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아버지 마음
플로이드 맥클랑 / 예수전도단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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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말하면, 약간 가볍게 쓰인 것 같다는 것. 예전에 플로이드 맥클랑의 다른 책을 읽었을 때는 깊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은 좀 가볍게 쓰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난 책은 [아버지, 이제는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요]였다. '아버지'라는 공통 요소를 다루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또한, 이 책은 하나님 아버지의 아버지 되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하나님 아버지에 대해 마음이 상한 사람들이 책을 읽고 서로 토론할 수 있으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버지, 이제는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요]라는 책을 읽기 전에 읽었다면 더 도움이 많이 됐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버지, 이제는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요]를 먼저 읽었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아직도 열등감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 이진목자님도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20년이 넘는 시간을 열등감에 사로잡혀 살았기 때문에 아직 자유하지 못하고 있다. 이 견고한 진을 깨뜨리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겠다.

열등감은 이 책에서 사울 신드롬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울 신드롬의 단순화

열등감 >> 하나님으로부터의 독립 >> 자의식 >> 사람을 두려워함 >> 불순종 >> 열등감 >> ..

 일상생활의 사울 신드롬

회피와 고독, 소유욕, 분파주의, 조작, 완고함, 비판적이고 판단하는 태도, 조바심, 불신, 성실하지 못함, 감사하지 않음, 균형 잃은 이상주의

 

나는 항상 하나님께 겸손이 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이 책에서는 겸손을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진정한 겸손이란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정확히 아는 것이며 하나님이 우리의 죄악된 본성을 싫어하신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나를 안다는 것은 겸손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작업인 것 같다.

 

하나님은 우리의 상한 감정을 어떻게 치유하시는가?

1. 치유받아야 할 필요가 있음을 인정하라.

2. 부정적인 감정을 고백하라.

3. 상처 준 사람들을 용서하라.

4. 용서함을 받아들이라. ; 자기연민은 회개가 아니다!

5.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라.

6. 하나님의 생각을 묵상하라.

7. 인내하라.

솔직히 말하면, 나는 여기에서 3단계부터 제대로 안 되고 있다. 용서할 수 없으니 하나님의 용서하심을 경험할 수가 없다. 그게 정말 답답한 부분이다. 사람을 용서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왜 나는 사람들을 용서하지 못할까. 이것은 교만 때문일 것이다. 플로이드 맥클랑은 교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교만은..

- 다른 사람의 잘못을 보지만 결코 나의 연약함을 깨닫지 못한다.

- 남을 비난하고 헐뜯으며 그들이 잘못한 이유를 지적한다.

- 논쟁에서 이기는 데 초점을 맞춘다.

- 용서의 고백이 아니라 요구의 마음이 생긴다.

- 나에게 일어난 일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가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 가장 먼저 하나님과 다른 사람을 비난한다.

- 계속된 자기연민을 낳는다.

예전에는 자기연민이 왜 교만을 의미하는지 잘 몰랐었는데,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어쨌든 여기에 있는 교만의 증상들이 나에게 있는 것을 보고 내가 정말 교만하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에게 있는 열등감을 버리면, 교만을 극복할 수 있을까?

 

만일 죄악과 이기심에 대해 하나님이 느끼시는 슬픔을 동일하게 느끼지 못한다면, 우리는 결코 우리의 상처에 대해 완전한 치유를 경험하지 못할 것이다.

이 말에 나는 100%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못하면 하나님이 나를 용서하심을 잘 느끼지 못하듯이, 내가 죄에 대해 애통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죄에 대해 애통하심을 잘 느끼지 못할 뿐더러 나는 치유받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용서하심을 밀어내고 왜 용서해주지 않으시냐고 되묻겠지.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잘못된 관념이 생기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것이다.

정리는 잘 되지 않는다. 실제적으로 내가 제일 먼저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다. 열등감일까.. 책을 읽은 데서 그치지 않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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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krksmsrlf2 2006-01-04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합니다.
정말 좋은 책인것 같네요..

