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없는 일주일
조너선 트로퍼 지음, 오세원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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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소설과 유럽계 소설을 읽다 보면 내 나름대로의 생각과 감정을 발견할 수가 있다.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미국계 소설은 성개방과 자유스러운 사고 방식,자율의식 등이 깊게 드리워져 있고 유럽계 소설은 다소 보수적이며 제한된 성적 관계를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개방적이면서도 자율 의식이 짚은 미국계 소설인 이 글을 읽으면서 가족 구성원이란 무엇이고 성개방은 어디까지인지를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야기는 주인공 저드의 아버지가 위장암으로 돌아가시고 누나 웬디로부터 아버지의 부음(訃音)을 접하면서 뿔뿔히 흩어졌던 형제자매인 폴,웬디,저드,필립,어머니 그리고 친척들의 아버지의 유지에 따라 시바 의식(유대교에서 고인을 기리는 의식)을 예배당에서 치르게 된다.유대인들의 설날인 로시 하샤나 때나 사방에서 흩어진 가족들이 잠깐 인사차 모이고는 그왼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형제들이 아버지의 죽음으로 하나 둘씩 시바 의식에 참례하고 지인들도 속속 모여 들게 되는데 시바라는 의식이 우리나라의 삼우제쯤은 아닐까 한다.유대교의 의식에 따라 망자의 혼을 위로하고 좋은 세상에서 거듭나기를 바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주인공 저드는 젠과 혼인을 하고 아이까지 있는 사이인데 방송국 상사인 웨이드가 젠을 가로채고 저드는 앨리스와 사귀는 등 과연 진정한 사랑으로 맺어졌을까,또는 그들은 문란한 성행위와 관계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차원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다.아버지의 사업(전기사업)을 이어 받은 형 폴은 시바(7일)의식도 의식 밖에 있는 모양이다.일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그리고 한참 아래인 동생 필립은 폭력을 갈등 해결의 정당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삐뚤어진 생각의 소유자인거 같다.누나인 웬디는 아버지의 시바의식을 치르기 위해 와서 손님들 맞이하고 동생들의 얘기를 들어주는 등 1주일이 금방 지나간다.어머니는 남편을 잃고 남편에 대한 그리움이 채 가기도 전에 린다라는 여자와 사귀게 되면서 동성애자로서 커밍 아웃을 자식들 앞에서 보여준다.

 

얼마전 조너선 프래즌의 <자유>라는 도서에서도 느꼈지만 한 가족의 매우 위험하고도 자유분방한 성개방 의식과 성행위의 표현이 이 도서에서도 거침없이 표출되고 있다.적당히 즐기고 사귀며 절제하는 우리네의 전통적이 남녀관계의 성관계가 미국인의 시각에서는 개인의 표현의식의 자유분방함이 물씬 풍김을 느끼게 된다.시바 의식을 마친 그들은 누나 웬디 가족을 떠나 보내고 일상으로 되돌아 가게 되는데 유대교라는 경건한 시바 의식 속에서 1주일간의 촘촘한 일기 형식이 경건함과는 어울리지 않은 분별없는 성행위,성과 관련된 지나친 단어들이 대조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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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상처받는 관계만 되풀이하는가
카르멘 R. 베리 & 마크 W. 베이커 지음, 이상원 옮김 / 전나무숲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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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업무,거래,사랑,SNS 등 다양하게 특정 인물이든 불특정 인물이든 직간접적인 관계망에 의해 얼굴을 보기도 하고 통신을 이용하기도 하며 SNS라는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소소한 일부터 큼직한 일까지 끌기기도 하고 끌림을 당하기도 하는 등 관계의 내용은 실로 복잡하게 얽혀져 있다.그 관계 속에는 희노애락이 숨겨져 있어 관계의 본래 의미인 유대와 성장을 향해 상생을 이끌어 간다.

 

본래 이기적인 속물근성을 갖고 있는 인간은 일이나 거래,나아가 연인관계마저도 늘 좋은 일만 있을 수만 없다.자신의 능력과 처신,선제기압 등의 실기(失機)로 인해 후회와 실망을 하기도 한다.이러한 문제는 자신의 잘못과 오류를 바로 잡는다면 금방 회복될 수도 있지만 예기치 않은 사태 및 억울한 누명과 실연,잊혀지지 않는 수치심과 외상 등은 시간이 흘러가도 잊혀지지를 못하고 당사자에겐 씻을 수 없는 좌절과 상처를 안고 가는 경우가 있다.시간이 해결해 준다면 시간이 흐르는 만큼 그러한 좌절과 상처가 새살이 돋듯이 아물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하면 피해의식의 올가미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를 되새겨 보려 한다.

