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라디오 - 오래 걸을 때 나누고 싶은 이야기
정혜윤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그녀의 문장은 섬세하고 따뜻하며, 그녀가 읽은 수많은 책들을 이야기에 녹여내는 솜씨도 훌륭하기만 하다. 그런데 나는 그녀의 책이 잘 읽히지가 않았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내가 그간 너무 명쾌한 이야기들에 익숙해져서가 아닌가 싶다. 업무상 읽고 쓰는 글들이 논지가 명확하고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일까, 읽은 책만큼이나 이야깃거리가 너무 많아 긴 문장속에 술술 풀어내는 그녀의 에세이들을 읽는 것이 좀 답답하고 지루했던 것 같다. 그녀의 이야기는 재미있고 의미도 깊지만, 그 긴 이야기들을 감당하기에는 내 마음의 여유가 너무 짧은 탓일 수도 있겠다

언젠가 내 마음과 시간이 허락할 때, 그녀의 책들에 밑줄을 좍좍 그으면서, 그녀가 읽은 책들을 따라 읽으면서, 그렇게 다시 읽어 보고 싶다.(그런데 그런 날들이 오긴 올까? 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봄에 나는 없었다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1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애거서 크리스티의 필력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읽었던 추리소설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이 소설에 나타난 심리묘사는 그야말로 탁월하다. 그녀의 인간에 대한 관심, 그리고 인간의 심리를 꿰뚫는 예리함이 번쩍번쩍 빛나는 소설이다. 이제 중년의, 자식 둘을 키우는 엄마인 내가, 가슴이 뜨끔뜨끔해질만큼. 1940년대에 쓰여진 것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세련되고 재미있고, 공경희님의 번역도 매끄럽고 술술 읽힌다. 다음 책도 기대된다. 


조앤, 인생은 지속적인 진행이어야 한단다. 과거의 나를 디딤돌로 밟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거지. 고통과 괴로움이 닥칠 거야. 누구나 겪는 일이지. 심지어 우리 주님마저도 인생의 괴로움을 고스란히 겪으셨다. 그분이 겟세마네의 고통을 아셨던 것처럼 너도 그 괴로움을 알게 될 거다. 네가 그것을 모른다면 네길이 진정한 길에서 멀리 벗어났다는 이야기야, 조앤. 의심과 고통의 시간이 오면 이 사실을 기억해라.(115쪽)

사람들을 사랑하면 그들에 대해 알아야 하는 건데.
참된 진실보다는 유쾌하고 편안한 것들을 사실이라고 믿는 편이 훨씬 수월하기 때문에, 그래야 자신이 아프지 않기 때문에 그들에 대해 몰랐다.(202쪽)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진실을 알면서도 위로하기 위해 스스로를 기만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니까. (265쪽. 역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라딘을 정말 아끼는 고객으로서, 고객들뿐만 아니라 출판계 전체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알라딘이 되어주기를 소망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주문번호 : 001-A843297095) 오래전 추천받고 보관함에 넣어두었던 책인데 좋은 기회가 생겨 구매하게 되었네요. 제목만 보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했지만 감상적인 내용은 아닌 것 같네요. 중국의 역사와 현실을 바라볼 수 있는 창이 될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주문번호 : 001-A459497985) 김연수 작가님의 에세이는 꼭 사서 챙겨 보는 편입니다. 그안의 깊은 감성과 삶에 대한 해석에 감동할 때가 많아요. <청춘의 문장들>을 읽고 스산한 가을밤 빗소리를 들으며 잠못들던 때가 있었는데 후속편(?)이 나왔다니 두근거리면서 주문했답니다. 구매해놓고 아직 아까워서(!) 펴보지 못했지만, 정말 기대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