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일이 편해지는 TO DO LIST 250 - 사소한 습관이 하루를 승리로 이끈다
호리 마사타케 지음, 황세정 옮김 / 꼼지락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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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편해지는 TO DO LIST 250](호리 마사타케/황세정 옮김, 꼼지락) 전자책/종이책 364쪽(누적 1945쪽)

이 책을 읽던 시기에는 ‘일‘에 대한 생각이 많던 시기였다. 번아웃에 빠져 있는 줄도 모르고, 어떻게 하면 일을 효율적으로 잘할 수 있을지 헤맸다. 그 와중에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쉽게 읽히기도 했다.
자기계발서를 싫어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전자책으로는 쉽게 사는 걸 보면.
글쓴이는 일을 편하게 할 수 있는(?) 250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그 중 몇 가지 방법은 따라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메모지와 펜을 들고 다니는 것(16쪽), 핵심습관과 보조습관을 쌓는 것(19쪽), 매일 반복하는 루틴을 일주일 정도 메모하는 것(22쪽), 타이머를 사용해 시간을 사용하는 것(23쪽), 멈추고 싶은 순간 ‘일 미루기 일지‘를 쓰는 것(48쪽),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목록으로 작성하는 것(59쪽)이 그 방법이었다. 특히 시간과 관련해서 배울 점이 많았다. 실제로 해보기도 했는데, 지속적으로 하기가 어려웠다. 습관을 들이면 괜찮아지려나.
250가지 중 단 몇 가지라도 나에게 맞는 것이 있으면 계속 하면 좋을 것 같다. 이 루틴을 반복함으로써 번아웃에 빠지지 않게 된다면 좋겠다.
‘초견‘과 관련하여 글을 쓰다가 너무 길어져서 읽기 불편하게 만든 적이 있었다. 글쓴이처럼 접근하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길지 않게 단편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부담없어 좋았다. 깊이는 없을지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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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당신에게 일은 무엇인가
제임스 해밀턴 지음, 이대은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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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일은 무엇인가](제임스 해밀턴/이대은 옮김, 생명의말씀사) 전자책/종이책 175쪽(누적 1581쪽)

한 번씩 지독한 무기력함에 빠질 때가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드러누워 있는다. 문제는 그 지경이 되도록 내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잘 모른다는 데 있다. 어느 순간 무기력함에 빠져 있다. 1월부터 이 증상이 있었는데 거의 두 달 동안 지속되었다. 이성으로는 여기서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가슴으로는(?) 벗어나고 싶지 않다고 여겼다. 일을 하지 않음에 대한-학교 일은 겨우 하고 집에 오면 에너지가 없어 드러누워 있는- 죄책감을 늘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무기력에 대한 책, 일, 쉼에 대한 책을 계속 찾았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번아웃이었던 것 같지만(참고로 이 책은 1월에 읽었다.).
이 책은 ‘일‘을 구속사적 관점에서 풀어낸 흥미로운 책이다. 최근 성경신학과 조직신학 중 조직신학에 기울어 있는데, 구속사적 관점은 성경신학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기도 하다. 창조-타락-구속-성화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는데, 마지막 성화 대신에 회복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회복‘을 오용하시던 분 때문에 회복에 부정적 느낌이 잔재하고 있지만, 아무튼. ‘창세기 1-2장을 보며 에덴동산에서의 일이 어떠했는지 알아보고, 신명기 28장 1-14절에 나오는 언약적 복과 비교하며 에덴동산에서의 삶이 어떠했는지 알아볼 것이다. 그런 후에는 창세기 3장 16-19절을 보며, 하나님이 주신 임무에 심판이 내려지면서 일이 어떻게 무익하게 되었는지 살펴볼 것이다(롬 8:20 참조).‘(17쪽)
제일 재미있었던 부분은 첫 번째 파트 ‘창조, 하나님께서 처음 계획하신 일‘이었다. ‘남자와 여자가 결혼해야(창 2:18-25) 생육하고 번성하는 일이 가능하다. 그래야 충만하고 정복하고 다스리는 일이 가능하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주신 일은 결혼 및 가정과 분리될 수 없다.‘(19쪽) 일을 가정과 연결지은 통찰력이 돋보였다. ‘한 사람이 자기 일을 하는 방식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와 결코 분리될 수 없다. 사람이 자신을 이해하는 방식, 세상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 자신만의 목적의식은 그가 자기 일을 하는 방식에 분명하게 드러난다.‘(21쪽) 내가 일을 하는 방식에 이러한 것들이 드러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마치 다 까발려지는 느낌이 들어 내가 일하는 방식을 파지 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내가 일하는 방식을 파야 한다고 생각하는 까닭은 더 이상 번아웃에 쉽게 빠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동산에 두시고 쉬도록(누아흐) 일하게 하셨다. ...(중략)... 아담이 동산에서 쉬도록 일하며 지키게 하셨다는 창세기 2장 15절 말씀은 마치 일과 쉼의 균형을 말하는 듯하다. 아니, 쉼이 되는 일을 말하는 듯하다.(23쪽)

