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모략 - 50쇄 기념 달라스 윌라드 하나님의 모략 시리즈 1
달라스 윌라드 지음, 윤종석 옮김 / 복있는사람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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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교육회 독서모임이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책을 다 못 읽고 독서모임에 참여했다. 11월 중순까지 벌인 일 수습하느라, 11월 큰 업무 진행하느라 책을 계속 못 읽었더니 이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달, 이번 달 이렇게 책 못 읽으려고 8, 9월달에 책을 몰아 읽었나 싶을 정도.

<서평>

1. [하나님의 모략] vs.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나는 책을 읽으면서 ‘이 책과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의 차이는 어디에서 올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문 88.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구원의 유익을 전하시려고 나타내시는 보통 방법이 무엇인가?

답,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구원의 유익을 전하시려고 나타내시는 보통 방법은 그의 규례인데 특별히 하나님의 말씀과 성례와 기도이다. 이것이 모두 그 택하신 자에게 효력이되어 구원을 얻게 한다.(마태복음 28:19-20, 사도행전 2:41-42)

하나님이 인간의 마음을 찾아오시는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중략)
(1) 그분은 피조 세계를 통해 우리에게 오신다. (2) 그분은 인간 역사 속에서의 공적인 행동을 통해 우리에게 오신다. (3) 그분은 개인적 체험을 통해 우리에게 오신다.(495쪽)

개인적으로는 번호가 붙은 부분을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로 보았다. 뒷부분 설명도 비슷하다. 그런데 이렇게 방법적인 부분에서 인간의 이해에 차이가 나는 까닭이 뭘까? 이런 이해에 차이가 있는 것은, 인간이 무지하다는 방증 아닐까.

2. 인간의 의지와 결단
개인적으로 인간의 의지와 결단에 관심이 많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도하지 않으면 결심만 하지만, 기도하면 순종할 수 있다.˝는 한 목사님 말씀이 떠올랐다. 결심과 순종에는 차이가 있다. 의지가 있고 결단을 하더라도, 결심에는 행함이 없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러나 결단이란 어디까지나 우리가 내려야 하는 것이다.‘(453쪽)라고 하며 인간의 의지에 우호적 시선을 보낸다. 나는 이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첫 번째는, 인간의 의지는 항상 악한 방향으로 향하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결단이 곧 행함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에서는 ‘의지‘가 없기에 행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의지는 신념이 만들어내는 것이며, 신념대로 행동하고 있기에 행동으로 신념을 알 수 있다고. 즉, 내가 가지고 있다고 믿는 신념과 실제 나의 신념은 다를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동의. 하지만 신념과 의지가 타락했기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선한 것을 선택할 수 없다고 믿는 나로서는, ‘결단을 내가 내린다면 선한 결단이 가능한가? 그 결단이 어떻게 의지로 이어지는가?‘가 궁금해지는 것이다. 또 궁금한 점은, 믿음과 순종 사이의 단절은, 어째서 의지의 문제가 아닌 걸까?(480쪽)

3. 학문적 접근
학문적으로 접근해서인지 이 책이 썩 와닿았던 것은 아니었다. 의지와 결단의 부분에서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고, 공부하고 있는 부분과 충돌이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통합될 여지가 있는 건지 궁금하다.

<독서모임>

1. Doing vs. Being
좀처럼 변하지 않는 내 모습을 보면서,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의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의 태도와 행동을 보면서 많이 낙담했었다는 것을 알았다. 소현학사님 말처럼, 인간의 행동에는 소망이 없다. 꽤 오랫동안 묵상과 기도를 쉬면서, 잊고 있었다. ‘행동은 구원의 열매인 건데, 나아지기는 하는 걸까? 나는 구원 받은 사람이 맞는 걸까?‘ 생각하면서 하나님보다 행동에 무게중심을 두었다. 하나님을 보지 않고, 사람을 보았다. 초점을 다른 곳에 두고 있으니, 자기의에 빠져 있었다. 하나님이 필요한 죄인임을 잊었다. 묵상과 기도를 다시 회복해야 함을 서서히 깨닫고 있다.
˝내가 하는 것을 보면 소망이 없고, 내가 하나님 안에서 되어지는 것을 보는 것에 소망이 있다.˝