 

예전엔 시집살이라고 해서 고부간의 갈등이 심했지만 요근랜 장모와 사위(장서)간의 갈등이 심하다고 한다.또한 며느리 눈치보기 싫어 혼자 사는 시어머니도 많다.서로 잔소리 안하고 잔소리 듣지 않는 서구형(?) 가족관계인지는 모르겠다.추석,설,제삿날이나 얼굴을 보고 바쁘다는 핑계로 만났다 금방 헤어진다.또한 요즘 신세대들의 부모는 베이비붐 초기세대이다보니 교육수준과 사회적 역할 및 위상,지식이 많고 발언권도 강해졌다.특히 부부간의 험담이 오가고 갈등이 누적되면 본가,처가에 소리소문없이 퍼지게 되고 남편과 아내의 관계는 찬물 끼얹은듯 냉랭해지고 서로 등을 도리기도 한다.마음이 여리고 감성적인 아내측에선 일의 선후보다는 자신에게 날아오는 불편함을 남편측에서 먼저 진심으로 사과를 해주기를 바라지만 고집세고 자존심 강한 남편이라면 사과와 용서,화해는 생각보다는 오래 가는 경우가 있다.

 

어떠한 형태로든 인간 관계에선 물리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가해자와 피해자 또는 애매모호한 어중간한 관계가 있기 마련이다.시어머니,시누이 잔소리가 이제는 장모의 잔소리로 이어지는 세태가 되고 있다.장모는 딸이 사위가 한없이 잘 해주고 별 탈없이 행복하게만 살아 주기를 바랄 뿐이다.신뢰하고 사랑하며 배려하면서 오래도록 살아가는게 부부의 도리이고 정리이다.남편이 아내 몰래 외도를 하고 사랑도 식으니 대화도 없기 마련인데 아내 또한 인내의 한계에 이르면 이젠 사생결판을 걸고 나선다.남편이 솔직하게 과오를 밝히고 다시는 잘못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다면 상황은 나아지겠지만 인간의 내면의 속성상 과오를 쉽게 밝히지 않는다.거짓과 핑계,궤변으로 일삼다 보면 아내는 배신과 원망,우울과 두려움으로 부부관계는 파경(破鏡)으로 치닫는 경우도 있다.

교통사고,전쟁,지진,강간,폭력 등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비롯해 피해의식은 수도 없이 많다.비근한 예로 베트남 전쟁 당시 불타는 자신의 마을을 뒤로 하고 벌거벗은 채 부모형제를 찾아 울부짖는 베트남 소녀와 한국 전쟁 당시 폐허가 된 마을의 우물가에서 고아가 된 예닐곱살의 소녀는 어른이 되어서도 두려움과 공포심으로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트라우마일 것이다.

 

요즘은 돈과 물질,사회적 지위가 사람의 그릇으로 평가하기도 한다.일찍 명퇴를 당한다든지 사회적 존재가 낮다고 생각하는 무력감과 상대를 무력하게 보는 피해자 부류가 있다.하나는 내 행복이 다른 사람에게 달려 있다고 믿고 또 하나는 상대가 자신보다 힘이 약하거나 아예 없다고 여길 때 피해자 덫에 걸리고 만다는 것이다.이러한 문제는 시간이 흐르면서 특정 행동유형이 반복되고 그 관계가 건강하지 아니면 상대를 관찰하면서 상대와의 피해자 덫에 걸려 있는지를 파악하면 금방 알 수가 있을 것이다.이러한 피해자 덫에 걸려 오래도록 무력감과 우울증,패배감,고통이 지속된다면 정신과 상담을 통해 약물 치료와 마음 다스리기를 할 필요가 있다.스스로 자신을 이기고 통제하여 힘든 과정을 잘 넘겨야 한다고 생각된다.

