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왕 형제의 모험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장편동화 재미있다! 세계명작 4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김경희 옮김, 일론 비클란드 그림 / 창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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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왕 형제의 모험](아스트리드 린드그렌/김경희 옮김, 창비]
-책가방 24년 1학기 3rd.
-재독

📚소감 그리고 독서모임
이렇게 빨리 재독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번 학기 책가방 독서모임은 ‘모험‘이 주제고, 매달 독서모임 때마다 다음달 책을 정하기로 했다. 지난달 독서모임 때, 이 책으로 정했다. 역시 처음에 좋았던 문장은 또 좋고, 처음 읽었을 때 잘 이해가지 않던 마음도 잘 이해가게 되었다. 이번 모임에서는 따로 발문을 안 올렸던 것 같다. 그래서 독서모임 기억이 별로 안 남았구나. 보통 독서모임 때 기록을 해두는데, 이때는 ‘요나탄의 불길‘만 적혀 있고 불길에 밑줄이 그어져 있는 게 다다. 이게 뭘까. 마지막 30분은 린드그렌의 다른 작품인 [내 이름은 삐삐롱스타킹]의 삐삐와 모험을 다루는 판타지 소설들에 대해 얘기했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남아있다.
아마, 경진학사님 발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같다. 경진학사님 발문을 옮겨온다.
발문1. 요나탄은 어떤 존재인가? 시간이 지날수록 요나탄은 신비로운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그도 사람이고 다치고 죽기도 한다. 두려워 하기도 하고 용기를 내기도 하고. 함께 슬퍼한다. 그런데 내세의 삶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다. 그 지식은 어디서 왔을까?
발문2. 병으로 고통스럽게 생명을 유지하는 가족이 안락사를 요구할 때 당신은 도와주겠는가?
발문3. 작가는 왜 두 번째 죽음과 사후 세계를 그렸을까?
발문4. 만약 내가 칼이었다면 마지막에 어떤 선택을 했을까?

발문2의 안락사 이야기에서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환자 본인의 생각보다는 주변의 가족에 의해 마지막이 결정되는 일이 많다. 그러나 쉽지 않은 일일 거라 생각한다. 주변의 가족의 마음도 알겠고, 환자의 마음도 알겠다. 그러나 환자의 생각을 더 존중해주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고통스럽게 생을 연장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아마 이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내가 고른 문장

📖나는 무엇 때문에 요나탄 형이 그처럼 위험한 일을 해야 되느냐고 물었습니다. 기사의 농장 벽난로 앞에 앉아 편안히 살면 안 될 까닭이 뭐란 말입니까? 그러나 형은 아무리 위험해도 반드시 해내야 되는 일이 있다고 말했습니다.(85쪽)

📖˝사람답게 살고 싶어서지. 그렇지 않으면 쓰레기와 다를 게 없으니까.˝(86쪽)

📖˝형, 비겁한 페르크를 왜 살려줬어? 그게 잘한 일이었을까?˝
˝그게 잘한 일인지 나도 몰라. 어쨌든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는 법인데 만일 그걸 하지 않으면 쓰레기처럼 하잘것없는 사람이 되는 거야. 내가 전에도 말했지?˝
˝그렇지만 형이 바로 사자왕이란 걸 페르크가 알아차렸더라면 어쩔 뻔했어? 그가 형을 불잡아 갔을 게 뻔하잖아.˝
˝글쎄, 그랬더라면 텡일의 부하들은 쓰레기가 아닌 사자왕 요나탄을 잡아간 셈이었겠지.˝(230쪽)

📖비록 반역자지만 나는 요시를 구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요시를 살려 낼 재간이 없었습니다. 점점 짙어 가는 어둠속에서 마구 소용돌이치는 물결에 휘말려 떠내려가는 반역자 요시를 바라보려니까 정말 슬프고도 무서웠습니다. 요시는 물결 위로 다시 한 번 솟아올랐다 가라앉더니 영영 사라져 버렸습니다.(287쪽)

📖˝하지만 나는 사람을 죽이지 못한다는 걸 당신도 알잖아요.˝
˝자네 자신이 죽느냐 사느냐는 문제인데도 적을 못 죽인단 말인가?˝
˝아무튼 목숨을 빼앗는 것만은 못 하겠어요.˝
오르바르와 마티아스 할아버지는 그런 형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눈치였습니다 .
˝하지만 사람들이 모두 자네 같다면 죄악은 영영 사라지지 않을 텐데.˝
오르바르가 말했습니다.
나는 반대로 모든 사람이 요나탄 형 같다면 죄악 따위는 아예 생기지도 않았을 거라고 말했습니다.(294쪽)

📖바로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가 절망하는 거라고. 존엄을 믿고 있기 때문에 고통을 느끼는 것이라고. 그러니까 우리의 고통이야말로 열쇠이며 단단한 씨앗이라고.(340쪽)

