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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없는 일주일
조너선 트로퍼 지음, 오세원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미국계 소설과 유럽계 소설을 읽다 보면 내 나름대로의 생각과 감정을 발견할 수가 있다.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미국계 소설은 성개방과 자유스러운 사고 방식,자율의식 등이 깊게 드리워져 있고 유럽계 소설은 다소 보수적이며 제한된 성적 관계를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개방적이면서도 자율 의식이 짚은 미국계 소설인 이 글을 읽으면서 가족 구성원이란 무엇이고 성개방은 어디까지인지를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야기는 주인공 저드의 아버지가 위장암으로 돌아가시고 누나 웬디로부터 아버지의 부음(訃音)을 접하면서 뿔뿔히 흩어졌던 형제자매인 폴,웬디,저드,필립,어머니 그리고 친척들의 아버지의 유지에 따라 시바 의식(유대교에서 고인을 기리는 의식)을 예배당에서 치르게 된다.유대인들의 설날인 로시 하샤나 때나 사방에서 흩어진 가족들이 잠깐 인사차 모이고는 그왼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형제들이 아버지의 죽음으로 하나 둘씩 시바 의식에 참례하고 지인들도 속속 모여 들게 되는데 시바라는 의식이 우리나라의 삼우제쯤은 아닐까 한다.유대교의 의식에 따라 망자의 혼을 위로하고 좋은 세상에서 거듭나기를 바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주인공 저드는 젠과 혼인을 하고 아이까지 있는 사이인데 방송국 상사인 웨이드가 젠을 가로채고 저드는 앨리스와 사귀는 등 과연 진정한 사랑으로 맺어졌을까,또는 그들은 문란한 성행위와 관계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차원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다.아버지의 사업(전기사업)을 이어 받은 형 폴은 시바(7일)의식도 의식 밖에 있는 모양이다.일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그리고 한참 아래인 동생 필립은 폭력을 갈등 해결의 정당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삐뚤어진 생각의 소유자인거 같다.누나인 웬디는 아버지의 시바의식을 치르기 위해 와서 손님들 맞이하고 동생들의 얘기를 들어주는 등 1주일이 금방 지나간다.어머니는 남편을 잃고 남편에 대한 그리움이 채 가기도 전에 린다라는 여자와 사귀게 되면서 동성애자로서 커밍 아웃을 자식들 앞에서 보여준다.
얼마전 조너선 프래즌의 <자유>라는 도서에서도 느꼈지만 한 가족의 매우 위험하고도 자유분방한 성개방 의식과 성행위의 표현이 이 도서에서도 거침없이 표출되고 있다.적당히 즐기고 사귀며 절제하는 우리네의 전통적이 남녀관계의 성관계가 미국인의 시각에서는 개인의 표현의식의 자유분방함이 물씬 풍김을 느끼게 된다.시바 의식을 마친 그들은 누나 웬디 가족을 떠나 보내고 일상으로 되돌아 가게 되는데 유대교라는 경건한 시바 의식 속에서 1주일간의 촘촘한 일기 형식이 경건함과는 어울리지 않은 분별없는 성행위,성과 관련된 지나친 단어들이 대조적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