 

어느 시기든 누구에게라도 무력감과 우울감이 찾아 올 수가 있다.피해자들의 경우엔 자신이 너무 불행하고 매사 누군가에게 의존적이 되며 위기가 올때마다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그 위기를 넘기지 못해 독립심마저 잃게 된다.특히 중요한 것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효율적으로 관리해보지 못한 나약하고 용기가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외로움 또한 피해자의 유형 중의 하나인데 홀로 있음을 삶의 건설적인 요소로 바꾸기 위해 스스로 자신을 이해하고 힘든 감정을 견뎌내야 한다.누군가와 함께 있음과 외로움을 정반대의 개념이 아니다.의존적인 사람은 누군가 곁에 늘 있어도 외롭다고 느끼는데 일종의 군중 속의 고독이 아닐까 한다.안정적 애착을 형성하는 능력,인간관계를 사랑과 상호지원의 기회로 보는 능력이 고독을 즐길 수 있는 토대이고 먼저 베풀고 바깥으로 흐르는 사랑의 관계만이 고독에서 벗어나고 피해자 의식을 덜어낼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건강하고 성숙한 인간 관계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과거의 경험에서 사랑과 인정을 통해 과거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안정성,내적 힘,현실감각,정체성,경계,성장,변화,문제 해결,감정 통제,용서라는 10가지 방법을 통해 고통과 상처라는 피해 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다.과거를 자꾸 떠올리고 그 자리에 침체되어허우적되는게 길어진다면 마음의 병은 물론이고 신체적인 병까지 합쳐져 인생이 망가질 수도 있기에 잊을 것은 되도록 빨리 잊고 풀어야 할 문제는 전문가를 통해서라도 꾸준한 상담과 치료를 병행해야 하리라 생각된다.그러기 위해선 부단한 자기통제와 제어 연습을 게을리해서도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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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물건 - 김정운이 제안하는 존재확인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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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男)은 밭 전과 힘 력이 모여 밭에서 힘들여 쟁기를 가는 모습을 추상화하고 있다.힘과 정력,지혜,조화와 균형을 겸비한 건강한 남성이 많은 사회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현실은 돈과 물질에 지배되어 찌들어 살아가야 하고 결국 돈이 없고 능력이 부족하여 삶을 마감하는 중년 남성들의 비관적인 삶과 사회에서 낙오자가 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며 살아가야만 하는 질척질척한 땅 위를 걷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그만큼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남녀동등하게 능력위주의 사회로 변환되다보니 직업과 직종도 크게 변모하고 있다.그래도 남과 여가 만나 한 가정을 이루고 그 보금자리를 지켜 나가기 위해 서로가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가정과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된다면 그 사회는 보다 밝고 미래가 열려 있다고 생각된다.

한국 사회에서의 남성은 아직도 유교주의,가부장제도의 영향을 받고 자라난 성인들이 많다.특히 40대를 넘은 남성들은 유교적인 질서와 규칙,무뚝뚝함,근엄,권위의식,연장자 의식 등이 머리 속에 잠재되어 있다.많이 대화하고 상냥하며 배려하는 섬세한 모습은 그래도 시대의 변화 및 요청에 의해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진 경직되고 권위적이며 체면의식이 강한게 사실이다.아무리 돈과 물질이 지배하는 사회라 하더라도 나와 관계를 맺고 나를 통해 물건을 사가고 거래하는 사람들에게 내 자신을 알리고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해 본다.

 

남성도 이제는 외모와 지성,언행 등에 신경을 써야 하는 시대다.화술도 배우고 배려하는 법도 배우며 기다리고 인내하는 진중함도 필요하다.예를 들어 영업직이든 사무직이든 사람을 만나고 자신의 풍모를 알리려면 옷도 깔끔하게 차려 입고 구두도 말끔하게 닦은 상태에서 미소로 인사를 하고 차 한 잔이라도 나눌 여유를 먼저 제안한다면 그 날 만큼은 업무도 잘 되고 행복도 두 배로 굴러오지 않을까 한다.반면 개방적이고 활달한 서양 남성들은 잘 웃고 친절하며 유머가 넘친다.어릴 때부터 배우고 몸에 단련된 습관일지 모르겠지만 한국 남성도 늘 긍정적이고 친절한 자세로 외유내강하는 모습을 견지한다면 건실하고도 멋진 한국 남성들로 넘치지 않을까 한다.

 

40이 넘으면 자신에게 책임을 지라는 말이 불혹인가 보다.아직은 나이든 몸이든 창창한 시기임에도 은연중에 40이 넘었다하면 좀 거리감을 두고 보려는 이들이 많다.그렇기에 젊은이들과 어울리고 소통이 되려면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좋아하는지를 발견하고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들어주는 편안한 길동무라도 되어 준다면 세대간의 격차도 줄어들거라 생각된다.

