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승리 - 도시는 어떻게 인간을 더 풍요롭고 더 행복하게 만들었나?
에드워드 글레이저 지음, 이진원 옮김 / 해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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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도시(都市)라는 한자어는 도읍에 사는 백성들에게 커다란 솥에 음식을 익혀 먹이는 모습과 물건을 사고 파는 마당의 저자라는 이미지에서 보듯 사람이 많이 모이고 물건을 흥정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산업화가 시작되고 증기 기관차가 발명되면서 유럽에서 시작된 도시화의 물결은 가면 갈수록 증가하는 현상이다.물류가 유통되고 고급 인력이 모이면서 각국의 도시는 정치,경제,문화,교육의 대명사로 떠오르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정치,경제의 장이 아닐까 한다.



물론 도시라는 곳이 반드시 인구 밀도,복합성을 띤 곳은 아니지만 한국의 경우를 놓고 보면 해방 이후 못 먹고 못 배운 한을 풀기 위해 부모는 논밭을 팔아 자식을 위해 도시로 보내 좋은 교육,좋은 대학을 나와 가문을 빛내 주기를 바랐을지도 모른다.이에 편승하여 농촌은 텅 빈 공동화를 보여주고 도시는 외지에서 올라온 사람들에 의해 무허가 빈민촌이 형성되고 도시는 이들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사회,국가적 문제를 야기한 적도 많다.



무엇보다도 도시는 적당한 인구 밀도와 쾌적한 환경,문화 생활,자동차보다는 걷기를 통한 출퇴근,교육 환경의 쾌적함등을 바라지만 작금 신자본주의 경제하에서의 도시화는 개발과 부를 거머쥔 갖은 자들에 의한 호사스러운 장소가 될 뿐이다.숨이 막힐듯한 고층 건물,빽빽히 들어선 아파트 단지,산림을 훼손하고서라도 짓고야 마는 갖은 자들의 눈부신 거대 빌라등을 보면 과연 도시라는 이미지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닌거 같다.



고급 인력을 양성하고 문화적인 공간을 확보하여 창의적인 인재를 배출하는 동시에 도시민의 지친 영혼을 달래주는 쉼터의 공간을 마련하는 장에선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또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계층이 생계수단을 위해 모여 드는 장소이기에 좁은 공간에 높은 인구밀도로 인하여 각종 사회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기에 도시화의 정책은 세심한 논의와 토론을 통하여 잘 짜야만 할것이다.요즘은 베드 타운이라하여 대도시를 중심으로 반경 몇 키로한은 위성 도시로 분류하여 인구 분산과 함께 전철과 원스톱 직행버스등을 이용할 수가 있어 출퇴근 문제를 해소하기도 한다.



에드워드 글레이저 저자는 도시의 승리를 통해 도시의 탄생과 함께 도시의 성공과 실패,도시확산과 스프롤 현상,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해결 방안등을 통하여 인간이 도시 생활을 통하여 풍요롭고 행복을 어떻게 꾸려 가야 할지를 가늠하고 잘 보여 주고 있다.예를 들어 방갈로르와 산타클라라를 통해 인도와 미국의 실리콘밸리의 인적 자본이 갖는 매력과 특징을 잘 말해 주고 있고 디트로이트의 경우에는 자동차로 부흥하다 쇠퇴하는 과정을 잘 소개해 주고 있다.무엇보다도 도시는 민주주의와 인쇄 기술,대량생산의 집합소라고 할 수가 있다.



사람과 기업을 유치하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도시는 그 자체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다만 혼잡하고 기후 변화를 일으키며 환경 공해를 유발하는 도시는 좁은 공간에 높은 인구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해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되기도 하며 갖은 자와 없는 자간의 사회적 불평등 요인이 도사리고 있어 위화감은 크기만 하다.특히 사회적 소외계층이 절대 다수인 도시의 경우에는 이들을 끌어 안지 못하는한 명성과는 반비례하게 살고 싶지 않은 도시로 전락할 수도 있을 것이다.



