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강추위임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거리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뮤지컬 애니를 관람하러 온 관객들의 발길은 세종문화회관 홀로 향하고 티켓을 발권받으려는 사람들의 줄이 이어졌다.어린이들이 어른들과 함께 삼삼오오 줄을 잇고 오후 3시에 시작된 뮤지컬 애니는 2부로 나뉘어져 중간에 15분간의 휴식이 있었다.막이 오르기 전 뮤지컬을 축하해 주는 오케스트라의 웅장하고도 격조있는 간주곡은 관람객들의 언 손과 발을 따뜻하게 녹여주고도 남았다.

 

주인공 애니는 태어나자 마자 천애의 고아가 되고 11세가 될 때까지 꿈과 희망이 없는 옹색한 고아원에서 먹고 자는 획일적인 생활이 이어지는데 그의 꿈은 자신의 부모님을 만나 부모님의 진정한 사랑 속에서 함께 다시 살아가는 것이다.설상가상으로 미국에 불어 닥친 대공황이 미국인의 삶은 온통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당시 루스벨트 대통령은 뉴딜 정책을 내세워 미국 경제의 회생을 선언하게 되는데 이미 곤궁으로 몰린 미국 서민들은 정부에 대해 극히 냉소적인 반응과 체념 섞인 나날을 보내게 된다.고아원에 남겨져 있는 애니는 미국의 백만장자에 의해 양녀가 되지만 애니의 꿈은 자신의 부모님을 되찾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밝힌다.

 

라디오 공개방송에 출연하여 애니를 찾는 부모에게는 애니를 되찾아 가는 것과 동시에 5억 달러의 현상금까지 내거는데,고아원의 원장과 의남매를 맺었던 젊은 남녀는 애니가 친자식거처럼 가장(假裝)하고 나타나는데 미국 FBI에 의해 애니의 친부모는 이미 세상을 떠나고 애니를 볼모로 돈의 환상에 젖었던 고아원장과 젊은 남녀는 거짓임이 들통나게 된다.애니는 자신의 부모님이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거라고 어린이답지 않게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접고 초탈한 모습을 보여 준다.

 

연말이면 주위엔 나보다 못한 사람들이 많다.주위에 불우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시선과 배려로 다가가는 모습을 갖은 자든 없는 자는 모두가 인류애로서 감싸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야만 할 것이다.'애니'라는 뮤지컬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의 분위기와 맞춰 훈훈한 인간미를 보여 주는 뮤지컬의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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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최후의 숨결
에밀 부르다레 지음, 정진국 옮김 / 글항아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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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구한말 조선에 대한 서양세력의 침략과 그들의 각축장이 되었던 대한제국의 모습을 4년여의 기간 조선 각지를 누비고 보고 들은 것을 사진과 함께 멋지게 기록해 놓은,프랑스의 철도 기사 에밀 부르다레의 글을 읽으면서 기울어 가던 대한제국의 정황과 민초들의 생활 모습,외세의 역풍등을 알게 되었다.또한 역사서라고 하면 흔히 왕족 중심의 정사를 다룬 실록이나 편년체가 아니라,외국인의 눈으로 직접 그려 놓은 글이라 신뢰성과 함께 조선말기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좋은 사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프랑스 철도와 광산 개발에 관련된 기술자문,프랑스어 학교에서 일하는 가운데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하니,광산 개발에 따른 이익권을 쟁취하기 위한 관련국의 이권다툼,프랑스어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학동들의 생각,꿈,희망등을 읽어 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당시 조선은 '은자의 나라'라고 불릴 만큼 서양 제국들에게 알려 지지 않은 봉건적이고 조상을 숭배하는 유교 국가였기에,외부 세력과의 개방과 개혁적인 사상보다는 내치를 다지고 기울어가는 국권을 다스리는데 몰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또한 그가 조선을 여행하고 떠날때쯤에는 불행한 역사,을씨년스러웠던 을사늑약이 체결된 해이기도 해서,이 도서를 읽으면서 참으로 마음이 어둡고 아팠다.

