로 익히 들었으나, - 제목이 주는 '쓸쓸함' 때문에 미뤘다.
이 책을 통해 처음 그의 내면을 들여다 봤으며, 어딘가 모르게 불안해졌고, 어느 순간 평온해졌다. 

작가와 독자의 만남에서 '첫 소설'이 주는 의미는 크다. 인간 관계에서 '첫 인상'이 주는 의미만큼.
단편집이니 만큼, '처음 나오는 소설'의 의미도 물론 크다. 그러나 '그 소설'을 읽고 이틀을 버렸다.
아무런 살해 동기가 없는 살인자는 그 무엇보다도 무섭다. 살인을 즐기는 '사이코 패스'보다도 더. 

이틀이 지난 후, 두려운 마음을 안고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세 번째에 수록된 표제작 <ZOO>를
통해, 작가의 역량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다. 본의 아니게 내용을 살짝 언급하자면, 화자인 '그'에게
'사진'은 죄책감의 발로인 '고발'의 기능을, 'ZOO 간판'은 죄의식을 탕감해주는 '회개'의 기능을 한다. 

물론, 여기서 회개는 자신의 죄를 깨우쳐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죄를 잊는다는 차이가 있지만.
그렇게 '그'는 변함없이 언제고 같은 하루를 반복한다. 마치 동물원 우리 안을 빙빙 돌던 원숭이처럼.
우리도 항상 이러지 않는가. 결심을 하고 각오를 다지고, '돌아서면' 결심은 깨지고 각오는 꺾인다.

 다음 나오는 <양지暘地의 시詩>에서도 훌륭하다. '남자'에 의해서 인간으로 개조된 '그녀'(로봇)는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처음으로 받는 태양광선 덕분에 체온이 조금 상승했다'고 느낄 뿐이다.

 '그녀'는 달디단 커피를 마시고도 '내 배에 채워 넣어진 기관들은 정상적으로 그것을 흡수했다'고,
바람에 흔들리는 금속 장식의 소리를 듣고도 '갖가지 소리를 냈다. 소리는 규칙적이지 않았다'고,
우물까지 최단거리로 가느라 '피어 있는 꽃을 밟게 되었다'해도 무시하고 일직선으로 걸어갔다.

 그런 '그녀'가 어느 순간 '부끄럽다'는 감정을 느끼고, 그것이 '간지럽다'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을 부끄럽게 한 '남자'의 샐러드에 토끼가 뜯어먹은 야채를 주는 귀여운 심술을 부린다.

그리고 '지금 내게 있어서 태양은 더 깊은 의미를 가진, 아마도 시의 세계에서밖에 표현할 수 없을,
내면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이 되었다'고 말하고, '커피를 식히지 않고 뜨거운 그대로 혀 위에 올리면
느껴지는 그 단맛에 나는 기쁨을 느꼈다'고 생각하며, 금속 장식이 흔들려 울리는 소리를 '맑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바람이 만들어 낸 음악이로군요. 저는 저 소리가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우물까지 걸을 때, 최단거리를 걷지 않게 되었다. 돌이 깔린 구불구불한 길을,
천천히 시간을 들여 걸으며 주변의 풀꽃을 밟지 않도록 조심했다. 모든 것이 '사랑스럽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그녀'의 변화된 모습을 그리는 솜씨가 뛰어나다. '객관적 시선'에서 '주관적 감상'으로 넘어가는.

 그리고 그녀는 '죽음'이란 '상실감'임을 알고, 남자에게 '감사'와 '원망'을 동시에 담은 모순된 감정을
느낀다. 자신을 만들어 준 것을 '감사'하지만, 그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에 시달릴 것을 '원망'한다.
하지만 '그녀'는 세상의 빛 하나하나와 닿는 것이 가치있는 일이라 말하며, 자신의 마음이 비록 슬픔에 
못 이겨 피를 흘리고 있지만, 그것마저 살아 있다는 증거로 여겨진다며, '남자'에게 감사를 표한다.
  
이것은 일부일 뿐이다. 뒤에 나오는 작품에서 그의 천재적인 재능과 뛰어난 역량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내면의 불안과 공포, 그 속에 잠자고 있는 안도까지 그려낼 수 있는 그는 과연, '천재'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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