이 말은 ‘쉬기 위해 일한다‘는 것을 뜻하는 걸까? 어찌 보면 우리는, 나는 대체로 거꾸로 하고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일하기 위해 쉰다‘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생각을 달리 해야 할 것 같다. 주 목적은 ‘일‘이 아니라 ‘쉼‘인 걸까.
‘성경의 거대 서사에서 하나님의 심판이 남자와 여자가 아닌, 남자와 여자에게 주어진 일에 임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39쪽)라는 통찰력에 다시 한 번 놀랐다. 놀라움은 첫 번째 파트의 마지막 쪽에서 절정에 달했다. ‘안위의 핵심은, 사람이 일에서 놓임을 받는 것이 아니다. 일에 내려진 하나님의 심판이 제거되는 것이다.‘(41쪽) ‘일‘에 대해 ‘창조‘와 관련하여 이처럼 잘 풀어낸 사람이 있을까.
타락과 구속 파트까지는 어느 정도 동의가 되었지만, 회복 파트에서는 별로 와닿지 않았다. 어쨌든 기억할 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일을 하는 방식에서 하나님의 성품이 드러날 것이다.‘(35쪽)라는 것.-하지만 이마저도, [이것이 개혁신앙이다]에서 말한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이 되어야지, 결과론적이 되면 안 될 것 같다. 즉, 기억하고 말고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는 건데... 역시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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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 에리히 프롬 진짜 삶을 말하다
에리히 프롬 지음, 라이너 풍크 엮음, 장혜경 옮김 / 나무생각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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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에리히 프롬/장혜경 옮김, 나무생각) 전자책/종이책 208쪽(누적 1406쪽)

에리히 프롬 책은 처음 읽었다. 유명한 책들이 있지만 한 권도 읽지 않았는데 이 책을 통해 에리히 프롬의 생각을 살짝 엿본 느낌이다.
솔직히 이 책은 어려웠다. 글쓴이의 생각을 따라가기가 버거웠다. 무기력을 (나처럼) 삶의 사소한 부분에 얽매이지 않고 사회학적 관점으로 바라본다. 에리히 프롬이라면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어야 했을까.
인간이 무기력하게 된 까닭으로 산업혁명에서 근원을 찾는 것 같았다. ‘우리는 인간처럼 행동하는 기계를 생산하고, 점점 더 기계처럼 행동하는 인간을 제작한다.‘(30쪽) 산업혁명 이후 우리에게는 여가라는 게 생겼다. ‘하지만 시간을 절약해 놓고는 막상 그 절약한 시간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당혹스러워한다. 기껏해야 시간을 죽이려고 노력할 뿐이다.‘(30쪽) ‘세기의 질병, 즉 인생의 무의미함은 인간이 사물로 변한 데 그 원인이 있다.‘(31쪽)-서평을 쓰면서 드는 생각인데, 전도서에서도 인생이 헛되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 원인을 ‘인간이 사물로 변해서‘라고 말하지 않는다. 원인을 다르게 진단하니 결론도 다르겠다. 무기력이 인생의 무의미함과 동의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다르게는, 번아웃과 무기력을 동의어로 여긴 것 같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무기력의 반대는 자유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프롬의 자유는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 유한성으로 인한 장애, 제약, 한계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인간일 수 있게 하는 것이다.‘(56쪽) 이 자유는 관계 안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온전히 자신을 내어주는 것이 자신이 되는 유일한 길이다.‘(60쪽)-이 문장은 뒤에서 ‘진정한 자아감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인격을 부수어야 한다.‘(141쪽)와 맥을 같이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끝없는 이야기]에서도 같은 말을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 길을 에릭슨의 욕구위계 7단계와 연결한다. ‘인간은 자신의 자아를 실현하고, 자기 자신이 됨으로써 자유를 획득할 수 있다.‘(69쪽)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프롬, 에릭슨, 아들러는 비슷한 선상에 있는 듯하다.
‘온전히 자신을 내어주는 것이 자신이 되는 유일한 길이다.‘에서 프롬이 의도한 바가 무엇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신이 되기 위해서 나를 남에게 내어주겠다.‘라는 자기중심적 사고가 행동으로 드러날 때는 이타적이라는 이유로 합리화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물론 세상적인 관점에서는 이마저도 대단하고, (나를 포함해) 기독교인이라고 하지만 세상 사람과 별 다를 바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때에도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으로는) 이들은 대단하다. 어쩌면, 자신이 되기 위해서 나를 남에게 내어준다고 말하는 것이 사람의 본성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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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그리는 행복한 교실 - 선생님과 아이들의 삶을 담는 교육 이야기 교실 속 살아 있는 문화예술교육 1
이호재 지음 / 푸른칠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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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그리는 행복한 교실](이호재, 푸른칠판) 279쪽(누적 1198쪽)

