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보게 되는 비빔면 레시피. 많이 찾아봤고 많이 해봤고 많이 망해봤고 많이 실망하다가 올해 드디어 딱 마음에 드는 레시피 발견. 이제 비빔면 레시피는 더 이상 찾아다니지 않을 것 같다. 소위 맛있다는 비빔면 레시피에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분은 사이다를 넣으라거나 사과를 갈아 넣으라는 것인데, 비빔면 하나 만들자고 굳이 슈퍼에 나가 사이다를 사오고 싶지는 않으며, 남은 사이다 또한 내가 마실 수도 버릴 수도 없으니 미리 머리가 아프다. 사과 역시 마찬가지. 한여름에 사과라니. 지금 시중에 도는 사과는 모두 늦가을 수확한 부사를 (벌레가 먹지 않고 상하지 않도록) 농약물에 담가 정성스럽게 코팅하여 보관한 것들인데 제철도 아닌 사과를 굳이 사다가 갈아서 넣고 싶은 마음은 역시 들지 않는다.


따라서 이 레시피에는 사이다도 사과도 심지어 양파도 들어가지 않는다.그리고 무엇보다 비빔국수를 먹고 나면 뒷맛으로 남는 오랜 여운의 짠맛이 이 레시피에서는 확실히 없다. 고추장이 보통의 비빔면 레시피에 비해 적게 들어가서가 아닐까. 분량은 여성 2-3인분 정도.


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1작은술

식초 2큰술, 레몬즙 1작은술

설탕 1큰술, 매실청 1큰술

간장 1작은술

물 1큰술

참기름 1큰술

다진파 1큰술


나는 톡 쏘는 아린 맛을 원해서 추가로 다진마늘 1큰술을 넣었는데, 넣지 않는 편이 역시 가볍고 산뜻하겠다.












아무래도 샐러드 책에 나오는 레시피다 보니 산뜻하고 요즘 사람들 입에 딱 맞다. 작년에 사두었던 책인데 올해서야 제법 들춰보고 있다. 이 책에는 달걀 노른자 대신 마요네즈를 넣어 만드는 시저 드레싱이 나온다. 무려 안초비도 없어도 되는! 시저 샐러드 한 번 해먹자고 달걀씩이나 굳이 까지 않아도 되고 일반적으로는 구하기도 어려운 안초비 때문에 괜히 마음 쓰지 않아도 되니 참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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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care 2017-06-07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장, 된장, 고추장 with맛있지(MSG)+사카린
엄마들이 이런 걸로 다 음식을 했는데
요즘 요리책은 뭐가 그리 많이도 들어가는지요.
심플하고 맛있다면 그게 최고예요.

그나저나 넘 적게 드시는 건 아닌가요?
국수 사리 넘 왜소함ㅡ.ㅡ;;

Joule 2017-06-07 13:38   좋아요 0 | URL
그런데 겨우 저것 먹는 저는 별로 안 왜소한 게 반전^^;;; 맛있지 ㅋㅋㅋ 저는 오늘 점심 샌드위치예요. 햄 치즈 양상추 피클 넣고 대충 쌌어요. 음식은 비율이 중요한데 제가 요알못이라 저는 필사적으로 요리책 따라함. ㅋㅋㅋ 원래 요리 못하는 애들이 그렇잖아요. 그래서 제가 요리는 못하는 자칭 요리연구가예요.
밤사이 비온 뒤라 오늘은 쌀쌀해서 긴 바지 카디건 입고 있어요. 아참, 저 동해에 가보려고요. 네, 그 동해요^^ 동굴도 있고 산도 있고 그렇더라고요 이마트도^^ (지도로 살펴보면서 과연 하니케어 님이 잘 고르셨구나 생각했어요. 저도 동해에 살고 싶은 마음 들더라고요.) 혹시 들를 만한 데(아무데나 장소건 식당이건) 있으면 알려 주세요^^

hanicare 2017-06-07 16:24   좋아요 0 | URL
삼척의 ‘마린데크‘괜찮았었어요.
어떨지...
최근 날짜로 한 번 검색해보세요.