마지막 문장은 한강 작가님 글이다. ‘여름의 소년들에게‘라는 제목으로 쓰였다. 5.18과 관련지어 글을 쓰셨다. [소년이 온다]와 같은 맥락일 것 같다. 아직은 그 책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매일 단상 읽기:https://m.blog.naver.com/kohen83/223459968571

📌[사자왕 형제의 모험] 처음 서평: https://blog.naver.com/kohen83/223261962486?trackingCode=blog_bloghome_search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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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과학을 보다 - 문과생도 과알못도 재미있게 읽는 기발하고 수상한 과학책 과학을 보다 1
김범준 외 지음, 김지원 그림 / 알파미디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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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보다](김범준, 서균렬, 우주먼지, 정영진, 알파미디어)

과학전담으로 과학만 가르치기 전까지는, 과학 실험을 부담스러워 했다. 지금은 ‘실험을 꼭 하고 넘어가야 한다‘로 바뀌긴 했지만, 과학적 지식은 유난히 잘 흡수되지 않는다.

최근, 애정하는 유튜브 영상이 생겼다. 이름하여, ‘과학을 보다‘. 이 콘텐츠를 접한 건 페이스북 영상을 보다가였던 것 같다. 그러다 페이스북에 영상 업로드가 늦은 것 같아서(매주 토요일에 업로드된다.), 유튜브까지 흘러 들어가게 되었다. 과학이 어려워서 문과를 선택했을 정도로, 과학에는 무지하다. 그래서인지 ‘과학을 보다‘를 보면 종종 잠이 올 때가 있는데도, 과학자들이 서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흥미진진하다. 과학자들은 이렇게 세상을 받아들이는구나 싶어서.

김범준 교수님은 통계물리학자, 서균렬 교수님은 원자핵공학자, 우주먼지님은 천문학자, 정영진님은 ‘과학을 보다‘를 진행하는 MC다. 이중, 우주먼지님은 예전에 <능력자들>이라는 TV 프로그램에 나왔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40회밖에 하지 않았던 덕후들 소개 프로그램인데, 내가 40회를 다 봤음에도 기억을 못했기 때문이다. 이분들은 ‘과학을 보다‘ 초기 멤버인데, 지금은 서균렬 교수님이 빠졌고, 그 자리를 다른 분들이 메꾸고 있다. [과학을 보다2]도 나왔다. 서균렬 교수님 대신 김응빈 교수님이다. 김응빈 교수님은 미생물학자다.

이 책은 ‘과학을 보다‘ 영상에서 대부분 다뤘던 내용이다. 추가된 내용은 많지 않았다. 다만, 설명이 조금 부족했던 부분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부분이 몇 있다.
전공 분야를 다뤄야 해서인지, 한 명이 한 파트씩 맡아 쓰고 있다. 따라서 네 명의 케미가 잘 드러나는(티키타카가 잘 되는)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영상을 다 소화할 수 있었던 사람이라면, 굳이 책까지 사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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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수프 - 미하엘 엔데 동화전집 2 동화 보물창고 2
미하엘 엔데 지음, 베른하르트 오버딕 그림, 유혜자 옮김 / 보물창고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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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수프](미하엘 엔데/유혜자 옮김, 보물창고)

미하엘 엔데의 단편 동화 몇 편을 선정해서 실어놓은 책이다. 공교롭게도, 직전에 읽은 [냄비와 국자 전쟁] 이야기가 다른 제목으로 존재했다. 책 제목인 [마법의 수프]다. 번역가마다 다르게 번역하는 걸 보는 재미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직전에 읽은 [냄비와 국자 전쟁] 번역이 더 마음에 들었다.

이 책에 실려 있는 동화는 ‘마법의 수프‘, ‘내 곰인형이 되어 줄래?‘, ‘헤르만의 비밀 여행‘, ‘나비가 되는 긴 여정 혹은 이상한 교환‘, ‘주름투성이 필레몬‘, ‘어느 무서운 밤‘, ‘꿈을 먹는 요정‘, ‘오필리아의 그림자 인형‘이다. ‘헤르만의 비밀 여행‘이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월요병을 견디다 못한 헤르만이 자신의 상상의 나래에 빠져 학교를 땡땡이 치고 먼 곳까지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다.

