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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되고 싶어! ㅣ 사계절 아동문고 62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남궁선하 그림, 정현정 옮김 / 사계절 / 2006년 11월
평점 :
[작가가 되고 싶어!](앤드루 클레먼츠/정현정 옮김, 남궁선하 그림, 사계절)
이 책이 번역된지 20년 정도 되긴 했지만, 열두 살이 번역했다는 데서 놀랐다. 만약 번역하신 분(지금은 30대이실 것이므로)의 글이 맨 뒤에 실렸다면, 번역자에 대해 더 놀랐을 것 같다. 개정판이 나온다면 번역자의 글은 맨 뒤로 보냈으면 좋겠다. 독자들이 더 깜짝 놀랄 수 있도록.
나탈리와 조는 친구 사이이다. 나탈리의 엄마가 어린이책을 편집하는 직업을 갖고 있어서인지, 나탈리도 작가라는 직업에 관심이 많다. 글도 써서 친구 조와 선생님의 지지를 얻는다. 조는 나탈리의 글이 출판되어야 생각하고, 나탈리는 출판해도 괜찮은 글인지 아닌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조는 나탈리의 대리인이 되고, 엄마가 일하는 출판사에 나탈리의 원고를 보낸다. 가명을 썼기 때문에 나탈리의 글인지 전혀 몰랐던 엄마는 나탈리의 글을 읽고 꼭 출판해야 한다고 한다. 선생님의 도움과 대리인 조의 활약으로, 나탈리의 글은 성공적으로 출판되고, 출판 기념회까지 가진다.
찬반토론거리로 괜찮은 주제가 있었다. 하얀 거짓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가명은 거짓말이므로 쓰지 않아야 하나? 가명까지 거짓으로 생각하는 나탈리를 보며 순수하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는(지금도 조금 남아 있지만) 하얀 거짓말도 안 좋게 생각했었기에 나탈리와 조의 이 대화가 마음에 남았다. 하얀 거짓말이 안 되는 거면 가명도 안 된다고 생각했어야 하는 게 맞지 않나 하고. 아니면 둘은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조와 나탈리는 무엇이 거짓말이고 무엇이 거짓말이 아닌지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나탈리는 언제나 정직하게 행동하여 제일 좋은 결과를 얻어 왔다. 물론 조도 거짓말쟁이는 아니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진실성이 있다면 아무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36쪽)
앤드루 클레먼츠의 책에서는 대부분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지만, 어른들이 적재적소에서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클레이턴 선생님이 그랬다.
🏷˝다른 길로 가지 마시고, 오래오래 선생님으로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선생님처럼 삶을 두려워하지 않는 분이 필요하니까요.˝(170쪽)
와, 이런 말 들으면 교사할 맛 날 것 같다.
🏷대학 기자 :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조언을 한마디 해 주시겠어요?
클레이턴 선생님 : 저는 아직 교직에 몸 담은 지 2년밖에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대단한 전문가는 아니지요. 그러나 제 생각에는 두려워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말에 귀 기울이세요. 내가 아이들이었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 보고, 뮌가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는 항상 용기를 가지세요. 선생님으로서 저는 제 학생들만큼 용감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196쪽)
아무것도 모를 때 더 용감했다. 이것저것 다 아는 지금, 오히려 겁쟁이가 되었다. 지킬 게 많기 때문이겠지. 그건 다른 말로 기득권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앤드루 클레먼츠가 선생님을 묘사하는 부분을 볼 때마다, 양심에 찔리기도 하고 자괴감이 들기도 하고 그렇다.
참, 그림이 없었다면 조를 남학생이라고 생각했을 거다. 보통은 조를 남자 이름으로 쓰지 않나.. 이것도 편견인가.
📚내가 읽은 앤드루 클레먼츠의 책
✔️프린들 주세요
✔️위험한 비밀편지
✔️루저 클럽
✔️단추 전쟁
✔️지도 박사의 비밀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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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프랫, 학교를 지켜라 1~5(시리즈)
✔️작가가 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