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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빈클라인 CK one EDT - 남녀공용 50ml
캘빈클라인
평점 :
단종
아, 벌써 십 년 가까이 지난 일이다.
남자친구에게 성년의 날 선물로 받은, 내 첫 향수였다. 양도 넉넉한 100ml, 십 년 전 오 만원이면 굉장히 큰 돈이었는데.... 사실, 뭘 선물해주랴는 질문에 성년이면 향수 아닌가 싶었고, 내가 아는 향수 이름은 딱 요거 하나였다.^^
그렇게 우격다짐으로 받아 낸 CK ONE, 하지만 처음 뿌린 그 순간부터 이 향기는 나를 사로잡았다.
first note, middle note, last note...뭐 그런 자세한 설명은 단순한 내 코로는 무리다. 하지만 가벼운 녹차와 향긋하고 묘한 꽃 향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중성의 향수는, 여자가 뿌리면 발랄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남자가 뿌리면 부드럽고 청결한 느낌을 전해 준다.
얼마나 좋았으면 100ml, 그 큰 것을 화장품 가방에 넣어 항시 들고 다녔을까.^^ 내가 뿌리는 것도 좋았지만,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칙, 뿌려 주고는 곁에서 즐기는 것이 더욱 행복했던 것이다.
참, 그 때 과용한 남자 친구는 지금 내 남편이 되어 있고, 성년이던 여자아이는 서른을 코 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길에서 이 향기를 만나면, 난 가슴이 설렌다.
내겐 언제나 스무 살의 향기, CK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