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질 시작한지 얼마되지도 않고 또 결정적으로 천성이 게으른지라 남의 글 읽고 도움받고도 고맙다는 말도 잘 안하고 댓글은 바로 생각나면 몇마디 끄적거리고 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으면 기냥 통과하고.... 수많은 알라디너들의 이벤트 공세에도 혼자서 고고하게 중얼거린다. "귀찮아...."
그런 내게 무조건 이벤트 참여를 강요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진/우맘이다. 내 서재 방명록에까지 와서 이벤트 참가하면 서재 지붕 수리 해준단다. 세상에나.... 이런 횡재가!!!(나의 약점을 공략하다니 쪼끔은 치사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참가상이 너무 크다. -이게 나의 문제다. 뇌물에 너무 약하다는 것 ^^;;;)
내가 그녀를 처음 만난건 그녀는 모르겠지만 꽤 오래되었다. 첫 아이를 낳고 돌을 지나갈 때쯤 부터 여기 저기서 그림책 검색을 시작했다. 어렸을 때 이후로는 그림책을 본적이 없기 때문에 참 막막했다. 그럴 때 알라디너들의 리뷰가 참 도움이 많이됐다. 무조건 알라디너들의 리뷰 평이 좋은 그림책부터 무조건 사들였다. 그 때 참 인상적인 리뷰를 많이 쓴다고 생각했던게 진/우맘이었다. 그래도 나는 안썼다. 왜 귀찮아서...이게 그녀와 나의 첫번째 다른 점이다. 나는 서재질을 시작한 이유도 처음에는 알라디너들의 교류 이런 것 생각 안했다. 남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도 없었고....다만 내가 읽은 책을 내 나름대로 정리하기 참 좋은 공간이겠구나 정도였다. 요즘에 와서 수많은 알라디너들을 만나면서 나의 기준에서는 엄청난 양의 서재질을 하고있다. 그럼에도 이건 내 기준의 부지런함일 뿐....진/우맘의 수준에는 아마 영원히 못미칠거다. 그리고 내가 서재지수 이런 순위 100위 안에 드는건 아마 영원히 없을 것이다. 고로 그녀의 서재의 달인이다. 나는 서재의 꼴바리이다.
두번째는 비슷한 점이다. 그녀도 여자고 나도 여자다. 그리고 직업이 같다. 또 있다. 두 아이의 엄마다. 애들 나이도 비슷하다. 우리 집은 5살, 3살 진/우맘은 6살 3살(연우는 두돌 지났으니까 3살이겠지)
세번 째 비슷한 점, 서재를 두루 둘러본 결과 잡식성이라는 취향이 참 비슷하다. 소설을 보는 취향이나 미술에 관한 책을 좋아하는 것, 프리다칼로의 그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 같은 것, 그리고 만화책을 좋아하는 것, 나는 만화 리뷰는 안 올리지만(역시 이유는 그것까지 올리기 너무 귀찮아서...) 진/우맘의 만화 리뷰를 보면 왠만한 것은 거의 나도 봤고 역시 좋아하는 만화들이 대부분이다.
네번째 비슷한 관심사. 미술치료에 대한 관심. 그녀는 미술치료 공부를 하고있다. 나도 하고 싶다. 우리 집의 남편과 나는 노후에 대한 관심이 많다. 별 사고 없이 산다면 나중에 퇴직하고도 참 긴 세월을 살아야 하는데 도대체 뭘하고 살아야 하나 하는 얘기를 가끔 한다. 남편은 확실하다. 나중에 50대만 되면 직장 관두고 철원 같은데 가서 야생동물 보호운동 이런거 하면서 살고 싶단다.(동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엄청난 사람이다.)나는 남편 때문에 고민을 시작했다. 나는 뭐할까? 그러면서 한 생각 - 미술치료 공부 열심히 해서 나중에 아동, 청소년 자원봉사 상담 이런거 하면서 살고 싶다는 것... 문제는 생각뿐이라는 것이다. 거기다가 나는 지독하게 그림을 못그린다. 그래서 아직도 용기를 못내고 있다. 하지만 내가 하고싶은걸 진/우맘은 시작했다. 진짜 존경스럽다.(이건 정말이다) 그녀의 미술치료 강의노트가 더 자주 올라왔으면.... 나같은 사람이 용기좀 가지게....
다섯번 째는 비슷하고 다른게 아니라 그녀의 글 쓰는 스타일을 내가 좋아한다는 거다. 그녀의 글은 쉽다. 그러면서도 그 책의 핵심을 꼭 집어낸다. 그래서 그녀의 리뷰를 읽는게 즐겁다. 요즘 좀 뜸한데 나는 계속 그녀의 새로운 리뷰를 보고싶다.
에고 힘들어~~~ 뭔가가 더 있을 것 같지만 여기까지가 내 한계인것 같군요. 열심히 썼으니 멋진 서재지붕 부탁 ^^;;; 저는 책보다 서재지붕이 더 탐나걸랑요. 얼마전에 이미지는 클리오님이 생각지 않게 선물해주셔서 바꿨는데... 요즘 계속 내리는 결론은 알라딘이 있어서 제가 더 행복해졌다는 거예요.
날짜변경선이 얼마 안남았군요. 편안히 푹 주무시고 내일 또 뵙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