˝그래, 나도 산타 크루즈로 간 적이 있었거든.˝
헤르만이 일어나 앉으려고 하자 아버지가 다시 부드럽게 눕혀 주었다.
˝그냥 누워 있거라. 누구나 산타 크루즈에 한 번쯤은 가게 된단다.˝
아버지는 잠시 생각에 잠기는가 싶더니 이렇게 덧붙였다.
˝어떤 사람들은 더 많이 가기도 하지.˝(110쪽)

최근에 [탕자, 돌아오다]를 읽어서 그런지 탕자가 생각난다. 괜찮은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물론 필레몬은 다른 것들에 대해서도 원대하고 멋진 생각을 품고 있었다. 예를 들면 작고 보잘것없을 것 같은 꽃 한 송이를 보더라도 이렇게 생각한다. 꽃이다! 그는 특별한 이유 없이 그런 생각을 한다. 주름투성이 필레몬은 겉모습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조용하고 겸손한 것이다.(123쪽)

‘주름투성이 필레몬‘에 나온 글이다. 겉모습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조용하고 겸손할 수 있는 거구나. 나는 겉모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보다. 조용하지도, 겸손하지도 않은 걸 보면.

읽고 있을 때는 특이한 이야기(소재나 주제면에서?)라고 생각했는데, 정리하고 보니 곱씹게 된다. 그래서 미하엘 엔데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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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와 국자 전쟁 - 3 소년한길 동화 3
미하엘 엔데 지음, 크리스토프 로들러 그림, 곰발바닥 옮김 / 한길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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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와 국자 전쟁](미하엘 엔데/곰발바닥 옮김, 한길사)

왼쪽으로만 도는 왼쪽 나라와 오른쪽으로만 도는 오른쪽 나라라는 설정이 재미있었다. 마치 정치판 같아서다. 오른쪽에 계신 분들은 오른쪽으로만 보고, 왼쪽에 계신 분들은 왼쪽으로만 본다. 미하엘 엔데가 이걸 생각하고 쓴 걸까.

내무부장관과 외무부장관을 한 사람이 수행한다는 것도 재미있었다. 옷만 뒤집어 입으면 임무가 바뀌는 것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렇게 헷갈리게 써놓은 것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검은 바탕에 빨간 줄무늬였던가..). 읽어보면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냄비와 국자가 함께 있어야 한다‘는 근본적인 사실은 알고 있으나, 둘 다 혼자 독차지하려고 한다. 정치라는 게 그렇다. 기본적인 사실을 두고, 내 해석만 옳다고 주장한다.

모두 놀라서 눈이 커졌습니다. 그리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왕자와 공주를 다시 찾은 기쁨이 아니었습니다. 국자와 냄비가 무사한 걸 보고 느끼는 기쁨이었습니다.(80쪽)

사람보다 보물(?)에 눈이 돌아가는 게, 자본주의와 딱 맞아 떨어진다.

정치(비단 정부에서 행하는 정치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에서 보이는 모습을 어쩜 이렇게 잘 꼬집어 냈는지. 미하엘 엔데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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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이 사라졌다!
케이티 클랩햄 지음, 커스티 뷰티맨 그림, 박원영 옮김 / 찰리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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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이 사라졌다!](케이티 클랩햄/박원영 옮김, 찰리북)
-스포일러 주의

책 제목만 보고 선택한 책이다. 이상하게도, ‘책방‘, ‘서점‘, ‘도서관‘ 이런 낱말이 있는 책들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 이름이 밀리다. ‘밀리의 서재‘가 생각난다. ‘밀리의 서재‘는 이 책을 보고 이름을 지은 건 아닐 거다.

밀리는 민티 책방이 소중하다. ‘밀리에게 민티 책방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곳이니까요.‘(30쪽) 그런데 민티 할머니가 건강이 안 좋으셔서 책방을 팔려고 한다. 밀리는 책방이 사라지는 걸 두고볼 수만 없어서, 민티 책방에 그림을 그려 붙여 놓는다. 그 그림을 본 사람들이 하나씩 둘씩 민티 책방에 담긴 애정을 표현한다. 결국, 민티 할머니의 딸이 그 책방을 이어받아 운영한다.

˝무언가가 낡아서 삐걱거리면 어떻게 돼요?˝
밀리가 엄마에게 물었어요. 엄마는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나서 대답했어요.
˝글쎄, 망가지지 않게 아주 조심히 다뤄야겠지. 결국에는 새로운 걸로 바꿔야겠지만.˝
엄마의 말에 밀리는 깜짝 놀랐어요.
민티 할머니는 누구랑도 바꿀 수 없어요!(21쪽)

사람들은 새 것을 좋아한다. 나도 그렇다. 우리 신랑은 낡은 것을 좋아한다. 낡은 것을 잘 받아들이는 사람이 새 것에 대한 가치관을 잘 세울 수 있는 것 같다.

낡았다는 말 한 마디에 다음 성경 구절이 생각났다.

천지는 없어지려니와 주는 영존하시겠고 그것들은 다 옷 같이 낡으리니 의복 같이 바꾸시면 바뀌려니와 주는 한결같으시고 주의 연대는 무궁하리이다.(시 102: 26-27)

민티 할머니는 언제까지 살아계셨을까. 밀리가 이해할 수 있는 나이까지 살아계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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