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속물일 때가 있다 - 두 남자의 고백
악셀 하케 & 조반니 디 로렌초 지음, 배명자 옮김 / 푸른지식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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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을 대표하는 저널리스트 두 명이 대담 형식으로 살아온 날들을 통하여 보고 듣고 겪었던 당대의 에피소드와 경험의 형식을 빌어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예리한 통찰력으로 다가서고 있다.한국 나이로 53세 및 56세의 공저는 태어났던 가정 및 교육 환경은 다르지만 독일의 권윚지인 쥐트 도이체 차이퉁 및 계열사에서 각각 편집자 및 작가,편집장으로서 오랜 우정을 쌓아 왔다고 한다.그들에게 비춰진 정치,이주 노동자,인류의 종말,그들의 부모와 아이들,도덕과 윤리를 척도인 정의,현대인의 정신병,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란 무엇인지를 질문과 대답 또는 대답을 통해 질문을 이끌어 가는 형식으로 다가온다.

그들은 전후세대로서 독일이 전쟁 가해자이고 경제 부흥기에 학창 시절을 보내야 했기에 학창 시절엔 지금보다는 가정과 학교의 환경이 절도와 규율이 내재되어 있었고 청소년기에 보고 들었을 동구라파의 민주화 운동,부모들로부터 들은 독일이 저지른 유대인 학살 사건,체르노빌 원전 사건과 종말을 예언하는 묵시록등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득찼다고 한다.예를 들어 3차 세계대전,원자폭탄,에이즈,사스,광우병,조류독감,,신종플루,유로 붕괴,인플레이션,기타 알려지지 않은 여러 재앙들로 삶을 묵직하게 했다고 한다.나는 두 분보다는 몇 년 늦게 태어나고 여러 가지로 생각과 감정,견해가 다르지만 체르노빌 원전 사고시엔 군대에 있었기에 바깥에서 들어 오는 정보는 몇 발짝 더디고 때론 귀를 열어 놓고 있어도 들리지 않은 것들도 많았던 시기이다.

그들은 저널리스트로서 수많은 사람들을 접촉하고 소통하고 대화를 하면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공유하며 삶의 의미와 가치관을 배양했을 것이다.당연한 얘기겠지만 근검절약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독일은 옛말이 된거 같다.물질이 우선이고 일등이 되어야만 하고 일등을 숭상하는 사회분위기이다 보니 이기적으로 흐르고 인간 관계도 각박해질 수 밖에 없는거 같다.두 저자는 수많은 경험과 지혜를 통하여 평범한 일상의 에피소드를 비롯하여 커다란 사회의 문제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며 미래의 진정한 영웅이 무엇일까까지를 담담하게 전해준 멋진 글이었다.나에겐 과연 영웅이 어떠한 사람일까도 생각해 보는 시간을 준 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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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과 당신 - 서울대 빗물연구소 한무영, 그가 밝히는 빗물의 행복한 부활
한무영 지음, 강창래 인터뷰 / 알마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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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개발에 따른 환경 오염과 생태계의 파괴등으로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견과 편견이 심하다고 생각한다.또한 강과 하천이 오염이 되어 가정에서 음용하는 수돗물도 화학약품을 사용하여 정수한 물이지만 녹물,미세균등이 검출되면서 수돗물에 대한 불신도 심화되어 가다보니 비싼 정수기 물이라든지 필터로 거른 정수물을 마셩야 하는등 물에 대한 선입견을 불식하고 마음놓고 마실 수 있는 물을 시급하게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대 빗물연구소 한무영교수가 서울대생들에게 빗물 및 산성비의 선입견을 불식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는데 예전 TV광고에서 행인들을 세워놓고 눈가리개를 씌운 다음 펩시와 코카콜라를 시음시킨 결과 펩시가 입맛에 좋았다는 것을 기억하는데 신기하게도 수돗물과 병물보다는 빗물을 식수화한 것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는 점이다.또한 빗물의 산성도를 pH측정한 결과 pH5.6 정도면 깨끗한 빗물이고 이를 식수로 사용해도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 사회에서 불고 있는 빗물에 대한 인식은 안좋아도 한참 안좋다.빗물을 맞으면 머리카락이 빠지고 대기오염으로 인하여 빗물을 믿을 수가 없으며 물이 부족하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는 점이다.산성비를 맞으면 머리카락이 빠진다면 일반적으로 샴푸나 린스등은 산성비보다도 100배이상 강하고 황,질소산화물,분진등이 빗물과 섞여 대지에 이르면서 빗물에 대한 인식이 안좋은데 시간이 흐르면서 증류수에 가까운 물이 되며 물 부족 이야기는 사용량과 필요량을 부풀려 계산해서 만들어진 결과치이며 강을 통한 물의 사용보다는 천지 사방에 내리는 빗물을 증류하여 다용도로 활용한다면 물 부족 이야기는 사라지지 않을까 한다.

