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외출할 일이 있어서, 나가는김에 좀 서둘러 헌혈을 하고 가기로 했다.
9시에 문을 여는 헌혈의 집, 대략 9시 4분 정도에 들어갔더니 간호사님들 다 청소하고 계신다.^^
무심하게 서류 작성하고, 신분증 보여주고, 손끝 톡.....찔러서 채혈하고.

어, 그런데,

"지금 철분량이 남 줄만큼 되질 않으세요. 여기 이런 음식 많이 드시구요, 이주일쯤 후에 다시..."

두둥.....
처음이다. 비중이 안 돼서 헌혈을 못 한것은.

예전에 몇몇 지인들에게 얘기한 바 있지만....
마치, 내가 막 도살된 돼지인데,
특A라는 붉은 도장 대신에,

<등급 외, 사료용>이라고 시꺼먼 도장이 쿵, 찍힌....그런 기분이다.

심란한 기분, 나오는 길에 평소엔 잘 안 먹는 스타벅스 그린티 프라푸치노를 '질렀다'
생크림까지 알뜰하게 쪽쪽 먹다보니 어라, 녹차도 철분하고는 상극이라는데...쩝.

슬푸다~ 이렇게 가는 것인가....털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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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7-30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충격받지 마세요.
철분기준이 예전보다 강화되었대요.
저도 헌혈하러 갔다가 퇴짜맞았어요. ㅋㅋ

mannerist 2005-07-30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음... 尾제의 앞제비 시절 일마치고 심심하면 의정부역 앞 헌혈박스 가서 헌혈하다 거기 누나들하고 친해져서 같이 짜장면 먹고 떡볶이 먹고 그랬는데, 전역하고까지 피 모자라면 매너에게 전화하더이다. "나 제대했다니깐요." "지하철 한 번 타면 오잖아. 와서 피 좀 줘." -_-;;;;

진/우맘 2005-07-30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 잘 사냐? 어제는 참 미안했던게....그 헌혈의 집의 경우, 내가 거의 '개시 손님(?)'이었는데....마수걸이부터 부정을 탔으니...허허...^^;;
조선인님> 그렇구나....조선인님도 등급외 사료용이구나....ㅋㅋ

마늘빵 2005-07-30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매너님 피좀 줘.... 흡혈귀같아요. 진우맘님 전 뜨끔한데요 헌혈한지 꽤 됐는데... ㅡㅡa

가을산 2005-07-30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런 적 꽤 돼요. ^^

진/우맘 2005-07-30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음....우리 열심히 굴이랑 시금치랑 토마토 먹고, 빨리 우량 특등 혈액으로 거듭나도록 해요. ^^
아프락사스님> 으흐...제가 매저키스트 기질이 좀 있어서.... 사실 저도 헌혈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어요.^^ 알라딘이 동기가 되어 시작했죠. ^^

세실 2005-07-30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왜 이런것도 부럽죠?
저도 한때는 거절당했던적이 있는데...지금은 '어서옵쇼'겠죠? 흐

클리오 2005-07-30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 특a 라도 별로 안반가운듯한 느낌... ^^;;

날개 2005-07-31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등급외, 사료용이라구요? 하하하~
근데, 여자들은 보통 그런거 부러워하지 않나요? 연약해 보여서..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