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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누구씨
정미진 글, 김소라 그림 / 엣눈북스(atnoonbooks) / 2014년 2월
평점 :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지만 때로 혼자이고 싶을 때가 있다. 조용히 나의 시간을 갖고 나의 마음을 정리하고 싶을 때가 있다. 자발적인 외로움 혹은 고독이라고 해야할까. 그런데 이런 것이 되지 않고 사람들에 의해서 강제적으로 혹은 조직적으로 외톨이가 되는 것, 그것이 왕따아닌가. 누군가를 고립시킴으로 해서 자신들의 승리를 자축하는 아주 이기적인 조직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고전을 통해서 사람에 대해서 배우고, 고전을 통해서 예절을 배우지만 정작 사람을 마주하고서는 그 배운대로 행하지 못한다. 어리석은 인간이 아닌가. 배운 것도 제대로 써먹지 못하니 말이다.
나는 그냥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잘 못 읽은 것일수도 있을 거다. 담백한 그림과 짧은 글이 더욱 그런 생각들을 갖게 한다. 다른 것은 결코 따돌림이나 혹은 이상한 사람으로 비추어질 것이 아니다. 인정하지 못하는 사회.
"나는 이제 괜찮지 않아.
내가 정말 남들과 다른 것 같이 느껴져.
다르다는 건 무서운 거잖아."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는 불편한 사회다. 똑같아져야만 편하다고 느끼는 불통의 사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