Mulan 2006-01-04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로이드 맥클랑 책은 대체로 괜찮았던 것 같아요^-^ 저도 잘은 모르지만;;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 개정판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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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을 때 생각난 책이 있다. '네 안의 성공을 찾아라' 강영우 박사님이 쓰신 책이다. 두 사람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첫째, 책을 냈다. 둘째, 늦게 시작했다. 셋째, 그 사람들 사전에는 좌절이라는 단어가 없다.
동생이 내가 전에 흘러가는 말로 이 사람(한비야) 책도 읽어야 하는데.. 하는 말을 기억하고 이 책을 빌려왔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내가 이 사람 책을 처음 본 것은 고등학교 때, 민주를 통해서였다. 민주는 이 사람을 무지 좋아했다. 그때, 아마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을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이라는 말이 무척 감동이었던 때였다.
그 사람 책이 드디어 내 손에! 얼른 읽어야겠다는 생각에(대출...)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말이 좀 아이러니하다.).
이름이 참 특이하다 싶더니 세례명이란다. 앞에서도 했지만 '좌절'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강영우 박사님과는 달리 권위 존중에 대한 면이 좀 부실(?)하긴 하지만. 이 사람은 여행을 통해 어떤 성취감을 만끽히는 것 같다. 내가 피아노를 통해 만족을 느끼는 짜릿함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이 사람이 포기하지 않았던 것처럼 나도 포기하지 않고 싶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너무 조급하게 Anders Wihk 처럼 될 날이 언제일까를 따지기보다 한 계단 한 계단 차근히 밟아야겠다. 비록 전공이나 부전공이 음악 관련이 아닌 탓에 마음껏 공부할 수는 없지만, 시간 관리 철저히 해서 조금 더 나은 반주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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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세트 - 전10권
나관중 지음, 황석영 옮김, 왕훙시 그림 / 창비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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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 동기는.. 그냥 무언가 하나를 끝내고 싶어서였다. 다른 사람들은 장편 소설을 많이 읽는데, 난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대학교 다니면서 장편 하나 읽어보자 해서 잡은 게 삼국지였다. 재미있었기 때문에 진도는 빨리 나갔다.
읽으면서 든 생각은.. 뭐;; 별 생각 없었는데, 대지 같다(?)는 정도. 그냥 흥망성쇠를 다룬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재미있게 잘 썼네라고 생각했고, 그동안 모르고 지나친 말의 어원도 알게 되어 좋았다(만두가 제갈량의 꾀에서 나온 것인 줄은;;). 한 번 쯤은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번역본도 있다는데 접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서유기는 또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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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전5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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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로 거슬러 올라가 보겠다. 이 소설을 제일 처음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그때 친했던 친구가 이 책을 읽고는 베르베르의 사상이 이상하다고 흘러가는 말을 내뱉은 기억이 난다. 아무튼 나는 소설책을 좋아하는 편임에도 [개미]책에 대해서만큼은 무관심했고, 그렇게 [개미]는 잊혀져갔다. 그러다가 지난 여름방학, 모 방송사에서 ‘퀴즈 동서남북’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 프로그램은 책을 읽고 나온 출연자가 그 책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를 맞히는 식으로 진행되었는데, 한 번은 베르베르가 지은 [나무]라는 소설을 소개했다. ‘[나무]라는 소설을 베르베르가 썼던가?’라고 생각하는 순간, [개미]라는 말이 들렸다. 그래서 나는 고등학교 때 기억을 되살리며 개강하는 즉시 [개미]를 보리라 다짐하고 이 책을 읽기에 이르렀다(참고로, 우리 집은 농협지소와 구멍가게가 두어 개 정도뿐인 촌이라 책을 빌려보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다.).
이 책의 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과연 프랑스의 천재작가라 불릴 만 했다. 이 사람은 법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했고, 과학 잡지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글을 썼다고 한다. 그러다 [개미]의 파장으로 전업작가가 되었다. 베르베르가 이 책을 쓰면서 함께한 시간은 약 12년, 그러는 동안 120여회의 개작을 거쳤다. 앞에서도 언급했던 [나무]와, 또 한 번 파장을 일으켰던 [뇌] 역시 베르베르가 쓴 책이다.
