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들 주세요 사계절 중학년문고 2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양혜원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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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들 주세요](앤드루 클레먼츠/햇살과나무꾼 옮김, 사계절)

3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이 책의 일부가 실려 있다. 이 책을 읽게 만드는 계기가 되는 질문은 내용 확인 3번 질문 ‘아이들은 계획에 성공할까요?‘였던가, 아무튼 그 질문인 것 같은데, 이 재미있는 책을 교과서에 일부만 실어야 한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오늘 국어 수업 때 이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아침에 재빨리 학교 도서관에 가서 이 책을 빌렸다. 단 한 권뿐이이었지만, 대출 가능이라고 적혀 있었고! 다행히 아무도 빌려가지 않았다. 아침활동 시간 전에 부리나케 빌려왔지만 아이들은 내가 뭘 하고 왔는지 모르는 듯 했다. 드디어 국어 시간! 아이들이 교과서에서 이 제목을 확인하고, 내가 이 책을 보여주었다. 책 좋아하는 아이들 몇이 탄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도 아직 한 장도 펴지 못한 책을 훑어 보았다. 그대로 뺏길 수 없지.
˝선생님이 빌린 거야~˝
하며 낼름 가져갔더니 아쉬워하는 표정이란.
내일 반납한다고 말해야지.

˝네가 그런 거야, 니콜라스.˝

🏷킬킬거린 지점
✔️때를 잘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 끌기에 딱 맞는 질문을 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뉴스 이야기, 선생님이 나온 대학, 선생님이 좋아하는 책이나 스포츠, 취미 등등…………. 닉은 온갖 수법을 꿰고 있었고, 이제까지는 그 수법이 잘 먹혀 들어갔다.(28쪽)
✔️˝그레인저 선생님이 닉을 하도 많이 남으라고 하셔서, 다들 선생님이 닉을 양자로 들이고 싶으신가 보다고 해요.˝(98쪽)

닉이 벌인 일이 어디까지 커지게 될지, 그레인저 선생님이 닉과 전쟁(?)을 일으키면서 미소를 잃지 않았던 까닭이 궁금해져서 계속 읽게 되었다. 편지라는 패를 언제 쓰게 될지도 무척 궁금했고.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못 일어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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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때 닉은 교실을 열대 섬으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사실 뉴햄프셔 주에 사는 아이라면 누구나 추운 2월에 여름을 맛보고 싶을 것이다. 닉은 아이들에게초록색과 갈색의 두꺼운 종이로 작은 야자나무를 만들어 책상 네 귀퉁이에 붙이자고 했다. 아이들을 가르친지 겨우 여섯 달밖에 되지 않은 디버 선생님은 주의를주기는커녕 "어머, 멋지다!" 하면서 좋아했다. - P8

때를 잘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 끌기에 딱 맞는 질문을 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뉴스 이야기, 선생님이 나온 대학, 선생님이 좋아하는 책이나 스포츠,
취미 등등…………. 닉은 온갖 수법을 꿰고 있었고, 이제까지는 그 수법이 잘 먹혀 들어갔다. - P28

둘은 다시 경계석으로 올라왔다. 닉은 좁다란 경계석 위에서 한발한발 조심스럽게 내딛으며 자넷을 따라갔다. 그러면서 그날 학교에서 있었던 일, 특히 국어시간에 발표한 일을 곰곰이 생각했다. 수업이 끝날 때쯤 선생님이 한말이 드디어 이해가 되었다.
닉이 선생님의 말을 이해한 것, 그것이 두 번째 사건이다.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누가 개를 개라고 했냐고? 네가 그런 거야, 니콜라스."
닉은 혼자서 되뇌었다.
"네가 그런 거야, 니콜라스"
내가 그랬다고? 닉은 자넷을 따라 한 발을 다른 발앞으로 옮기면서 계속 생각했다. 그게 무슨 뜻일까? 그순간 닉은 어렸을 때 기억이 떠올랐다. - P55

‘프린들‘은 이제 펜을 가리키는 어엿한 낱말이다. 누가 펜을 프린들이라고 했을까? "네가 그런 거야, 니콜라스." - P61

"경고문을 붙인 뒤에도 장난이 계속됐나요? 지난주에 많은 어린이들이 방과 후에 남아 있었다던데, 그 이야기 좀 해 주시겠어요? 학부모들은 대체 무슨 일인지궁금해하고 있어요."
교장 선생님은 뭐랄까. 꼭 교장실에 불려 온 아이처럼 보였다.  - P92