푸른칠판에서 하는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책이다.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이호재 선생님은 대학교 4학년 때부터 알게 되었다. 실습 갔을 때 담당(?)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이호재 선생님이 쓰신 ‘새로운 마음으로‘, ‘오늘도 또‘ 등의 노래를 불러주시는 것을 봤다. 교직에 들어선 후 나도 아이들에게 그 곡들을 가르쳐주기 시작했는데(고학년을 맡을 때 가르쳐줬다.) 선생님이 쓰신 노래를 잘 모르고, 아는 노래가 다양하지 않으니 교과서 외의 노래를 부르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다. ‘네모의 꿈‘, ‘혼자가 아닌 나‘ 등의 노래를 부르기도 했지만 박자가 어렵기도 했고, 아이들에게 안 맞는 느낌이 드는 곡도 있었고, 음역대가 넓어서 힘든 곡도 있었다(대표적인 곡이 ‘마법의 성‘.). 이 책을 통해서 선생님이 쓰신 다른 노래를 알고 싶었고,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었다.
악보가 실려 있는 게 가장 좋았다. 악보를 보면서 시창으로 노래를 불러봤다. 나는 작곡과는 거리가 멀어서(매우 창의적이지 않다.) 무언가를 창작하는 사람을 만나면 대단하다는 생각부터 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악보 표기가 읽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한 박 단위로 안 그리실 때가 많다..ㅠㅠ) 박자를 생각해야 할 때가 종종 있었다는 것.
그리고 선생님이 쓰신 곡이 만들어진 배경이 함께 실려 있는 것이 좋았다. 아이들 글을 소재로 한 곡들이라 아이들의 글을 보물로 여기지 않으면 절대 만들 수 없는 곡이다(아이들 글을 보물로 여기는 또다른 선생님이 떠오른다.). 개인적으로 이런 뒷 이야기들을 좋아한다. 찬송가가 쓰인 배경을 읽는 것을 즐거워했던 때가 떠올랐다. 거기에, 중간 중간 노래를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도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또, 내가 노래를 가르치는 방법을 떠올리면서 혼자 키득거렸다. 개인적으로 CD나 아이스크림으로 노래를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시범창을 하고 아이들이 따라부르는 식으로 노래를 가르친다. 나는 ‘고음불가‘라 고음은 가성밖에 쓸 줄 모른다(내 소원이 진성으로 고음을 내 보는 것이다.). 높은 곡을 만날 때면 덜컥 겁부터 난다. 그래서 나는 노래를 가르칠 때 꼼수를 쓴다. 바로 ‘조옮김‘이다. 변태(?) 같지만, 나는 ‘조옮김‘을 좋아한다. 악보를 보고 조 옮겨서 치는 게 재미있다. 중고등학생 때부터 단련한 ‘조옮김‘ 연습으로 웬만한 곡들은 보고 바로 조옮김을 할 수 있게 되어서 교과서 곡 조옮김은 어렵지 않다. 아이들에게는 조옮김을 해서(키를 낮춰서) 따라부르기를 하라고 하고, 노래를 다 익히면 원래 키로 올린다. 가끔 부르던 키로 부르다가 중간에 키를 높이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한다. 고학년은 키가 높으면 안 부를 때가 많아서 일부러 키를 낮추는 경우도 있다. ‘조옮김‘은 여러 모로 유용하다. 학년 말 학급앨범에 아이들이 단체로 부르는 노래를 녹음해서 넣어주곤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노래를 다시 찾아보았다.

