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제와 민주주의 - 학술 자유주의 시리즈 34
공병호 지음 / 자유기업센터(CFE)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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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사람은 경제학자이기 때문에 시장경제에 대해 옹호하는 측면이 많았다. 국가는 시장에 개입을 줄여라고 하는 것이 이 사람의 외침이었다. IMF 직후에 쓰여진 책이라 그런지 경제 성장을 위해 소수의 권리-말하자면 사유재산권-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이 사람의 주장이 다 옳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사회현상에 관한 분석은 전체적인 통찰력 없이는 옳고 그름을 따지기가 대단히 불가능하다. 설사 전체적인 통찰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옳고 그름을 따질 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그동안 정치와 경제에 가지고 있었던 오개념들을 깨뜨릴 수 있었다.

1.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상호관련성을 지니고 있다는것. 우리나라의 정경유착 문제의 심각성 때문에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원래 별개의 문제인데 우리나라만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는 것인 줄 알았다. 그러나 아니었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서로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2. 국가는 선이고 사익을 추구하는 사람은 악이라는 이분법이 적용될 수 있는가 하는 질문. 이것은 무슨 말이냐 하면, 국가가 하는 일은 다수를 대표하는 일이기 때문에 다 선하다고 보기 쉽지만, 국가가 하는 일이 무조건 선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3. 기업가와 노동자와의 관계. 노동자가 주장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 생각했다. 기업가에게 사유재산권이 보장되고 안 되고의 문제가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필력하고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사유재산권이 보통 녀석이 아니군;;'하는 생각을 했다.

4. 우리나라는 명분론에 빠져있다. 국민기업을 살리자고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5. 다수에 의해 정당화되는 것이 옳은가 하는 질문. 이 부분을 통해 민주주의의 한계점에 대해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다수결의 원리"는 불공정하다고 비판한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다수에 해당하는 여러 이익단체들의 목소리를 다 들어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외치고 있다.

머리가 너무 복잡하다. 과제명은 '한국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인데 이 사람은 자본주의 옹호론자다 보니 균형있는 시각으로 레포트 쓰기가 힘들다. 오늘 남은 시간은 얼마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책 내용조차 정리가 안 되는 것 같다. 이 책 내용이나마 정리가 되면 어느 정도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게 착각이었나 보다. 지치네;; 30분이나 투자해서 이거 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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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반양장)
마더 데레사 지음, 베키 베니나트 엮음, 이해인 옮김 / 샘터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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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본 결과, 직업인 신앙생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 같진 않았다. 그저 [하나님의 임재연습]처럼 읽으면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하나님의 임재연습]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하나님의 임재연습]은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과 함께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감동을 주지만, 이 책은 천주교틱한 글 때문인지 그런 마음 갖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단지, 데레사 수녀가 한 행동 하나 하나, 사랑을 담은 그 향기 하나 하나가 느껴졌다. 기독인으로서, 정말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데레사 수녀처럼 행동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그런 쪽에 비전이 없을지라도, 최소한의 도움의 손길은 주어야 하지 않을까..
사람들이 요즘 기독교보다 천주교를 더 선호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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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왜 하지? - 꼼꼼하게 들여다본 아홉 개의 수업 장면
서근원 지음 / 우리교육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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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수업을 왜 하지? 책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교사로서 이런 책 정도는 읽어두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집어들었다. 대충 훑어봤는데 재미있을 것 같았다. 이번주 내로 다 읽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했다.

1장 분교 수업에 대한 내용이다. 학년이 다른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애쓰는 선생님의 모습이 엿보인다. 작년까지만 해도 난 분교 수업이면, 다른 학년의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실무실습까지 마치고 온 지금, 정말 장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업무가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ㅡ_ㅡ

2장 국어 중 특히 어려운 시 수업. 이 선생님은 수업을 잘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국가 수준에서 볼 때 이 선생님의 수업은 문제투성이였다. 하긴, 국가 수준에서 본다면 문제투성이 아닌 선생님이 어디 있을까. 그러나 시는 이 선생님처럼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과서 시들은 너무 중구난방이야..

3장 역시 국어 수업. 글감과 주제의 구분이다. 이 선생님도 역시 맨손수업이긴 하지만 자기 나름대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사용해서 아이들을 이해시키려 하고 있다. 국어 수업이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난 맨손수업으로 이 정도까지 할 자신은 없지만 말이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교과서대로 가르친다는 데 대한 논쟁점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건가.. 글을 요약하는 능력이 짧은 나로서는 잘은 모르겠다.

4장 업무 때문에 수업에 신경을 쓰지 못해 진도를 왕창 나가려고 했던 과학 수업이다. 이 선생님의 상황이 충분히 이해되기 때문에, 나 역시 수업을 뒤로 미루게 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생긴다. 업무를 위한 교사인지 수업을 위한 교사인지. 수업 때 아이들이 충분히 사고하고 느낄 수 있으려면 업무를 좀 줄여야 되는 게 아닌가..