요즘은 대부분이 수돗물을 음용하지만 몇 십년전까지만 해도 땅을 파서 두레박 및 펌프를 이용한 우물물을 그냥 마시기도 하고 끓여 먹기도 했던 시절이 있었다.물론 미세균이 있기에 주로 끓여 먹었지만 저자의 말대로 한다면 빗물이 대지 아래로 스며든 지하수는 청정에 가깝기에 그냥 마셔도 안심해도 될듯 한데 워낙 빗물에 대한 소문이 좋지 않아 그냥 마시기에는 깨름칙할 뿐이다.저자는 베트남,인도네시아등 개발도상국의 오지를 다니면서 빗물을 이용한 지하수를 끌어 올려 물로 인해 고생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빗물의 유용성을 널리 소개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정부 및 사회에서 말하는 엄살 부리기 식의 물 부족은 이 도서를 통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지만 한반도 대운하를 통한 '생명의 강 죽이기'는 지질을 황폐화시키고 이로 인해 파괴된 환경과 오염된 식수는 국민들과 후대들이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답답하기만 할 뿐이며 과연 누구를 위한 건설이고 누구의 배를 채우기 위한 술수인지 모르겠다.물은 유기물,햇빛,세균이 있어야 썩는다고 하며 환경론자들이 주장하는 산성비를 통해 대기오염,기후변화,환경 재앙을 경고하고 있는데 그러한 산성비는 없다고 한다.

지하수가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깊지 않은 곳에서 퍼올린 지하수에는 환경오염의 영향을 받아 인체에 유해한 '비소'등의 독소물이 있을 수도 있다.지대가 높은 곳에 빗물 받기를 하여 청정하고도 인체에 유익한 빗물이 음용수로 각광받기를 기대해 본다.예전엔 빗물을 이용하여 홍수 및 수자원으로 유용하게 사용했다고 하며 수력 및 원자력 발전소용으로 사용하다 보니 물 부족 현상이 생긴다고 하지만 고지대를 이용하여 커다란 연못을 만들고 그 빗물을 적시적소에 활용해 나간다면 현명하리라 판단된다.

빗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빗물에 대해 의욕적으로 연구하고 홍보해 나가는 저자의 의지와 열정,노력이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받고 빗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알았으면 한다.개인적으로도 빗물에 대해 기초적인 지식인나마 알게 되었고 빗물의 장점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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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의 행복론 - 끊고斷, 버리고捨, 떠나라離
야마시타 히데코 지음, 박전열 옮김 / 행복한책장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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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성격이 제각각이고 취향과 사물의 취사선택등도 마찬가지이다.어떤 것이 옳고 그르다고 단정하기는 힘들겠지만 잡동사니들로 꽉 차있고 정리정돈이 안되어 있는 가정과 사무실 분위기라면 과연 일의 효율과 성과가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특히 사무실은 외부 손님도 많이 오게 되면서 사무실의 서류,집기,사물함등의 정리정돈 여부를 체크하면서 이미지가 머리 속에 심어지고 거래처라면 발빠르게 소문이 번져 나가리라 생각한다.

