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죠 2004-08-18  

쥴님, 오즈마의 쥴님
쥴님 쥴님 오즈마의 쥴님, 저예요. 저는 쥴님의 오즈마에요.
자, 뭐라고 이야기를 시작하면 제 마음이 다 전달이 될까요. 아아, 이럴 때에 언어란 참 부질없어요. 저는 그냥 달려가서 쥴님의 목을 껴안고 팔딱팔딱 뛰었으면 좋겠는데.
쥴님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나 이 곳에 자랑할래요.
쥴님, 저는 오늘 쥴님의 선물상자를 받아부렀어요.
사실 어제 집배원아저씨가 왔다갔다는데 저는 방문 꼭꼭 닫고 자느라고 그냥 돌려보냈다지요. 오늘도 없거들랑 도로 보내버리겠다는 협박에 오즈마는 밤을 꼴딱 새고 마루에 앉아 끄덕끄덕 졸았다지요. 그리고 수백번도 더 선물상자를 받는 꿈을 꾸었고요, 결국 받았다지요. 받았다지요. 받았다지요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받았다지요. 무지 좋은 비누를 받았다지요. 그리고 쫀득쫀득 핸드크림을 받았다지요. 오즈마는 비명을 질렀다지요. 데굴데굴덱데구르르 굴렀다지요. 아뇨, 설명할 수 없어요, 아뇨, 말로는 할 수 없을 거에요.
저 이거 받아도 되나요?
저 이거 정말 제가 맘껏 써도 되는 거예요?
이렇게 많이 받아서 저는 어쩌지요?
 
 
코코죠 2004-08-18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메라의 이름은 벌써 지었어요. 이건 처음에 "아기"라고 부르려고 했어요. 그러다가 역시 쥴님의 이름을 따는 게 더 좋겠다 생각했고, 그래서 결국 "쥴아기" 그러니가 "쥬라기"라는 다이너소어틱한 이름이 되었다지요. 비누는 따로 비누곽에 담아 변기 위에만 두고 살짝살짝 쓰기로 식구들과 합의를 보았답니다. 벌써 오즈마는 두 번이나 씻었는데 엄청 이뻐졌어요. 핸드크림은 지금 발랐는데요, 이건 갓 구워낸 밤식빵 같아요. 아아 쥴님, 저는 어쩌죠. 행복해져버렸어요. 행복해져버렸어요.

코코죠 2004-08-18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쥴님, 고맙습니다. 저 이거 받을게요. 저 이거 두고 두고 잘 쓸래요. 저 이거 아주 많이 사랑해 줄래요. 어딜 가나 가지고 다닐래요. 쥬라기랑 저는 좋은 친구가 될 거에요. 언젠가 정말 예쁜 사진을 찍으면 쥴님에게 보내드릴게요. 저요, 있잖아요, 저 정말 행복해졌어요.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었어요. 오즈마의 쥴님께.

미완성 2004-08-18 0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하하하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름다워요-----!
저도 오즈으마님이 찍은 이쁜 사진 같이 볼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