 

남자들은 친구 및 동료들과 만나면 어쩌다 술 한 잔 걸치고 노래방이나 당구 한 게임으로 끝난다.참 싱겁다.그간 살아오면서 자식 키우고 부부간의 수많은 사연,경제적인 문제는 꼭 다물고 겉도는 얘기만 하다 헤어지고 마는게 실상이다.이 글의 저자가 밝히는 한국 남성들의 실체란 무엇일까,당신만의 이야기는 무엇일까이다.나 역시 결혼하고 집을 장만하기 위해 돈 모으고 아이들 교육,경제적인 문제로 나 만의 생각과 아지트,기호다운 기호품을 모으는 행복한 시간과 공간을 만들기에는 너무나도 각박하게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다.

 

한국의 명사들이 갖고 있는 생각과 취미,인생관을 듣는 시간이다.이어령의 책상,신영복의 벼루,차범근의 계란 받침대,문재인의 바둑판,안성기의 스케치북,조영남의 안경,김문수의 수첩, 유영구의 지도,이왈종의 면도기,박범신의 목각 수납통 등에서 십인십색의 개성이 물씬 배어나오고 그들의 삶의 자세와 인생관이 그들의 물건에 배어 있다.그곳에는 인간의 욕망과 외로움,행복한 순간,신뢰,자화상,당당함,다양한 관점,섬세함과 대범함,내면의 상처와 슬픔을 씻기 등이 저명 인사들의 물건에서 빚어내고 현현하는 모양이다.

 

솔직히 나의 물건은 없다.말 그대로 잡동사니다.우표,외국돈,(일본인들과 펜팔)편지 몇 백통,책 모으기쯤인데 내 마음의 깊은 곳에는 유년 시절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먼 기억과 그 분들의 자애로운 시절을 생각하고 추억을 끄집어 내어 정감어리고 서정적인 글을 남겨 보고 싶다.내겐 그 분들이 주신 말씀과 사랑,잔소리와 배려 등이 오래도록 삶을 유지하고 인간관계에 복사되고 있기 때문이다.봄부터 겨울까지 20~32년을 함께 살았던 할아버지,할머니의 자애로움이 따뜻하고도 근엄하며 경우와 사리를 알게 해 준 인간적으로 고마우신 분들이기 때문이다.남자들의 물건을 통해 저명 인사들의 삶을 훔쳐 보는 낭만과 사유를 안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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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대전 - 블록버스터 사이버전쟁 소설
유성일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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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유의 영토이면서도 아직까지도 한일영국의 영토 분쟁의 정점에 있는 독도는 역사적으로나 객관적인 사료만 보아도 한국의 영토임에 틀림없지만 심심하면 독도 근해에 나타나는 일본 우익단체 및 해경들의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기도 하고 일본 수상들 또한 독도에 대한 일본인의 흐트러진 민심을 달래려 독도에 대한 망언을 서슴치 않는다.한국은 엄연히 주권국으로서 독도를 지켜야 할 의무와 권리가 있지만 국제법상 독도가 한국의 영토로 아직은 인정받고 있지 않기에 역사학자 및 외교관,정부측에서 다각적인 채널을 통해 실익위주로 독도를 지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일본측은 독도를 시마네현에 귀속시키고(1905년) 우익단체 및 시마네현민 대표들이 들고 나서고 있다.

 

 

일본은 독도 뿐만 아니라 대만의 조어도,사할린 이북의 북방 영토 4개섬들을 끈질기고도 집요하게 외교적 채널과 해경들을 통해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그들의 영토욕심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분명 그들은 조그마한 섬을 노리는 꼼수가 저변에 있다고 생각한다.예를 들어 독도 근해에는 천연가스(하이드 레이트,약 20억톤) 등이 심해에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을 두고 민간인 대표들을 비롯하여 우익단체,수상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신경을 심심하면 건드리고 있다.듣기로는 캐나다,미국 동포들이 나서서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독도가 한국의 고유의 영토임을 발견하고 의회에 제의하는 등 민간채널이 가동되고 있기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국제법상에 공표되는 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한다.

