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웅의 AI 강의 2025 - 인공지능의 출현부터 일상으로의 침투까지 우리와 미래를 함께할 새로운 지능의 모든 것
박태웅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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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정신이 없다. 어떻게 이 빠르게 변화는 흐름을 잡을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 먹고사는 일과 관련이 있다. 그러다 보니 더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직간접적으로 우리가 하는 일에 영향을 미친다.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하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다른 업무 방식을 요청하기 때문이다. 


교육현장도 다르지 않다.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을 앞둔 상황에서 진정한 AI 교육이 이루어지려면 더 면밀한 검토와 도입이 필요하고, 교육현장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디지털 윤리에 대한 교육이 동시에 혹은 사전에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방식으로 쓸지 예상이 되면서도 어떤 흐름으로 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도구는 양면의 날이 있다. AI는 더 그렇다. 생성형 AI는 질문에서 비롯한다. 그래서 질문을 잘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어떤 질문을 하게 할 것인가. 


<박태웅의 AI 강의 2025>는 AI 기술의 발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세부적으로 알아야 할 항목도 있지만 사실 일반인들이 그것까지 아는 것은 과도한 면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특징과 흐름, 실생활과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만 해도 충분하다. 그러한 면에서 이 책의 매력은 그러한 점을 잘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2025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사실 이 책이 나온 후에도 바로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을 하고 있고, 기존의 텍스트에 대한 업데이트가 필요함을 요청한다. 벌써 GPT-o1이 나오지 않았다. 


이 책은 모두 6강으로 구성됐다. 1주 일안에 충분히 읽어낼 수 있다. 1주일에 한 번 강의를 듣는 식으로 본다면 충분히 쉽게 습득할 수 있는 내용이다. 학생들이 읽어도 충분하도록 구성했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나 학생들이 읽어도 좋다. 비즈니스 혹은 이 분야에 관심을 갖는 분들에게도 더 좋다. 책의 전반부는 챗GPT기술의 발전과 흐름, 후반부는 기술이 가져다줄 문제와 그 대응에 대해서 진단한다. 


이 책 정신 출간을 앞두고 접한 1강과 2강 100쪽 넘는 분량의 글을 통해서 생성형 AI가 가져다줄 미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점점 강해지는 이 오픈 AI의 기술과 서비스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가져다준 혁명과는 사실 비교할 수 없는 혁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인공지능을 다룬 다양한 영화를 통해 미래 사회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생성형 AI는 영화 속에 등장한 AI가 더 이상 영상 속에 머문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삶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현실에서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못 하는 것이 뭐가 있을까 할 정도다. 생성형 AI가 창작활동에서부터 산업현장에까지 미지치 않는 곳이 있나. 


1강에서는 생성형 AI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알아두면 좋을 기본 개념을 설명한다. 멀티 모달, 강화 학습 등 생성형 AI가 갖는 특징들을 소개한다. 


저자의 문장으로 멀티 모달 개념을 들어보자.


"인공지능에서 멀티 모달이 대세가 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우선 인공지능의 쓸모가 크게 올라갑니다. 글자뿐 아니라 그림과 음악, 동영상까지 함께 만들어준다면 당연히 쓰임새가 커지겠지요. 정보가 훨씬 풍부해질 것입니다. 인쇄된 자료가 있다면 굳이 그것을 타이핑해서 넣을 필요 없이 이미지를 그대로 입력하면 됩니다. 멀티ㅗ달인 인공지능은 당연히 인쇄된 글자들을 읽을 수 있으니까요."


책 제목대로 독자 한 명을 두고 강의하는 형식의 문장들이 쏙 들어온다. 강의가 끝나는 장에서는 다시 한번 더 요약을 해준다. 무엇을 읽어는 지 알아보고, 꼭 기억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생가해 보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2강은 챗GPT를 중심으로 한 거대 언어 모델 LLM에 대한 이야기로 전개된다. 우리가 던진 질문이 어떤 형식으로 받아들이고 출력을 하는지를 설명해 준다. 뭐 그것까지 알아야 할까 싶지만, 작동원리를 안다면 좀 더 내가 하는 질문의 구성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2강에서 눈여겨봤던 이야기는 할루시네이션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잘못된 답변을 내놓는 것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또한 이 거대 언어 모델의 하나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설을 써달라고 하거나 에세이를 써달라고 하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않나. 어떤 형태로든 답을 내야 하는 역할을 거대 언어 모델은 충실히 해내는 것이리라.