좁은 공간에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밖에 없어 고층 건물과 아파트를 대단위로 짓고 있는 한국의 경우에는 이젠 산을 허물고 그곳에 택지개발 및 산업단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과연 이대로 간다면 한반도 산하는 결국 회색 콘크리트 일색으로 변모해 가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자연과 사람이 쾌적한 환경과 공간에서 숨을 쉬고 일을 하며 행복을 꽃피워 나갈때 도회지가 갖는 매력은 커질 것이고 이는 도시정책 결정권자가 누구를 위해 아이디어를 짜고 펼치느냐에 따라 달라질 거라 생각한다.잘 배우는 만큼 인본주의에 입각한 도시 만들기가 절실한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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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1-08-06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고 갑니다.

우보 2011-08-06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써니람다님,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버드 인텔리전스 - 남들과 다른 하버드 인들의 성공지능
빌 머피 주니어 지음, 백정빈.김정혜 옮김 / 비즈니스맵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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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석학하면 하버드대가 떠오르고 그곳을 나온 인재들은 뭔가 다른 두뇌와 사고,행동법이 있을거라는 선입견이 강하다.그만큼 하버드대가 갖고 있는 인재배출과 프라이드 의식,각분야에서 활발한 활동과 높은 명성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다만 그들이 부모의 멋진 유전자를 타고 났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고 저자가 만난 100인의 하버드출신들과의 인터뷰와 이 글에 실린 대표적인 기업가 3인의 창업에서 성공까지의 수많은 역경과 좌절,기쁨과 환희가 무엇을 어떻게 했길래 빛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심도있게 읽어 갔다.



HBS(하버드 경영대학원) 출신인 마크,말라,크리스는 모두가 태어난 환경과 갖고 있는 체질,성향은 다르지만 그들이 이루려 했던 초기 사업구상과 사업계획,자본금,사업 파트너,지속적인 성장가능성 타진,끈기와 열정,고객과의 신뢰,(마음 속에 살아있는)야망등이 오늘날 그들이 존재할 수가 있었고 자수성가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물론 개인의 힘으로는 어려웠겠지만 다행히도 그들은 사업에 대한 절대적인 끈기와 열정,기회의 발전,독특한 문제해결 방식,인맥의 적절한 활용,리스크 관리,리더십을 십분 활용했던 것이리라.



핫잡스 즉 구인구직 광고업계에서 빛을 발휘한 마크,화장품 업계에서 우뚝 솓은 말라,벤처기업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크리스는 HBS출신이라는 공통점과 더욱 중요한 기업인으로서 갖어야 할 덕목 10가지가 진부하게 들리지만 평범한 나에게는 꼭 실천해야 나가야 사항이라고 다시 한 번 추스려본다.즉,확고한 신념,해결책 모색,심사숙고,인맥 형성,자신을 믿고 대담하게 도전하기,위험 관리,리더십 양성,영업법 체득,끈기,도전 정신을 엔조이하라등이다.소심한 내게는 배워야 하고 실천해야 할 사항이 많다는 것을 절감한다.



무역회사 출신에서 구인광고업계에 손을 댄 마크,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HBS를 졸업하고 적극적인 사업가로 변신한 말라,해군 출신으로 인맥이 탄탄한 크리스는 온오프 라인을 통한 적극적인 사업활동과 사업 파트너와의 의사조율 형성과정,회사가 성장할 때 군살을 빼야 하는 감원 조치,어느 정도 사업이 궤도에 오를 때 손을 떼고(기회 발견) 다른 사업으로 이전하는 기민성,벤치마킹,사업 파트너(사내 커플)와의 찰떡같은 사업 궁합,기업가로서의 카리스마,사업 운등이 구인광고업계,화장품 업계,벤처기업계에서 성공한 인물로 선정하고 있다.



