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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풍경]인터넷서점 판매지수의 비밀

며칠 전 인터넷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검색해 봤다.

예스24의 1위 ‘파페포포 안단테’(판매지수 48,957), 2위 ‘남한산성’(17,144), 3위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27,744), 4위 ‘코믹 메이플스토리’(8,376), 5위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19,671)….

알라딘의 1위 ‘행복의 건축’(판매지수 55,650), 2위 ‘코믹 메이플스토리’(39,620), 3위 ‘남한산성’(70,460), 4위 ‘파페포포 안단테’(86,780), 5위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91,335)….

리브로의 1위 ‘파페포포 안단테’(판매지수 84,408), 2위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264,237), 3위 ‘남한산성’(15,753), 4위 ‘배려’(470,045), 5위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281,921)….

여기서 관심을 끈 것은 베스트셀러 순위가 아니라 판매지수였다. 판매지수라고 하면 분명 ‘잘 팔리고 덜 팔리고’와 관련된 수치일 텐데 베스트셀러와 판매지수의 순위가 일치하지 않으니 궁금증이 생겼다.

알아보니 이러했다. 판매지수는 우선 인터넷서점들이 판매량에 맞게 점수를 부여(예를 들어 권당 10점 등)해 작성한다. 여기에다 최근 많이 팔린 책에는 대개 가산점을 준다. 똑같은 판매량이라고 해도 수년 전에 팔린 책보다는 요즘 잘 팔리는 책에 더 높은 점수를 주겠다는 것이다.

또한 판매지수는 베스트셀러 집계처럼 일정 기간을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해당 인터넷서점에서 팔린 누적 판매량을 수치화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베스트셀러 순위와 판매지수 순위가 일치하지 않는 일이 생긴다.

그런데 판매지수를 작성하는 인터넷서점들은 고민이 많다. 한꺼번에 책을 다량으로 구입할 경우 이를 지수에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한 고민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어떤 책을 100권 구입했을 때 이를 1권으로 칠 것인지, 100권으로 칠 것인지의 문제다. 예스24는 이를 1권으로 계산한다. 출판사의 사재기일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사재기가 아닐 경우 그 책을 출간한 출판사로서는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아예 판매지수를 작성하지 않는 인터넷서점도 있다.

이는 시장 논리를 따를 것인지, 아니면 출판 시장의 공공성을 강조할 것인지 사이에 낀 딜레마이기도 하다. 시장주의자들은 “100권을 샀든, 1000권을 샀든 판매량 그대로 지수에 반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반면 공공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출판계는 공익을 위해 사재기를 막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반박한다.

사실 쉽지 않은 문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책의 공공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그건 분명 책에 대한 믿음의 표현일 것이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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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IT문화 이제는 학교다](48)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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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및 관련종목 기술/시장/서비스분석과 개발사례/사업전략 세미나
-------------------- IPTVㆍFTTHㆍ셋톱박스ㆍ콘텐츠 --------------


 요즘 중·고등학생들은 대부분 종이사전 대신 전자사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두꺼운 종이사전보다 휴대하기도 편하고 모르는 내용을 신속하게 검색할 수 있기 때문일 것 입니다. 종이사전이 아날로그를 대표한다면 이 전자사전은 우리가 디지털시대를 살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많은 유형의 전자책 중 하나입니다.

◇전자책이란 무엇인가?=좁은 의미로는 종이에 인쇄된 책이 아니라 XML,이미지,멀티미디어 등으로 제작해 컴퓨터나 PDA, 휴대폰과 같은 단말기 화면을 통해 보는 디지털 옷을 입은 책을 말합니다.