[개미]는 3부작으로 이루어졌는데, 1부 개미, 2부 개미의 날, 3부 개미혁명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을 보기 위해 학교 도서관에 갔는데, ‘개미’라고 묶인 책은 1부와 2부뿐이었고, 3부가 단독적으로 ‘개미혁명’이라고 해서 나와 있었기 때문에 ‘개미혁명’은 ‘개미’의 일부분이 아닌 줄 알았다. 그래서 지난 학기 심화과정 시간에 1부와 2부만 가지고 발표한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 소설의 구조는 1부에서 3부에 이르기까지 일관성을 띠고 있다. 그것은 바로 피라미드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이 소설에서 백과사전, 개미, 사람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면서 내용이 전개되는데, 결국 끝에는 하나의 일치점-내 생각에는 자연과 인간과의 조화인 것 같다-을 찾게 되는 것에서 피라미드를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소설의 1부에서 언급되고 있는 수수께끼의 답이 피라미드인데, 이것이 바로 소설의 구조를 설명할 수 있는 열쇠다. 즉, 성냥개비 6개로 정삼각형 4개 만들기라는 수수께끼는, 3차원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피라미드를 답으로 가지고 있어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게 한다. [개미]의 주제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기라고 봤을 때, 이 소설의 구조와 주제는 피라미드형으로 일치하는 특이한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글을 이렇게 짜임새 있게 쓸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작가 후기를 보면 베르베르가 독자에게 의도하고자 한, 두 가지 내용이 나온다. 하나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기이고, 다른 하나는 독자가 책을 보면서 스스로를 개미 같다고 여기는 것이다. 위에서도 밝혔지만, 성냥개비 6개로 정삼각형 4개 만들기의 수수께끼는 다른 사람처럼 생각하면 풀 수 없는 것이었다. 내 동생은 피라미드처럼 입체적인 것이 아닌 평면적인 데서 답을 찾아내긴 했지만(그러면서 문제가 이상하다고 했다.), 나는 책에 수수께끼의 답이 나올 때까지 오랜 시간을 끙끙댔다. 그 뒤에 또 하나의 수수께끼가 더 나오는데, 성냥개비 6개로 정삼각형 6개를 만드는 것이다. 이것의 힌트는 다른 사람처럼 생각하기였고, 그래서 쉽게 풀 수 있었다. 두 경우를 비교해 보면서, 내가 정말 평범한 사람이라는 생각과 함께, 나의 가치관과 틀을 깨고 세상을 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개미가 된 것 같다는 말을 나도 모르게 내뱉고는 놀란 적이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베르베르가 의도한 내용은 나에게 다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글자 하나하나가 이룬 이 소설이 나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이었는지 모른다. 자신의 생각, 가치관이 소설 속에 그대로 묻어나올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신기한 일이다. 그래서 잠깐이긴 하지만, 나도 베르베르처럼 글을 잘 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상적인 부분에서는 크게 두 가지 면에서 베르베르와 나를 비교해 보았다. 첫째는 과학이고, 둘째는 동양사상이다. 먼저 과학에 대해 살펴보면, 과학에 대한 태도와 진화론에 대한 생각을 비교했다.
여기에 대해 적기 전에 한 가지 밝혀두자면,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진화론과 창조론 게시판에서 활동했다. 요즘은 하지 않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진리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 열심히 활동을 했다. 그리고 현대과학으로 다 설명할 수 없는 부분까지도 과학으로 설명하려는 그 사람들의 태도에 실망했다. 그래서인지 드라마 [대장금]에서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고 아는 것을 안다 하는 것이 모르는 것을 안다 하는 것보다 낫지 않느냐?” 고 지상렬이 말하는 장면에 얼마나 공감했던지. 과학이 만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싫었다. 패러다임은 계속 변하기 마련인데 그것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싫었다.
아무튼, 이 책 2부 개미의 날에 보면 아버지 조나탕과 아들 니콜라가 과학에 대해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조나탕은 현대의 과학적 방법이 첫 번째 수수께끼의 힌트처럼 ‘다른 식으로 생각하는’ 방법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말했고, 니콜라는 현대과학의 눈부신 발전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과학만능주의에 사로잡혀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베르베르는 이 대화를 통해 과학의 방법, 즉 가설을 세우고 측정하고 실험하는 획일적 방법만을 사용하는 데 대해 비판했다. 과학의 획일적 방법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에는 내가 베르베르의 편을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대목을 읽을 때 진화론과 창조론 카페에서 논쟁을 벌였던 내용이 생각났다. 나는 진화론자들에게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방법이 다 옳은 것인 마냥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니까 진화론자들은 내 의견을 반박하면서 하는 말이, 네가 뭘 안다고 큰 소리냐, 그래도 지금까지 과학이 발전해 오면서 이 방법이 제일 객관적인 것으로 판정된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나는 그야말로 니콜라와 같은 사람을 만난 셈이었다.
