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누구씨
정미진 글, 김소라 그림 / 엣눈북스(atnoonbooks)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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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지만 때로 혼자이고 싶을 때가 있다. 조용히 나의 시간을 갖고 나의 마음을 정리하고 싶을 때가 있다. 자발적인 외로움 혹은 고독이라고 해야할까. 그런데 이런 것이 되지 않고 사람들에 의해서 강제적으로 혹은 조직적으로 외톨이가 되는 것, 그것이 왕따아닌가. 누군가를 고립시킴으로 해서 자신들의 승리를 자축하는 아주 이기적인 조직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고전을 통해서 사람에 대해서 배우고, 고전을 통해서 예절을 배우지만 정작 사람을 마주하고서는 그 배운대로 행하지 못한다. 어리석은 인간이 아닌가. 배운 것도 제대로 써먹지 못하니 말이다. 


나는 그냥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잘 못 읽은 것일수도 있을 거다. 담백한 그림과 짧은 글이 더욱 그런 생각들을 갖게 한다. 다른 것은 결코 따돌림이나 혹은 이상한 사람으로 비추어질 것이 아니다. 인정하지 못하는 사회.


"나는 이제 괜찮지 않아. 

내가 정말 남들과 다른 것 같이 느껴져.

다르다는 건 무서운 거잖아."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는 불편한 사회다. 똑같아져야만 편하다고 느끼는 불통의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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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없이 기본소득
바티스트 밀롱도 지음, 권효정 옮김 / 바다출판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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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자는 것인데 그것이 쉽지 않다. 이미 기득권 세력은 갖고 있는 것을 내려 놓고 함께 생각할 수 없다. 그것을 다 잃을 수도 혹은 이미 갖고 있던 것을 내놓을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어떻게 하면 이 불균형을 균형있게 잡을 수 있을 것인가. 기본소득은 최소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된다. 허나 이를 둘러싼 좌우의 대립이 강하다. 


기본소득은 그런 불평등의 누적을 부추기지 않고 그 반대로 보상을 더욱 평등하게 할 수 있다. 우리 목표는 개인에게 지급되는 소득액을 균등핳게 하고 상징적(사회적 인정), 사회적(자유시간 , 활동하면서 느끼는 행복감), 그리고 경제적(소득) 재분배를 평등하게 하는 것이다. 

기본소득을 반대하는 파와 지지하는 의견들을 통해서 왜 기본소득 제도가 안이루어지,  실행의 어려움은 어디에 있는가를 살펴보는 이 시대의 의미있는 주제이다. 기본소득을 제공함으로 해서 무임승차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 세금이 더 필요하고 쓰여지는 것에 대한 염려가 크지만 실제 그렇지 않다는 증거들을 하나둘씩 제시한다. 



우리 삶을 짓누르는 일이라는 육중한 무게는 받아들이면서 왜 용납할 수 없는 현상에 대해서는 반론을 제기하지 않는가? 기본소득 도입을 지지함으로써 우리는 일이 사회적으로 유용한 것을 만들어 내고,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자존감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는 통념을 깰 수 있다. (91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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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 개정증보판
정목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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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잘못과 단점을 찾아서 비난하고 화를 내는 시간보다 나를 돌아보고 나의 잘못을 먼저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간이다. 그것이 곧 인간의 모습이 되어야 한다. 어디 그런가. 나의 잘못을 덮기 위해 상대의 잘못을 더 크게 말하고 더 돋보이게 하면서 나의 잘못을 가리려고 하는 것이 바로 오늘 우리의 모습은 아닌가. 경쟁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위에 끊임없이 상대를 눌러야만 되는 세상을 만들어 버렸다. 이제 우리는 그 곡예를 멈춰야 한다. 내가 아닌 남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모습 그대로로 살아가야 한다. 함께 둥글게 둥글게.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사람을 돌아보고, 내 주변을 살펴보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드러나지 않았던 것들이 조금씩 드러난다. 


음악에 쉼표가 있듯 인생에도 쉼표가 필요하다. 휴식. 멈춤, 기다림이 바로 그것이다. 


"소박한 삶의 기본 원칙 가운데 하나는 불필요한 것들을

소비하기 위해 돈을 버는 대신 꼭 필요한 ㄱ서들을 구하기 위해

일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행복해지려면 일하는 데 들이는 노력을 줄이라는데, 

이 말을 게으르게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놀기만 하라는 말로

해석하진 마세요.

쓸데없는 일로 소모하는 시간만 줄여도

우리는 더 많은 시간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230페이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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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엉뚱해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이세욱 옮김, 장 자크 상뻬 그림 / 별천지(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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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는 생각 중 하나는 아버지와의 지난 일상을 글로 남겨두고 싶은 생각이다. 


나에 대해서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또 아버지의 젊은 시절 이야기, 일하면서 있었던 재미있는 혹은 슬픈 이야기들을 듣고 싶다. 다시 묻고 대화를 나누는 일이 쑥쓰럽기도 하고 시간도 내기도 어렵지만 말이다. 

같이 모이기도 하고 얼굴도 뵙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해보지를 않았으니 새삼스러운 일이다. 말을 걸고 듣는 일이 말이다. 어려서는 말을 붙이거나 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어머니를 중간에 끼고서 뭔가를 사달라고 하거나, 해달라고 했다. 