"말하자면 지금의 인공지능은 '어려운 일은 쉽게 하고 쉬운 일은 어렵게'합니다. 잠재된 패턴이 없는 곳, 그러니까 확률이 필요하지 않은 분야에서는 어처구니 없이 약합니다. 챗GPT는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거의 모든 문서를 학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이 말은 웹 없는 정보에는 취약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도구, 생성형 AI라는 도구를 내 삶과 업무, 교육에 어떻게 쓸 것인지에 따라서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다. 안 쓸 이유가 없다. <박태웅의 AI 강의 2025>는 써야 할 이유를 느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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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된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 흔들리는 삶을 위한 괴테의 문장들
임재성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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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이라고 해야 할까.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지켜야 할 것들이 적지 않다. 누구나 한 번 왔다가 한 번 가는 세상이다.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인지 각자 생각이 다르다. 작가 임재성은 괴테의 작품 속 문장과 그가 남긴 자신에 대한 글 속에서 잘 사는 길이 어떤 것인지를 찾아봤다. 그렇게 모은 문장을 토대로 '인간의 조건'을 썼다. 거기에 니체와 쇼펜하우어의 답도 함께 담았다.


<인간이 된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는 괴테가 남긴 작품, <괴테와의 대화>, <파우스트>, <빌헤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 <젊은 베트테르의 슬픔>, <이탈리아 기행>, <시와 진실>, <잠언과 성찰>, <친화력> 등에서 뽑은 60개의 문장을 토대로 존재의 이유, 삶의 소망과 신념, 지혜와 배움, 노력과 방황, 삶의 태도, 사랑과 행복을 주제로 구성됐다. 방대한 괴테의 작품을 한 권의 책 속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작가의 해석이기는 하지만, 괴테의 말과 문장을 통해 무엇보다 나 자신을 믿고 살아가라는 말로 삶을 지금을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로한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오직 유일한 길처럼 되어버린 세상에서 다양한 삶의 방식이 존재하고 그 나름대로 의미를 갖고 있음을 일깨운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나다. 그런 나를 고귀하게 바라보라.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라. 나를 인정하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임을 잊지 마라. 내가 인정하고 바라봐 주면 나도 칭찬받고 싶어서, 나로 살고 싶어서 자신을 잃지 않으려고 힘을 낼 수 있으니, 나로 존재하는 시작점은 나를 만족하고 고귀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데서 출발한다."-31쪽, <인간이 된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중에서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것이 내 인생이다. 작가의 말이다. 그러니 남의 인생을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을 사는 데 집중하는 게 우선이다. 작가 소개 페이지에서는 그가 8년에 걸쳐 괴테의 작품을 읽고 난 후 60개의 문장을 뽑아 인생에 필요한 조언을 담았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거기에 쇼펜하우어와 니체도 곁들였다. 나도 책을 읽으며 인생문장이라 많이 뽑기는 했는데 어떻게 엮지는 못했다. 작가는 역시 다른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는 게 녹녹치 않다. 답답한 삶이라고 주저 앉지 말고, 일어날 용기를 주는 문장을 만나보자. 주변에 어떤 친구들이 있는 가에 따라서 삶이 달라지듯, 어떤 책을 만나는지가 인생의 길을 다르게 만들기도 한다. 책을 읽다보니 괴테의 책을 더 가까이 만나보고 싶은 생각도 들게 한다. 지치는 일이 있을 때, 다시 일어날 이유를 찾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는 게 좋겠다.


남이 이룩해 놓은 것들에서도 물론 좋은 것들을 참고도 해야겠지만,내 안에서 답을 찾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겠다. 모방하는 삶도 필요하지만 창조하는 삶이 나를 이롭게 한다.


"어떤 것이든 쉽게 보아 넘기지 말라는 의미이다. 비판적 사고 없이 지식과 정보를 수용하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다. 그러니 오늘 만나고 공부하는 것들에 의문을 품고 의심해 보라. 그 의심과 의문을 해결할 좋은 질문을 던지고 답을 증명해 보라. 그런 과정에서 진짜와 가짜를 분별하는 능력이 향상될 테니 말이다."-119, <인간이 된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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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하는 기계 질문하는 리더 - AI 시대, 대체 불가능한 리더의 첫 번째 조건
변형균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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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비즈에서 <통찰하는 기계 질문하는 리더>라는 책이 나왔다. 평소 질문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있던 터에 눈길을 끄는 제목이다. 내가 리더인가, 꼭 조직의 리더에게 국한해서 생각해 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 책의 작가 변형균은 미래경영전문가이다. 