사진으로 보는 구한말의 각지의 모습도 아련하고 조상들의 삶의 흔적과 숨결이 물씬 전해져 옴을 느끼게 되었고,선조들의 일상과 국운이 마치 회색빛에 물든 나머지 금방이라도 소각되어 없어질 듯한 아찔함도 있었고,너무나도 세상 물정 모르는 순박한 백성들의 웃는 모습,서양인을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모습등이 닫혀 있던 쇄국의 분위기를 더욱 자아내게 하였다.

개항초의 제물포항구의 초가집들,적산 가옥들,바다위에 떠있는 돛단배의 한적한 모습들,서대문의 위용과 프랑스 공사관을 두고 멀찍이 보이는 목멱산,남산의 자태,쓰개치마를 입고 어디론가 총총히 걷는 아낙네의 모습,상투와 수염을 기른 장정들의 거무잡잡하고 생기잃은 모습,꽃상여를 이끌고 망자의 넋을 위로하는 장례식 모습,서낭당과 무당들을 통해 잡귀와 행운을 기원하는 샤머니즘의 사상등이 익숙한 장면이면서도 그 시절의 일반적인 살아가는 방법이고 모습이었던 거같다.

  저자 에밀 부르다레는 서울부터 시작하여 기차를 타고 제물로 가고,다시 송도의 일상의 모습을 남겼으며,서북부의 도읍지 평양의 모란봉과 금강산 유점사등을 통해서 명승지와 고적지를 읽어 갔을 것이며,마지막 여정 바람,물,여자가 많은 제주도의 모습을 남기고 있다.

국운이 쇠하여 가고 민초들의 삶도 그다지 밝지 않았지만,조상들의 일상은 순박하고 남을 해코지 않는 착한 사람들이었던 거같다.다만 양반과 상민은 존재했으리라.말을 탄 양반의 단정하고 말쑥한 옷매무새가 옆에서 시중들고 양반의 비위를 맞추며 길 떠나는 이들의 표정과 옷매무새는 너무나도 상이함을 느끼게 된다.

어둡고 힘들었던 그 시절의 객관적인 여행 에세이를 진흙 속에서 진주를 캔듯,내 마음은 참으로 흡족했다.지나간 우리의 역사를 투명하고 실재적으로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고,이러한 자료를 오래도록 소장하고 자식들에게도 물려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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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리그의 빛과 그늘 - 능력주의 사회와 엘리트의 탄생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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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느 나라나 명문대에 들어 가기 위해 유아기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학습 전쟁을 치르곤 한다.명문대를 나와야 개인의 신분과 사회적 지위,경제적 수입이 보장되어 삶과 행복이 동시에 이루어질 것으로 믿기 때문일 것이다.그렇기에 예전과 달리 경제적 능력이 우선이 되어야 자식들의 뒷받침을 끝까지 책임질 수가 있지만 정해진 소수의 엘리트를 향해 갖은 자나 못 갖은 자 할 것없이 모두가 몸과 마음을 다해 자식들에게 헌신하는게 한국의 부모들이 유난하다.국토가 협소하고 자원이 부족하기에 지식의 힘으로 나라를 이끌어 가고 개인의 힘을 축적하여 당당한 사회적 일꾼이 된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고 현실이지만 자식에게 거는 부모의 과잉 욕망이 지나치니 이는 개인과 국가의 정신적,물질적 낭비이고 소모전이 아닐 수가 없다.

 

21세기는 네트워크 경제가 주축이 되어 신경제,정보 경제,디지털 경제,지식 기반 경제,'무게가 없는 경제'등으로 일컬어지고 있기에 '한 발 뒤지면 낙오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고교부터 미국,호주,캐나다,중국 등지로 자식들의 등을 떠밀다 보니 한국에선 '기러기 아빠'라는 신조어가 생긴지도 오래 되었다.과연 한국을 떠나 1년 학비만 4,600만원 정도 되는 미국 동북부의 아이비리그 명문대에 입학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답하지 않아도 모두가 아는 사항일 것이다.아이비리그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듯 하버드대를 비롯한 미국 유수의 명문대는 미국의 정치,경제,사회를 이끌어 가는 엘리트들이 미국 사회를 주름잡고 그들간의 컨넥션은 강하고도 끈질기게 연계되어 있기에 선망의 대상이고 당사자들에겐 자부심과 사회적 신분,끈끈한 인맥 형성이 되기에 어릴때부터 엘리트 교육을 받으면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아이비리그 명문대 티켓을 거머쥐게 되는 것이다.