아버지와 딸이 겪고 경험했던 일상의 에피소드들은 왠지 뭉클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면서 그냥 편안하다. 발레를 하는 딸 카트린이 아빠와 나눈 일상의 대화가 오후 시간을 평화롭게 만들어 준다. 오래전에 다른 이름으로 나온 책인데, 이번 201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으로 이 책의 그림은 장 자크 상빼가 그렸다. 그래서 그랬나보다. 익숙함과 편안함이. 글과 그림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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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이후, 인생길 - 독서 100권으로 찾는
한기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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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책 살 돈이 없어서 책을 못 읽었다면 지금 못 읽는 것은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읽고 쓰는 일은 삶의 지혜를 위한 기본생활이다. 옛 문인들은 삶의 길을 거기에서 찾았다. 왜 지금 시대, 기계가 판을 치고 기술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던 시대를 지나 다시 인문으로 돌아가자고 외치는 소리가 큰 것일까. 그건 무엇보다 우리 일과 삶에 인간이 빠졌었기 때문이다.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낼 때 무엇에 중점을 두어야 할까요? 기술에 종속되어 인간을 배제해선 안 됩니다. 기술을 이용하되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런 바탕에서 사람을 위하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간을 파괴하는 원자폭탄처럼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물건들도 있습니다."

 

-본문 171페이지 중에서 

사람에 대한 기본 탐구 없이 기계를 만들고 앞선 문명을 선보여도,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다. 사람이 기계와 경쟁하는 시대를 재촉하고 있다. 새롭고 빠른 것들을 추구하면서 지금까지 달려와보니 무엇이 우리 곁에 남아 있는가. 배신과 탐욕 말고 더 있는가? 사람이 가져야 할 올바른 도덕적 가치는 저 멀리 던져 버린지 오래다. 정치가들이나 정부는 국민을 보호하고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어떤가, 자신들의 이익에 대해서는 꿈틀해도 국민의 아픔과 고통에 대해서는 쉽게 결정 내리지 못한다. 왜, 우리는 이런 일을 당하고 살아야 하는 걸까. 그건 우리에게 질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질문을 우리는 놓고 산다. 그 사이에 독버섯들이 곳곳에서 자라났다. 

 

이제 그것을 치우려니 뿌리가 너무 단단히 내려서 걷어 낼 수 없다. 아, 어찌해야 할까. 낙하산 인사들이 곳곳에 내려앉아서 일을 보고 관리 감독하는 세상에서 어떤 소신 있는 의견을 내고 뜻있는 정책들을 펼칠 수 있을까. 

 

공부하지 않으면 당한다. 그러기 위해 더 읽고 더 쓰고 해야 한다. 왜 배신당하지 않기 위해서, 정직한 나라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 우리는 살아야 한다. 같이 읽고 토론하고 생각할 수 있는 문제를 나누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없다. 돈 버는 것? 지금 당장 먹고사는 것?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질문하지 않는 이상 늘 고통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질문하기 위해 공부하고 책을 읽어야 한다. 

 

"디지털 기술은 개인의 힘을 키운 것 같지만 그런 힘을 소유한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이제 인간을 지배하는 유일사상인 신자유주의는 '승자 독식 사회 체제를 갈수록 강화합니다. 전 세계 상위 1퍼센트의 구매력은 갈수록 강해져 그들은 흥청망청 돈을 뿌리며 명품이 아니면 소비하지 않지만 하위계층은 오로지 먹고 사느라 전전긍긍하며 겨우 목숨을 부지합니다. 두터웠던 중산층은 점차 빈곤층으로 전락해가고 있습니다."

 

- 본문 53페이지 중에서

 

우리 사회의 아픈 현실들을 꼬집고 있는 한기호의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질문을 만들기 위한 독서를 권한다. 시간이 더 늦기 전에 꼭 읽어야 할, 만나야 할 책들을 통해서 우리 삶을 돌아보고 평가해보도록 권한다. 우리는 제대로 살고 있는지, 바른길로 가는지 말이다. 어떤 길이 나은 길인지 갈팡질팡하는 시대를 끝내기 위해 지금의 청년들은 더 읽어야 한다. 저자는 요청한다. 

 

자신만의 특장을 가지라고 말이다. 역사 속에서 답을 구하고 지금의 자리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를 발견할 수 있다. 그건 책이다. 그러한 자산을 그냥 역사로만 남길 것이 아니다. 끄집어내서 공부하고 이야기하자. 디지털 시대 속에서 사람 냄새가 나는 일들을 꾸며야 한다. 

 

이 책에서는 격월간 출판 평론잡지 '기획회의' 와 '학교도서관저널'을 만들고 있는 출판평론가, 한기호가 우리 지금 삶의 전후좌우를 관통하는 책, 100여권을 살펴보고 그것들이 남긴, 혹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조목조목 살펴보고,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가를 판단토록 한다. 

 

마흔이면 어떤가, 쉰이면 어떤가, 더 늦기 전에 지금 읽자, 그리고 쓰자. 질문할 수 있도록. 사회의 중추라는 거창의 말에 현혹되지 말고 내 삶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준비하지 않고 막연한 세월을 기다리며 허송세월할 것이 아니다. 곧 닥칠 우리의 미래이다. 

 

"인류는 황혼의 글쓰기로 지식을 축적했지만, 이제는 대낮의 글쓰기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야 합니다. 미래학자들은 인간이 120세까지 일하는 날이 도래하고 일생에 여덟 번 직업을 바꿀 거라고 내다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직업 선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직업을 선택해도 성공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합니다." 

 

-본문 113페이지 중에서.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폭넓은 독서와 시대 흐름을 잡는 독서 비평이 인상적인 저자의 책이다. 

 

당신의 능력은 무엇인가, 120세를 지탱할 수 있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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