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운다.
으아아앙~~으아아아앙~~~
무서운 꿈을 꾸었나, 울음 끝이 서럽고 길다.
얼른 뛰어가 보듬어 안는다. 작은 가슴이, 동당동당동당동당 바쁘게도 뛰네.

무슨 꿈을 꾸었니? 의자에서 떨어지는 꿈? 자, 엄마가 안아주었으니까, 의자 밑엔 금세 이불이 깔릴거야.
에구, 문틈에 손가락이 끼는 꿈이야? 엄마가 안아주었으니까, 그 손 아슬아슬하게 빼라. 하나도 안 아프지?
하릴 없이 속으로 되뇌는 내 가슴도, 동당동당동당동당에 옮는다.

어쩌면 아기는, 무서운 꿈 따윈 무섭지 않은지도 모른다.
아기가 제일 무서운 건, 자다가 설핏 뒤척였는데, 그 발끝에 엄마의 푹신한 배가 안 걸리는 것.
더듬더듬 내뻗은 팔에, 엄마의 머리카락이 잡히질 않는 것.
그걸거다.

 

연우가 자다가 자꾸 운다. 몹쓸 엄마 노릇 그만 두고, 이젠 곁에 누워 자야하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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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sky 2004-08-25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우 꼬옥 안고 얼른 주무세요. ^^
연우야, 예쁜 꿈 꾸면서 푹 자렴~

코코죠 2004-08-25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진/우맘님. 이거요, 정말이지 꼭 詩에요.... 아유, 아유, 한입씩 아껴 읽은 오즈마 가슴도 동당동당동당 거려요. 연우야 잘 자. 엄마 곁에 있으니 이젠 무서운 꿈 꾸지 마. 진/우맘님도 좋은 꿈 꾸세요 :) 자, 두 사람 다에게 굿나잇 뽀뽀를 허락하여 주세요. 음~ 쪼옥~

진/우맘 2004-08-25 0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 내가 안 키운다. 걍 지 알아서 크더라....어찌 클지는 난 책임 못진다.-.-
오즈마님> 으흐, 쪼옥~~
스따리님> 저 아직 안 갔어요. 나쁜 엄마여요.TT

쉼표 2004-08-25 0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가야 이쁜꿈꾸고 잘자~~
진우맘님도 여이쁜연우 꼬오옥~~ 끌어안고 안녕히 주무세요^^

진/우맘 2004-08-25 0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로 바이~

반딧불,, 2004-08-25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맞아요..
아이들은 잘 때 엄마가 없다는 것을 본능으로 알더군요.

숨은아이 2004-08-25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번에 올린 시도 그렇고, 꼭 노래 같은 시여요. 잊지 않고 곱게 간직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