Joule 2017-06-07 17:06   좋아요 0 | URL
찾아봤어요. 좋은 데 소개해 주셨네요. 삼척항에서부터 걷다가 거기서 밥 먹으면 되겠어요^^ 제가 차가 없잖아요, 그래서 곧잘 미친 듯이 걷곤 하는데 이번에는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걸어갔다 와볼까, 삼척까지 버스 타고 가서 집으로 거꾸로 걸어와볼까 안 그래도 생각 중이었는데 삼척에서 집으로!
바다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수영을 못하는 사람으로서) 바다 옆을 걷는 거라고 생각해요. 넉넉하게 3일이면 삼척항에서 강릉까지 걸어올 수 있겠죠^^

동해에 동굴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거기도 가보려고요. 제가 지구에 처음 태어났을 때 동굴 속 물방울이었거든요. 그래서 동굴을 좀 좋아해요. 그래서인지 침실도 항상 동굴처럼 컴컴하게 해놓고요. 그것이 내가 만든 동굴이든 자연 동굴이든 저는 동굴 속에 들어가면 그렇게 좋더라고요^^

아, 동해에 무릉계곡이라고도 있던데 거기도 가보려고요.

hanicare 2017-06-07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내에 천곡동굴 있어요. 작아요.삼척엔 환선굴이 유명하고 좋다는데 많이 걸어야한다는 소문과 동굴 무서워서... 가보진 못했어요.무릉계곡은 사람 너무 많을 때 가면 별로.
대중교통 편으로 다니시려면 동선이 어떻게 될지요.

Joule 2017-06-07 21:32   좋아요 0 | URL
응응 들어봤던가 지도에서 봤던가 그래요. 동해에도 굴 하나 삼척에도 굴 하나가 있더라고요. 삼척에 있는 굴이 유명하군요. 그럼 저는 삼척에 있는 동굴에 가봐야겠어요. 근데 동굴 무섭다고 하니까 하니케어 님 좀 귀여워요 ㅋㅋ 근데 하니케어 님은 태양이 5개쯤 되니까 동굴이 무서울 수 있겠어요 끄덕끄덕. 그리고 무릉계곡에는 역시 꼭 가보겠어요. 동선은 글자 그대로 바다를 오른쪽에 끼고 쭈욱 북쪽으로 올라올 거예요. 동굴 보러 가거나 무릉계곡 보러 갈 때만 버스 혹은 택시를 타고 잠깐 새고요. 그래도 동해에 있는 이마트는 꼭 들를 거예요. 아마 동해 부근 어디에서 깨끗한 호텔 하나를 잡겠죠. 7월이 오기 전에 아마도 행동 개시!

hnine 2017-06-08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국수 비빔장, 나름 황금레시피 비율 적어놓은게 있어요. 네! 사과 들어갑니다. 그런데 저희는 다행히 사과 떨어질 날 없는 집이라 채택되었답니다. 가족이 먹을땐 이렇게 하지만 저 혼자 국수 먹을땐 다 필요없고 딱 하나로 비벼요. 시판 오리엔탈 드레싱! ㅋㅋ 이거 하나 사놓으면 샐러드 드레싱으로 쓸만 한데 아마 저처럼 국수에 비벼 먹는 용으로 쓰는 사람 없을거예요.

Joule 2017-06-08 17:37   좋아요 0 | URL
아마 제가 요알못이라 그럴 거예요. 사과 갈아 넣고 사이다 넣고 비빔장 만들어서 맛있게 잘 되었으면 지금쯤 저도 hnine 님처럼 행복하게 살고 있을지도 몰라요^^ 근데 요리도 못하는 주제에 게으르기까지 하다 보니 결국 저런 레시피 발견하고 막 기뻐하고 그러는 것 아니겠어요 ㅋㅋ

오리엔탈 드레싱에 국수 비벼 드시는군요. 농심에서 나온 드레싱누들인가 그 제품처럼요? hnine 님 입맛도 좀 독특한데요!

Joule 2017-06-10 21:14   좋아요 0 | URL
hnine 님 말씀 듣고 저도 오리엔탈 드레싱에 국수 비벼 먹어봤어요. 호오~ 정말 맛있더라고요. 올여름에 자주 해먹을 것 같은 맛! 가볍고 산뜻해서 좋았어요 ㅋㅋ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hnine 2017-06-16 14:04   좋아요 0 | URL
귀찮음에서 나온 꼼수인데 의외로 괜찮지요?
(저 가끔 반찬없을때 밥도 비벼 먹어요 ㅋㅋ)

얼룩말 2017-06-16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여름에 사과..ㅋ

Joule 2017-06-17 20:20   좋아요 0 | URL
응! 한여름에 사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