"우리는 비즈니스의 가장 근본적인 구조와 철학이 새롭게 정의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는 캔버스에 첫 번째 색상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그림의 구성을 새롭게 구상하는 것과 같다 기업들은 더 이상 고전적인 인력 확장과 물리적 확장의 경계 내에서만 성장하지 않는다. 무한한 디지털 잠재력과 창의적인 알고리즘을 통해 새로운 차원으로 발돋음해야 하는 것이다."-130쪽, <통찰하는 기계, 질문하는 리더> 중에서


저자는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변화를 맞고 있는지를 다시금 상기한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이뤄졌다. 1부는 통찰하는 기계의 시대, 2부는 질문하는 리더의 시간, 3부는 리더를 위한 AI 리터러시이다. 3부는 내 관심사다.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를 돕는 내용들이다. 빅데이터, 알고리즘, 컴퓨팅 파워, 생성 AI, AGI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기업의 경영자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인공지능이 미래를 어떻게 만들지 생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기술이 무엇을 가져다줄 것인지를 알아보고, 활용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저자는 이제 조직의 비전과 전략을 과감하게 재편성해야 한다고 말하며.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일임을 강조한다.


이 책은 다른 것들과 달리 균형을 잘 잡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활용이나 이론으로 몰려가 있지 않다. 인공지능 전 분야와 관련해서 일어나는 상황들을 전반적으로 짚어보고 있기 때문이다. 연결된 이야기들은 시장과 기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기업 간 기술경쟁, 윤리적 문제, 이용자의 활용, 경영자의 대비 등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정리해 볼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가능성과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AI의 미래를 탐색하는 과정에서는 유연하고 포괄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AI의 전개는 과학적 상상력의 산물이자 현실 세계에서 우리가 실행하는 행동의 결실이다. 이 기술이 가져오는 변화의 크기와 복잡성을 고려할 때, 사회적 대화와 윤리적 고려 없이는 AI의 진정한 잠재력을 실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117쪽,  <통찰하는 기계, 질문하는 리더> 중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도구를 어떻게 잘 쓸 수 있을지, 그를 위해서는 질문하는 일이 제일 중요한 일임을 각각의 장에서 강조한다. 일론 머스크 역시 질문을 통해 내부의 학습과 적응 능력을 강조했다고 언급한다. 질문은 복잡성을 관리하는데 중요한 일이다. 복잡성을 줄임과 동시에 해결책을 강조한다. 


"질문의 강력함은 "왜, "어떻게", "무엇을 위해"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통해 잘 드러난다. 이 세 가지 질문은 문제를 깊게 이해하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며, 궁극적인 목표를 명확히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154쪽,  <통찰하는 기계, 질문하는 리더> 중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판단이 잘 안 선다. 그런 상황에서 AI 관련 기업들은 끊임없이 AI의 속도와 계산능력 향상을 위한 연구를 멈추지 않고 있다. 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을 각자 찾아 나서야 한다. 이 책이 그러한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면 더 좋겠지만, 적어도 돌파 능력 만이라도 갖춰야 할 것 같은 생각을 마구 만들어준다.


어떤 변화가 다가오고 있는지 이를 알아채는 것이 능력이다. 그 능력은 질문에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AI 시대의 본질을 꿰뚫는 질문만이 혁신을 리딩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나왔던 어떤 개발 무기보다 강력한 것이 인공지능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것과 다른 차이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AI 기술에 대한 이해와 대비는 우리 모두의 공통된 과제다. AI혁명은 단순히 기술 진보에 그치지 않는다. 인간과 기술의 공존, 나아가 사회 전반의 근본적 변화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요구하며, 우리는 이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기술을 윤리적으로 관리하고, 긴간 중심의 가치를 견지하며,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55쪽, <통찰하는 기계, 질문하는 리더> 중에서


AI시대를 대비하는 많은 책들이 나왔다. 기술의 관점이 아닌, 생성형 AI와 함께 살아갈 인간 삶의 관점에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에 대해 어떤 걱적이 든다면, 이 책은 그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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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채우는 하루지식습관 2 : 나아가기 - 1일 10분, 술술 읽히는 이야기 교양 나를 채우는 하루지식습관 2
박선영 외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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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채우는 하루지식습관2-나아가기>는 1권과 다르게 2권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좀 더 큰 나를 위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은 7부 23장으로 구성됐다. 이 책을 만드는 데 5년여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그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1권을 읽으면서 이 책을 어떻게 완성했을까 했다.