 

현재 한국교육계는 심각한 위기라고 생각한다.한국에서의 대학 등록금도 비싸지만 미국의 명문대는 한국의 10배 이상이다.이렇게 비싼 학비와 생활비를 감당하려면 일반서민은 아예 생각도 못하는데,대기업이 이사 정도의 가정이라야(개인적인 생각임)월수입에 맞기에 고교부터 랭귀지코스에 미국 유학의 꿈을 실현시킬 수가 있으리라 생각한다.한국을 탈출하는 유학생들이 한국 교육에 불만을 품고 있는 큰 이유는 획일적이고 양(量) 위주인 교육 풍토,창의성과 리더십 등 개인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점,세계 일류가 되려는 꿈을 실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그들이 유학을 떠난 계기라고 한다.

 

17세기 초 영국 청교도들이 미국 동북부에 안착하면서 종교인을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버드대 등이 설립되었으나 19세기말 미국 실용주의의 탄생과 더불어 아이비리그의 본래 목적은 퇴색되어 가면서 대학의 제반 학사가 기업적인 풍토로 변질되어 가고 만다.대학이 상품화 되고 아이비리그를 나와야 미국 사회에서 출세와 사회적 신분보장이 가능하니 미국의 부모들도 어떻게 해서라도 하버드.예일.프린스턴(빅 3)에 보내려 하는데 한국의 SKY와 비슷한 실정이다.미국의 정계,관계,재계를 주름잡는 아이비리그 출신들은 역사와 전통,평판을 중심으로 미국 사회의 승자독식의 기회를 만끽하고 있다.

 

사회는 보수와 진보,갖은 자와 없는 자가 골고루 균형을 갖추어 살아가는게 이상적이지만 현실은 요원하다.돈과 물질이 우선인 현대사회의 속성상 미국의 아이비리그출신들이 대학의 진리의 전당으로 굳게 믿지는 않을 것이다.아이비리그를 나와 유수한 금융계에 몸을 내딛어 두툼한 보수를 받고 그들만의 삶의 질적 향상을 높히려 할 수는 있으나 그것은 아이비리그 출신자들에 국한된 얘기이지 일반인들은 재주와 능력이 있어도 사회의 인식과 제도 앞에 리더가 아닌 따라가야만 하는 추종자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이를 한국 실정에 견주어도 거의 일맥상통할 것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미국식 문화의 사고,트렌드에 젖어 들고 너도 나도 영어교육에 온 나라가 휘청거리고 있다.태어나자마자 영어교육,사교육,조기 유학 등으로 부모들의 경제와 가계는 휘청거리고 삶의 질과 행복도는 밑바닥이다.소수의 갖은 자와 다수의 못 갖은 자가 싸우는 형국에선 단연코 소수의 갖은 자가 이길 것이다.그러나 소수가 영원히 승자가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SKY도 좋고 아이비리그도 좋지만 정작 인재를 골고루 양성하고 능력이 있는 자를 우선시하는 균등하고도 불평등 요인이 없는 사회란 무엇인가를 곰곰히 생각케 하는 시간이 되었다.돈과 빽(Back),관계만이 최고가 된 세상에서 그래도 자식에게 거는 것은 부모의 소박하고도 자식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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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네 시의 루브르
박제 지음 / 이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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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빈부의 격차가 있고 먹고 살기 바쁘 한가하게 화랑과 전시회,박물관 등을 유유자적하고도 그림과 사진,조각품 등을 눈 앞에 두고 그 작품을 지어낸 작가와 간접 소통을 하기도 작품이 말해 주지 않는 심오한 의미와 가치를 지닌 예술성을 평하기도 하는 문화에 대한 교양인이 많으면 많을수록 국가 경쟁력은 커지고 내재적 정신적 가치와 심미안은 더욱 풍요로워지리라 생각한다.

