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죠 2004-07-11  

소근소근...
쥴님, 있잖아요. 오늘은 엄마랑 슈퍼에 갔어요.
요구르트랑 우유랑 호랑이(콘 후레이크 있죠?)한마리를 샀어요. 근데 엄마가 내일 고기를 해주시겠다잖아요. 고기하면 상추죠. 그래서 저는 상추를 집어왔어요. 엄마가 상추를 들추어 보다가 어머나! 하시는 거에요. 가보니까 글쎄. 으으, 상추 사이에, 달팽이가 두둥!
슈퍼 아저씨가 미안하다며 차마 못 팔겠다 하셨어요. 안 그래도 상추가 시들시들했거든요. 아저씨는 그걸 쓰레기통에 버리려고 했어요. 근데 엄마가 못 그러게 했어요. 그리고 그 상추를 조심조심 들고 집으로 왔어요.
- 아기구름아, 달팽이는 초록색 잎 먹으면 초록색 똥 싸고 빨간 거 먹으면 빨간 똥을 싼단다.
저는 그걸 알고 있었지만 잘난 체 하지는 않았지요.
엄마는 그 상춧잎을 뒤뜰에 내다 놓았어요. 그리고 달팽아 잘 살아라 했어요. 그리고는 우리집 식구가 하나 더 늘었다고 좋아했어요.
그리고 저는, 이 이야기를 쥴님에게만 들려드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쥴님, 달팽이가 잘 클까요?

추신: 토끼 이야기를 많이 읽었어요. 토끼 이야기를 마음으로 많이 많이 읽었어요. 그냥,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더랬어요. 그거 뿐이에요.
 
 
진/우맘 2004-07-11 0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나~ 나도 들어버렸는데~~^^
오즈마님, 동화작가 하시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일상적인 이야기도 어쩜 그리 조근조근 재미있게 하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