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이문구 - 이문구 문학 일기초 동료작가들이 본 인간 이문구
이문구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고이문구 작가에 대해 아는 것은 많지 않다.세 편 정도의 작품을 통해 느낀 것이 전부일 것인데,<관촌 수필>만큼은 특히 오래도록 인상에 남는다.또한 김동리 작가의 문하생으로 시작한 그의 작가 생활은 우리 현대 문학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신 걸로 안다.

 그의 문학 인생의 시작은 한국 전쟁으로 인해 집안이 풍비박산이 되고 '빨갱이 자식'으로 문인이 되면 난리통에도 개죽음은 면할 수 있으리라는 의식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1974~1984년 사이에 자유실천문학문인협의회 간사에 이어 1989년까지 <실천문학>대표로 활동하시고 민주화운동에 사생활을 접을 만큼 순수하면서도 진보적이었다고 한다.

 이 글은 2001년 1월부터 2003년 2월 타계할 때까지의 병상 일기를 보여 주고 있는데,수술하는 과정,선.후배 동료 작가들의 문병,가족간의 대화등이 잘 나타나 있고,뒷부분에는 타계한 그을 기리는 작가들의 회상기가 잘 나타난 글이다.

 평소에 그는 글과 현실을 두루 섭렵했던 실천적인 분이었던 거같다.또한 그가 존경하고 아끼는 선.후배 작가들과는 인간 관계를 잘 맺어 놓은거 같다.그에 대한 동료.후배들의 아낌없는 찬사와 존경심은 이 도서를 읽는 내내 내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새김질 해보고,앞으로 어떠한 삶을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된거 같다.

 그가 남긴 작품,관촌 수필은 읽어도 읽어도 지루하지 않고 정말 멋진 작품이다.충청도 특유의 사투리와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문체가 매력만점이고 독자를 사로잡는 마력이 있다고 생각이 든다.

 "생사는 재천"이라고 했듯이 보다 겸손하고 배려하며 인지상정을 중요시했던 그분의 문학 작품과 민주화를 향한 실천적이고 열정적인 삶을 통하여 한국 문학은 미래지향적인 동력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 길지 않은 삶을 위암이라는 무서운 병마와 싸우다 가셨지만 그가 남긴 수많은 주옥같은 작품들을 통하여 그의 삶과 인생관등을 엿볼 수가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도 연예인 거북이 만동화 문고
소중애 글, 민승기 그림 / 거북이북스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요즘은 TV나 인터넷,광고등의 매체가 발달되어 아이들의 눈요기뿐만이 아니라 흉내를 내고 매체 속의 연예인들을 우상화하기에 이르고,자신의 연예인 기질을 십분 살려 물불 안가리고 열성적으로 연습하는 아이들이 있는거 같다.

 하지만 부모의 입장에서 우려스러운 것은, 공부를 제켜 놓고 오로지 연예인 흉내만 낼려고 한다면 심각하게 고민하고 아이와 깊은 대화를 나누어 할거라고 생각이 든다.

 이 책 속의 주인공들처럼 생기 발랄하면서 다양한 개성이 모여 학교의 분위기를 밝게 해주고 연습 결과의 좋고 나쁨을 떠나 순수하고도 열정적인 자신만의 세계에 몰입하고 도전한다는 것은 참 보기 좋았고 그 적성을 살려 줘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부모의 반대를 무릎쓰고서라도 가수가 되려 노력하는 찬드라,부전자전이라고 아버지의 끼를 물려 받으려는 기타리스트 김스톤,부모님의 유학으로 할머니 밑에서 만능 연기자를 꿈꾸는 혜리,가정 형편상 가수의 지원을 못해 주지만 마음적으로 아낌없이 노래의 꿈을 이어나가는 다정,엄마의 덕에 연기자로 충분하지만 성격상 열정이 부족한 보라,말 더듬는  것을 연기로 극복해 보려는 기쁨이가 같은 학교에서 연예인이 되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모습들이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자 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했듯이,아이들 또래에서는 누군가를 동경하고 닮아가려고 하는 것은 본성일 것이다.어느 한 곳에 치우쳐 배움이라는 것을 소홀히 한다면 아니되지만,일정 기간 열심히 해보라고 격려하고 지원해 주는 것도 훗날 살아가는데 자양분이 될것이다.

 어릴때의 꿈이 계속 이어지는 사람도 있지만 도중에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도 있을게다.현재의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보람을 찾는다면 어린이들의 맑고 순수한 끼를 꺾을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다.