5장 사회 수업. 뭐 나빴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뒤에 저자가 해석해 놓은 것을 보니, 저자가 쓴 방법이 훨씬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선생님의 문제점은 아이들을 획일화 시키려고 했다는 것. 내가 가장 눈여겨 본 것은 그것이었다. 나도 교직에 나서고 해가 갈수록 아이들의 생각을 묶어두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6장 이번에도 역시 사회 수업이다. 이 수업을 보면서 6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생각났다. 경쟁심리를 좀 자극시켰기 때문이다. 하긴 나도 6학년 때 공부가 전과를 베끼는 정도였다. 그래도 그 선생님 덕에 수업 시간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는데.. 행동주의 수업모형은 좀 조심해야 될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내면화시킬 수 있을까.

7장 국어 수업이었는데,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선생님이 쓰고 있는 용어가 내가 평소 쓰지 않던 용어였기 때문이다. 우리말에 대한 자각이 있는 선생님이어서 우리말을 많이 사용하고자 한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수업 시간이 쉴 틈이 없었다. 창의적인 아이들의 생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주객전도가 된 것 같았다고나 할까.

8장 수학 수업인데, 개념을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수업 시간까지 오버할 정도로 가르치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았다. 수학은 정말 개념이 중요한 것 같다. 지난 번 실제수업실습 때 수학 수업을 했던 기억이 났다. 개념을 가르쳐야 했는데, 난 그게 어려웠다. 실무실습 때 수업을 할 때는, 공개수업에서 본 대로 해서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었지만 말이다. 수학은 생각 외로 가르치는 게 힘든 것 같다. 솔직히 내가 가르치는 것을 가장 좋아했던 건 수학이었는데 말이다. 정말 아이러니다.

9장 저자의 수업을 공개했다. 내 생각에는 저자의 수업이야말로 국가가 정말 원하는 수업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 수준 교육과정에는 그렇게 명시하고 있으니까. 나도 저자처럼 교과서를 다시 재배열해버리면 안 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그게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고, 나는 딜레마에 빠졌다. 교과서대로 수업해야 하나...

애초부터 이 책이 어떤 해답을 제시해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더 혼동되는 것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은 내가 수업을 해도 되는가라는 데 대해 계속 생각하게 했고, 가르친다는 데 대한 부담을 가중시켰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임용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교사는 많이 알아야 하고, 많이 아는 만큼 아이들에게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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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
미즈타니 오사무 지음, 김현희 옮김 / 에이지21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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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이 내 마음을 동하게 했다. 꼭 [Good Will Hunting]에서 숀이 윌에게 말했던 대사와 같지 않은가. "네 잘못이 아니야." 교사와 관련된 이야기임을 직감했다.

 책 내용은 생각만큼 나를 움직이지 못했다. 사회의 나쁜 면만을 부각시킨 이 이야기는, 내가 마음이 많이 상한 아이들을 돌아보아야 한다는 생각은 하게 했지만 왠지 모를 답답함을 안겨주었다.

 미즈타니는 밤의 교사라는 별명을 부여받았다. 그는 밤거리에서 아이들을 만났고, 12년 동안 약 5000명의 아이들과 이야기했다. 그래서 새로운 길로 접어들게 한 아이도 있었고, 밤의 세계로 더 깊이 빠지게 한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것이 자신이 옳은 행동을 하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했다.

예수님이 빠진 이야기는 완전할 수 없다. 그게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 결론이다.

미즈타니는 나름대로 밤의 아이들을 빛으로 나아오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밤의 세계를 많이 부각시켰다는 것은.. 그만큼 사랑받지 못하고 상처받은 영혼이 이 세상에 많다는 이야기일까..

우리 나라에도 밤의 거리를 돌아다니는 아이들이 많겠지..

초등학생 중에서는 없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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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 지음, 마이클 매커디 판화, 김경온 옮김 / 두레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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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엘제아르 부피에의 꾸준함이 느껴졌다. 나도 꾸준함의 은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사람은 정말 꾸준함의 대가였다. 계속 나무를 심음으로 자연을 회복시킨 사람이라고 해야할까. 더 꾸준하게 하나님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이 잘 안 느껴지는 때가 있다고 할지라도.

종자를 심고, 그 종자의 열매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그 사람은 계속 나무를 심었다. 2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한 그루의 나무도 살아남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그 사람은 나무를 심었다. 그 사람에게는 소망이 있었다. 황무지가 무성한 나무로, 숲으로 덮일 그 땅을.

열매가 보이지 않으면 쉽게 낙담하고 포기하게 된다. 아, 역시 안 되는 일이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특히 사람을 돕는 일은 더 그런 것 같다. 캠퍼스의 4년 짧은 시간을 두고 사람을 돕는다는 것은 참 힘들다. 4년 동안 열매가 보이지 않으면 쉽게 지치게 되고 낙담하게 된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가 쉽게 낙담함을 아시고 4년 동안 많은 열매를 주신다. 그게 참 감사한 일이다.

내가 갖고 있는 꾸준함은 꾸준함이 아닌 것처럼 여겨졌다. 그만큼 이 사람의 존재는 대단하게 다가왔다. 다시 도전해야겠다. 하나님이 응답해주시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기도에서 제일 쉽게 무너지는데, 다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은 심지가 굳건한 자에게 평강에 평강을 더하신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의 반은 편집자의 이야기라는 것이었다. 이 책의 원 내용만 이 책을 구성하고 있는 게 아니었다. 편집자가 한 몫 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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