 

 

일본을 파괴하기 위한 모임인 일파모는 민우라는 사이버대장과 일본 사이버간의 독도 전쟁의 한 판 승부가 멋지고도 호쾌하게 펼쳐진다.국정원 간부와 그의 딸 정보요원 메리 퀸등이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펼쳐지는 애기,일본의 해양경비대의 출몰,학익진을 이용한 독도 지키기,독도에 대한 남과 북이 어디 있을소냐는 식을 남북공조와 대반격이 마치 첩보 영화를 보는듯 하고 스릴감과 긴장감 넘치게 다가온다.일본 함정에 탑재된 미사일 발사,독도 대첩으로 명칭하여 학익진을 이용한 거북선의 출현 등이 불꽃 튀는 한 판 승부이고 가관이었다.

 

 

비록 블록버스터 사이버전쟁으로서 당연지사 독도는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그러나 고유의 영토이지만 일본측이 15세기말~19세기말까지 독도를 그들이 무주지섬점론에 의해 다스렸다는 주장과 시마네현이 1905년 현청 귀속도서로 삼으면서 그들은 악착같이 독도에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한국보다 다각적이고 발빠르게 움직이며 치밀하게 계획하고 실천하는 일본인들을 보면서 한국 정부 수뇌부 및 외교관들도 보다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독도 문제에 몰입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영토문제라는 민감한 사안을 사이버 전쟁으로나마 통쾌하게 그들을 누른 이야기가 사실적인 묘사와 발칙한 상상력에 찬탄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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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기억의 파괴 - 흙먼지가 되어 사라진 세계 건축 유산의 운명을 추적한다
로버트 베번 지음, 나현영 옮김 / 알마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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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혼과 미,정체성이 오롯이 담겨져 있는 건축물과 창작 작품은 사회 구성원들 뿐만 아니라 예술을 탐미하고 연구하는 이들에게는 더 없는 심미함과 창작의 영감을 불러 일으킨다.또한 인류가 시작되면서 세계에 손에 꼽을 정도로 찬탄을 금치 못하는 인류 4대문명을 비롯하여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문화재산까지 포함하면 인류는 먹고 살기 위한 존재를 넘어서 후대에게 소중한 정신적 유산을 남겼다고 생각한다.문화재산은 한 사회의 재산일 뿐만 아니라 전인류가 오래도록 보존해야 할 재산이 아닐까 한다.

 

 

'숭례문'소실 소식이 엊그제 같다.언론매체에 의해 활활 타오르는 안타깝기 그지없던 순간과 문화재를 잃은 국민들의 비애와 자탄의 목소리를 감지하고 나 또한 문화재를 사랑하는 한사람으로서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지금도 가끔 숭례문 주위를 돌아 갈 때 내 마음 속엔 새롭게 만드는 것보다는 이를 보전하기 위한 국민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그리고 정부의 문화재에 대한 정책실현과 각별한 보호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비단 숭례문 뿐만이 아닌 일제총독부에 의한 '광화문'이 철거되고 조선총독부가 세워진 일은 나라 잃은 약체국의 설움과 속절없음에 다름 아니다.

 

 

이 도서는 세계 2차대전에서 1990년대 보스니아 내전에 이르기까지 전쟁의 참화 속에 스러져 간 건축물,도서관,미술관은 역사의 기억의 저장고이자 특정 집단의 현전을 과거와 잇고 현재와 미래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증거물들이 국가간 영토확장,종교,부족간의 갈등에 의해 처참하게 한 줌의 흙으로 변한 몰골을 생각하니 참으로 안타깝고 가해국 및 명령권자의 지성은 과연 몇 점일까? 전쟁은 독자적 현상이 아니라 다른 수단을 통한 정치의 연장이라고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의 격언을 되새겨 본다.

 

보스니아 내전의 스타리 모스트,사라예보 국립도서관,세르비아의 모스타르 정교회 성당,바덴바덴의 시너고그(유대인 예배당),보스니아의 오스만제국 시대의 모스크,아르메니아의 수도원,9.11테러(세계무역센터),더블린 법원 건물,영국 길드 집회소,세인트 폴 대성당,중국의 티벳 건축물,탈레반에 의한 석불 두 기,베를린 장벽의 희생자 화해의 교회,터키군의 키프로스 침략을 기점으로 그리스 유산 등이 정치 전쟁,종교 전쟁,내전 등으로 소실되고 한 줌의 흙으로 변하고 말았다.다행히 2차 세계대전중 파리만큼은 문화재 소실로부터 기적적으로 살아나게 되었다.뜻있는 독일 장군에 의해 히틀러의 명령보다는 문화재의 소중함을 길고도 멀리 내다볼 수 있었던 혜안이 있었기에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건축물의 파괴가 위주가 되지만 가해측의 파괴 음모와 양상을 보면 그들은 문화청소,테러,정복과 혁명,분할(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낳은 비극 등을 엿볼 수가 있다.인종청소와 문화청소는 병행되었다. 집단 기억과 공유의 역사 그리고 장소와 건축 환경에 대한 애착심,나아가 가해측의 표적인 공동체에 속한 동시대인의 목숨은 물론 역사의 존재까지 말살하기 위해서였고 묘지와 기념물까지도 모두 포함된다.

