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부모님께서 출타하실 일이 있어서, 보건휴가를 내고 연우를 봤지요. 오랜만에(아니, 처음으로) 플레이타임에도 데려가고 친구랑 아웃백에도 가고~ 알차게 보내긴 했습니다만, 아쉬운 건, 집에서는 서재에 접속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
어제 달랑 하나 올린 페이퍼를 보셨다면 아실겁니다. 연우랑 예진이랑 정신 팔고 놀고 있을 때 문소리 안 나게 슬...그....머....니 컴 방으로 들어와, 숨소리도 낮추고 컴을 켜지만...... 여우같은 내 새끼들. 엄마가 없으면 주변 공기가 1도쯤 내려가기라도 하는지. 예진이는 우당탕 뛰쳐들어오고, 못 따라 들어온 연우는 문 열어달라고 울고 불고~ ㅡ.ㅡ;
지금 리뷰 노트에는 써 놓기만 하고 못 올린 리뷰가 하나....둘....셋, 세 개나 있는데. 그거 오늘 안에 열심히 자판 쳐서 올릴려고 했더니만......

털푸덕.....

리뷰 노트 두고 왔습니다.
이상하죠? 뭐 얼마나 주옥같은 글도 아닌데, 리뷰는 한 번 쓰고 나면 절대 다시 쓰거나 고치고 싶지 않습니다. 레이몬드 카버의 스승 존 가드너는, 글은 최소 열 번 쯤은 고쳐 써야 한다고 했다던데....^^ 여하간, 작가 되긴 영 그른 글버릇이라니까요.

PS. 그나저나, 글자 크기....ㅋㅋㅋ 웃깁니다. 엑스라지, 투엑스라지라니....무슨, 면티 사이즈도 아니고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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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 2004-11-06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찍 출근하셨네요 ^^

저도 리뷰는 그래요. 늘 첨에 가슴 떨림을 안고 쓴 그 리뷰가 제일 좋던 걸요? 손을 보다 보면 문장은 매끄러워지겠지만 재미는 없어져요.

진/우맘 2004-11-06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아야아 호랑녀님이다~~~^^

가을산 2004-11-06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 공기가 참 좋더군요. 주말 잘 보내세요. ^^

chika 2004-11-06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털푸덕,에 놀라 왔더니마는... !! ^^;;;

화면이 너무 오랫동안 안떠서 내가 지금 뭘 열었었지? 하고 있는데 진우맘님 서재였군요. 흐미~ 서재마실 안댕길래요!! 넘 느려요 ㅠ.ㅠ

sayonara 2004-11-06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노트에 써놓으시는군요. 전 키보드가 없으면 도저히 못쓰는데.. 손구락이 머리를 못따라가서...(근데 의외로 저같은 사람 많다니까요. ㅎㅎㅎ)

stella.K 2004-11-06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 가드너가 그런 말을 했단 말이죠. 그거 혼자 작가 해 먹을려고 썰 풀었던거 아닌가 의심해 봅니다. ㅋㅋ. 10번 고쳐 쓸려면 머리털 하나도 안 남죠. 작가적 명성이냐, 미모냐 했을 때 아무래도 미모가 나을성 싶군요. 흐흐.

진/우맘 2004-11-06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케케케케...혼자 작가 해 먹으려고 썰을 풀었다니! 케케케케!!!

사요나라님> 저도 컴에 대고 쓸 때가 좋긴 한데요....형편상, 컴을 독차지하고 고매한 표정으로 리뷰를 쓸 수 없을 때가 많아서요.TT 울 진/우는 불을 끄고도 한참을 놀다 자는지라, 수면등에 책을 들이밀고 머리카락을 뜯기며 보다가, 아이들이 잠들면 feel 끊기기 전에 노트에 얼른 끄적거리는 식이죠. TT 이렇게 얘기하니 제가 굉장히 불우하고, 대단히 집요한 사람 같아요.

치카님> 털푸덕, 맞다구요. 아침에 건물에 들어서며 그걸 알아차렸을 땐 정말 주저앉고 싶었어요~~~ 리뷰변비에 걸렸다니깐.^^

가을산님> 정말, 햇살도 참 좋아요. 주말 잘 보내세요~

아영엄마 2004-11-06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노트라니... 저도 사요나라님과 마찬가지라서 노트에 끄적거리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이젠 습관이 되서 컴퓨터 앞에 앉지 않으면 리뷰가 안 써져요.ㅜㅜ

숨은아이 2004-11-06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한 번 써서 올린 뒤 최소한 두 번은 고쳐야 오타랑 중복해서 쓴 말이 없답니다. ㅠ.ㅠ

진/우맘 2004-11-06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저도 그 정도는 손 봐요.^^ 그냥, 전체 맥락이라고나 할까...사실, 하도 많은 리뷰를 쓰다보니까요, 전체적인 책의 감상을 정리하기보다는,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단상, 혹은 문장 하나를 물고 늘어져 살을 붙이는 것이 제 리뷰 쓰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아영엄마님> 아영이 혜영이는 착한가봐요! 부럽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