"그레인저 선생님이 닉을 하도 많이 남으라고 하셔서, 다들 선생님이 닉을 양자로 들이고 싶으신가 보다고 해요." - P98

닉을 소개하는 대목은 이랬다.
"언론의 자유와 학문의 규칙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이 사건은 바로 닉 앨런이 꾸며 낸 것이라고 모두들 입을 모은다. 닉은 새 낱말 ‘프린들‘을 만들어 낸 장본인이다." - P102

하지만 아무리 동네 영웅이라 해도, 영웅은 공짜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닉은 금방 깨달았다. 거기에는 대가가 따랐다. - P105

"내 말 잘 들어, 이 기자들은 잠시 바람을 일으킬 화젯거리를 찾고 있는 거야. 하지만 너는 여기서 계속 살아갈 사람이야. 그러니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 P112

닉은 가슴을 두근거리며 사전을 집어서 541 쪽을 펴보았다. 541쪽 왼쪽 아랫부분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프린들[명] 잉크로 글씨를 쓰거나 표시를 하는 데 쓰는도구(임의로 만든 신조어 : 1987년 미국의 니콜라스 앨런이처음 쓴 말→ (참고) 펜) - P145

이 물건은 로렐레이 그레인저 선생님 것이며, 선생님이
어떤 이름으로 부르셔도 좋습니다.
사랑을 담아서 니콜라스 앨런 드림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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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너머 : 친구일까 적일까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앙투안 기요페 지음,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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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아서는 [왜?] 책처럼 전쟁을 다루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기우였다. 서쪽 나라와 동쪽 나라의 국경 수비대원이 각각 홀로 국경 초소를 지키면서 서로를 관찰하고, 따뜻한 마음을 나눈다는 내용이다.

중학년 수준부터 볼 수 있는 책이지만, 책으로 이야기를 깊이 나누기에는 고학년에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과 나눌 만한 질문을 몇 가지 적어보았다.

-매일 혼자 똑같은 일을 반복해야 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국경을 마음대로 넘나들면 왜 안 될까요?

-요르그는 국경 너머를 뚫어져라 지켜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눈보라가 몰아치는 밤에 국경을 넘어온 사람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국경을 넘어가는 것처럼 금지된 것을 어긴 적이 있나요? 그때의 기분은 어땠나요?

-내가 요르그였다면 연어를 받고 어떻게 했을까요?

-다른 줄 알았는데,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 적 있나요?(동쪽 나라가 자기네 서쪽 나라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전하고 싶을 때가 있다면?

-나라면 요르그에게 뭐라고 쪽지를 남겼을까요?

-이후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동쪽 나라와 서쪽 나라는 사이가 좋아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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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거꾸로 읽는 세계사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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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유시민, 돌베개)


📚소감(feat. 독서모임)

이 책은 20세기에 일어난 일 중 중요한 사건을 몇 가지 정해서 서술한 책이다. 잘 모르는 분야가 나와서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고(대공황),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관련 역사는 거의 듣지 못해서(알아볼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반공' 시대를 직접 겪은 것은 아니지만, 부모님이 철저한 반공주의자이신데다 무조건 '나쁜 것'(혹은 실패한 체제)으로만 이해하고 있었다는 깨달음이 있었다. 민주주의나 자본주의가 영원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체제를 알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오른쪽에 계신 분들은 20세기에 일어난 사건 중 어떤 사건을 중요한 사건으로 꼽을지 궁금하다. 이 작가님의 시선이 아닌 다른 관점이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민족주의를 다시 보게 된 계기가 됐다. 세계 정세에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어서, 민족주의의 영향력이 크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작가에 따르면, 민주주의나 사회주의는 체제일 뿐이었다. 민족주의(민족해방운동)를 위해 민주주의나 사회주의를 채택했다. 그 과정에서 민중의 호응을 얻으면서, 그 체제의 독보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이끌고 갈 수 있는 인재가 국가의 체제를 결정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맬컴 X는 매우 새로웠다. 누구나 마틴 루터 킹을 생각하지, 맬컴 X를 떠올리지는 않을 테니까. 맬컴 X가 있어서 마틴 루터 킹이 더 돋보이게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독서모임을 하면서 고르바초프에 대해 다시 봤다는 말에도 공감했다. 고르바초프가 자기 나라에서는 이루지 못했지만, 세계 여러 나라에는 여러 모로 큰 도움을 주었다. 


