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띠 비띠 스파이더 노래 불러주세요." 에이미가 꼬물거리는 손가락으로 라이머콩을 꼭 쥐고 사랑스럽게 부탁했다. 이저벨은--지긋지긋해서--안 부르겠다고 한다. 너무 피곤해서 안 부르겠다고. 하지만 에이미는 더없이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이이며, 엄마가 식탁 맞은편에 앉아 있는 것이, 팔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는 것이 마냥 기쁘다. 아이는 행복해서 다리를 대롱대롱 흔들고, 분홍색 잇몸에 하얀 조약돌처럼 박힌 앙증맞은 치아를 드러내며 조그맣고 촉촉한 입으로 활짝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