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폭스님이 촌철살인의 대가인줄 알았다. 그런데...아무리봐도 울 남편도 만만찮다. 방금, 남편에게 말했다.
"오빠, 근데, 사람들이 나보고 조갑경 닮았다더라?"
남편 왈,
"못생겼단 말이네."
헙..... 남편의 촌철살인은.... 정말 살인적이다. 그래도, 집에 12시가 다 되어 돌아왔더니 애들 다 재워놓고 암말도 안 한다. 고맙기도 하여라.^^
서방님, 우리 남편은, 마치 구제 청바지 같은 사람이다. 새옷은 보통, 처음 입으면 때깔은 날지언정 때탈라, 주름질라 불편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언젠가, 구제 바지를 처음 입어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스타일을 표방했을 분, 새 옷인데도 그리 편할수가 없었다. 남편이 그랬다. 만나고, 사귀고...그 모든 과정이 중간 단계 없이, 처음부터 편안했다. 그리고...낡아감 없이 지금까지 그렇다. 이런 말 하면 사람들이 그런다. "와~ 부러워~ 한결같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예? 한결같이 못해주는 것도 부러워요?" ^^ 농담. 못해준다는 말의 정의는, 표현을 잘 않는다는 것. 나이 차이도 있고(6살!) 성격도 원래 그래서, 낯간지럽게 말로 하는 건 잘 못한다. 하지만 속내는 다르겠지. 서방님, 촌철살인 계속 날려도 되니 50년 후에도 지금같기만 해~
그러나 저러나, 촌철살인, 결코 나쁜 듯이 아닌데... 다시 찾아봐도 <[촌철로도 사람을 죽인다는 뜻으로] ‘짧은 경구(警句)로 사람의 마음을 찔러 감동시킴’을 이르는 말>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요즘은 감동 보다는 <구박> 비슷한 뜻으로 자주 쓰는 듯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