한국전자출판협회가 정의한 넓은 개념의 전자책의 규정은 좀 길지만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도서로 간행되었거나 도서로 간행될 수 있는 저작물의 내용을 디지털데이터로 CD-ROM, DVD 등의 전자책 기록매체 또는 저장장치에 수록하고 유·무선 정보통신망을 경유해 컴퓨터 또는 휴대단말기 등을 이용해 그 내용을 읽고 보고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협회는 “최근 컨버전스시대의 도래로 종이출판과 전자출판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과거 유선 터미널을 이용해 사용하던 시대의 온라인 출판물시대와 모바일이 발달한 무선터미널시대의 온에어(on-air) 출판물시대 구분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전자책의 정의와 범위를 확대해 가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이전까지의 전자책은 오프라인 출판사가 펴내던 종이책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웹2.0과 ucc시대의 변화에 맞게 일반인이 인터넷에 자유롭게 올린 창작물들 전자책으로 유통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또한 종이책에서 구현하기 힘들었던 동영상, 음성 등을 구현하는 새로운 유형의 전자책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전자책은 종이책의 진화를 넘어 새로운 뉴미디어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자책의 특징과 유형=전자책은 종이책에서 구현하지 못했던 MP3, 동영상, 플레시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문자와 함께 제공합니다. 특히 디지털방식으로 제작되다 보니 출판비용과 유통·재고관리 비용이 거의 들지않아 종이책에 비해 40∼50% 정도 저렴합니다. 그리고 종이라면 많은 부피를 차지했을 방대한 내용을 한권에 보관할 수 있습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의의가 있는 미래형 책이라고 말할 수 있죠.

얼마 전부터 유무선에 관계없이 인터넷에만 연결되면 이동중이라도 언제 어디서나 책을 내려받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SKT, KTF 같은 이동통신사들이 무선인터넷을 통해 전자책을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자책 유형은 전용뷰어를 사용하는 e북이라는 패턴이 있지만 최근에는 그 유형이 다양해져 가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유형은 XML(Extended Mark-up Language)과 PDF(Portable Document Format)를 활용한 책들입니다.

XML은 구조화된 문자 등의 데이터베이스를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MS가, 한국에서는 북토피아에서 XML을 주로 이용해 전자책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PDF는 미국의 어도비시스템즈에서 개발한 것으로 종이 인쇄상태 그대로를 컴퓨터에 보여 줍니다. 교보문고와 각 신문사에서 주로 책이나 신문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서비스하고 있죠.

이외에도 HTML(Hyper Text Mark-up Language)기반이나 HWP,DOC 포맷과 플래시,CSD( Compact Shared Document),DiVu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포맷으로 만들어진 경영경제 서적, 로맨스·팬터지소설 등 다양한 장르로 제작되어 판매사이트들을 통해 서비스 됩니다. 요즘 전자책은 PC에서 보다 휴대폰, PMP, PDA 등 다양한 단말기를 통해 읽을 수 있으며 이러한 모바일북이 요즘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전문화·특성화된 유형의 전자책으로는 저널의 특징을 가지고서 온라인에 배포되는 각종 인터넷신문과 웹진들이 있죠. 그리고 UCC를 기반으로 한 아마추어 작가의 작품을 서비스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전자책 어디서 사서 어떻게 보나요=국내 전자책 판매 대표적인 사이트로는 북토피아(공동대표 김혜경·오재혁 www.booktopia.com)와 교보문고의 전자책 전문사이트 제노마드(대표 권경현 www.genomad.co.kr), 바로북(대표 이상운 www.barobook.com), 조아라닷컴(대표 이수희 www.joara.com),지니소프트(대표 이병훈 www.genesofts.com) 등에 접속, 구매한 후 내려받으면 됩니다. 책을 보기 위해서는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 회원가입을 합니다. 그리고 책을 읽을수 있도록 해당 사이트에서 지시하는 리더(reader)를 내려 받습니다. 그리곤 사이트에서 보고 싶은 책을 클릭하고 결제 후 이용하면 됩니다. 혹시나 전자책을 읽고 싶지만 돈이 부족한 사람들은 서울시내 각 구청은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전자책도서관을 이용하면 무료로 대출받아 볼 수 있습니다.

◇전자책은 왜 아직 활성화 되지 못했나요=국내 텍스트 위주의 전자책 시장은 지난해 825억원 규모로 12.2% 성장을 기록, 기대만큼 실적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자사전 등을 합한 전자출판 시장은 2661억원 규모인 것으로 추계되고 있습니다.

