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죠 2004-07-08  

울고 있을 때 읽어 봐
울보 아가씨, 그만 눈물을 그치고
내 얘기를 잘 들어 봐.
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
눈물 대신 꿀물이 나오는
그런 아가씨가 살고 있었대.

아가씨가 울 때마다
들판에 나비랑 꿀벌들이 날아와
꿀을 빨아먹기 때문에
아가씨가 슬퍼도 울 수가 없었지.

울보 아가씨, 그만 눈물을 멈추고
내 얘기를 잘 들어 봐.

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
눈물 대신 꿀물이 나오는
그런 아가씨가 살고 있었대.

어느 날 아가씨가 울고 있는데
향긋한 꿀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커다란 곰 한 마리가 나타나
아가씨 눈물을 핥아먹더래.
아가씨는 무서워도 울 수가 없었지.

울보 아가씨, 그만 눈물을 멈추고
내 얘기를 잘 들어 봐.

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
눈물 대신 꿀물이 나오는
그런 아가씨가 살고 있었대.

어느 날 잘생긴 총각이 마을에 찾아와
아가씨는 울 때마다 꿀물이 나오니
그 눈물로 시원한 꿀물 한 잔 타 주시오.
아가씨는 창피한데 자꾸 웃음만 나와.

울보 아가씨, 그만 눈물을 멈추고
내 얘기를 잘 들어 봐.

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
눈물 대신 꿀물이 나오는
그런 아가씨가 살고 있었대.

아가씨가 잘 생긴 총각한테 시집을 갔는데
밤마다 엄마가 보고 싶어 엉엉 울었대.
여보, 당신은 울 때마다 꿀물이 나오니
인절미를 찍어 먹게 계속 우시오.
아가씨는 슬픈데도 자꾸 웃음만 나와.

울보 아가씨, 그만 눈물을 그치고
내 얘기를 잘 들어 봐.

어? 벌써 그쳤네!



울고 있을 때 읽어 봐 - 위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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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님,

배 아프다고 혼자 울면 안돼요 :)...
 
 
미완성 2004-07-08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어어...두 분은 너무 아름다와요.
아름다워요, 란 말은 어쩐지 너무 예쁘지 않은 커다란 트렁크티같아서 두 분께 안어울려요. 정말로, 아름다와요.

미완성 2004-07-08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줄님은 또 하나마나한 말씀을 하시네. 저야 뭐 늘..;
가만 보면 참 줄님도 일반 사람으로써는 차마 말못할 버러스런-_-(통역:버터스런-_-) 말씀을 잘하셔요. 분명 연애할 때 '그래떠~우웅~줄이는 이게 머꼬시퍼~뽀뽀~~' ....그러셨죠.
오주마님, 님의 날개에 있는 하이얀 털을 다 뽑으면...맛있는 살코기가 남나요..아뇨, 전 그냥 궁금해서...절대 닭날개가 먹고 싶단 소린 아니예요-_-

코코죠 2004-07-09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 정말 쿵짝 잘 맞으십니다. 장소팔고춘자 이후 최고의 만담 커플이어요.(.. )( '')그러고보니 멍든사과님이 고춘자를 아실려나...사과님이 고춘자 역할인데...

미완성 2004-07-09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 저보다 덜 이쁜 미녀겠죠 머.
아니예요, 오주마님. 줄님은 오주마님께 양보해드리겠어요.
아무래도 저는 두 분의 (발그레)쇼가 더 마음에 드는 걸요 오홋.

코코죠 2004-07-09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참 그래요 제가 이 말을 빼먹었는데, 쥴님은 절대로 곰이 아니에요. 곰브리치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