단사리(斷捨離)의 정리해 보면 단은 마음 속으로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하겠다는 마음 가짐이고 사는 없어도 되는 것들을 버리는 연습이며 리는 물건과의 인연을 끊음으로써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가짐이지 않을까 한다.또한 무조건 버려야 한다는 것은 아니기에 필요할 때,필요한 곳에,필요한 만큼씩 사용할 수 있도록 씽크대 위,아래,옆등의 수납장등을 평소 관리해 나가는 지혜로운 자세가 필요하다.책을 많이 보는 독서인이라면 책을 한 권 한 권 모으는 재미도 있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유행에서 벗어나 흥미를 상실한다든지 깊이가 없는 내용물등은 알맞게 처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지인에게 꼭 주고 싶어 선물을 했는데 주고 보니 이제와서 그 도서가 필요하게 되어 아까운 생각이 들더라는 말을 들었다.하지만 정성을 다해 준 것이니 상대도 그 정성과 따뜻한 마음을 헤아려 그 도서가 유용하게 쓰여지기를 바란다면 그보다 값진 일이 어디에 있을까 한다.

일본에서 단사리의 명인이 야마시타 저자는 단사리와 정리.수납술의 차이점을 잘 정리했는데 단사리는 자기 자신을 기준으로 삼는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전체적으로 대사,교체,액티브적이며 필요,적정,쾌적이라는 환경적인 면과 현재를 기준으로 삼으며 선택과 결단이라는 의식을 요구하고 있다.노동력은 적은 편이며 기술과 수납용품은 불필요하다는 데에 있다.

흔히 버리기 아깝고 고급품이어서 아끼고 아끼는 경우가 있고 주위에 그러한 사람들을 많이 본다.손님이 오면 꺼내 놓고 자랑이라도 할것처럼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 물건도 오래 되면 켜켜히 먼지가 가라 앉게 되고 고급품의 경우도 물건에 따라 삭을 수도 있고 빛이 바랠 수도 있으니 물건에 대해 너무 집착을 해서는 안될거 같다.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희소가치에 의해 가격이 오르는 경우도 있으나 여기에서 말하는 것은 가정과 사무실등의 실내 환경을 고려하여 쾌적하고도 깔끔하게 정리정돈하면서 청결한 마음 위에서 일도 잘되고 보이지 않는 행복지수도 커져 가리라 생각한다.

소유욕과 집착으로 물욕을 갖어서는 안될거 같다.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시간의 흐름과 함께 애정도 사그라들고 (간사한 마음이 발동하여)신제품에 시선이 가는 것이 인지상정이기에 선뜩 내키지 않더라도 현재를 기준으로 불필요하게 자리를 차지하는 물건을 비롯하여 없어도 되는 것들을 미련없이 처분하는 것이 좁았던 공간이 넓게 보이고 우중충한 분위기가 활기를 되찾아 가리라 생각한다.특히 풍수지리를 중시하는 한국의 가정에서는 실내 인테리어 및 현관,베란다의 방향에 따라 적절하게 물건을 비치하고 환기가 잘 들어오게 하는 노력이 건강과 돈,행복이 동반되어 찾아오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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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외삼촌 - 한국전쟁 속 재일교포 가족의 감동과 기적의 이야기
이주인 시즈카 지음, 이정환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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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와 해방,한국 전쟁은 현대사에 있어 한국인에게 사상과 이념,국력의 실체,개인적인 삶의 굴곡등으로 점철되어 왔다.특히 일제 강점기시에는 대부분의 민간인들이 먹고 살기 힘들어 만주로 떠나고 일본으로 몸을 옮기는등 수난의 시절을 보내야만 했다.힘들여 농사지어 놓으면 일본인들이 공출이라는 명목으로 강제로 걷어 가기에 '초근목피'로 연명했다는 말이 실질적으로 들려 온다.지주와 일본세력에 빌붙어 살았던 자들이야 먹고 사는 수난을 모르고 살아겠지만 태반의 민간인들은 하루를 어떻게 먹고 지내고 살아야 하는 문제에 목숨을 걸어야만 했다고 생각한다.

