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이 사라졌다!](케이티 클랩햄/박원영 옮김, 찰리북)-스포일러 주의책 제목만 보고 선택한 책이다. 이상하게도, ‘책방‘, ‘서점‘, ‘도서관‘ 이런 낱말이 있는 책들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 이름이 밀리다. ‘밀리의 서재‘가 생각난다. ‘밀리의 서재‘는 이 책을 보고 이름을 지은 건 아닐 거다.밀리는 민티 책방이 소중하다. ‘밀리에게 민티 책방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곳이니까요.‘(30쪽) 그런데 민티 할머니가 건강이 안 좋으셔서 책방을 팔려고 한다. 밀리는 책방이 사라지는 걸 두고볼 수만 없어서, 민티 책방에 그림을 그려 붙여 놓는다. 그 그림을 본 사람들이 하나씩 둘씩 민티 책방에 담긴 애정을 표현한다. 결국, 민티 할머니의 딸이 그 책방을 이어받아 운영한다.˝무언가가 낡아서 삐걱거리면 어떻게 돼요?˝밀리가 엄마에게 물었어요. 엄마는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나서 대답했어요.˝글쎄, 망가지지 않게 아주 조심히 다뤄야겠지. 결국에는 새로운 걸로 바꿔야겠지만.˝엄마의 말에 밀리는 깜짝 놀랐어요.민티 할머니는 누구랑도 바꿀 수 없어요!(21쪽)사람들은 새 것을 좋아한다. 나도 그렇다. 우리 신랑은 낡은 것을 좋아한다. 낡은 것을 잘 받아들이는 사람이 새 것에 대한 가치관을 잘 세울 수 있는 것 같다.낡았다는 말 한 마디에 다음 성경 구절이 생각났다.천지는 없어지려니와 주는 영존하시겠고 그것들은 다 옷 같이 낡으리니 의복 같이 바꾸시면 바뀌려니와 주는 한결같으시고 주의 연대는 무궁하리이다.(시 102: 26-27)민티 할머니는 언제까지 살아계셨을까. 밀리가 이해할 수 있는 나이까지 살아계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