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외출할 일이 있어서, 나가는김에 좀 서둘러 헌혈을 하고 가기로 했다.
9시에 문을 여는 헌혈의 집, 대략 9시 4분 정도에 들어갔더니 간호사님들 다 청소하고 계신다.^^
무심하게 서류 작성하고, 신분증 보여주고, 손끝 톡.....찔러서 채혈하고.
어, 그런데,
"지금 철분량이 남 줄만큼 되질 않으세요. 여기 이런 음식 많이 드시구요, 이주일쯤 후에 다시..."
두둥.....
처음이다. 비중이 안 돼서 헌혈을 못 한것은.
예전에 몇몇 지인들에게 얘기한 바 있지만....
마치, 내가 막 도살된 돼지인데,
특A라는 붉은 도장 대신에,
<등급 외, 사료용>이라고 시꺼먼 도장이 쿵, 찍힌....그런 기분이다.
심란한 기분, 나오는 길에 평소엔 잘 안 먹는 스타벅스 그린티 프라푸치노를 '질렀다'
생크림까지 알뜰하게 쪽쪽 먹다보니 어라, 녹차도 철분하고는 상극이라는데...쩝.
슬푸다~ 이렇게 가는 것인가....털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