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자신을 오리지널 인간이라고 생각해.
누구와 닮았다는 소리가 제일 싫어.
그 누구와도 닮지 않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놈이라고!
      
- 이사카 코타로의 <칠드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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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 제가 읽은 책 중에서 소장가치 있는 책들을 위주로 추천도서 12권을 모아 봤습니다.
마지막 2권은 개인적인 취향으로 선정한 책들이고, 저는 이중에 8권을 소장했습니다.


1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앨저넌에게 꽃을
다니엘 키스 지음, 김인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6년 1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07년 07월 13일에 저장
구판절판
KBS 드라마 ''안녕하세요 하느님''의 원작. ''앨저넌에게 꽃을''이란 제목으로 개정판 출간. 읽는 내내 번역자의 수고에 감사를 보낸다.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해준 고마운 책. 겉표지만 바뀌면 소장 하고 싶다. IQ 70의 찰리가 IQ 180의 천재가 된다면 행복할까?
나의 아름다운 정원
심윤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7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07년 07월 13일에 저장
구판절판
신인 작가의 글은 참신한 맛이 있다. 그 글맛이 언제나 한결같기를.. 난독증에 걸린 동구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성장 이야기이다. 어린 동구의 시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는 그 나이에 어울리는 순수함이 묻어나와 웃음짓게 했었다. 엄마와 할머니의 갈등, 그리고 가족의 해체 위기 속에서 생각의 키가 한뼘 커져 어른이 되어가는 동구의 모습에서 기특하고, 한편으론 안타깝기도 했다.
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14,500원 → 13,050원(10%할인) / 마일리지 720원(5% 적립)
2007년 07월 13일에 저장
구판절판
<나니아 연대기>를 읽은 나에겐 페이지의 압박은 이제 줄어들었지만, 이 책을 읽을 시기에만 해도 470쪽은 크게 압박이었다. 거기다 문장부호의 생략(따옴표와 단락나누기)으로 인한 답답한 구성이 눈을 혹사시키는 듯 했지만, 오히려 속도감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답게 무거운 주제의식과 눈이 멀어 처절하고 잔인하게 변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다시 읽기엔 두려운 소설이다.
새의 선물-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1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2007년 07월 13일에 저장
구판절판
심윤경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과 같은 시대를 그리고 있는 성장소설이다. 본의 아니게 비교한다면 <나의 아름다운 정원>의 동구는 자기 나이에 맞게 어린 아이같은 순진한 눈으로 본다면, 은희경의 <새의 선물>의 진희는 순진함보다는 영악함에 가깝고 더 어른스럽다. 호의적이지 않은 삶에 대처하기 위해 ''보여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로 분리하는 것이 상처를 덜 받는 것임을 알아버린 조숙한 아이, 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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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처음 진정한 '여행'을 느끼게 해 준 책은 한비야의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이다.
나 홀로 국토종단을 나선 그녀에게 방 한 칸을 내어주고, 밥 한술을 더 얹어주는 그네들의
정을 통해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고, 지금껏 국토종단의 꿈을 키울 수 있었다.
처음 버팀목이 된 이 책을 통해, 나는 진정으로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1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수상한 매력이 있는 나라 터키 240+1- 240박 241일 터키 체류기
미노 지음 / 즐거운상상 / 2005년 5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7년 07월 13일에 저장
절판
가장 추천하는 여행도서로, 내가 가장 원하는 여행기의 요소를 고루 갖췄다. 저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을 바탕으로 한 여행 정보와 터키의 자연을 담은 사진, 터키 사람들의 문화와 그들의 정을 느낄 수 있다. 좀 슬프기도.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김혜자 지음 / 오래된미래 / 2004년 3월
12,500원 → 11,250원(10%할인) / 마일리지 6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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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7월 13일에 저장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와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는 엄밀히 말하자면, 여행도서가 아닌데 추천한 이유는 제 3세계 아이들과 그들의 고통을 잘 알려주고,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하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07년 07월 13일에 저장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와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는 엄밀히 말하자면, 여행도서가 아닌데 추천한 이유는 제 3세계 아이들과 그들의 고통을 잘 알려주고,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하다.
On the Road-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박준 글.사진 / 넥서스BOOKS / 2006년 6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07년 07월 13일에 저장
구판절판
이 책은 지난해 EBS에서 방영되어 큰 호응을 얻었던, 장기여행자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여행 정보를 얻는 책이라기 보다는 여행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다. "Go with the f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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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이번 리스트 주제는 <우리 문학을 이끌어 갈 젊은 작가들>입니다. 리스트를 쓰게 된 동기는
제가 자주 찾는 다음 카페에서 우리나라 소설을 추천해달라는 글을 보고 작성할 결심을 했구요.
초본을 쓰다가 망쳤기 때문에 '작가와의 첫만남'을 위주로 짤막짤막하게 진행하겠습니다.