 

 

탈레반에 의해 처참히 파괴되고 수많은 인명이 스러져간 9.11테러는 미국이 전세계의 우상이 될 만큼 중동에 미군을 주둔시키고 미국이 자신들의 문화적,정치적,경제적인 권력으로 오염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은 무슬림을 예솏키려는 '시옩의자 십자군 동맹'의 선봉장으로 여겨진다는 것이다.알카에다의 실권자의 말을 인용하면 "십자군과 유대인은 살인과 유혈 참사,불붙은 건물이라는 언어밖에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듯 묵은 원수의 념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그들의 시계(視界)안에 들어오는 서구의 대사관과 기업 건물을 목표물로 삼았고 미국과 이슬람 관계는 이라크 전쟁을 통해 수많은 문화재와 인명 살상이 자행되고 잔인한 역사의 기록으로 잊혀지지 못할 사건이다.

 

 

비문명인,즉 이웃의 야만인이 언제 쳐들어올지 모른다는 문명인의 공포는 역사도 깊다.정착민이 유목민 무리를 만났을 때 느끼는 공포,이질적이지만 질서 잡힌 도시의 주민들이 편협한 부족주의의 태동을 지켜보며 느끼는 공포이기도 하다.그 대표적인 도시 사라예보이다.모스크와 로마의 카톨릭교회,정교회가 어우러진 곳인데 세르비아인들이 배척해야만 하는 완성미와 예술적 가치가 녹아 있는 건축물로 모여 있는 곳으로 문화재에 대해 비교적 자유로웠던 모스타르 주민과 무슬림을 극도로 혐오스러워했던 크로아티아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모스타르의 다리'는 사라지고 말았다.

 

 

전쟁에 의해 불태워지고 재건되는 경우도 있고 다른 건물로 새로 지어지는 경우도 있다.원폭으로 피해를 입은 히로시마는 전면적인 재건이 불가피했지만 그 파괴의 물리적 흔적을 말끔히 없애는 이유는 트라우마를 잊기 위함일 것이다.그러나 값비싸게 얻은 교훈에는 증거가 필요하기에 참상의 현장에 사건의 물리적 현현(現顯)이 필요하고 과거를 회피하기보다는 기록하고 설명함으로써 그들 나름의 쓰라린 역사적 교훈을 후대에게 보여 주고 그것을 기념하는데 진일보한 것으로 보여진다.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는 말은 진실이다.

 

1954년 헤이그협약과 추가된 제네바협약 의정서에 의거해 집단학살과 인도에 반하는 기타 범죄를 기소할 권한에 더해 기소 면제권한까지 명시하고 있다.물론 여기에는 전쟁법과 전쟁 관습법을 위반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 군사적 필요에 의해 정당화되지 아니하는 도시와 마을,촌락의 고의의 파괴나 손상

* 무방비 상태의 도시와 마을,거주지나 건물에 대한 모든 수단의 공격이나 폭격

* 종교,교육,예술,과학 또는 자선 목적의 시설과 역사적 기념물,예술과 과학의 결과물를 몰수,파괴 또는 고의로 훼손하는 행위

* 공공재산 및 사유재산의 약탈

 

전쟁은 어떠한 명목으로든 인류가 보전해 나가야 할 건축물,예술작품,기념물 등에 이르기까지 파괴하고 훼손해서는 더 이상 안될 것이다.개인의 영웅심과 침략행위가 문화와 인종청소로 이어지는 일은 21세기엔 더욱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우주와 지구를 살리는 금융위기,기후문제,식량문제,생태계 오염 문제 등에 더욱 실질적이면서도 현인류의 질적인 삶의 제고를 위해 정책타협안을 기초로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다.왜냐하면 인류는 우주라는 대자연이 준 시혜를 잠깐 빌렸다가 되돌려 주어야 할 숙명의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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