저자 이주인씨는 재일동포 2세로서 그의 혈육이 일제 강점기에 겪었던 어려웠던 시절과 한국 전쟁을 통해 한국으로 건너간 혈육들의 삶과 가족애,조국애등을 서사적이고도 인간미가 넘치는 에피소드, 체제와 이념으로 스러져간 한국 전쟁의 동족상잔을 실감나게 그려 낸 점이 오래도록 남을거 같다.또한 일본과 한국의 지리,산세,지명,(한국전쟁시)이념과 체제의 희생양인 한반도의 실정과 빨치산등으로 알려진 공산당원의 가입으로 체제를 연장하려 했던 이승만정권의 민간인 대량학살,국민보도 연맹등은 지난 역사의 과정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 글의 주인공 소지로(윤종래) 집안과 부인 요코의 집안의 얘기를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되고 소지로는 둘째 아들로서 큰 형과 어머니가 주신 뱃삯만 받고 혈혈단신 도일을 하게 된다.그는 남자다운 기질에 과묵하면서도 가족을 세세히 챙기는 전형적인 아버지상이며 요코는 남동생 고로를 끔직히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갖은 누나이며 고로는 고지식한 성격의 소유자이다.고로의 아버지는 염전 사업을 하면서 가계를 꾸려가는데 해방과 더불어 부모님과 함께 귀국을 하게 되고 '국가의 재건'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갖게 된다.

소지로는 군수공장에서 사장으로 일하는등 자수성가를 하게 되고 아들을 낳으려다 내리 딸만 셋을 낳고 네 번째 원하던 '다다하루'라는 남아를 얻으며 삶의 희망과 일에 대한 신념이 커지면서 내외적으로 좋은 일만 일어날거 같은데 고국에서는 힘없는 조선이 미국과 소련에 의해 양분이 되고 이념으로 대치하는 상황에서 한국 전쟁이 발발하면서 소지로는 본가와 처남의 안부가 걱정이 되면서 그의 회사 부하들과 밀항의 계획을 짜고 초계정과 풍랑도 아랑곳 하지 않고 기적적으로 자기가 살던 고향의 부모님과 처남,장인,장모와 해후하게 된다.

당시엔 젊은이들을 전선에 투입하기 위해 징용 담당자들이 가가호호를 다니며 색출하게 된다.마침 고로가 사는 동네에서 청년들이 군을 피하기 위해 동굴로 숨게 되는데 지나가던 북괴군에 의해 사살이 되지만 고로만 살아남게 되고 동네 이 씨 집안에선 고로를 첩자로 소문을 내고 호시탐탐 그를 죽이려 하는데 고로의 부모는 결혼하지 않은 외아들을 살리기 위해 뒷간에 임시 닭장을 설치하고 웅덩이만하게 흙을 파서 어두컴컴한 곳에서 어머니가 주는 음식을 받아 먹으며 목숨을 유지해 나간다.

소지로는 처남 고로가 이렇게 된 마당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궁리하던중 일본에서 데리고 가는 것보다는 '백동림'사단장을 주지스님으로부터 소개받고 소지로는 고로와 함께 산과 내,개울,아슬아슬한 군사도로,군트럭을 이용하여 백동림 사단장을 만나고 고로를 대한의 건아로서 멋진 군인으로 복무해 주기를 부탁하고 그는 다시 오던 길을 되밟아 고향과 처가에 당도하고 부모님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믿음을 보여 주고 고로가 군대 생활 잘 하고 무사히 만기 제대하여 부모님 모시고 잘 살기를 바라며 소지로가 살던 미타지로 돌아가게 되고 그를 기다리던 가족과 지인의 열렬한 환대 속에 묻히게 된다.

시대적으로 어렵고 먹기 살기 위해 혈혈단신했던 소지로의 인생과 대조적인 고로의 삶을 다다하루라는 주인공은 아마도 저자가 아닐까 한다.그가 듣고 자란 부모님 세대의 고초와 어머니를 통해 들은 외가의 삶을 실감나게 서사적으로 전개했다는 점과 한국 전쟁을 기회로 일본은 군수물자등을 통해 경제적 반사 이익과 성장을 거두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게 다가왔다.또한 어려웠던 시절 매형과 처남이라는 가족사를 통해 끈끈하고도 의리 넘치며 훈훈한 인간 관계의 맥을 잘 살렸다는 점도 이 글의 정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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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아래
야쿠마루 가쿠 지음, 양수현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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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난만하게 자라나고 가족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는 고사리같은 어린 아이들이 유괴 및 성폭행으로 살해를 당하면서 남아 있는 가족과 사회의 불안과 공포감은 한국뿐만이 아닌 전세계적인 관심의 표적이 되고 있다.또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만 범죄를 저지르고 성폭행을 일삼는 자들은 그들의 뇌 구조가 과연 어떠한지도 심리학적인 면에서 궁금하기만할 따름이다.