나에 대한 이해가 먼저 되어야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 나와 연결된 사람들을 이해할 때, 우리 세상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연결고리 속에서 완성됐다.

주요 주제는 자본주의 세상 속에서 물질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걷는 일에 관심이 많다. 걷는 것을 좋아한다. 시간 때문에 그렇지, 그렇지 않다면 걷는 일을 좋아한다. 일을 마치거나 일을 시작하기 전에 산책하는 것을 좋아한다. 생각이 만들어지는 시간이기도 하고, 문제를 풀어내는 시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2권은 걷는 일에서 시작한다. 이 이야기를 보면서 편집자와 저자들이 머리를 참 잘 썼구나 싶었다. 그렇게 한 걸음걸음을 떼어나갈 때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리라. 4장은 바퀴 이야기로 넘어간다. 자연스럽다.

우리는 생각하기 위해 사는 것이지, 생각당하기 위해 사는 게 아니다. 생각을 만들어가고, 내 생각대로 살 때 삶의 주인이 될 것이다. 그러기 전까지는 열심히 배우는 일이 우선이다.

"결국 필요한 것은 삶에 대한 비판적 반성이다. 자신이 무엇을 하며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이 철학의 본질이다."-96쪽

2권에서는 3부 경제 이야기가 눈에 들어온다. 학교에서는 사실 경제를 가르치지 않는다. 중요한 삶의 과제가 돈 문제인데도 말이다. 사회에 나와서 부딪히는 첫 번째 문제인데도 개인에게 맡기고 있다. 어려서부터 경제관념을 좀 더 가르쳐 준다면 어떨까. 좀 더 효율적인 소비 관념을 심어준다면 말이다. 우리는 너무 늦게 깨달았다. 이 부분은 몇 번 더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다. 알아도 내가 느끼지 못하면 알지 못하는 것이다.

버는 것만큼 쓰는 것도 중요하다. 어느 때 보면 내가 뭘 산 거지, 할 때가 있다. 필요할 것 같아 샀지만, 쓰지 않고 방치된 물건들을 본다. 뭘 한 건지 하고 말이다.

"가심비 트렌드는 일상에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고 한 번 사는 소중한 인생을 만족감 높은 서비스로 즐겁게 살자는 생각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다. 힘들고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는 세대에게 이러한 소비는 공허한 마음을 달래주는 기능을 한다."-174쪽

나는 어떤 소비를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문장이었다.

2권에서도 우리 삶을 지배하는 주제들, 다양한 이야기들이 한 데 어울려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서로 충돌하거나 부딪히는 논쟁들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고, 한 쪽으로만 생각했던 것을 다른 쪽도 바라보게 해준다. 평소 관심 밖이었던 이야기들을 짧게라도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달러라는 말은 어디서 왔을까. 2권에서는 단어의 어원을 찾아볼 수 있었다. 달러라는 말은 보헤미아의 세인트요아힘스탈 지방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골짜기에서 발견된 은광을 '요하임스탈러'의 줄임말 'Thaler'라 불렀는데, 이후 발음이 변화되어 오늘과 같은 '

Daler'가 되었다고 한다. 정말? 이 책 148쪽에 소개된 이야기다.

지식의 확장, 경제, 세상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면 1권보다는 2권이 좀 더 나을 듯하다. 각 장마다 마치 세트 음식처럼 같은 양이지만 맛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

이번 2권에서 생각나는, 나를 움직이는 문장을 하나 꼽는다면 리눅스를 개발한 리누스 토발즈에 대한 이야기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대략은 알고 있었는데 삶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조금 더 나아가 리누스는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강력하게 작용하는 동기를 3단계로 설명하고 있다.. 가장 기본 단계의 동기로 '생존'이 있고, 두 번째로 '사회적 관계'가 있으며, 가장 높은 단계의 동기는 '재미'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일하지만, 그 안에서 맺게 되는 사회적 관계 때문에도 일을 놓지 못한다. 앞의 두 단계의 동기가 충족되면 싫어도 그 일을 하게 된다. 그러나 가장 높은 단계의 동기인 '재미'가 충족되면 단순히 일을 할뿐 아니라 성과 면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126쪽

나는 내가 하는 일에서 어떤 재미를 느끼고 있는가?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는가.