 

 

가끔 화랑을 찾고 박물관 속을 거닐면서 명작 앞에 순간 발걸음이 멈춰지고 내 눈은 작가가 살았던 당대의 시대적 상황과 그만의 독특한 작법과 희미하게 전해져 오는 선조들의 순박하고 가련하고 진실된 삶을 일구어 간 그 시절의 고단한 삶을 발견하게 되며 놀라운 지혜 앞에 경탄을 금할 수가 없다.한 폭의 그림,순간의 기묘한 광경을 찍기 위해 작가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누적된 경험을 몸과 마음을 동원하여 감동의 순간들을 맑은 영혼으로 승화했을거 같다.

 

 

내 인생의 보물 창고,루브르라고 시작되는 이 글은 저자의 불란서 생활 속에서 가장 으뜸인 루브르 박물관과의 인연과 작품들을 응시하면서 독자들에게 내세울 만한 명작들을 그 자신만의 예술적 심미안과 경험 등을 녹여 작가의 일생과 주요 작품,작품속에 표출된 시대적 상황과 통찰력 등을 구체적이고도 명쾌하게 작품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한다.작품이 탄생되고 세인들의 이목이 집중되며 작품에 대한 여러 갈래의 평가,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작품의 이면을 이해하기 쉽게 해석하고 추리하는 과정이 다양한 각도로 펼쳐지고 있다.

 

 

총 5장으로 이루어진 이 도서는 초(肖),속(俗),풍(風),(성)性,성(聖)에 관련된 작품들을 작가 소개부터 작품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통찰력 있는 면모로 해설을 이끌어 가고 있으며 내 자신도 이미 알고 있는 작품과 생경한 작품을 통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경우가 많았다.그만큼 저자의 해설은 작품의 탄생 비화부터 신화,전설,역사적 사실,작가의 화법,상상력,통찰력,심미안 등을 지성인의 시각에 맞춰 독자들의 지적 능력을 한결 제고해 주었다고 판단된다.예를 들어 그림 속의 그림,공간 속의 공간에서 감상자는 2차원의 회화 세계가 아니라 3차원의 현실 공간을 연상할 수 있게 예술적인 작품 속으로 몰입하게 하는 마력이 있다.

 

 

총 70여편의 명작이 5갈래의 유형으로 세분화되어 저자의 해설이 다양한 각도로 되어있는 루브르 박물관 속의 작품들은 이기적이고도 나약한 인간의 본성부터 종교적인 의식과 의례,자연과 인간의 일체,누드를 통한 은밀한 호기심,세속인들의 다양한 일상 등이 촘촘하게 나열되기도 하고 교차되기도 하며 동.서양의 역사와 문화를 거시적으로 비교해 보기도 했다.시공간이 멀리 느껴지기도 하겠지만,이 글에 실린 작품들의 장려한 모습과 해설을 통해 인간이 인류문명을 일궈가는 주체자이고 근본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언제 어느 곳에서든 내 시선을 압도하는 명작 앞에서 마음이 고요해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날을 상상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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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살림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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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가면서 내 주위에 나를 일깨우고 귀감이 되는 분들이 적잖이 계시지만 삶을 되돌아보고 평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훈훈한 이야기 속에서 삶의 미련보다는 자신의 일생을 한 점 부끄럼없이 성실하게 살고,이웃과 사회에 잊혀지지 않는 이름 석 자를 남기고 사랑하고 애정으로 충만한 마지막 죽음의 순간까지 담담하면서 과거를 관조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이 글의 주인공 ’모리’교수님의 인간애적인 장면 장면마다 제게 다가오는 느낌은 겸허와 사랑과 포용,자연스러움 묻어 나오고 끝내 눈물샘이 말라 버렸던 제 자신도 얼굴이 붉어지는 감동으로 밀려 왔다.