텍스트 위주의 전자책 이용이 부진한 이유는 뭘까요? 콘텐츠 대부분이 오프라인으로 발행된 종이 책을 다시 디지털화해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종이책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인식도 한몫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부적으로 디지털콘텐츠 불법유통에 대한 출판사의 기피현상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소한영기자@전자신문, youngsh@etnews.co.kr



◆인터뷰-지니소프트 이병훈사장

 “엔터테인먼트 위주의 모바일콘텐츠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요즘은 에듀·인포메이션 콘텐츠쪽으로 옮겨가고 있죠. e북도 언제 어디서나 읽을 수 있는 모바일북이 인기”라며 운을 뗀 지니소프트 이병훈 사장. “모바일북은 휴대성은 물론 종이책 가격보다 40∼50% 정도 싸고 결제방법이 간편해 전자책 중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라고 강조했다.

지난 해 텍스트 위주의 모바일북 시장은 약 50억원 규모지만 만화부문을 합칠 경우 약 2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한다.

이 회사에서 운영하는 모바일전자책 지니북 회원 80만명중 대부분이 20대에서 30대 초중반일 정도로 젊은 사람들의 e북에 대한 선호도와 비중은 절대적이다. 젊은 사람들의 독서방식의 변화에 따라 모바일북 제작방식이나 책의 유형도 바뀌어야 한다는 게 이사장의 생각이다.

“검색 위주의 정보 취득이 많은 현대인들의 필요에 맞게끔 책 내용 중에서 유저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 부분만 팔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 되어야 합니다.”

컨버전스 영향으로 비즈니스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지금 소비자들의 인식변화와 입맛에 맞는 콘텐츠 개발이 전자책의 살 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로맨스나 무협, 자기계발 부문의 책들이 많이 나가고 있지만 다양한 방면의 수요에 비해 전자책 콘텐츠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는 강사장은 “전자책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작가 발굴과 함께 모바일,오디오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소한영기자@전자신문, youngsh@etnews.co.kr



◆학교신문보내기 업체소개-­일진전기

  지난 67년 설립된 일진전기(대표 최진용)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기가 탄생하는 순간부터 가정에서 사용될 때까지 필요한 대부분의 핵심제품을 생산하고 서비스하는 전기분야 토털 솔루션 기업이다.

일진전기는 창립 초기부터 송배전용 전력기기, 초고압 전력케이블 등 전기관련 제품을 대부분 국산화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통신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

일진그룹의 모회사인 일진전기는 지난 2000년 일진전선, 2003년 ㈜일진을 합병한데 이어, 최근에는 일진중공업을 흡수합병을 확정, 중전기 부문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기관련 핵심제품 제조와 함께 설계·시공 등 서비스를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토털 솔루션 전문기업을 표방하는 일진전기는 국내시장은 물론이고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인터뷰-최진용 일진전기 사장

“기업을 설립하는 것도, 그 기업을 크케 성장시키는 것도 인재입니다. 인재에 대한 투자는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최진용 사장은 이 같은 말로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기업이 할 수 있는 투자 중 ‘인재에 대한 투자’가 으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창립 이래 이 같은 인재양성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세운 일진전기는 요즘도 전임직원이 아침 일찍 회사 회의실에 모여 외국어 수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수업에 필요한 비용은 전액 회사에서 부담한다.

“신문은 각종 정보를 지식으로 담아놓은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지식의 창”이라는 그는 “우리 청소년들이 신문을 통해 꾸준히 지식을 쌓아 미래를 이끌 인재로 성장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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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마노아 > 위즈덤 하우스 도서평가단 모임

4기 도서평가단으로 활동 중이다.

우연히 도착한 메일을 열어보고 클릭클릭 하다가 평가단이 되었는데, 1월, 2월, 3월까지는 모두 미출간 역사책이었는데 만족도가 참 높았다.  (4월 도서는 아직 못 읽었다. 내일 마감이다. 쿨럭...;;;;)

이곳은 독특하게도 회원들과의 만남의 장을 마련해 주었는데, 대학로의 한 레스토랑에서 오늘 모임을 가졌다.