<나를 채우는 하루지식습관2-나아가기>가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다섯 명의 저자가 각각의 주제에 맞춰 함께 쓴 책이다. 347쪽 분량의 텍스트 속에서 다양한 글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용어 설명을 통해 기본 개념을 충실히 하면 다른 책을 읽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읽어야 할 책이 참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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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채우는 하루지식습관 1 : 홀로서기 - 1일 10분, 술술 읽히는 이야기 교양 나를 채우는 하루지식습관 1
박선영 외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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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실 한 번에 읽을 책을 아니다. 두고 두고 먹어야 할 영양제다. 비타민이 부족할 때 먹어야 하는 보충제이듯 이 책 속 이야기들은 대화를 위한 비타민이다. 한 알 두 알 챙겨 먹듯이 하루에 한 장 한 장씩 넘기다보면 빈곤한 대화에 활력을 넣어 줄 수 있다.

한 가지 이야기에 집중한 책도 좋지만, 어디든 펼쳐봐도 괜찮은 책도 괜찮다. 호불호가 있을 것이라 본다. 어떤 이야기를 할 때 기초 상식이 있으면 이해가 될 수 있지만, 그게 없으면 이야기를 따라가기 어렵다.

SNS가 뭔지 모르는데 SNS 기업들 흐름을 마구 쏟아내면 상대방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 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나를 채우는 하루지식습관>은 그런 빈곤한 지식을 조금 가려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두 권으로 구성됐다. 각각 이어지지는 않지만 시리즈 형태다. 1권은 홀로서기, 2권은 나아가기다.

여기서는 1권 이야기만 먼저 해보자.

책의 카피는 '1일 10분, 술술 읽히는 이야기 교양'이다. 우리 삶에 도움을 줄 교양을 책에서는 철학, 과학, 역사, 경제, 사회, 문화로 나눠 구성했다. 1권은 6부, 23장으로 편집됐다. 생존을 위해 필요한 이야기들이다. 다섯 명의 저자가 각각 전공분야를 맡아서 집필한 것으로 보인다. 인간관계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들여다보고, 인간과 우주를 연결지어 생각해본다. 이 책의 편집자는 어떻게 면을 구성했을지 난 그게 궁금하다. 여튼, 여럿이 책을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닐터이다.

한 가지 주제를 놓고 각 분야에서 어떤 주장과 역사, 철학이 차례대로 등장한다. 마치 교실에서 수업을 하는데 선생님 다섯분이 각각 이야기를 하고, 학생들이 그것을 토대로 생각을 정리하고 발표하는 느낌이다. 어떤 것은 어렵지만, 어떤 것은 또 쉽게 받아들여진다. 난이도가 높아다가 낮아다가 하는 느낌이랄까.

난 1권에서는 13장 오류와 14장 편향 부분을 흥미롭게 봤다. 15장 미디어도 관심 분야다. 아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가 있는지 더 보게 됐다. SNS와 소셜미디어는 어떻게 구분을 할까? 잘 구분이 되나? 어님 혼용을 해서 사용하는가?

"소셜미디어는 이용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생각을 배포하고, 소통하는 측면이 강조되는 반면, SNS는 서비스 제공자가 마련한 플랫폼 및 이 플랫폼이 열어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다. 실제 두 개념은 거의 차이가 없지만 SNS라는 용어에는 '서비스'의 측면에서 플랫폼 제공자 또는 인프라로서의 매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225쪽

이 부분은 13장과 14장 이야기들은 나에게 위로가 된다. 내 생각이 잘못된 것이 어디에 있는지,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고쳐나갈 수 있는, 바꿔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말해주는 듯 하다.

"확실한 방법을 모를 때는 일단 실시해보고 실패하면 방법을 수정해서 실시하는 것을 되풀이하면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 너무 위험하지 않다면 일단 시도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은 바로 시행착오 원칙을 적용한 사례다. "-201쪽

여전히 과학은 나에게는 어렵다.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맛을 보면 익숙해지리라 본다. 과학상식이라고는 하는 데 그 조차도 만만치 않은데 <나를 채우는 하루지식습관>-홀로서기로 잘 서보자.

지구 전체 질량을 100이라 하면, 지구 질량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무엇일까? 상식으로 다 알고 계시는지? 이 질량이 35%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는데 말이다. 정답은 이 책 361쪽에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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