제일 인상깊은 에피소드는 히틀러와 팔레스타인이었다. '홀로코스트의 피해자인 유대인은 팔레스타인에서 '가해자'가 됐다.' 어느 모로 보나 '똑같은 놈'이 된 상황이다. 유대인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므로 그들의 가혹한 행위가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하지 못하는 일이 아니겠는가, 하는 말도 나왔는데,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민족주의가 없는 것은 아니고, 비기독교인과 별다를 바 없이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을 볼 때 그들이 강압적으로 나라를 세우는 것은 충분히 있음직한 일이라는 생각에 별로 충격적이지도 않았다. 


지난 번 글에도 썼지만, 그 시대를 잘 드러내는 문학작품과 함께 읽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남아 있는 나날], [자기 앞의 생],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위대한 개츠비], [앵무새 죽이기], [파수꾼]을 떠올렸다. 요즘 [세피아빛 초상]을 읽으면서 칠레 역사를 조금이나마 엿보고 있는데, 역사와 연결된 다른 소설은 무엇이 있을지 궁금하고,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세계사에 참 무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사회주의 국가들의 역사에 무지했고, 제3세계나 남미쪽 역사도 거의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나 무지할 수가 있나 싶었다.


📚왜 '거꾸로 읽는 세계사'일까?

과거의 어떤 특정 사건을 먼저 서술하고, 그 사건이 일어나기까지 생기는 일련의 과정들을 서술하고 있어서 '거꾸로 읽는 세계사'로 책 제목을 정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만든 발제

✔민중을 현혹시키는 정치인들에게 휘둘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민족주의의 영향력은 얼마나 크다고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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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정영목 옮김 / 민음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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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feat. 고질독 23기)
-스포일러 주의

📚소감
너무 너무 충격적이라 소감 먼저 남긴다. 다른 분 글에 의하면, 이 책이 ‘살인자들의 바이블‘이라고 한다. 이 책 주인공 홀든은 은둔형 외톨이인데 결말을 정신과에서 맞이한다.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나..?
어린이를 이상화하고, 자기 또래와 어른들을 가식적이라고 평가절하하며 자기 의도대로만 생각하는 게, (자신을 찾아가는) 철없는 남자아이의 모습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고 하니 오싹했다. 이런 사고 방식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걸까. 아, 이건 어린이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이상화하고 있다. 어린이를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가식이라고 생각하는 자기 자신의 기준을 이상화한다.
‘살인자들의 바이블‘ 한 마디에 톡방이 들썩들썩한다. 어떻게 보면 [아몬드] 주인공 같기도 하고.. [이방인]의 뫼르소 같기도 하고.. 공감이라는 걸 전혀 하지 않으니 말이다. 아.. 무섭다.
그 흔한 작품해설도 없다. 독자의 의도대로 해석하기 바라는 작가의 의도라던가. 그런데 이 책을 읽고 강력범죄가 일어난다면, 작품해설을 붙이는 걸 허용해야 하지 않나 싶다.

📚질문 만들기
1. 작가 조사
2. 네 가지 질문
1) 작별의식이 있나요?
2) 나이에 맞게 행동하나요?
3) 전화를 걸고 싶은 작가가 있나요?
4) 나의 중2병(사춘기)는 어땠나요?
3. 규칙을 어기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4. 내가 아니고 싶은 적이 있나요?
5. 잃어버리면 마음이 쓰일 것 같은 물건이 있다면?
6. 상대방의 종교를 알아내고 싶나요?
7. 가식이라고 판단받는 게 너무 싫었습니다.
8. 변호사는 무슨 일을 해야 하나요?
9. 홀든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10. 해보기도 전에 어떻게 할 건지 모르나요?

사춘기 시절도 생각했고, 내면에 있는 어두운 부분을 떠올리기도 했다.
내가 고른 질문은 9번 홀든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이다. 나는 처음에 [스토너]를 생각했다. 영어에 관심이 많았던 홀든이므로 스토너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관심이 가게 되지 않을까 해서. 그리고 [이방인]의 뫼르소와 너무 닮았지만 알다시피 내용이 범죄로 이어져서 모방범죄가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이 책은 패스하고. 독서모임하면서 생각하다보니 결국은 [화장실 벽에 쓴 낙서]나 [기차를 기다리는 소년] 같은 청소년 소설이 남았다. 홀든은 청소년 소설을 좀 많이 읽으면 자신의 욕구를 좀 잠재울 수 있지 않을까.