전날 합숙훈련을 가장(?)한 극기훈련을 다녀왔다는 직원분들은 피곤한 내색도 없이 우리를 반겨주셨고, 살갑게 말도 걸어주셔서 참 좋았더랬다.

위즈덤하우스의 전년도 매출액의 빠방함에 놀라며...;;;;

여기 꽤 큰가 보다 잠깐 감탄을...

늦게 오신 아프락사스님이 옆자리에 착석.  내가 불러서 그렇게 된 건가?

알라딘의 꽃미남이란 소문을 듣긴 했지만 정말 미남이시더랑.ㅎㅎㅎ

목소리도 좋아서 학생들에게 인기 좋을 것이라 예상 됨..

엘신님의 정체를 두고 나는 여자라 하고, 아프님은 남자라 하고, 결론은 일주일 뒤에 밝혀질 거라고 예상.

그랬는데 '외계인'으로 판명되면 어쩌지?(ㅡㅡ;;;)

맛있는, 게다가 고급스런 스테이크를 배불리 먹고...

(남기고 싶을 때마다 우리는 5초에 한명씩 굶어죽고 있는 어린이들을 생각하며 접시를 깨끗이 비웠다...;;;)

기념 사진 한 방 찍고, 다급히 SH클럽으로 이동.

오늘의 2부 순서는 뮤지컬 '헤드윅'

작년 내 생일에 혼자 보러 갔다가 피곤에 쩔어 졸다가 나온 그 뮤지컬.

오늘은 그 보복전(?)이랄까.

내 자리가 맨 앞 오른쪽 끝이었는데 목 부러지는 줄 알았다..;;;;

작년에 조정석 헤드윅보다 연기가 더 자연스러웠고 노래도 좋았다.

이츠학은 작년의 안유진씨가 더 좋았던 듯.

3차로 다들 생맥주집으로 이동.

술 못하는 나는 집으로 이동. 조카와 놀고 있음^^

알라딘 분들도 꽤 있는 듯 보였는데 잘 모르는 이름들이어서 우리 테이블을 제외하고는 말도 별로 못 나눈 게 아쉽다.

아프님과 나란히 앉아서 즉석 사진을 찍어주셨는데, 사진 속에 왠 달이 떠 있음.

챙겨가실까 봐 얼른 내 가방에 넣었다.  흔적을 없애야 해...(ㅡㅡ;;;)

즐거운 하루를 보냈는데 무지 피곤.

4기 평가단 도서는 내일 읽기로 결심.....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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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딱하면 돌 맞을 소리지만, 전 아마존의 헌책 판매 시스템을 아주 좋아하고 또 애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순전히 소비자 처지에서는 우리 나라에서도 아마존이 들어오덩가, 아니면 아마존처럼 새 책과 헌책을 함께 파는 온라인 서점이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요. 아얏!! (정말 돌 날라오네...)

 

책 사는 데 통 지갑을 열지 않는 사람들과, 책을 읽을 의지는 있으나 어지간한 책은 중고로 때우는(사실 절판되어서 중고를 찾는 경우가 더 많긴 하지만 여하튼) 사람들 사이에서, 정말 지금 꼭 사봐야할 것 같은, 꼭 사서 내 것으로 삼고 싶은 책을 만든다는 건 점점 더 어려운 일이 되겠지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출판사는 상당 기간 지속되는 가치를 담은 책, 소비자가 지금 꼭 사서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책을 만들어야한다는 결론에 귀착할 것이고, 그게 바로 다매체 시대에 책이 살아남을 길이기도 한 것 같아요.

 

제가 재미있게 읽은 기사 하나 첨부합니다.

 

 

**********************

 

중고비즈니스의 ''화려한 여정''을 예측했건만 ...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지난 3월 월 매출액 103억 원을 달성해 국내 단일서점 사상 최초로 100억원 대를 돌파했다. 3월 한달 동안 교보문고가 판매한 도서는 총 1,615,000권으로, 이 책들을 눕혀 쌓을 경우 여의도 63빌딩의 130배 높이에 달하는 셈인데 이러한 성장세는 여타 서점들의 약진과 맞물려 최근 확산되고 있는 ''출판 르네상스''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무적인 일이다.