상기 3인의 사업 인생기를 숙독하면서 불현듯 재벌가 집안이나 돈 많은 거부 집안이 아니더라도 인간은 멋진 사업계획,시대의 흐름, 인맥,끈기,열정,긍정적인 마인드,고객과의 신뢰 형성을 중점으로 삼아 개척해 나간다면 '뿌린 만큼 거둘 수가 있다'는 믿음을 갖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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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조각 창비청소년문학 37
황선미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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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을 둔 집안 아니,수험생을 둔 집안은 특히 분위기가 쥐 죽은듯 경건한(?) 분위기일 것이다.청소년은 미래 사회의 주역이고 한 집안을 이끌어 갈 동량이기에 부모가 갖는 기대는 궂이 말을 하지 않더라도 짐작이 간다.그런데 청소년 역시 한창 성장하는 과정이고 이성에 눈을 뜨는 시기이며 자칫 현실을 일탈하여 문제라도 일으킨다면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일 것이다.긴장과 실망,상실과 좌절도 있을테지만 자식을 둔 부모는 어디까지나 책임과 희생으로 이를 잘 해결해 나가야 하고 다시는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인내를 갖고 청소년에게 계도해야만 하지 않을까 싶다.어쩌면 이러한 것이 '사람이 되는 길'이 아닐까도 한다.



특목고니 과학고니 하여 중3을 둔 학부모는 어떻게든 남들이 알아주고 사회가 보장(?)해 주는 고교에 자식을 보내기 위해 온갖 교육 투자를 다한다.마치 수험생이 왕자가 되고 공주가 되고 부모는 충성스러운 후원자라도 되는냥.이 글의 주인공 유라와 중3인 오빠 상연,재희,경준등이 등장하며 중3 오빠들이 술을 마시는 장소에 재희가 끼어 들고 성폭행의 당사자가 유라의 오빠(상연)이라고 단정 지으며 유라의 집안은 폭풍이 불어 닥친다.유라는 대공원에서 사자를 관람하고 나오며 오빠가 재희와 키스하는 장면,재희가 병원으로 가는 장면,오빠의 도서대출등을 알아보면서 오빠가 재희와 썸씽이 있었으리라 추측하며 그 진실이 무엇인지를 퍼즐을 풀어내듯 한 조각 한 조각 맞춰 나가지만 정답은 없는거 같다.



유라는 오빠에 대한 열성적인 학업 지원으로 사랑을 많이 받지는 못하지만 오빠의 업보를 매꿔주기 위해 대신 식사 봉사반에도 가고 요양원에 가서 병자의 몸을 씻겨 주는등 나름대로 사회성을 함양해 나간다.오빠 상연이는 과연 재희에게 성폭행을 했는지는 모르지만(정황상으론 성폭력의 개연성은 있지만) 자책감에 못이겨 집을 뛰쳐 나가고 음식점에선 동을 부리는등 모범생의 이미지는 온데 간데 없다.



술을 함께 마시고 놀던 학생회장(김민)은 남보기 부끄러워 해외로 도피유학을 가게 되고 학교는 문제의 파급성을 우려해 쉬쉬하지만 정작 유라의 집안만 기나긴 상처와 후회만 남을거 같다.유라가 본 오빠의 진실 찾기와 청소년들을 공부에만 매달아 놓기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못이겨 폭발했을지도 모른다.



청소년은 나라의 기둥이고 동량이다.무엇은 해야 되고 무엇은 안된다는 이분법적 발상과 취지는 좋지 않은거 같다.건전하고 도를 넘지 않는 범위라면 허용을 하고 어떠한 삶이 행복으로 가는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전인적인 교육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유라'가 부모님으로부터 못받은 사랑을 되찾고 오빠 상연이는 평정심과 일상을 되찾아 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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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이 하하하 - 뒷산은 보물창고다
이일훈 지음 / 하늘아래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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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은 환하게 내가 흐르고 뒤는 산이 포근하게 어머니마냥 감싸주는 곳에 살고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 행복할거 같다.그만큼 산과 물이 인간에게 갖어다 주는 심리적 안정감과 오랜 세월 '풍수 사상'이 주는 보이지 않는 건강과 재물의 번창등이 어우러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릴 때 시골에서 나고 자란 나에겐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산촌이었다.또한 사계에 따라 산의 모습은 제각각이었고 보면 볼수록 정겹고 기쁘고 든든한 버팀목이었다.특히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는 봄에는 놀이기구가 마땅치 않아 뒷동산에 올라 호연지기도 기르고 너른 잔디밭 한 켠에서는 씨름도 하기도 했으며 겨울이 되면 땔감을 구하러 부모님과 함께 산 속 깊은 곳에 들어가 나무를 하면서 힘든 일을 통해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기도 하며 미리 준비해 온 쌀과 국거리를 어머니께서 만드셔서 함께 먹던 기억도 새롭다.깊은 산 속이라 나무들도 울창하고 지저귀는 갖가지 새들의 합창과 고즈넉함과 피곤함을 달래기 위해 잠깐 눈을 붙였던 낮잠은 꿀맛 같았다.