 다행히 찬드라의 엄마는 찬드라가 구민 회관에서 멋지게 노래를 부르고 열렬한 찬사를 받게 되는 것을 알게 되고,뒤늦은 후회를 하게 된다.구민 복지센터의 독거 노인들을 위해 어린이 연예인 위로공연이 벌어지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 온 6명의 ’리틀 탈렌트’들은 노래와 연주,뮤지컬이 어우러져 춥고 외로운 노인들에게 커다란 위로와 기쁨을 안겨 주었던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춘다고 했듯이,아이들이 할려고 하는 것에는 분명 이유와 목표가 있을 것이다.좀 더 차분하게 아이들을 대하고 대화하며 지원하고 격려해 줄 수 있는 도량있는 부모의 자세가 필요함을 새삼 느꼈다.참 아이들의 말과 행동이 순수하고 열정적임을 이해했던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길 끝에 네가 서 있다면 좋을 텐데 - 최갑수 골목 산책
최갑수 글.사진 / 달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내가 살았던 시골의 덕지덕지 처마가 길게 이어져 있는 고가의 뱀이 기어가는 좁다란 골목길,대학시절 할머니와 함께 자취하면서 걷던 경사진 시멘트 골목길,비가 오면 흙탕물과 함께 금방이라도 우루루 밀려 내려 올거 같았던 고교시절의 자취집 언저리등이 지나간 추억과 함께 이 도서는 산업화와 개발붐으로 인해 사라져 간 우리네의 정겨움과 일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빛바랜 흑백사진 속의 잔영이다.

 어느 나라이든 개발로 인해 서민들의 애환과 어린이들,고양이들,강아지들이 맘껏 얘기하고 뛰놀며 동심과 미래를 꿈꾸었던 휴식처이고 일상의 보금자리였건만 지금은 개발제한이나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그나마 남아 있는 몇 안되는 골목길의 모습일 것이다.

 24곳의 옛 정취와 흔적을 찾아 나서는 여행이라면 삭막하고 한치의 오차도 없는 요즘의 몰인정한 세태에 견주어 본다면 보다 아늑하고 느린 시간 속에서 자아를 찾고 추억을 곱씹어 보는 재미도 쏠쏠할거라 여겨진다.개발과 도시화로 인해 젊은이들은 도시로 세계로 달려나가고 골목길에는 찌그러진 문짝,재래식 화장실에서 풍겨져 나오는 암모니아 냄새,도배가 덜 된 창문,누구하나 손볼 여력이 없어 넘어져 갈듯한 스레트 지붕위의 폐타이어등이 뒹글고 을씨년스럽게 연출되고 있는 것이 그나마 남아 있는 골목길의 서민들을 만나면서 읽을 수 있는 풍경이다.

 골목길은 추억과 정한을 남겨 주었다.객지에서 자취하는게 안스럽고 고생스럽다고 서울까지 올라와 밥을 해주시던 저의 할머님은 늘 골목길 정상에서 다리에 힘이 없으셨는지,한쪽 다리를 비스듬하게 땅에 내딛고는 "열심히 배우고 꼭 챙겨 먹어라"고 하시던 말씀이 어른이 되니 어른의 심정을 이해를 하고 끝없는 자애로움을 느끼게 된다.왜 그랬는지 할머님은 큰 손자인 저를 그리도 애지중지하셨는지 모르겠다.하해와 같은 할머님의 사랑에 고맙고 가끔은 꿈 속에서도 골목길에 흰머리 휘날리며 성치않은 자세로 손을 살랑살랑 흔드신다.

 다 쓰러져 가는 골목길의 살풍경을 액막이라도 하려는듯 ’공공미술 프로젝트’에서는 미술학도들을 대동하여 담벽,가정집벽,전봇대등에 이런 것 저런 것등을 그려 놓는다.그나마 살풍경이 진풍경으로 둔갑이라도 한듯 한층 미관이 좋아보이기는 하다.또한 도시화가 진전되기 전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동네,골목길에 전망이 좋고 사진으로 남길 만한 가치가 있다 하여 사진을 취미로 하는 분들이 이 골목 저 골목 다니며 앵글을 맞추느라 원주민들과 말씨름을 하기도 한단다.원주민들의 가슴 속에는 귀찮기도 하지만 없이 살다보니 사진으로 그들의 몰골과 추풍경을 남긴다는게 자존심도 상하고 마음 속에 갖은자에 대한 응어리도 있을 듯하다.

 도서 전체가 올 컬러로 치장되어 있어 읽는 내내 지루한줄 몰랐을 뿐만 아니라 24곳의 지명과 유래,원주민들의 삶의 이정표,내가 살았던 길목길을 다시 밟고 가는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특히 ’대전 복지관길’의 흰 머리가 성성한 한 할머니가 담배를 한 손에 쥐고 약간 경사길 언덕길을 오르는 모습에서는 학창시절로 다시 돌아간듯 했다.

 인류문명의 진화와 발전은 어디까지 향할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냄새가 나고 원활하게 소통이 되며 서로가 이웃이고 가족같은 정념을 지닌 골목길의 추억은 단지 기억으로만 남는게 아니고,예나 지금이나 우리네가 태어나고 살아가고 있는 삶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든다.정부에서도 꼭 개발해서 개발자들의 이익만 챙기고 도시미관이라는 미명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보존하고 가꾸어 시(視)행복을 더욱 더 추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무 살, 도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 나라나 20세가 되면 성년이 되고 인생의 푸른 꿈을 안고 삶을 설계하며 일과 사랑,야망,풋풋함등으로 가득차 있을 것이다.인생에서 가장 뜨거운 피가 끓는 시기가 20대라고 하니 이 이야기의 주인공 다무라히시오씨의 여정을 따라가 봤다.