이즈음 뉴욕에서 날아온 뉴스 한토막. 세계 최대의 온라인소매점인 아마존 닷컴이 헌책 판매를 강화하고 있는데 대해 작가들이 발끈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새 책으로는 매출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인데 이에 대응하여 미국작가조합은 헌책판매를 강화함으로써 출판사 수입도 줄고 작가 수입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동조할 수 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아마존은 이들의 반발에 대해 "헌책판매는 지난해 하반기 전체 아마존 서적판 매량의 15%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밝히면서 작가와 출판사들이 좀 더 고객 입장에서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독자를 상대로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미국작가조합측은 아마존과 맛서서 북센스 닷컴(booksence.com)이나 헌책을 별도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반스앤드노블 닷컴(barnesandnoble.com)과 빅딜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시 일본으로 가 보자. 얼마 전에 일본의 대표적인 서점프랜차이즈인 ''마루젠''이 직영하는 니혼프레스센터 1층의 서점이 문을 닫았다. 비 수익 점포를 정리하려는 일환인데 이렇게까지 쇠락한 가장 큰 이유는 북오프(www.bookoff.co.jp)로 대표되는 중고서점 때문이다. 10여년간의 혈투에서 결국 새것이 중고에게 백기를 든 셈이다.

일본 서점조합의 자료에 의하면 전국에 2만여 개의 책방이 있는데 그 가운데 1천여 곳이 최근 3~4년간에 걸쳐 문을 닫았다. 신간서적과 잡지의 매출도 96년에 2조 6천억엔이던 것이 5년 연속 감소추세를 보이더니 2001년에는 96년대비 13%나 줄었다며 업계가 초비상이다. 그렇다면 책을 가장 많이 읽는다는 일본인들이 책을 멀리하고 있는 것일까?

그렇진 않은 모양이다. 마이니치 신문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01년의 독서율이 87%에 하루 평균 독서시간도 31분으로 지난 49년 조사이래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고 한다. 여기에 잡지를 포하하면 59분이나 책을 본다는 것이다. 독서율이란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의 비율을 말하는데 이로 따져보면 여전히 일본인들은 책을 많이 읽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신간이 안 팔리는 이유는 이제 간단하게 해명됐다. 헌 책을 사 보기 때문이다.

고서점들이 즐비한 도쿄 간다(神田)에는 평일에도 헌 책을 사려는 사람들이 수 만명에 이른다. 이곳 서점가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홈페이지(book-kanda.or.jp)에는 지난 책이나 고서적을 찾아 읽으려는 독자들의 문의가 게시판을 꽉 채우고 있다. 이러한 중고서적 판매의 호조로 언급한 북오프사는 헌책을 새책처럼 손질하는 기계를 개발했는가 하면 분위기도 새책서점에 못지않게 꾸며서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고 이러한 결과로 대표적인 중고 벤처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제 우리나라로 다시 돌아와서 보자. 첫 번째 뉴스는 "한국에서 새 책이 잘 팔리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 뉴스는 "미국에서 주요 사이트들이 출판사와 작가들과 싸우면서까지 헌책판매를 시도하고 있다."는 내용이고 세 번째는 "일본에서 헌책방 때문에 새 책방들이 문을 닫고 있다."는 뉴스다. 그러니까 결국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헌책이 인기인데 유독 우리나라만 새책을 선호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귀결된다.

새 것을 좋아하는 국민성을 나무랄 일은 아니고 더군다나 새 책을 사 줌으로써 저자도 살리고 출판사도 살리고 나아가 문화를 살리는 행위이니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마는 과연 그런 애국적 마인드 때문에 새책을 집착하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르다.