1월에 읽은 책인데, 동굴에 들어갔다 나오느라 2월 말에야 서평을 쓴다. 올해는 4학년을 맡게 되어 음악 전담이 없다. 올해는 내가 우리 반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칠 수 있겠다. 이 책에 나오는 노래들로 올해를 채워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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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호텔 대신 집에 체크인합니다 - 일상에 집중하는 공간 탐험 비법
해리어트 쾰러 지음, 이덕임 옮김 / 애플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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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대신 집에 체크인합니다](해리어트 쾰러/이덕임 옮김, 애플북스) 전자책/종이책 216쪽(누적 919쪽)

나에게 여행은 일탈의 하나이다. 코로나19로 여행을 못 가게 되었으니 집에서 여행을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나 하고 이 책을 집어들었는데 내가 생각했던 전개가 아니었다. ‘답정너‘를 바라고 이 책을 읽었던 걸까?

이 책은 여행의 해악성을 말한다. 여러 가지 통계 자료를 가져와서 여행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것을 계속 강조한다. ‘얼마전, 유럽에서 가장 큰 온실가스 배출기 순위에서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가 10위 자리에 올랐는데, 9위까지는 모두 석탄 화력 발전소가 차지했다. (그 중 7개가 독일에 있다.)‘(41쪽)는 부분이 대표적이다. 독일이 원전 대신 선택한 것이 화력 발전소인 줄 몰랐다는 데서, 언제 해결될지 알 수 없는 원전과 온실가스의 주범이 되는 화력 발전소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은가에 대한 질문에 답하기 곤란하다는 데서 당황스러웠다. 우리 아기가 살게 될 머지 않은 미래는 과연 어떤 형국이 될까.
‘가장 환경 친화적인 교통수단은 많은 사람이 가장 심각한 대기 오염원이라고 본능적으로 믿는 이동 수단이며, 가장 친환경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은 대도시 속물인 우리가 경멸하는, 할인점에서 쇼핑하면서 죄책감 없이 비닐봉지를 가져가는 사람일 수 있다.‘(43쪽) 텀블러와 종이컵 중 어느 것이 더 환경적인지 모르겠다고 했던 내 글이 떠오른다. ‘결국 각국의 정부는 지구를 멸망시키는 광기를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의 세금을 사용하는 것이다. 왜 그럴까? 관광 산업이 오래전부터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산업 중 하나로 꼽혔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10분의 1의 일자리가 관광 산업에 의존하며, 독일에서도 기계공학이나 소매업보다 국민 총생산 GDP에 더 크게 기여하고 있다. 관광 산업이 없으면 많은 지역과 나라가 빈곤 상태로 전락할 것이다.‘(53쪽)
‘호텔 대신 집에 체크인‘해야 하는 까닭으로 환경적 이유 외에도 다른 이유를 여러 가지 말하지만(개인적으로 나는 글쓴이가 환경적 이유를 많이 강조하는 거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글쓴이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쓴이가 여행을 즐겨 다니다가 이제 와서 환경을 생각한다는 명목으로 여행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게 앞뒤가 안 맞다고 생각했다. 물론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게 최근의 일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그리고 여행의 여러 가지 목적 중 관광에만 너무 초점을 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교사의 입장에서는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말을 간과할 수 없고, 또, 나에게 있어 여행은 관광의 이유보다는 ‘일탈‘의 표현이라서 글쓴이의 말을 듣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강하기도 했다. 어쨌든, 환경오염 방지를 목적으로 여행을 안 가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위의 통계를 쓰려면, 화력발전소를 규제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먼저여야 할 거 같고, 저가 비행사들을 규제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두 번째여야 할 거 같다(고가 비행사들의 순위는 몇 위쯤 되는지 궁금하다.).
책의 뒷부분은 여행을 가지 않으면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14일 일정으로 소개한다. 교사로서는 사용할 수 없는 방법이 있어 아쉬웠다. 언젠가는 그 방법을 써야만 하는 날이 오기도 하겠지만. 다음에 읽으면 다르게 읽힐 날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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