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폭스님이 촌철살인의 대가인줄 알았다. 그런데...아무리봐도 울 남편도 만만찮다. 방금, 남편에게 말했다.

"오빠, 근데, 사람들이 나보고 조갑경 닮았다더라?"

남편 왈,

"못생겼단 말이네."

헙..... 남편의 촌철살인은.... 정말 살인적이다. 그래도, 집에 12시가 다 되어 돌아왔더니 애들 다 재워놓고 암말도 안 한다. 고맙기도 하여라.^^

서방님, 우리 남편은, 마치 구제 청바지 같은 사람이다. 새옷은 보통, 처음 입으면 때깔은 날지언정 때탈라, 주름질라 불편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언젠가, 구제 바지를 처음 입어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스타일을 표방했을 분, 새 옷인데도 그리 편할수가 없었다. 남편이 그랬다. 만나고, 사귀고...그 모든 과정이 중간 단계 없이, 처음부터 편안했다. 그리고...낡아감 없이 지금까지 그렇다. 이런 말 하면 사람들이 그런다. "와~ 부러워~ 한결같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예? 한결같이 못해주는 것도 부러워요?" ^^ 농담. 못해준다는 말의 정의는, 표현을 잘 않는다는 것. 나이 차이도 있고(6살!) 성격도 원래 그래서, 낯간지럽게 말로 하는 건 잘 못한다. 하지만 속내는 다르겠지. 서방님, 촌철살인 계속 날려도 되니 50년 후에도 지금같기만 해~

그러나 저러나, 촌철살인, 결코 나쁜 듯이 아닌데... 다시 찾아봐도 <[촌철로도 사람을 죽인다는 뜻으로] ‘짧은 경구(警句)로 사람의 마음을 찔러 감동시킴’을 이르는 말>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요즘은 감동 보다는 <구박> 비슷한 뜻으로 자주 쓰는 듯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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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4-18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부럽네요. 12시가 다 되어 들어와 놓고도 컴터 두들기는 마누라 암말 않는거 보니...전 만약 그랬담 아직도 대문앞에서 쪼그리고 '엄마 보고싶어!'요런거나 땅에 끄적이고 있을텐데 말이예요. ^^

다연엉가 2004-04-18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밥님 난 글이 안올라와서 신이나서 죽겠구만 생각했지요.... 연우아빠가 구제 청바지 같다는 말에 저는 내 남편을 떠올랐수... 민수애비도 한번씩 촌철살인을 날리지만 항상 그 모습 그대로요... 우와 나 괜히 일요일도 내 일땜에 일해라고 쫓아버린 서방님이 생각나네(히히히)
잘 다녀 오셨수... 폭스와 난 종일 부러워서 기다렸수^^^^^^^^^

가을산 2004-04-18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진우맘님이 제일 빠르시네요.

저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즐거웠습니다.

사진과 후기는 후에 올리겠습니다.

비로그인 2004-04-18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진우맘님과 책울타리님 남편분 얘기를 들으니,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요~ ^^

▶◀소굼 2004-04-18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잘할 수 있어요!;;[라곤 말하지만 왠지 알라딘에선 힘든;;]

진/우맘 2004-04-18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스님> 아이고...굉장히 애처로운 정경인데, 저는 왜 이리 웃음이 날까요. 귀염둥이~^0^
책울님> 민수애비....거 참, 구수한 표현이군요.^^;;
가을산님> 잘 가셨어요? 사진 올리실때는, 꼭 살펴보시고 제가 이쁘게 나온걸로 올려주세요~^^
앤티크님> 음....뭐, 우리 서방님같은 분이 흔치 않아서어~~~(이크, 돌 날아온다!)
소굼님> 열심히 연습하세요, 연습. (하긴...아무리 연습해도 천부적인 재능을 따라잡긴 힘들겁니다.^^)

비로그인 2004-04-18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그럼 전 시집가기 쉽지 않은건가요!! ㅎㅎ 설마 천만명 중에 한분은 더 계시겠지요~ ^^

마태우스 2004-04-18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갑경이 아니라 정선경이라니깐요!

ceylontea 2004-04-21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남편이 지현이 재워놓고 기다리고 있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