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0. 17. - 올해의 107번째 책
★★★★
어린 시절의 앨리스는, 몇 번이고 꺼내어 되읽게 되는 책은 아니었다. (그 때의 나는 소공녀, 비밀의 화원, 키다리 아저씨 같은 소녀풍 아니면 십 오 소년 표류기, 해저 이만리, 검은 말 이야기 같은 모험 소설에 열광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아마도 좀 어중간한 위치였나?)
1800년대에 출간된 이 책은 1900년대까지도 시류에 너무 앞선, 그런 종류의 책은 아니었을까? 이제 와 다시 읽으니 어쩐지 2000년대, 근래의 문화 흐름에 더 잘 맞아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깔끔한 편집에, 삽화도 재미있다. 신비한 등장 인물 모두가 생생하게 묘사되었는데, 어쩐지 앨리스만 어색하게 표현된 듯 하였다. 너무 큰 머리에 항상 다리를 붙이고 발은 45도 각도로 예쁘게 벌린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에서 제일 이상하게 보이는 캐릭터다.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읽어본 적이 없는데, 과연 어떤 책일지...당분간은 네버랜드 클래식 덕분에 어린 시절의 추억에 흠뻑 젖어 지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