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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궁극 : 서평 잘 쓰는 법 - 읽는 독서에서 쓰는 독서로 ㅣ 더행의 독서의 궁극 시리즈 1
조현행 지음 / 생애 / 2020년 6월
평점 :
[독서의 궁극 서평 잘 쓰는 법](조현행, 생애)
-부제: 읽는 독서에서 쓰는 독서로
아이를 낳고, 책을 읽으면서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 기록을 남겨야 살 것 같았다. 그땐 그랬다.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고, 퇴고는 하지 않았다. 쓰면서 맥락이 안 맞는 것 같으면 고칠 때가 있었고, 가끔 다시 읽어볼 때 눈에 거슬리면 글을 고쳤다.
글을 쓰다보니 잘 쓰고 싶었다. 언제부턴가 책을 읽고 글을 쓸 때면, 같은 문구의 반복과 시답잖은 내용으로 서평이라는 이름을 쓰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 권일한선생님 글쓰기 연수 때 듣고 서평이라는 제목을 못 붙이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요즘은 서평보다는 독서기록, 북리뷰라는 이름을 더 쓰는 것 같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건, 기억하고 싶어서다. 분명히 읽었는데 정리된 내용이 하나도 없으면 읽은 것 같지 않았다. 글 쓰는 속도가 책 읽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독서기록을 남기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그건 다 핑계였다. 읽는 것보다 쓰는 데 품이 더 많이 들어가니 읽는 데만 치중했던 거다.
이 책을 읽고 제일 먼저 떠올랐던 책은 나민애 교수님의 [책 읽고 글쓰기]였다. 서평의 분량에 따라 어떻게 서평을 써야 하는지 설명하는 책인데, 이 책보다 서평을 더 전문적으로 쓰고 싶을 때 그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책 읽고 글쓰기] 독서기록: https://m.blog.naver.com/kohen83/222727979143
서평을 못 쓴다고 생각하는 건 당연한 거였다. 내가 그만큼 서평을 많이 안 썼기 때문이다. 🏷글을 잘 쓰게 되는 경지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채워야하는 글의 총량이 있다는 말이다.(31쪽)
1부에서 서평의 필요성을 알게 되었다면, 2부부터 6부까지 서평 쓰기 5단계를 살펴본다.
서평쓰기 1단계는 서평을 쓰는 것으로 시작하지 않는다. 낭독, 필사와 같은 훈련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이 책에서는 묘사하기, 요약하기, 5줄 서평쓰기, 정의 내리기, 들려주기와 같은 글쓰기 훈련법을 소개한다. 나에게 부족한 것은 묘사하기, 정의 내리기, 들려주기인 것 같다. 기본이 안 되어 있으니 서평 쓰기가 어렵지.
주술호응이 맞는지 살피고, 불필요한 말은 빼고, 반복을 피한다는 글쓰기 규칙도 덤으로 알려준다.
2단계는 읽기이다. 서평의 구성 요소를 알아야 서평을 쓸 수 있다. 서평은 책 소개, 내용, 해석, 평가로 이루어진다. 이렇게 쓰려면 책을 여러 번 읽어야 한다. 내가 독서기록을 남길 때 쓰는 방법과 거의 흡사했다. 1️⃣내용 파악하며 가볍게 읽기, 2️⃣중요한 부분에 밑줄 그으며 읽기, 3️⃣밑줄 그은 부분을 노트에 옮겨 적으면서 다시 읽기의 과정을 거친다. 나는 귀차니즘이 심해서 1️⃣과 2️⃣를 거의 동시에 한다. 노트에 옮겨 적기는 거의 하지 않는데, 필요할 때는 북적북적 앱에 기록한다.-사진을 찍으면 바로 텍스트로 변환되기 때문에 자주 쓴다. 혹은 Xmind 앱으로 마인드맵을 만들 때도 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잘 쓰지 않는다. 체계가 분명하지 않은 논리적인 글(글쓴이의 논리를 따라가야 하는 글)을 정리할 때는 마인드맵을 그린다.
개인적으로는 요약할 만한 문장, 내 마음에 와닿는 문장, 의문나는 문장에 밑줄을 긋는데, 독서기록 쓸 때 밑줄 그은 부분만 찾아서 읽고 참고한다. 해석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게 좀 아쉬운데, 서평가가 되기는 글렀다는 생각이 든다. 통찰력이 부족하다. 서평쓰기 1단계 기본을 잘 다지면 해석 능력도 길러지기는 하려나.
3단계는 쓰는 단계다. 서평의 요소를 생각하면 써야 할 방향성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초보자에게 책 소개, 내용 요약, 발췌, 해석으로 개요를 짜도록 권하고 있다. 독서기록을 남기다보면 결국 이런 흐름으로 가게 되나 싶다.
4단계는 퇴고이다. 퇴고는 단어-문장-문단-글 전체의 순서로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순서를 지키지 않고 동시다발적으로 퇴고하게 되는 것 같기는 했다.
퇴고에서 끝날 줄 알았는데 5단계가 남아 있다. 분석하기이다. 다른 사람의 서평을 보고 분석하는 것이다. 1️⃣책의 내용을 알기 쉽게 잘 전달했는가, 2️⃣책이 가진 의미와 가치를 밝혔는가, 3️⃣서평가의 독창적인 해석이 있는가의 단계로 분석하게 된다고 한다. 서평을 잘 쓰려면 전문적인 서평을 읽어보고 분석하는 게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평 쓰기의 단계가 마치 내가 반주하는 것을 연습하는 거랑 비슷한 것 같다. 오른손만 연습하기, 왼손도 함께 연습하기, 코드 패턴 분석하기, 자신이 치는 곡을 녹음하고 듣기, 좋은 연주자 곡 듣고 따라 치기 같은 반주 연습 방법과 연결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잘 쓰기 위해서는 글쓰기 총량이 있다는 걸 잊지 말고 계속 써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출판사 이벤트 당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