산업화와 도시 개발등으로 산허리가 깎이고 사람의 발길이 닿는 곳은 어디든 개발 이익으로 살풍경이 되어 버린 요즘의 산의 모습은 어릴 적 보고 자라던 산의 정겨움과 즐거움은 이젠 찾을 수가 없다.건강을 찾기 위해 등산과 산보를 하고 건강한 약수를 구하기 위해 산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는거 같다.개인의 건강을 찾고 무료한 시간에 말벗을 찾아 소일하는 것도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다만 개인 소유의 땅이 아닌데도 마음대로 구역을 정하여 채마를 재배하면서 독한 농약을 사용하기에 산의 수맥이 오염이 될 염려가 많고 산의 생태계가 예전같지 않다는 점이다.자신의 땅이 아닌데도 버젓이 채마를 재배하는 배짱 두둑함도 모자라 CCTV까지 설치하여 자신이 재배한 채소를 서리해 갈까 감시하는 꼬락서니도 그렇지만 내가 살고 있는 집 앞부터 사무실등이 거의가 감시체제인데 약수터 산까지 감시체제라는 생각에 살벌하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뒷산이든 앞산이든 산에는 사람이 다니다 보니 길이 생기고 '성황당'이 있고 약수터가 있으며 가다가 땀이 흐르고 지치면 그늘에서 쉬었다 가는 쉼터가 뒷산과 앞산일텐데 갖은 자들의 이기심으로 산허리는 깎이고 온통 별장과 같은 빌라,단독주택이 들어서고 산이 갖고 있는 포근함과 싱그러움은 눈을 씻고 찾을 길이 없다.과연 없는 사람들이 그러한 생각을 할 수가 있을까?

그러나 다행히도 서울 근교의 신월동,궁동,작동이 교차하는 나즈막한 산에 백년약수터가 있어 물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끊이질 않고 같은 또래를 만나 적적함을 달래고 소일하는 노인들의 모습을 통해 그나마 사람 냄새가 남아 있음을 알게 된다.

이젠 꿈 속에서만 내가 살던 앞산과 뒷산을 그려 보고 억지로라도 찾아가 본다.무미건조하고 시시하게만 느껴지던 그 때 그 시절이 어른이 된 지금은 산에 내게 안겨 주던 무한한 기쁨과 활력,호연지기의 장이 살아가는데 심신을 단련시켜 주었던 곳이 아니었나 싶다.그 때 함께 놀던 또래의 아이들은 이젠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도 궁금하기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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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맞짱 뜨기 - 노경실의 청소년 에세이
노경실 지음, 조성흠 그림 / 바다출판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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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思春期)는 과연 청소년들에게만 오는 것인가? 내 생각에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요즘엔 유아기부터 죽음을 앞둔 황혼기에 접어든 노인까지 골고루 퍼져 있다고 생각한다.개인의 교육수준과 경제 능력,상실감에 빠져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기대고 싶은 마음이 어느때 보다 높다고 여겨진다.IT산업 및 언론매체의 무차별 상업성 광고 속에는 예뻐지기 위해서는 신체 어느 부위라도 메스를 대어 깎고 다듬고 부족한 부분을 유사물로 보충하는등 잘 보이기 위한 인생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본다.

