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OO 님 지인의 '미모로운 개 루시' 이야기를 읽다가 얼마 전에(라고 써놓고 날짜를 확인해 보니 한 달 전) 본 쌍둥이 개가 떠올랐다. 태어나서 처음 본 쌍둥이 개였다. 일란성인지 하는 행동이 똑같았다. 똑같이 생긴 개 두 마리가 동시다발적으로 얼굴을 이리저리 미리 합이라도 맞춘 것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그 자리에서 깔깔깔 웃음이 터져나왔다. 나의 느닷없는 웃음소리에 쌍둥이 개들이 고개를 똑같이 갸우뚱했는데 그게 우스워서 나는 또 깔깔깔. 4대륙 피겨선수권 대회가 열리고 있던 빙상 경기장 앞이었다. 김연아가 나와 1km 이내에 있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