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책도 하나의 패션 소품처럼 예쁘게 만들어진답니다. 그래서 선물용으로도 좋고,
들고 다니며 읽기에도 좋은 표지가 예쁜 '소녀 취향'의 책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이런 이상한 주제로 리스트를 만드는 자의 머리엔 뭐가 들었는지.. 가볍게 즐기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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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와타야 리사 지음, 정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2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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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순정만화같은 표지에 약간 보이쉬한 여자 아이가 앉아있는 그림인데요, 주인공이 육상부 소녀랍니다. '관계 맺기', '소통 방법'에 관한 내용을 사춘기 아이들을 통해 나타냈습니다.
행복한 식탁
세오 마이코 지음, 김난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6년 10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07년 07월 14일에 저장
구판절판
처음에 이 책의 줄거리를 모르고 시작했는데요, 예쁜 표지와는 다르게 아버지의 자살 시도로 인해 약간 흔들리는 가족이 나옵니다. 하지만 예상관 다르게 잔잔하게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답니다.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
모리 에토 지음, 김난주 옮김 / 시공사 / 2007년 1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2007년 07월 14일에 저장
품절

제가 이 리스트를 작성한 계기가 된 책이라고 할까요? 권신아 님의 일러스트가 무지 예쁘지요? 불행히도 아직 못 읽었어요. 모리 에토의 <검은 마법과 쿠페 빵>을 재미나게 읽은지라 기대 중입니다.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노 쇼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12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2007년 07월 14일에 저장
구판절판
헤헤, 이번엔 좀 스타일이 다른 소설을 소개해볼까 하는데요, 흡사 순정만화 표지완 다르게 추리소설이랍니다. 표지가 반전에 한 몫을 한다고도 할 수 있죠. 최고의 반전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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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 Shakespeare's Complete Works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이윤기.이다희 옮김 / 달궁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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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eo and Juliet
 
내가 그대에게 묻노니. 그대 진정 <로미오와 줄리엣>을 아느냐.
누구나 알고 있는, 하지만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희곡이라는 장르가 소설과는 달리, 공연을 위한 무대장치의 일종이라,
(이것도 약간의 편견이지만) 재미가 없다고 느꼈다. 특히 내가 처음
접한 희곡이 베게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였으니, 더 말해 무엇하랴.
그렇게 희곡과는 가까워질 수 없는, 먼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지금껏 셰익스피어의 명성만을 들었을 뿐, 그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다. 고전은 지루할 거란, 희곡은 지겨울 거란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번역가 이윤기님의 번역을 통해 만난 <로미오와 줄리엣>은
아름답지만 비극적인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그 편견을 사라지게 해줬다.
 
… · … · … · …
 
로미오의 아버지인 몬타규가 아들이 '한숨을 내쉬어 구름에 구름을 더한다'고 걱정하는
장면이나, 로미오가 눈물을 많이 흘렸지만 '그 눈물에 익사하지 않았던 자신의 두 눈'을
원망하는 모습은 대사를 통해 이미지가 떠오를 정도로 아름답게 표현했다.
 
로미오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그대도 알다시피 내가 의 가면을 쓰고 있지 않았더라면
내 볼은 소녀의 수줍음으로 붉게 물들었을 거예요'라고 줄리엣이 수줍게 말한 부분은,
황진이의 시조 '동짓달 기나긴 한허리를 버혀내어'처럼 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였다.
물론 황진이의 시조에선 '시간의 흐름'을, 줄리엣의 대사에선 '어둠'을 차용했지만.
 
로미오와 헤어지기 싫어, 줄리엣이 '밤의 여신이여, 꼭꼭 드리워진 어둠의 휘장을 걷어
태양신의 눈을 가려 주세요'라고 아침이 오는 순간을 늦춰 달라고 말하는 장면이나,
티볼트의 죽음과 로미오의 추방에 상심한 줄리엣을 보고, 파리스 백작에게 캐퓰럿이
'오늘 밤 딸애는 슬픔과 함께 새장 속에 갇혀 있다시피 하고 있다' 고 말하는 장면이나,
줄리엣의 죽음을 두고, 캐퓰럿이 '들판에 때 아닌 서리가 가장 아름다운 꽃에 내리듯,
죽음이 이 아이 위로 내리고 말았어'라고 말하는 장면은 묘사의 절정을 이룬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고전과 희곡의 편견에서 벗어난 것 외에 얻은 게 있다면,
위대한 작가인 셰익스피어의 명성을 확인한 것과 묘사의 절정을 이룬 주옥같은 대사들이다.
 
… · … · … · …
 
그리고 셰익스피어는 위대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탁월한 묘사와 뛰어난 비유로 이뤄진,
아름답고 황홀한 대사 중에서도 비극적인 결말을 암시하는 부분이 자주 눈에 띈다는 점이다.
 