또, 책 내용을 자세히 보면 이 책이 철저한 진화론의 바탕 위에 다른 사상을 우려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내가 만난 진화론자들은 100이면 100, 모두 아니면 아니라고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저지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철저히 진화론 중심인 베르베르에게도 편견이 생겼다. 물론 내 의견이 다 옳을 리는 없다. 하지만, 어디까지가 진실인 걸까? 과학을 하는 사람들 중에 추정뿐인 것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사람들이 태반인데, 내가 믿어야 하는 부분은 어디까지인가? 단지 진화론에 대한 내 편견일까?
둘째, 동양사상은 2부에서 전반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는데, 편견이지만 베르베르는 서양 사람이면서도 동양 사상을 좋아하니 내심 기분 나빴다. 정작 동양 사람인 나도 주역 한 번 읽어본 적이 없고 풍월로나 수박 겉핥기식으로 아는 것뿐인데, 베르베르는 자신이 주역에 대해 얼마나 알기에 그것을 책 속에 우려내었느냐는 말이다. 서양 사상에다 동양 사상을 얹어놓았으니 이거야 완전히 짬뽕이다. 헤겔의 변증법이 생각난다. 서양 사상과 동양 사상은 약간 대치되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 것이 정인지, 반인지는 따질 수 없으나 아무튼 합은 이 두 사상이 더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혼합주의(?)적인 생각은 좀 위험하지 않을까? 언뜻 보기에는 그럴싸하게 보이긴 하지만, 난 성경을 보면서 혼합주의에 대해 아주 심각성을 느꼈다. 혼합주의로 인해 찾아온 것은 바로 성적 타락이고 패망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호기심이 일었던 내용을 적고 이 글을 접을까 한다. 2부 개미의 날 첫 장에 나오는 내용이다. 적어보자면, ‘모든 것은 하나 안에 있다(아브라함)’, ‘모든 것은 사랑이다(예수 그리스도)’, ‘모든 것은 경제적이다(칼 마르크스)’, ‘모든 것은 성적이다(지그문트 프로이트)’,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앨버트 아인슈타인)’이라고 되어있다. 베르베르가 이 사람들을 언급한 이유는 무엇일까? 왜 이 사람들을 시대 사상 흐름의 주축으로 삼았을까? 무엇 때문에 이 사람들이 2부 맨 앞장에 나왔는지는 베르베르만이 알 것 같다. 하여튼,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모든 것은 하나 안에 있다(아브라함)’에서는 선뜻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 성경에는 아브라함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단, 여기서 ‘하나’가 신이라면 말이 된다. ‘모든 것은 성적이다(지그문트 프로이트)’ 이 말은 상당히 공감했다. 프로이트의 책 중에 꿈의 해석을 읽은 적이 있는데, 거기에 성적인 부분이 많이 나온다. 그 책을 읽을 당시에는, 프로이트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다루었기 때문에 성적인 내용을 자주 언급했나 싶었다. 그런데 베르베르가 적은 이 글을 보니까 좀 확실해졌다. 이 말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맥은 잡고 있는 것 아닌가. 그리고 칼 마르크스와 앨버트 아인슈타인의 사상은, 그 사람들의 책을 안 읽어봤고, 표면적으로만 알고 있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단지, 이 내용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한 사람의 사상을 한 마디로 압축할 수 있을까 하는 것과 이 사람들을 통해 베르베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였다.
베르베르의 사상은 기발했다. 내가 평소에 당연하게 여기는 것을 베르베르는 다른 시각으로 보고 해석했다. 나의 가치관과는 또다른 눈으로 바라볼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창의적이라는 것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기로부터 시작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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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자 라이브 인 USA
강인철과네명의아들이함께 씀 / 새길아카데미 / 199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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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갈 사람에게는 아주 유익한 내용을 자세하게 실어놓았다. 나는 미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어서 그리 흥미 있게 읽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냥, 그 사람들의 에피소드가 재미있네 이 정도였다. 그 사람들의 삶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전부 유명 사립대에(돈 드는 것도 만만찮을 텐데;;) 늘그막에 렌터카해서(콩글리쉬이긴 하지만;;) 미국 땅을 돌아다닐 생각을 하다니.. 연우 목자님이 강조하시는 도전 의식이 풍부한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겠지. 난 그다지 도전적이지 않다. 3학년 되더니 더 심해진 것 같다. 도전 의식보다는 좀 더 편한 곳에서 안주하고 싶고, 힘든 것 싫어하고, 앞으로 나아가기보다 현상 유지에만 더 급급한 것 같다. 뭔가 획기적인 변화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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