제목이 말해주듯 '어둠'에서 풍겨져 오는 으시시한 공포감 및 전율감은 범인을 찾기 위해 탐문 조사를 하고 추적하고 있는 수사본부 형사반원들 및 살인하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물에서 한층 수위가 높아지며 죽는 자는 말이 없고 죽이는 자는 유유히 증거 한 점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치안 부재 및 수사의 한계마저 나오게 되며 주인고 나가세의 등장으로 수사에 대한 기대와 그의 추적과 탐문 과정 및 발언등에서 미묘한 신경전과 함께 사건사고의 전말은 미궁으로 빠졌다가 활기를 띠었다가 엎치락 뒤치락하기를 반복하면서 긴박감과 스릴감,인간의 원죄의식등을 함께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다.

일본의 유괴사건 및 사체 유기등을 접할 때마다 늘 소름이 돋는다.그만큼 잔인하고도 죽이는 것을 즐기는 자들의 악랄함과 뻔뻔스러움을 알기 때문이며 그들은 자신의 변명거리를 주구장창 늘어 놓으며 범행당시의 정상참작이라는 말도 안되는 구실로 죽어야 마땅한데 몇 십년 콩밥 먹다 다시 출소하고 또 다시 어린이들을 타겟삼아 살인행각을 하면서 인생 전반을 사회의 소외층으로 전락하고 인간이기를 거부하는 자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된다.

나가세의 여동생 '에미'가 유괴범에게 납치되어 처참하게 죽으면서 자신은 사회의 정의와 범죄자를 소탕하는 형사의 길로 우연찮게 발을 들여 놓게 되는데 그는 후지사와라는 고참 형사의 기대를 안고 형사반에서 살인 사건을 조사하면서 유괴범들이 하나 둘씩 잔인하게 욕조 및 호텔에서 죽어가고 그들의 죽음을 당하는 동영상물이 생생하게 전해지면서 수사대원들을 아연실색케 하며 이는 사회안전망이 허술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나가세는 마음 속으로 자신도 상송이 되겠다는 마음을 품으며 동료 및 상사들에게 눈총을 먹게 되면서 나가세 자신이 과연 형사로서의 자질이 있는지를 자문자답한다.

나이토,키무라,이토라는 유괴범들이 '등불의 마을'에서 거의 같은 시기에 형을 살았음을 나카무라 수사대원들의 탐문에 의해 밝혀지게 되지만 정작 나가세의 동생(에미)를 죽인 범인은 나타나지를 않고 나가세 앞으로 보내져 온 문자 및 전화가 걸려오는데 자칭 '상송'이라고 밝히면서 나가세는 과연 그를 만나야 할지 말지를 두고 고민하지만 결국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권총을 들고 남자가 묵고 있는 곳에 당도하며 그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나가세의 동생 에미를 죽인 코사카라는 유괴범이었음이 밝혀지게 되고 나가세는 코사카를 동생의 원혼을 갚는 차원에서 죽이게 되고 나가세는 형사직을 그만 두면서 사법과 정의라는 사회의 규범의 틀에서 벗어나고 나머지 판결은 독자들의 몫이 아닐까 한다.

사람을 죽이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는 없다.하물며 연약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흉악범은 사회안전망 차원에서 일반인과 격리시켜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그들의 본바탕이 어찌되었든 타인의 생명을 앗아간 행위로 말미암아 유족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응어리와 심적 고통,삶의 무의미등으로 힘겹게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이 글에서처럼 유괴범들을 찾아내 그들을 죽이는 행위 역시 살인의 악순환일 뿐이므로 입법과 사법차원에서 무엇이 가장 옳은 길인지를 저울에 올려 놓고 심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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