조금 건너 띄어서 다른 중고 얘기를 해 보자. 지난 IMF 때 필자는 중고비즈니스에 대해서 여러차례 각 매체나 방송을 통해 보도했다. 그 결과 중고 컴퓨터 사업이 멋지게 성공했고 창업자인 이병승씨는 한때 중고비즈니스의 대표적인 인물로 부각되기도 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4년 후인 지금, 그 화려한 중고컴퓨터 사업은 빛을 잃었고 결국 컴퓨터 119라는 수리업체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참으로 안타깝고 아쉽다.

일산의 한 가게에서는 아동의류 중고점이 한 주부에 의해 시도됐다. 아동복은 중고비즈니스의 가장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포화상품이고 라이프사이클이 짧은데다 품질은 새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한 1년쯤 하다가 결국 문을 닫았다.

97년에 필자는 전국의 YWCA 간사들에게 ''아나바다 운동''에 대해서 특강을 한 적이 있다. 잘 알겠지만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는 운동이다. 이 운동은 육순현 관장에 의해 제안됐지만 인기가 시들해 지던 시기여서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총본부는 ''금천 일하는 여성의 집''이었는데 다각도로 이 사업을 활성화 시켜보고자 노력했지만 결국 허사로 끝났다.

미아리에서 한 주부는 98년에 숙녀복 중고점을 오픈했다. 고급 브랜드들이라 손쉽게 안정될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6개월도 못 가서 문을 닫고 말았다. 지금가지 언급한 컴퓨터나 아동복, 여성의류 등은 모두 미국이나 유럽, 일본에서는 성공한 대표적인 아이템들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는 모두 쫄딱 망하거나 포기해 버린 상태다.

지금도 가끔보게되는 중고컴퓨터를 판다는 가게들은 가서 상담하면 모두 차라리 컴퓨터를 싸게 조립해 주겠다고 제안하며 유아복이나 숙녀복은 차라리 새벽시장에서 새 옷을 사다가 파는 게 훨씬 낫다고 판단해서 일명 재고(stock)를 판매하는 보세점으로 전환해 버렸다.
지금까지 중고비즈니스의 문제점은 여러 가지로 나타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수요를 감당할만한 공급부재''가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살 사람은 그런대로 있는데 팔만한 제품이 없다는 얘기다. 사람들이 내 놓지 않고 버린다는 말이다. 버리긴 버리는데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일정한 장소에 갖다 버리면 오죽 좋으련만 그냥 쓰레기로 버리니 문제다.

얼마 전, 중고제품 수거함이 동네마다 골칫거리라는 보도가 있었다. 사회단체나 공공기관에서 설치해 놓은 수거함들인데 쓸만한 중고는 안 갖다 놓고 쓰레기만 잔뜩 넣어놔서 악취만 풍기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사는 방법''을 우리 모두 터득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수거함 뉴스가 나던 그 날, 한 중앙지의 인터넷 지면(紙面)에는 인터넷 서점업계가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4분기 87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인터넷서점 예스24(yes24.com)가 올 1.4분기 253억원으로 매출이 191% 늘어나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다는 내용이다. 책은 제품 표준화로 인터넷 구매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어 고객 층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어서 온라인 서점의 앞날은 밝다는 점도 업계 사람의 코멘트로 처리됐다.

와우북이나 알라딘(aladin.co.kr), 모닝365(morning365.co.kr), 북스포유(books4u.co.kr)도 매출과 회원수가 크게 늘어났다. 모두 새책들이다. 그 어느 곳도 중고 책을 파는 곳은 아직 없다. 출간된지 6개월도 안되서 반품 처리된 책이 연간 9천만 부나 되고 1Kg당 90원씩 팔리는 현실에서도 중고서점은 아직 눈에 뜨지 않는다.

국내 출판유통 시장이 참고서를 포함하면 3조원에 이르고 신간도서가 2001년 기준으로 3만 5천여종에 1억 2천여만부나 발행되며 종(種) 수는 비록 1.9% 감소했지만 그래도 발행부수는 3.7%나 늘어난 이 시점에도 우리는 여전히 신간에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간단하게 수거하고 판매할 수 있는 책 조차도 중고아이템으로서의 위상을 갖지 못하는 시점에서 여타 중고비즈니스의 정착은 한낱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미국인이나 일본인들보다 우리의 호주머니가 더 두둑해서일까? 남이 쓰던 물건에 혼이 묻어 있다고 생각해서 재활용을 기피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중고품을 사용하는 게 챙피해서일까? 쓸만한 중고가 없기 때문일까? 아니면 귀찮아서일까..