이 도서 안에는 주로 청소년(중.고교생)들의 현실과 이상,고민과 희망사이를 여러 갈래로 인용과 사례 분석을 통해 한국형 청소년들의 일상을 들어다 볼 수가 있었다.말을 하지 않더라도 요즘 청소년들은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공부,성적,좋은 대학,좋은 배필감,사회성 우등생,넉넉한 경제적 미래에 대한 주위의 강한 기대심리에 정작 자신이 하고 싶고 가려고 하는 진로와는 무관하게 가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공교육의 장(場)인 일선 학교,사교육의 대명사 학원,기타 개인레슨등으로 몸과 마음이 망가지고 혼란스러운 시기를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청소년들의 실태를 보면 언어와 행동등에서 예전같지 않다.언어의 대부분이 부모,학교 및 학원 교사,대중매체등을 통해 짧으면서도 임팩트 강한 욕설이 다반사이고 행동도 거칠고 난폭하기 짝이 없다.이에 학부모들의 자식 사랑이 과도하여 교사의 권한을 무시하고 학부모 입맛에 맞추려는 일부 부류도 있고 학원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과중한 과제로 청소년들은 말 그대로 파김치 마냥 지칠대로 지쳐 있는거 같다.다만 청소년 개개인에게도 인격과 개성이 있고 학습 수용능력도 제각각이기에 성적 우수자가 반드시 사회성 우등생이 되라는 법이 없기에 학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갖고 있는 특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개인기를 뒷받침 해주는 것이 오히려 청소년의 앞길을 살려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한국 청소년이 다양한 이웃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이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고 한다.이는 '관계 지향성','사회적 협력','갈등 관리'영역이 있는데 성적과 관계가 있는 갈등 관리만 점수가 높았다고 한다.관계 지향성과 사회적 협력은 지역사회.학내 단체의 참여도가 낮음을 증명하고 있는데 학교와 학원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맴맴 돌다보니 나를 제외한 주변과의 소통과 융화는 당연 거리가 멀고 도외시할 수 밖에 없는 꼴이 될것이다.

또한 사회적으로는 늘 좋은 성적으로 좋은 대학을 나와 돈 많은(남친 및 여친) 사람을 만나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점을 늘 주입식으로 듣다보니 청소년의 정서적.심리적 성향은 도태될까 위축이 되고 예민하고 소심해지기 십상이다.과연 이렇게 하여 좋은 성적을 올리면 좋겠지만 개중에는 열심히 노력해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부모의 한탄과 학생의 좌절,포기,절망의 늪은 누가 매꾸어 줄것인가?그래서인지 요즘 청소년들이 기성세대 및 기사회층에 대해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다고 보여진다.기성세대와 청소년들간의 진지하고도 솔직하며 서로를 배려해 주는 대화의 문화는 찾아볼 수가 없다.사회정책을 내놓고 리드하는 지도자층도 마찬가지이다.교육이란 백년대계인 만큼 개인과 사회,국가의 미래를 위해 청사진을 짜야 하는데 교육정책이 졸속으로 흐르다 보니 학생,학부모,교사 모두가 억눌림과 회의,방황,좌절,포기,부정적인 시각을 알게 모르게 마음에 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교육제도,사회 시스템,가정 생활은 어른들 생활의 축소판이며 기성세대의 언어와 행동 하나 하나가 복제되어 청소년들에게 전파되어 가는 것이다.성적도 좋고 이성 교제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청소년 개개인의 취향과 미래에 대한 역량의 발휘이다.좋은 부모 만나고 돈 많은 가정이 아니더라도 청소년은 모두가 사회의 중추역할을 할것이고 희망이다.한참 생각하고 놀며 건전한 이성관계도 문제가 되지 않을텐데 이미 만들어 놓은 교육제도의 틀 안에서만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니 사회 구성원들간의 조화와 균형이 과연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회의감이 밀려온다.

결국 청소년들도 어른이 되고 사회를 이끌어 갈때 과연 그들의 머리 속에는 무엇을 어떻게 해 나갈지 궁금하다.장기적으로 뇌에 저장된 단순 보호본능과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사회구조가 향후 10~20년후엔 없어지리라는 보장은 없다.겉으로 보여지는 물질적 풍요로움,성적 향상,외모 가꾸기등이 청소년들의 눈을 미혹시킨다면 심리적.정서적인 안정과 탄탄한 사회 구조 만들기는 요원하지 않을까 한다.지금부터라도 청소년 개개인이 안고 있는 고민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터놓고 대화를 시도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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