다음은 로미오가 캐퓰럿 가의 파티에 들어서기 전에 한 대사이다.

         로미오  너무 이르지 않을까 두렵군. 별들이 미처 계시하지 못한 어떤 운명이, 흥겨운
               이 밤의 잔치를 그 쓰디쓴 시작으로 삼아 무시무시한 일들을 벌이지나 않을까,
                     그리고 그 운명이 내 안에 갇혀 있던 생의 기한을 만료시켜 때 이른 죽음이라는
                     비열한 벌금을 지불하게 만들지는 않을까 염려되네.

다음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서로가 원수의 집안임을 알게 되고 한 대사이다.

         로미오  캐퓰럿이었단 말인가? 이 무슨 운명의 장난 같은 거래란 말인가.
               나는 원수에게 목숨을 빚지게 되었구나.

         줄리엣  나의 유일한 사랑이 유일한 원수의 집안으로부터 나오다니,
               누구인지 알고 보니 때늦은 다음이구나. 증오해야 할 원수를 사랑해야 하다니.
               조짐이 불길한 사랑의 탄생이구나.

또한 로렌스 신부는 불같이 쉽게 타오르고, 빛처럼 빠르게 진행하는 그들의 사랑을 걱정하며,
'천천히 가는 것이 지혜로우니, 서둘다가는 넘어진다네'(p110)나 '너무 서두르면 천천히 가는
것만 못해'(p129)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그들의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들의 사랑이 결코 축복받을 수 없음을 알려줄 뿐 아니라, 그들의 행복한 결혼식 장면이
등장했다면 이야기는 더 비극적으로 흘러갔을 것이다.
 
이쯤에서 줄리엣의 명대사를 하나 소개하고 마무리하겠다^^;;

                  줄리엣  아, 로미오, 로미오, 그대는 왜 하필 로미오인가요?
                        아버지를 버리고 가문의 이름을 거부하세요.
                        그대가 그럴 수 없다면, 다만 날 사랑한다고 맹세해 주세요.
                        그러면 제가 캐퓰럿이라는 이름을 버리겠어요.
                        그대의 이름만이 나의 원수 일뿐.
                        그대가 몬타규든 아니든, 그대는 변함없이 그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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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닝소녀
구로다 겐지 지음, 양억관 옮김 / 노마드북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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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NNING GIRL

언니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하세다 대학에 입학해야 하는 레이미.
그녀를 도와주기 위해 세 명의 친구들이 뭉쳤다. 운명적인 만남으로 뭉친 이들.
전교 1등인 아이카와 전자공학 전문가인 하야토, 그리고 육상선수 모리오.
그리 하야 네 명의 컨닝 드림팀이 승부 조작 전쟁에 돌입한다.
 
그럼 이쯤에서 컨닝에 대해 생각해보자, 이 소설엔 컨닝 찬반론이 등장한다.
아이카는 '컨닝으로 성적향상이 가능한 시험이 우리에게 의미가 있을까?'라며,
단지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라면 컨닝도 효율적인 테크닉이 될 수 있다고 하고,
사키다 교수의 조교인 쿄코는 '컨닝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흔히들 컨닝에 대해선 쿄코의 생각과 일치한다, 나 역시도 그랬고.
 
만약 우리가 시험을 보고 있다고 치자, 감독관 선생님이 잠시 자리를 비웠다.
"금방 갔다 올테니까 제 자리에서 문제 풀고 있어!"라고 말하고. 모의고사땐 흔하다.
그 때, 한 아이가 교과서를 들춰본다면 다른 아이들은 어떤 행동을 취할까?
그 아이에게 훈계를 할까? 선생님이 돌아오시면 그 아이를 고발할까?
 
한 아이의 부정행위로 다른 아이들은 자신들만 손해를 본 느낌이 들 것이다.
사람들은 손해를 싫어한다. 손해를 좋아한다면 자본주의도 발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단언은 나쁘지만, 그들 모두는 교과서를 들춰보거나, 남의 답안지를 훔쳐볼 것이다.
집단은 죄의식을 면해준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도 같은 경우이다.
 
학창시절 누구나, 특히 끝 마치지 못한 과목의 시험 전날, 컨닝의 욕망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고민 끝에 컨닝 페이퍼를 만든다. 시험을 마치기 전까지 가슴은 두근두근대고
조마조마하며 긴장되지만, 운 좋게도 선생님께 들키지 않고 시험을 마칠 수 있었다.
나의 컨닝은 용납되지만, 남의 컨닝은 부정행위가 되고 처벌대상이 되는 것이다.
 