 미국의 나이트라인의 주진행자 테드코펠과의 방송인터뷰 형식과 지은이 미치가 모리의 제자로서 14번의 병상 대화에서 시종 가슴 뭉클한 스토리로 한 올 한올 버릴 수 없는 질긴 실과도 같이 이어져 감을 느끼게끔 했으며,인생이란 살아있을 때 최선을 다했을 때만이 죽음도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 있고 신의 섭리에 부합하는 존재임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길든 짧든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고 죽음에 의연하게 대비해야 하는 나약한 존재가 아닐까요?태어나면서 부모님과 친지들의 축복 속에 무탈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해와 같은 사랑과 애정을 받으며 유년기,청소년기,중년,노년을 인간,사회와 조우하면서 수많은 사연과 자신을 위해 장거리 마라톤을 쉼없이 달려나가게 마련이다.그곳에는 사랑,일,공동체 사회,가족,나이듦,용서,후회,감정,결혼,죽음등과 자신이 갖을 수 있는 본질적인 요소로서 또한 이성의 존재인 인간만이 갖는 사항이 아닌가 싶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모리’는 자식에게 무관심한 아버지의 존재보다는 새어머니의 따뜻한 인간의 정과 관심 속에서 모리는 상급학교까지 다닐 수 있는 행운이 오고,그는 정신과 교수로서 사회의 마지막 봉직을 최선을 다한다.사회에서 은퇴를 하고 갑자기 그에게 닥친 ’루게릭 병’은 시한부 삶을 강요받지만 방송진행자 테드는 그의 인생의 의미에 대해 사랑과 감동이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가 진행이 되고 전미에 퍼져 나가면서 그가 던진 삶의 의미는 세인들 속으로 파고 들었던 것이다.


 또한 모리의 제자 미치는 기자로서 사회전선을 바쁘게 누비는 청년이었지만 교수님과의 인연으로 14번의 만남을 ’화요일’ 오전 정해진 시간에 병상에 힘없이 누워 있는 교수님과 ’인생의 의미’에 대해 주고 받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가는데 만나는 횟수가 길어질 때마다 모리교수님의 죽음이 임박해 짐을 실감하면서 책을 든 손이 부르르 떨려옴도 느끼게 되었는데 그것은 모리의 삶의 이야기가 대부분 성실하고 관용을 베풀며 매사매사 사랑으로 대했다는 점에서 나도 모르게 겸허해지고 성찰해 보는 시간이 된것 같았다.


 제 자신이 멋진 삶을 영위하지 못한 탓일까,내내 ’인간답게 사는 것’과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것’ 대해서도 새삼스레 음미해 보게 되었다.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고 머리는 남보다 앞서 나가되 행동은 신중하면서도 과감하게 밀고 나갈 수 있는 용기,담력이 필요하고 남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을 삼가고 누구나 소중한 존재이듯이 한 사람 한 사람을 자연스럽고 온유하게 대함으로써 제 자신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사랑을 나눠주는 법과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거야". -P75


 우리는 대부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수만 가지 사소한 일들에 휩싸여 고민하고 갈등하며 주위의 밝고 희망적인 것들을 놓치면서 살아가는게 솔직한 느낌이다.현재 각박하고 생존 경쟁에서 지지 않으려 아둥바둥 사는 사람들이 모리의 이야기를 읽고 다시 한 번 인생의 참 뜻을 알고 더욱 겸허하면서도 익은 벼처럼 성숙하게 삶을 대처해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이 세상과 영영 이별을 고하게 되겠지만 ’모리’교수님처럼 죽음이 임박하고 숨이 멎을 것같은 시간의 연속이었지만 그는 사랑하는 가족의 커다란 힘과 테드,미치와 같은 사회 속의 인사들과의 담담한 ’삶과 죽음’에 대한 인생관을 풀어 주고 있는 점에서 진한 감동을 맛볼 수 있었으며 썩지 않는 죽음,영혼을 맞이하려면 누구든지 한 발 물러서서 자신의 지나온 삶을 회고하고 성찰하면서 따뜻한 카리스마같은 인생을 살아봤으면 어떨까 자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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