 우리나라처럼 일본에서도 대학에 떨어지면 재수생활(로-닌)을 하는데,다무라는 어지간히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지 않았던지 지긋지긋한 나고야 촌뜨기에서 벗어나려 일본의 서울,도쿄를 향하여 시티보이를 꿈꾸게 된다.일류 대학은 아니더라도 승가 대학이라도 들어가는게 꿈이라고 하니,역시 일본도 도쿄와 지방간의 차별 대우가 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섯 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다무라의 청춘 이야기 속에는 미숙한 인생경험으로 첫 사랑 나오코를 만나면서도 숫기없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임하고,결혼할 나이가 되자 나고야의 어머니는 도쿄의 친구 딸과의 만남을 주선하게 되는데,역시 맞선자리에 캐쥬얼 차림이라니,개성은 편안함은 좋지만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고야의 아버지 사업이 위기에 처하자 더 이상 대학 생활을 할 수 없게 되자 다무라는 꿈꾸던 음악 평론가보다는 현실에 맞게 기획사를 차리게 되는데,평소 칠칠치 못하다고 생각했던 모리시타가 먼저 결혼에 골인을 하고 다무라는 모리시타의 결혼을 접하면서 인생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

 이 글이 1979년부터 1989년까지의 다무라의 청춘 스케치인데 굵직굵직한 해외 뉴스도 함께 접할 수가 있었다.가수 존 레넌의 암살 소식,올림픽 유치확정이 나고야가 아닌 서울로 확정되는 장면,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붉은 이데올로기의 해체등이 다무라의 나이 30이 가까워지면서 꿈과 이상이 와르르 무너지는듯한 허전함을 느꼈을 수도 있었겠다.

 청춘은 이미 갔고 인생만이 남아 있을 뿐이라는 자조 섞인 말투에 현실 인식을 제대로 했을거라는 생각과 다무라가 집을 나와 기획사라는 울타리에서 또 다른 인생을 향하여 전력투구하리라 생각이 든다.

 지나간 20대의 모습은 나름대로 설레이고 어디론가 날아가고 싶은 욕망이 있을게다.하지만 20대의 잔잔한 쓴맛 속에서 인간은 조금씩 성장해 나가고 열심히 살다 보면 언젠가는 20대가 그리워지고 좋았던 시절이라고 회고할거 같다. 

 이 작품이 저자의 이력가 맞물려 자전적인 냄새가 나는걸 보니,읽는 내내 글의 전개가 경쾌하면서도 뭔가 아쉽고 후회스러운 점도 엿볼 수가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린이 직업백과 - 성격과 기질로 알아보는
글공작소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세상에는 할 일도 많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정한 직업을 갖어야 하는데 셀 수 없을 정도의 일터가 있다.어린이들의 성격과 기질을 조기에 발견하고 지원해야 하며 적성을 살리기 위해 목표를 설정하고 매진해 나간다면 명실공히 미래 사회의 역군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국 사회에서도 자신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명성을 드날리고 있는 명사들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 그들의 성격과 기질,적성을 간파하여 혹독한 훈련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다.역시 몸이 부서져라 끈질기게 노력한 결과의 산물일 것이다.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그저 남이 간 길을 따라 갈뿐이고 자신의 성격과 기질이 무엇인지도 모른채,시류에 영합하고 대충이즘에 빠져 미래지향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삶을 영위하는 것보다는 눈 앞에 보이는 문제에만 급급한채 세월을 보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린이의 직업과 미래의 사회를 열어 가는 데에는 무엇보다도 오랜시간 돌보고 훈육하는 부모님께서 아이들의 기질과 성격,적성들을 최대한 살려 주되 평범한 직업보다는 보다 정보지식과 창의성을 살려 나가는 것이 개인과 사회의 청신호가 아닐까 싶다.

 직업의 종류나 스타일은 천차만별이겠지만 이 책에서는 10가지의 직업 유형을 제시하고 있는데 특히 인상적이었다.과연 내 아이는 어떠한 유형에 가깝고 무슨 일을 하면 좋을지 호기심과 흥미를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이순신형,제갈량형,피카소형,에디슨형,빌 게이츠형,슈바이처형,오프라 윈프리형,링컨형,제인 구달형,존 고다드형으로 대별하고 각유형 속에는 유형에 맞는 직업의 특징과 장,단점,향후 발전 가능성,어떤 성격과 기질이 적합할지등이 자세하게 실려 있다.

 이 도서는 말 그대로 살아 있는 '직업 백과사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구체적인 직업의 분류와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성격과 기질등을 제대로 파악하고 지원하며 격려해 나간다면 책임감과 봉사정신으로 밝은 미래를 열어가리라 확신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