나는 IMF를 기점으로 중고비즈니스의 ''화려한 여정''을 예측했건만 정녕 중고비즈니스를 아직도 요원한 아이템이라고 번복해야 하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독자 여러분의 의견은 어떤가?

이형석(hslee@busines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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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쇄 250만부가 팔린 스테디셀러의 성공 비결
'<로마인이야기> 저자와 출판사와 독자를 위한 밤' 열려
텍스트만보기   조경국(kyungkug) 기자   
▲ <로마인 이야기> 완간 기념 '저자와 출판사와 독자를 위한 밤' 행사가 지난 13일 헤이리 북 하우스에서 열렸다.
ⓒ 오마이뉴스 조경국
1995년 9월, 1권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가 출간된 이후 250만 한국 독자의 세계사 지평을 넓혀준 <로마인 이야기>가 지난 5일 15권 '로마 세계의 종언'을 끝으로 완간되었다.

대학졸업 뒤 로마의 매력에 빠져 이탈리아로 건너가 40년 동안 '로마'를 파고 든 '만년필주의자' 시오노 나나미의 15년 작업이 비로소 큰 매듭을 지은 것이다.

200자 원고지 2만3000매를 만년필로 채운 시오노 나나미의 역작 <로마인 이야기>는 일본 내에서만 540만부가 넘게 팔렸으며, 국내에서도 538쇄 250만부가 팔린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국내에서 <로마인 이야기>가 이렇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작품을 도맡아 출판했던 한길사의 노력과 우리말로 매끄럽게 갈고 다듬어 옮긴 번역가 김석희씨의 공이 컸다.따라서 <로마인 이야기> 한국어판의 주인공엔 저자인 시오노 나나미 뿐 아니라 출판사, 번역가, 독자까지 포함되는 셈이다.

지난 14년 동안 한국인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제와 인프라 정신'이라는 화두를 던져준 <로마인 이야기>의 완간을 축하하는 모임인 '저자와 출판사와 독자를 위한 밤'이 13일 저녁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북 하우스에서 열렸다.

▲ 한길사 김언호 대표.
ⓒ 오마이뉴스 조경국
모임을 주최한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70~80년대 출간한 <해방전후사의 인식>과 더불어 14년이라는 오랜 기간동안 기획·출간된 <로마인 이야기>는 한국인의 의식을 바꾼 출판물이었다"며 "<로마인 이야기>는 저자 뿐 아니라 시대가 함께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출판사, 번역자, 독자가 함께 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으며, 이 책을 만드는 과정은 하나의 '축제'였다"고 소회했다.

김 대표는 "이제 <로마인 이야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로마인 이야기>를 딛고 우리 책들을 어떻게 만들어 낼까 고민하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며 "<로마인 이야기>보다 잘 팔리는 책을 만들어 인문학을 살릴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4년 동안 <로마인 이야기>와 동고동락하며 1997년 1회 한국번역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번역가 김석희씨는 "1995년 시오노 선생의 <로마인 이야기>를 만난 후, 창작도 중요하지만 번역을 제대로 하는 것도 사회에 이바지하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좋은 작품을 가지고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번역작업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은 번역가로서 행운이었다"며 "이 행운은 출판사의 뒷받침과 독자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을 '임페라토르' 카이사르를 따라 갈리아 전선으로 떠났다 전쟁이 끝난 뒤 고향으로 돌아온 늙은 로마병사에 비유하기도 했다.