9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2007년 07월 13일에 저장
구판절판
박민규 작가와 처음 만난 소설은 그의 데뷔작이자, 문학동네 신인상 수상작인 <지구 영웅 전설>이었어요, <지구..>로 설레고, <삼미..>로 사로잡히고, <카스테라>로 즐거웠죠. <핑퐁>은 그저그랬어요.
나의 아름다운 정원
심윤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7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07년 07월 13일에 저장
구판절판
심윤경 작가는 <달의 제단>을 통해 만났어요, 이공계 출신의 작가가 우리의 고어(古語)를 훌륭하게 구사한다는데 놀랐죠, <나의 아름다운 정원>은 정말 좋았어요, 신작 <이현의 연애>도 기대돼요.
달려라, 아비
김애란 지음 / 창비 / 2005년 11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07년 07월 13일에 저장
구판절판
사실 최연소 당선이니, 여자 박민규니 너무 큰 기대가 문제였지만, 젊은 작가로 저와 같은 문화를 향유한 세대라서 그런지 코드가 맞았어요. 발전가능성이 있는 작가인데 차기작이 안나오니 의문이군요.
수상한 식모들- 제1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박진규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12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07년 07월 13일에 저장

단군신화에서 홀연히 사라진 호랑이를 추적해서 색다른 소재를 발굴하는 참신하고 신선한 발상이 이 책의 재미죠. 하지만 문체에서 다소 거친 맛이 나고, 극이 결말로 진행함에 따라 약간의 미숙함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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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쉬 스토리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Fish Story
 
이 책은 2001년부터 최근작까지, 그가 쓴 네 편의 단편을 모은 '첫 단편집'이다.
'첫 단편집'이란 수식어가 붙은 이유는 기존의 '연작 스타일'과 다르기 때문이다.
 
<칠드런>에선 '진나이'가, <사신 치바>에선 '치바'가 구심점 역할을 한데 비해,
여기선 각자 다른 인생이 펼쳐진다. 그러나 등장하는 인물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전작에 등장하는 인물은 물론, 팬들이 좋아하는 '구로사와'가 두 편에 등장한다.
 
처음엔 300페이지 두께에 적잖이 실망했다. 예전만큼 확- 와닿는 작품도 없었다.
그는 장편보다 단편이 좋아요,라고 공공연하게 밝힌 나이기에 실망이 더더욱 컸다.
인터뷰를 보아하니 작가 스스로도 자조적인 목소리를 내서 씁쓸하고 슬펐다.
 
[동물원의 엔진]은 <러시 라이프>보다 이전에 쓴 진짜 첫 번째 단편이란 사실에서
그의 초기작 형태를 볼 수 있다. 편집자가 단어 선택의 기발함을 칭찬해 주었다더니,
확실히 그만이 구사할 수 있는 '강한 단어'이자, '결코 사라지지 않을 단어'이다.
 
