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적의 화장법
아멜리 노통브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11월
구판절판
도서관에서 빌린 적의 화장법. 인기 작가이니만큼, 많은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허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이 책의 경우 유독 정도가 심하다.
보시다시피, 책이 쩍쩍 갈라지면서 책장들이 분리되고 있다. 이 책 한 권만의 문제가 아니다. 도서관에 꽂힌 문학세계사의 책 대부분이 이렇게 갈라지고 있다. 여러 사람 손을 타서 그렇다고? 활짝 펴면 갈라질까봐 고이고이 책장을 넘긴 내 책, '살인자의 건강법'도 벌써 한 두 군데가 갈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책장을 테잎으로 붙이다보니, 사서인지 대출자인지 누군가가 벌써 테잎으로 붙인 데가 한 두 군데가 아니다.
분리되는 책장도 문제지만....너덜거리는 표지는....쩝. 출간일이 2001년 11월인데, 3년 만에 이렇게 되다니... 양장본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양장본이라는 것은, 오래 두고 보관할 수 있는 튼튼하고 고급스러운 책을 말함이 아닌가? 대충대충 본드칠을 해서 두꺼운 종이 하나만 척 얹어놨다고 다 양장은 아닐것이다. 요즘 우리 나라 책들의 경우 분량 미달의 글을 한 권의 책으로 엮기 위해, 혹은 화려하게 포장하고 책값을 올리기 위해 '양장'이란 말이 악용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제발, 하나를 만들어도 제대로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