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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된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 흔들리는 삶을 위한 괴테의 문장들
임재성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7월
평점 :
인간의 조건이라고 해야 할까.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지켜야 할 것들이 적지 않다. 누구나 한 번 왔다가 한 번 가는 세상이다.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인지 각자 생각이 다르다. 작가 임재성은 괴테의 작품 속 문장과 그가 남긴 자신에 대한 글 속에서 잘 사는 길이 어떤 것인지를 찾아봤다. 그렇게 모은 문장을 토대로 '인간의 조건'을 썼다. 거기에 니체와 쇼펜하우어의 답도 함께 담았다.
<인간이 된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는 괴테가 남긴 작품, <괴테와의 대화>, <파우스트>, <빌헤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 <젊은 베트테르의 슬픔>, <이탈리아 기행>, <시와 진실>, <잠언과 성찰>, <친화력> 등에서 뽑은 60개의 문장을 토대로 존재의 이유, 삶의 소망과 신념, 지혜와 배움, 노력과 방황, 삶의 태도, 사랑과 행복을 주제로 구성됐다. 방대한 괴테의 작품을 한 권의 책 속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작가의 해석이기는 하지만, 괴테의 말과 문장을 통해 무엇보다 나 자신을 믿고 살아가라는 말로 삶을 지금을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로한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오직 유일한 길처럼 되어버린 세상에서 다양한 삶의 방식이 존재하고 그 나름대로 의미를 갖고 있음을 일깨운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나다. 그런 나를 고귀하게 바라보라.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라. 나를 인정하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임을 잊지 마라. 내가 인정하고 바라봐 주면 나도 칭찬받고 싶어서, 나로 살고 싶어서 자신을 잃지 않으려고 힘을 낼 수 있으니, 나로 존재하는 시작점은 나를 만족하고 고귀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데서 출발한다."-31쪽, <인간이 된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중에서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것이 내 인생이다. 작가의 말이다. 그러니 남의 인생을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을 사는 데 집중하는 게 우선이다. 작가 소개 페이지에서는 그가 8년에 걸쳐 괴테의 작품을 읽고 난 후 60개의 문장을 뽑아 인생에 필요한 조언을 담았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거기에 쇼펜하우어와 니체도 곁들였다. 나도 책을 읽으며 인생문장이라 많이 뽑기는 했는데 어떻게 엮지는 못했다. 작가는 역시 다른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는 게 녹녹치 않다. 답답한 삶이라고 주저 앉지 말고, 일어날 용기를 주는 문장을 만나보자. 주변에 어떤 친구들이 있는 가에 따라서 삶이 달라지듯, 어떤 책을 만나는지가 인생의 길을 다르게 만들기도 한다. 책을 읽다보니 괴테의 책을 더 가까이 만나보고 싶은 생각도 들게 한다. 지치는 일이 있을 때, 다시 일어날 이유를 찾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는 게 좋겠다.
남이 이룩해 놓은 것들에서도 물론 좋은 것들을 참고도 해야겠지만,내 안에서 답을 찾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겠다. 모방하는 삶도 필요하지만 창조하는 삶이 나를 이롭게 한다.
"어떤 것이든 쉽게 보아 넘기지 말라는 의미이다. 비판적 사고 없이 지식과 정보를 수용하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다. 그러니 오늘 만나고 공부하는 것들에 의문을 품고 의심해 보라. 그 의심과 의문을 해결할 좋은 질문을 던지고 답을 증명해 보라. 그런 과정에서 진짜와 가짜를 분별하는 능력이 향상될 테니 말이다."-119, <인간이 된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