모임에 참석한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는 "로마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로마인 이야기>도 하루아침에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고 운을 뗀 뒤 "동양여성이 평생을 바쳐 서구문화의 뿌리에 접근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며, 이 책은 고대에서 현대까지 명멸해온 '제국'과 '제국주의'를 포괄적인 개념으로 분석하고 인류문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저작"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한국사 이야기>의 저자 이이화, 정상우 YES24 대표, 서양사학자 이광주 교수 등 학계·출판계 인사와 독자 40여명이 참석해 <로마인 이야기>의 완간을 축하했다.

▲ 행사장 전시된 <로마인 이야기>를 비롯한 시오노 나나미의 한국어판 저작들.
ⓒ 오마이뉴스 조경국

<로마인 이야기>11권을 단숨에 읽다
[기고]박원순 아름다운재단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사실 <로마인 이야기>에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한 권의 책도 제대로 읽을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형편에서 11권(내가 읽을 당시에는 11권까지만 간행되어 있었다)을 몽땅 읽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로마인 이야기>를 가방에 집어넣고 외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읽기 시작하면서 사정이 바뀌었다. 일단 첫 권을 단숨에 읽고 그날 밤부터 서울로 돌아오기까지 주제발표를 한 시간을 빼고는 <로마인 이야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틈만 나면 읽으면서 일주일이 되지 않아 모두 읽고 말았다.

"로마는 세상을 두 번 통일했다. 한 번은 영토를 통일했고 또 한 번은 법률로 통일했다"는 말이 있다. 법학도로서 민법이나 법학의 주요 개념과 용어가 로마법에서 유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다.

그러나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로마는 법률이 아니라 더 세세한 '매뉴얼 국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느 사소한 일까지 모두 규정에 맞게 하도록 되어 있었던 것이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위대한 장군이었지만 그가 죽으면서 대제국 마케도니아도 멸망하고 말았다. 그러나 로마의 장군이 전투중에 죽어도 로마군은 끄떡 없었다.

왜냐하면 그 다음 지휘자로서 계승할 사람이 누구인지 다 정해져 있었고, 전투와 행군, 숙영의 모든 방법이 세밀히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며 또 하나 전율한 것은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통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한 황제는 노예와 함께 돌을 등에 지고 로마의 언덕을 오르내렸으며 또 다른 황제는 평생 변방의 전투지역이나 식민지역을 돌아다니며 군인들을 위로하고 수비태세를 살폈다. 전쟁이 일어나 함선을 만들고 전쟁비용을 위해 돈이 필요할 때 로마의 유력자와 원로원 의원들은 기꺼이 국채를 사 전비를 댔고, 자신의 자식을 기꺼이 전쟁에 내보냈다.

호화로운 궁전에서 사치생활을 하다가 반미치광이가 되어 로마를 불태우며 기뻐한 '네로 황제'를 연상한 필자로서는 전혀 상상하지 못한 황제와 귀족과 유력층의 헌신과 봉사, 기부와 희생의 수없는 사례와 문화, 전통을 보면서 로마가 천 년을 넘게 존속한 이유를 확연히 짐작할 수 있었다. 어디 그뿐인가.

작은 도시국가 로마에서 점차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고 나아가 오늘의 프랑스나 이베리아 반도, 독일을 포함한 게르마니아 지역, 영국까지 점령하는 과정에서 로마는 복속된 주민들을 지속적으로 포섭하고 포용해나갔다.

속주의 지배계층은 로마의 원로원으로 포섭되었고 심지어 그 가운데 황제가 된 사람도 여럿 있었다. 이런 포용의 정책 속에서 로마는 고대 지중해와 대서양의 거대제국을 건설하며 보편적 세계질서를 형성했던 것이다.

로마는 사실 2천 년 전, 까마득한 옛날에 존재했던 고대왕국이었다. 그러나 그때 꽃피운 문명과 인류의 지혜는 오늘날과 비교해보아도 별로 손색이 없을 정도다. <로마인 이야기>에는 천 년을 지속한 거대한 국가, 강성한 제국의 건국과 성장, 쇠퇴의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라고 역사학자 E. H 카는 이야기했다.

로마 제국은 바로 우리의 현실과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사실을 <로마인 이야기>는 가르쳐주고 있다. 이제 제15권까지 출간되었다니 나머지 책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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