여기선 반가운 인물이라 하면, <오듀본의 기도>에 등장하는 '이토'를 들 수 있는데,
그가 사건 해결의 열쇠를 쥐어주기도 한다. 또, 인터뷰를 통해서 여기 나온 선배가
<러시 라이프>에 등장한 젊은이의 아버지란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잘 기억은 안 난다.
 
[새크리파이스]는 부업은 탐정인 '구로사와'가 사람을 찾으러 온 고구레 마을에서
마을의 풍습과 그에 얽힌 미스터리를 밝힌다는 내용이다. <마왕>과 비슷한 시기에
쓰인 작품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정치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간혹 들린다.
 
그리고 '풍습'이란 공포나 죄책감, 욕망을 숨기려는 것이라며, '죄책감'을 느끼지만,
거의 매년 자행하는 그러한 풍습(죄)을 보고 '가학적인 사디즘'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여기서도 <마왕>에서 나온 '전체가 함께 죄를 지으면, 개인의 죄책감이 줄어든다'는
나치즘처럼 악용될 여지가 큰 전체주의 사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난 <마왕>을 높이 평가하지만, <마왕>에서 실망한 팬들이 많으므로, 단편이니만큼
정치적인 색채를 거두고 봐도 좋을 듯 싶다. 가령, '겉멋만 든 싸가지'처럼 어중간한
'나쁜 남자'가 아닌, 자신은 '진짜 나쁜 남자'라 말하는 '구로사와'의 멋진 매력같은.
마지막 [포테이토칩]에서 '구로사와'가 다시 등장하므로 약간 겹치는 이야기가 있다.
 
[피쉬 스토리]는 시기적으로 별반 차이가 나지 않지만, <마왕>과는 달리 정치를 쏙
빼냈다. 느낌이나 분위기는 <칠드런>이나 <종말의 바보>과 비슷하고, 과거와 미래,
현재를 오가는 문단의 구성과 스타일은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와 비슷하다.
 
가장 마음에 들고, 가장 추천하고 싶은 장면은 [피쉬 스토리]의 '30년 전'에 나오는
해체한 밴드의 마지막 앨범 녹음 장면이다. "이 노래가 누구에게 가서 닿을까"라고
물으며, 매니저에게 "즐거웠지만 여기까지였어. 누구에게든 닿게 해"라고 부탁한다.
 
녹음이 끝나고 술자리에서 "실패했냐?"고 묻는 밴드 멤버들에게 매니저가 한 말이
일품이다. "실패했지. 하지만 별 수 없잖아. 너희 밴드, 나, 미치게 좋아했으니까"
실패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해서 즐거웠었고, 좋았다고, 후회는 없다고, 말이다.
 
[포테이토칩]은 최근작답게 지금 자신의 감각에 가장 가까워 마음에 든다고 한다.
나 역시 느낌은 좋았다. 야구가 주는 감동도 좋았고, [새크리파이스]에서와는 다른
'구로사와'의 매력도 좋았다. 여기서 반가운 인물이라 하면, <중력 삐에로>에 나오는
DNA회사에 근무하는 형을 들 수 있다. 자칫하면 지나치고 넘어갔을 법한 부분에서.
 
'짭쪼름한 맛'이 나는 [포테이토칩]에서 '약간 밋밋한 맛'이 나는 게 조금 흠이지만,
인터뷰에서 말한 새로 준비하는 장편소설인 <골든 슬럼버즈(Golden Slumbers)>가
<다이하드>처럼 단순하게 '마냥 도망치고 마냥 싸우는' 이야기라고 해서 끌린다.
올해 안에 나온다고 했으니,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내 고독이 물고기라면,
그 지독한 거대함과 맹렬함 앞에 고래마저도 달아날 것이 틀림없다.
 
내 용기가 물고기라면,
그 지독한 거대함과 젊음으로 햇빛을 반사하는 수면을 한층 빛나게 할 것이다.
 
내 좌절이 물고기라면,
그 지독한 비통과 우스꽝스러움에 강에도 바다에도 살 곳이 없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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