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와 국자 전쟁 - 3 소년한길 동화 3
미하엘 엔데 지음, 크리스토프 로들러 그림, 곰발바닥 옮김 / 한길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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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와 국자 전쟁](미하엘 엔데/곰발바닥 옮김, 한길사)

왼쪽으로만 도는 왼쪽 나라와 오른쪽으로만 도는 오른쪽 나라라는 설정이 재미있었다. 마치 정치판 같아서다. 오른쪽에 계신 분들은 오른쪽으로만 보고, 왼쪽에 계신 분들은 왼쪽으로만 본다. 미하엘 엔데가 이걸 생각하고 쓴 걸까.

내무부장관과 외무부장관을 한 사람이 수행한다는 것도 재미있었다. 옷만 뒤집어 입으면 임무가 바뀌는 것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렇게 헷갈리게 써놓은 것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검은 바탕에 빨간 줄무늬였던가..). 읽어보면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냄비와 국자가 함께 있어야 한다‘는 근본적인 사실은 알고 있으나, 둘 다 혼자 독차지하려고 한다. 정치라는 게 그렇다. 기본적인 사실을 두고, 내 해석만 옳다고 주장한다.

모두 놀라서 눈이 커졌습니다. 그리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왕자와 공주를 다시 찾은 기쁨이 아니었습니다. 국자와 냄비가 무사한 걸 보고 느끼는 기쁨이었습니다.(80쪽)

사람보다 보물(?)에 눈이 돌아가는 게, 자본주의와 딱 맞아 떨어진다.

정치(비단 정부에서 행하는 정치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에서 보이는 모습을 어쩜 이렇게 잘 꼬집어 냈는지. 미하엘 엔데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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