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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해녀입니다 (양장)
고희영 지음, 에바 알머슨 그림, 안현모 옮김 / 난다 / 2017년 6월
평점 :
[엄마는 해녀입니다](고희영 글, 에바 알머슨 그림, 안현모 번역)
-크공 4기 2nd.
📌줌 모임 전 생각
🏷˝근데 왜 매일 바닷속엘 들어가나요?˝
˝매일 들여다봐도 안 보이는 게 바다의 마음인걸.˝
🤔바다의 마음을 보기 위해 바닷속에 들어간다? 바다의 마음을 ‘안다‘가 아니라 ‘본다‘고 표현한다. 신기하다.
바다에 들어가는 해녀의 마음은? 무슨 생각을 할까?
🤔잠수 대장, 건지기 대장, 따기 대장, 줍기 대장, 잡기 대장
해녀를 표현하는 여러 낱말들.
🏷˝우리들은 그렇단다.
내내 숨을 참았다가
물밖으로 나와 숨을 몰아 내쉬지.
돌고래처럼 말이야.
호오이~ 호오이~
그럼 이런 소리가 난단다.
그걸 숨비소리라고 한단다.˝
호오이~ 호오이~
숨비소리.
호오이~ 호오이~
엄마가 살아 있다는 소리.
🤔숨비소리가 궁금하다.. 숨비소리를 들으면 뭍에 있던 사람은 안도할 것 같다.
🏷˝그거야 바다님 말씀을 잘 들으면 되는 거란다.˝
(중략)
할머니는 쪼글쪼글 입매에 미소를 머금었습니다.
마치 입속에 혼자만의 비밀 사탕을 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여기서는 바다의 말을 듣는다고 한다. 바다의 마음을 보고, 바다의 말을 듣는다. 귀에서 바닷물이 나오는 그림(바닷물이 귀를 통과하는 것 같은)이 재미있다.
🏷서걱서걱 가위질 쉿소리,
웽웽 드라이기 모터 소리,
쏴쏴 머리카락 헹구는 물소리,
쓱쓱 머리카락 쓰는 비질 소리,
어느 날부터 엄마는 귀가 아팠다고 했습니다.
미용실 안의 모든 소리들에 짜증이 치밀었다나요.
🤔소리를 흉내내는 말.
앞 내용과 대구를 이루는가 했더니, 완전한 대구는 아니다. 순서는 다르지만 내용은 다 들어가 있다.
가위로 자르고,
샴푸로 헹구고,
드라이기로 말리고,
빗자루로 쓸며,
🤔머리카락을 바다로 표현한 게 재미있다.
엄마가 할머니랑 통화하고 있는 것 같은데.. 엄마 귀에는 폰이, 할머니 귀에는 소라 껍데기가 있다.
🏷˝바다는 절대로 인간의 욕심을 허락하지 않는단다.
바닷속에서 욕심을 부렸다간 숨을 먹게 되어 있단다.
물속에서 숨을 먹으면 어떻게 되겠냐.
물숨은 우리를 죽음으로 데려간단다.˝
🏷˝우리들은 바다를 바다밭이라고 부른단다.
그 밭에 전복 씨도 뿌리고 소라 씨도 뿌린단다.
아기 전복이나 아기 소라는 절대로 잡지 않는단다.
해산물을 먹어치우는 불가사리는 싹 다 치운단다.
바다밭을 저마다의 꽃밭처럼 아름답게 가꾼단다.
그 꽃밭에서 자기 숨만큼 머물면서
바다가 주는 만큼만 가져오자는 것이
해녀들만의 약속이란다.˝
🏷˝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
🤔좋은 글이 많다.
🤔고희영 작가님(감독님이라고 해야 하나..) 글에 에바 알머슨 그림이라 신기했는데, 그림책 뒤에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하는 내용이 실려 있다. 고희영 작가님이 해녀 관련 다큐멘터리를 찍었고, 잡지(?)에 글을 실었는데 그 내용을 에바 알머슨이 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림책을 함께 작업했다. 글 내용이 참 좋아서, 고희영 감독님은 작가로서의 능력도 탁월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림책 뒷부분에 영어로 번역한 글이 실려 있다. (원래 그림책 작가가 아닌) 우리나라 사람이 쓰고, 외국 사람이 그리는 것도 신기했고, 영어로 번역해서 뒤에 붙인 이런 책은 처음이라 굉장히 흥미로웠다.
📌줌 모임
📚가슴의 하트가 의미하는 것
❓️할머니의 빨간 하트, 엄마의 파란(바다색과 동일) 하트, 마지막 장면 모두의 파란 하트. 하트 색깔이 왜 다를까?
🔑할머니는 개인적으로 바다를 알고 있고, 엄마는 할머니에 이어 바다의 마음을 알게 되고(할머니, 바다에 이어지는 공동체성이랄까..), 마지막에는 모두가 바다의 마음을 알게 된 것 같다. 에바 알머슨에게 묻고 싶다.
📚˝바닷속에서 욕심을 부렸다간 숨을 먹게 되어 있단다.˝
🔑스쿠버다이빙을 하다가 욕심을 내서 죽게 되는 영상 같은 걸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아무도 도달하지 못한 곳을 탐험하려는 그 마음도 욕심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물속뿐 아니라 물 밖에서도 욕심을 부리면,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게 될지도 모른다. 나는 돈과 술이 그 위험성을 내포한다고 생각한다.
🔑모임에서는 얘기하지 않았지만,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는다는 말씀이 떠오르기도 했다.
🔑황**선생님이 정보를 알려주셨다. 스쿠버다이버나 해녀들은 2인 1조로 활동한다고 한다. 최근에 거제에서 해녀가 죽었다는 기사를 봤는데 2인 1조가 아니었을까? 어떤 사정이 있었던 걸까...
📚˝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바다의 마음, 아름다운 약속
🔑‘나의 숨‘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야 되겠다. 그런데 이 숨이라는 게 매일 같지는 않으니, 가늠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발전하기 위해서는 욕심을 내야 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욕심은 공동체를 위한 욕심이어야 할 거다.
-모임에서 말하지는 않았지만, 예전에 ‘필요와 탐욕‘에 대해 묵상하면서 둘의 차이가 개인을 위한 것인지, 공동체를 위한 것인지에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 내용을 글로 남긴 적이 있어 찾아보았다. 욕심을 생각하면 공동체가 떠오른다.
📚하나님이 주시는 만큼
🔑20년 전 처음으로 ‘No‘라는 응답을 들었다. 그때 이후로 하나님께 ‘왜?‘라는 질문을 계속 던졌다. 하나님을 이해하는 폭이 아주 조금씩 넓어졌다고 해야 하나.
엄마보다는 할머니가 숨을 오래 참을 수 있을 거다. 물질을 하며 수십 년간 힘쓰면서 단련되었을 것이다. 신앙 생활도 이처럼, 기도에 있어서 안 된다는 응답도 받고 해야 숨을 오래 참을 수 있는, 신앙이 깊어지는 게 아닐까 싶다.
📚내가 절제해야 할 것
📍자유의지를 기쁨으로 제한하는 것. 미래를 알므로,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것.
🔑절제해야 할 것은 ‘말‘이라고 답했다. 모임에서는 말하지 않았지만 ‘말에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 뼈아프게 다가왔던 것 같다.
🔑황**선생님이 ‘감정‘이라고 하셔서 공감했다. 욱하는 성질을 죽여야 할 텐데. 이 마음은 힘도 안 빠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