2. 아쉬움
월드컵으로 살짝 일찍 마쳐서 아쉽긴 했는데, 이 공간 아니면 어디서 이런 이야기할 수 있나 싶어 아쉬운 마음을 접는다. 우리 교회에도 이런 모임 있으면 좋겠는데, 다들 바쁘시니 말 꺼내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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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 웅진 모두의 그림책 46
고정순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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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라집니다 태어납니다]의 어른판 같았어요. (내용을 모른 채) 아기에게 읽어줬는데, 아기는 읽는 도중에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제가 인상 깊었던 구절을 소개합니다.
‘왔던 곳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것,
어쩌면 처음부터 정해진 약속일지도 몰라.‘
‘우리의 여행에도
마지막 순간이
찾아온다는 걸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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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모모모 - 2021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 그림책향 2
밤코 지음 / 향출판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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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이래요. 그림책은 잘 모르니,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https://m.blog.naver.com/hopehui/222488205080

도서관에서 우리 아기에게 읽힌 책입니다. 글씨를 알게 되는 나이의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았어요. 모내기하는 벼가 바람에 휘어지면서 글씨도 휘어지고, 벼를 베어내면서 글씨도 베어집니다(?). 글씨와 생활의 모습을 일원화했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책이에요.
참, 앞의 속표지와 뒤의 속표지도 흥미로웠습니다. 앞부분은 모 심을 때의 색깔, 뒷부분은 벼 벨 때의 색깔이거든요. 더 뜯어보면 재미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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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지음, 함규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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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차별주의자]를 읽고 공정과 공평에 관한 인사이트를 얻고 싶어 읽게 되었는데요. 제가 예상한 책은 아니었습니다만, ‘능력주의‘를 통찰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2챕터가 인상적이었어요.

[능력주의와 기독교]

능력과 은총 사이의 균형은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 청교도들에서부터 번영 복음 전도자들까지, 성취의 윤리학은 거의 저항할 수 없을 만큼의 유혹이었고 언제나 보다 겸손한 희망과 기도의 윤리학, 수혜와 감사의 윤리학을 압도했다. 능력주의는 우리의 은총을 추동하거나 그 자체의 이미지로 개조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은총을 받을 자격이 있으니 은총을 받았다는 것이다.
-[공정하다는 착각], 100쪽

챕터2 <‘선량하니까 위대하다‘ 능력주의 도덕의 짧은 역사> 중 발췌했다. ‘미국이 선하기 때문에 위대하다‘는 역대 대통령들 발언의 기원을, 펠라기우스와 아우구스티누스의 논쟁에까지 올라가서 찾는다. 기독교에서 ‘은총‘과 ‘노력‘의 갈등 상황(무엇을 우선 순위에 둘 것인가)이 있었고, ‘노력‘(성취의 윤리학)의 유혹에 넘어갔기에 능력주의가 팽배하게 되었다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챕터는 굉장히 흥미로웠다. 막스 베버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3챕터 읽으면서 쓴 글도 남깁니다.

[공감이 약해진 이유]

불평등이 증대하는 상황에서도 그들은(진보 엘리트) ˝우리 운명의 책임자는 우리 자신이며 따라서 성공과 실패는 우리 하기 나름˝이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불평등에 대한 이러한 시각은 능력주의적 오만에 더욱 힘을 실었다. 세계화에 따른 이익을 긁어모은 사람은 그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며, 그 과정에서 뒤떨어진 사람은 그래도 싸다는 믿음이 이로써 한결 굳어졌다.

