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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리그의 빛과 그늘 - 능력주의 사회와 엘리트의 탄생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어느 나라나 명문대에 들어 가기 위해 유아기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학습 전쟁을 치르곤 한다.명문대를 나와야 개인의 신분과 사회적 지위,경제적 수입이 보장되어 삶과 행복이 동시에 이루어질 것으로 믿기 때문일 것이다.그렇기에 예전과 달리 경제적 능력이 우선이 되어야 자식들의 뒷받침을 끝까지 책임질 수가 있지만 정해진 소수의 엘리트를 향해 갖은 자나 못 갖은 자 할 것없이 모두가 몸과 마음을 다해 자식들에게 헌신하는게 한국의 부모들이 유난하다.국토가 협소하고 자원이 부족하기에 지식의 힘으로 나라를 이끌어 가고 개인의 힘을 축적하여 당당한 사회적 일꾼이 된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고 현실이지만 자식에게 거는 부모의 과잉 욕망이 지나치니 이는 개인과 국가의 정신적,물질적 낭비이고 소모전이 아닐 수가 없다.
21세기는 네트워크 경제가 주축이 되어 신경제,정보 경제,디지털 경제,지식 기반 경제,'무게가 없는 경제'등으로 일컬어지고 있기에 '한 발 뒤지면 낙오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고교부터 미국,호주,캐나다,중국 등지로 자식들의 등을 떠밀다 보니 한국에선 '기러기 아빠'라는 신조어가 생긴지도 오래 되었다.과연 한국을 떠나 1년 학비만 4,600만원 정도 되는 미국 동북부의 아이비리그 명문대에 입학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답하지 않아도 모두가 아는 사항일 것이다.아이비리그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듯 하버드대를 비롯한 미국 유수의 명문대는 미국의 정치,경제,사회를 이끌어 가는 엘리트들이 미국 사회를 주름잡고 그들간의 컨넥션은 강하고도 끈질기게 연계되어 있기에 선망의 대상이고 당사자들에겐 자부심과 사회적 신분,끈끈한 인맥 형성이 되기에 어릴때부터 엘리트 교육을 받으면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아이비리그 명문대 티켓을 거머쥐게 되는 것이다.
현재 한국교육계는 심각한 위기라고 생각한다.한국에서의 대학 등록금도 비싸지만 미국의 명문대는 한국의 10배 이상이다.이렇게 비싼 학비와 생활비를 감당하려면 일반서민은 아예 생각도 못하는데,대기업이 이사 정도의 가정이라야(개인적인 생각임)월수입에 맞기에 고교부터 랭귀지코스에 미국 유학의 꿈을 실현시킬 수가 있으리라 생각한다.한국을 탈출하는 유학생들이 한국 교육에 불만을 품고 있는 큰 이유는 획일적이고 양(量) 위주인 교육 풍토,창의성과 리더십 등 개인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점,세계 일류가 되려는 꿈을 실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그들이 유학을 떠난 계기라고 한다.
17세기 초 영국 청교도들이 미국 동북부에 안착하면서 종교인을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버드대 등이 설립되었으나 19세기말 미국 실용주의의 탄생과 더불어 아이비리그의 본래 목적은 퇴색되어 가면서 대학의 제반 학사가 기업적인 풍토로 변질되어 가고 만다.대학이 상품화 되고 아이비리그를 나와야 미국 사회에서 출세와 사회적 신분보장이 가능하니 미국의 부모들도 어떻게 해서라도 하버드.예일.프린스턴(빅 3)에 보내려 하는데 한국의 SKY와 비슷한 실정이다.미국의 정계,관계,재계를 주름잡는 아이비리그 출신들은 역사와 전통,평판을 중심으로 미국 사회의 승자독식의 기회를 만끽하고 있다.
사회는 보수와 진보,갖은 자와 없는 자가 골고루 균형을 갖추어 살아가는게 이상적이지만 현실은 요원하다.돈과 물질이 우선인 현대사회의 속성상 미국의 아이비리그출신들이 대학의 진리의 전당으로 굳게 믿지는 않을 것이다.아이비리그를 나와 유수한 금융계에 몸을 내딛어 두툼한 보수를 받고 그들만의 삶의 질적 향상을 높히려 할 수는 있으나 그것은 아이비리그 출신자들에 국한된 얘기이지 일반인들은 재주와 능력이 있어도 사회의 인식과 제도 앞에 리더가 아닌 따라가야만 하는 추종자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이를 한국 실정에 견주어도 거의 일맥상통할 것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미국식 문화의 사고,트렌드에 젖어 들고 너도 나도 영어교육에 온 나라가 휘청거리고 있다.태어나자마자 영어교육,사교육,조기 유학 등으로 부모들의 경제와 가계는 휘청거리고 삶의 질과 행복도는 밑바닥이다.소수의 갖은 자와 다수의 못 갖은 자가 싸우는 형국에선 단연코 소수의 갖은 자가 이길 것이다.그러나 소수가 영원히 승자가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SKY도 좋고 아이비리그도 좋지만 정작 인재를 골고루 양성하고 능력이 있는 자를 우선시하는 균등하고도 불평등 요인이 없는 사회란 무엇인가를 곰곰히 생각케 하는 시간이 되었다.돈과 빽(Back),관계만이 최고가 된 세상에서 그래도 자식에게 거는 것은 부모의 소박하고도 자식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