난 이런 컨닝에 회의적 입장이다. 아이카의 말마따나 컨닝이 가능한,
단순히 암기력을 측정하기 위한 시험이 인생에 무슨 의미이며, 도움이 되겠는가.
교육계에 종사하는 이들은 더 고차원적인 컨닝 수법과 전쟁을 벌일 뿐,
(몇 해전 휴대폰을 이용한 집단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교내 전자파 차단같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컨닝이 발생하는 이유를 차단할 생각은 하지 못하고.
애초에 컨닝이 불가한 시험으로, 제도 개선할 생각을 했으면 좋았을 것을.
 
친구를 위해 이렇듯 컨닝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한편으론 리얼리티를 상실하게 했고,
(우리나라라면 불가능할 것이다. 학교에서 친구를 경쟁 상대로 인식하게 만드니.)
한편으론 외톨이였던 레이미가 진정한 우정과 사랑을 인식하게 하는 좋은 수단이 된다.
숨막히는 입시전쟁에서 잠시나마 해방되고픈 학생들에게 권한다.
 
… · … · … · …
 
행복이란 운으로 찾는 게 아니라고 언니가 말했다.
운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온다.
찾아온 그 순간에 거기서 어떤 의미를 찾아내고,
그것을 자신에게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만이 행복을 손에 넣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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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의 법칙
존 마에다 지음, 윤송이 옮김 / 럭스미디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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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ws of SIMPLICITY
 
나는 이 책이 단순한 디자인 실용 도서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에 담긴 내용은 생활, 기술, 비지니스 전반을 다루고 있다.
첫 번째 법칙 축소에 따라 이렇게 얇은 두께로 기대치를 낮추고,
이렇듯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은 배가 된다.
 
저자가 직접 명명한 법칙들로 독자의 이해를 돕고,
두 번째 법칙인 조직을 통해,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서 우선순위를 정해
능률적으로 일을 하도록 도움을 준다. 비지니스와 생활에 도움.
네 번째 법칙 학습을 통해, MIT교수인 저자의 효과적인 학습법을 제시해
이 책이 교육을 포함한 생활 전반에 걸쳐 다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함과 복잡함의 리듬을 제시한 다섯 번째 법칙 차이에서는
복잡함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단조로운 기본 벨소리를 변화시켜
복잡함으로 성공한 '컬러링'이 있고, '미로'도 복잡함이 매력이 아닐까.
 
마지막 열 번째 법칙에선 모든 법칙을 아우르는 하나의 법칙을 제시한다.
<단순함은 명확한 것을 제거하고, 의미 있는 것을 더하는 것이다>
저자가 제시한 SHE법칙에 따르고 있는 단순함에 대한 하나의 정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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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이기호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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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팡질팡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소설이 여기 존재하는 것은,
이 세계가 소설이라는 것을 감추기 위해
그것을 위해, 지금 여기, 존재하는 것이다.

 
단순히 제목만으로 끌린 책이다. 버나드 쇼의 묘비명이기도 한.
누군가 나에게 '읽고 싶은 책을 선정하는 기준은 뭔가요?'하고 묻는다면,
당당히 '제목이요'라고 말할 것이다. 역시나 제목이 끌린다.
 
그렇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좋아라 빌려왔을 때도 책을 펴보지 않았고,
책을 빌리기 전에 어떤 책인지 알아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 책이 펼쳤다.
단편소설에 크게 데인 적이 있어서(한창 재밌다가 맥없이 끝나버리는)
단편소설을 싫어하는 난, 이 책이 단편집임을 차례를 보고 뒤늦게 알았다.
 
어쩌면 그건 이 책과 나의 운명적인 만남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난 나와 코드가 맞는 새로운 작가를 찾아냈다. 매우 기쁘다.

<나쁜 소설 - 누군가 누군가에게 소리내어 읽어주는 이야기>와
<할머니, 이젠 걱정 마세요>처럼 작가가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거는 듯한
문체가 좋았다. 작가와 독자(나)의 거리가 한층 가까워진 듯 했다.

그리고 가장 기발하고, 독창적이었던 < ... 가정식 야채볶음흙>
요리 레시피의 형식을 빌어, 흙을 먹는 사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다소 황당한 이야기에 리얼리티를 더해, 있을 법한 이야기로 빚어내는 솜씨가
기가 막힌다. 흙으로 만든 요린데, 읽으면서 입에 침이 돌 정도였다=_=;;
그는 친절하게도 독자를 위해 '고령토'를 추천한다. 정말 친절하기도 하셔라.

그리고 '소설가란 무엇인가?'란 질문을 던졌던 <수인(囚人)>은
이 작가가 거침없는 황당함을 소재로 갓 태어난 햇병아리 신인이 아님을
알게 해준다. 난 혜성처럼 등장했다고 하고 싶지만, 이건 너무 상투적이야.
그 나름대로의 모색에 박수를 쳐준다. 앞으로도 '곡괭이'같은 작가로 발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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