-[공정하다는 착각], 133~134쪽

레이건이 주창하고 오바마와 클린턴이 공고하게 만든 ‘기회의 평등‘.-이 책에서는 대통령 연설에서 사용한 낱말까지 꼼꼼하게 분석한다. 민주당에서 ‘네가 한 만큼 올라갈 수 있다‘는 사회적 상승 담론을 받아들인 대가로, 불평등은 더욱 심화되었다.-민주당이 주창해야 할 평등은 이런 종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는데, 하나는 성공주의. 성공은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며, 누구나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이 ‘기회의 평등‘이 조장하고 있는 것은 대학에 들어가서 ‘잘 버는 직종‘에 들어가는 것인데, 글쓴이는 이렇게 말한다. ‘능력주의적 오만의 가장 고약한 측면은 학력주의에서 찾을 수 있다.‘(135쪽) ‘잘 버는 직종‘도 사실은 문제가 있다. 누가 노동의 가치를 평가하는가? 하루 종일 공사판에서 일하는 사람과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일하는 임금의 차이는 누가 결정하는가? 왜 (더 좋은) 대학을 나와야만 높이(?) 올라갈 수 있는가?(더 많이 벌 수 있는가?)-나는, 이 문제가 남녀 임금격차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며, [선량한 차별주의자]에서 말하는 세세한 차별보다 더 심각한, 근원적인 차별이 존재한다고 본다. ‘높다‘, ‘낮다‘고 구분짓는 순간 계층이 발생한다. 평등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이다. 그걸 왜 민주당이 옹호하는가?-자신의 이익과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겠지.
우리나라의 실상도 미국과 다르지 않다. 개인적으로 좌파의 행태가 늘 싫었던 것은, 사회적 약자를 이용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 그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는 척할 뿐, 실제로 그 사람들을 위하는 근본적인 정책은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나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애쓰고(더 좋은 집, 더 많은 돈), 거기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은 없다.
아무튼, 이런 ‘개인의 노력‘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연대의식은 자연히 줄어든다. ‘나는 열심히 해서 올라왔고, 너는 열심히 하지 않았으니 그 자리에 있는 거야.‘라는 인식은 ‘내가 너를 밟고 올라왔으니 너에게 빚이 있다.‘(서열화)는 생각보다, ‘(나 스스로) 내가 열심히 해서 이만큼 이룬 거야.‘라고 믿게 만든다. 상대방의 상황은 생각하지 않는 오만함이 있다. 사회가 점점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이러한 능력주의도 한몫 하는 것 같다. ‘사회적 약자‘를 운운하기 이전에, 이런 구조적인 측면이 먼저 개혁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하철 4호선 장애인 시위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한 것은, 팽배한 능력주의 분위기에 따른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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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죄와 벌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홍대화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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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번 질문은 [죄와 벌(상)]에 있습니다.

15. 처음 만난 사람에게 어디까지 오픈할 수 있나요?
16. 1)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원인을 어디서 찾나요?
2) 나를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3) 언제 흥분하나요? 흥분했을 때의 나는 진짜 나(진심)가 아닌가요?
17. 라스꼴리니꼬프는 왜 소냐에게 ‘라자로의 부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을까요?
18. 정신병에 의한 죄? 정신착란은 ‘진짜 나‘가 아닐까?
19. 다른 사람에게 폭로될까봐 두려워하는 것이 있나요?
20. 다른 사람 눈치를 보며 행사(?)를 했던 경험이 있나요?
21. 나의 비합리적 신념이 깨진 일을 얘기해 볼까요?
22. 1) 스비드리가일로프는 라스꼴리니꼬프의 말을 들었겠죠?
2) 악마의 유혹으로 살인했다고?
23. 사람들이 나를 누구로 보기 원하나요?
24. 공기가 필요한가요?
25. 1) 절제해야 하나요?
2) 죽음이 두렵나요?
26. 몸이 떨릴 만큼 놀란 일이 있었나요?
27. 왜 방아쇠를 당길 결심을 했을까요?
28. 소냐는 왜 라스꼴리니꼬프를 따라갔을까요?
29. 홍길동은 의적인가요?

[죄와 벌]은 진짜 좋은 책인 것 같다. 온갖 인간 군상이 다 나타난다. 루쥔 같은 인물은 어느 집단이나 한 명씩 꼭 있을 것 같고, 소냐는 어디서도 만나기 힘들 것 같다.
로쟈를 보면 왠지 태양 때문에 사람을 죽였다던 [이방인]의 뫼르소가 생각나기도 했고, 소냐의 사랑을 받고 ‘부활‘하는 로쟈는, 할머니와 엄마의 사랑을 먹고 자란 [아몬드]의 주인공이 자연히 떠오른다. 이 책에서는 로쟈의 엄마와 여동생 두냐가 그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스비드리가일로프는 로쟈의 그림자(혹은 도플갱어?) 같은 느낌이고, 라주미힌은 글쎄.. 진짜 좋은 친구다. 뽀르피리는 처음에는 이상한 사람처럼 보였는데(계속 웃으면서 이 얘기 저 얘기를 하니 진정성이 없어 보였다.), 로쟈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하며 자수를 권하는 걸 보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로쟈 주변에는 좋은 사람이 참 많다. 로쟈가 주변을 잘 돌아보지 않았을 뿐.
생각하면서 길게 써야 하는 책인데, 그렇게 하기에는 에너지가 모자라서 이 정도에서 그친다. 내가 쓴 질문들을 묶어서 주제별로 정리해 보고 싶지만.. 에너지가 모자라.. 언젠가 제대로 정리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이제 작품 해설 읽으러 가야지.

이 글은 독서모임 전에 쓴 글이고, 작품해설은 독서모임 끝나고 다 읽었다. 이번 작품해설은 사람 이름의 뜻에서 재미있는 부분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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