📚독서모임

🏷질문
✔️제목이 왜 ‘호밀밭의 파수꾼‘인가?
나는 개인적으로 호밀밭을 어린이 세상이라고 생각했다.-홀든이 어린이만 있다고 했다. 그리고 홀든은 ‘미친 절벽 가장자리에 서 있‘고, 그 절벽으로 오는 아이들을 붙잡는(Holden) 역할(파수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 절벽 너머의 세상이 어른의 세상(홀든이 가식이라고 말하는)이 아닌가 싶다. 즉, 어린이 세상에서 어른의 세상으로 넘어가지 못하게 막으려고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두 번째는 알리의 죽음을 막지 못해서 파수꾼의 역할을 자처한다는 생각을 했다. (알리가 병으로 죽긴 했지만) 절벽 너머 죽음의 세계로 갔지만 자신은 붙잡지 못했다고 생각했던 게 아닐까 싶었던 것이다. 어린이 세계를 붙잡고 있어야 안전하다고 느끼는 홀든 자신의 무의식을 반영하는지도 모르겠고.
✔️끝까지 제인에게 전화를 하지 못한 까닭은?
어릴 때의 순수했던 제인을 붙잡지 못할까봐, 라고 생각했다. 어릴 때의 추억을 아름답게 남기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한편으로, 제인이 어린 시절에 몹쓸 일을 겪었을 것 같은 상황이 나오는데, 그 상황을 지켜주지 못한(개인적으로는 호밀밭의 파수꾼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 마음 때문이라는 다른 분 말씀도 있었다.

🏷인물탐구
📌홀든
1️⃣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사춘기의 전형적 특성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내가 봤을 때는 지나치게 심한 느낌이다.
2️⃣어린이를 이상화, 자기 또래와 어른들을 평가절하하고 있다. 이상화와 평가절하에 관심이 많다. 내가 그랬으므로. 아빠를 이상화하고 엄마를 평가절하했다. 그래서 홀든의 이 행동이 계속 눈에 들어왔다. 이런 행동의 기저에는 3번의 특성이 있다.
3️⃣자신의 기준을 이상화한다. 자기 또래와 어른들은 모두 가식적이다. 그게 옳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의도나 의견은 들어올 여지가 거의 없다(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제외하고).
알리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말에 적극 공감했다.
📌피비: 오빠의 말을 잘 들어주는 통찰력 있는 아이
피비는 오빠가 왜 일찍 돌아왔냐고 물었을 때 홀든이 말을 돌리자 바로 ˝쫓겨났구나!˝라고 핵심을 찌른다. 그리고 오빠가 펜시에서 벌어지는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이야기할 때, ˝오빠는 아무것도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 어떤 학교도 마음에 안 들고. 백만 가지가 마음에 안 들고. 다 안 들잖아.˝(254쪽)라고 정곡을 찌르며, 마음에 드는 것 한 가지만 대 보라고 한다. 아주 똑똑한 아이다.

🤔살인자들의 바이블로 불리는 이유는 뭘까?
사춘기와 은둔형 외톨이의 심리가 비슷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파일러 분 중 한 분이 ‘사회에는 사이코패스가 많지 않은데, 범죄자 중에는 사이코패스가 많다‘고 하신 말씀이 떠올라서, 홀든의 마음 같은 상태가 오래 가면 사이코패스(모든 사이코패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홀든이 겪었을 수치심, 혐오감을 은둔형 외톨이들이 똑같이 겪지 않았겠냐는 복쓰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질문픽
복쓰님 질문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어른인가요?˝ [리어왕] 독서모임 때가 떠올랐다. 지혜와 판단력, 늙어서 갖추지 못하면 관계가 파탄나는 것을 보니 어른으로서 갖추어야 하는 것은 역시 지혜와 판단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레이스님 설명을 들으면서 (아무래도 자녀 양육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으니) 부모가 자녀에게 너무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어른(부모)으로서 바른 태도일까, 라고 생각하신다 하셔서 [아이야, 천천히 오렴]에서 룽 잉 타이가 자신의 아들에게 좋은 책을 읽히기 위해 검열을 했었다는 내용을 읽은 기억이 났다. 아, 검열은 책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겠구나. 말이나 행동에도 충분히 검열이 일어날 수 있겠구나.-그래도 바르게 자라도록 가르치기는 해야 하는데. 어디까지 부모가 간섭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만큼 양육을 지원해야 하는지 혼란이 생겼다.

🏷내가 고른 문장
‘하지만 제 말은 많은 경우에 자기한테 관심이 있지 않은 일에 관해 이야기를 시작하고 나서야 가장 관심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는 거예요.‘(277쪽)
[팡세]에 있는 글이랑 너무 닮았다. 샐린저가 팡세를 읽었나 하고 생각했다. ‘한 작품을 만들 때 최후로 깨닫는 것은 무엇을 제일 먼저 써야 할지를 아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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