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전후사의 인식 2 - 정치.경제.사회.문화적 구조의 실증적 연구 오늘의 사상신서 93
강만길 외 지음 / 한길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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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전후사의 인식(이하 해전사)1'에 이어 6년만에 나온 '해전사2'는 해전사1에 비해 한층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해전사1에서 제기한 미군정의 정책의 오류와 부일 세력의 고착화에 의한 친일 청산의 미진함, 냉전 이데올로기에 의한 편협한 반공주의 등 예민한 이슈들을 끄집어내고 있다.

해전사1과 해전사2 사이에는 박정희 대통령의 갑자스런 피살로 인한 신군부의 등장과 전두환 대통령 집권기, 직선제로 선출된 노태우 태통령 집권 등 정치 환경이 바뀌어 가고 있는 시기였다. 해전사2가 발행되었을 때는 고등학생이었는데 한창 근로자들과 대학생들의 민주화 시위가 극을 치닫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교내는 연례 행사처럼 매캐한 최루가스 냄새로 눈물, 콧물 흘려가며 생활했었다. 참고로 난 89학번이다. 아마도 당시의 분위가가 해전사2의 편집에도 영향을 주었으리라 생각된다.

'해전사'는 분명 해방이후의 역사에 관한 시각에 일대 변혁을 일으킨 책이었음에는 틀림이 없었으리라는 생각이든다. 하지만 오늘의 남북 관계나 우리를 둘러싼 주변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는 '해전사'에 대한 또한번의 인식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는 생각이다. '해전사2' 가 나왔을 당시만해도 베를린 장벽의 붕괴로 시작한 소련의 붕괴라던지 중국의 개혁과 개방등은 생각도 못했던 때였던 것을 생각해 보면 역사를 바라보게 되는 시점은 항상 현재인만큼 지속적인 역사 되돌아 보기는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된다.

'해전사2' 읽기를 마친 오늘, 북한은 핵실험으로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은 친일청산이 우리의 역사적인 숙제라면 6.25전쟁을 통해 우리민족을 고통과 죽음으로 내몰았었던 세력들이 현존하는 지금 그들에 대한 속죄는 어떻게 청산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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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전략 - Reading & Writing
정희모.이재성 지음 / 들녘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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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TV뉴스에서 노인학대의 절반이상이 아들에 의한 것이라는 기사를 봤다. 집안의 기둥으로 가장 의지가 되어야 할 아들의 존재가 이제는 부모를 위협하는 요주의 인물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남편을 청부 살해를 의뢰하는 아내, 홧김에 아내와 아이들을 살해하려는 아버지이자 남편, 동기를 괴롭혀 죽음으로 내모는 친구들.

이웃들이 좀비들로 변해 무차별로 공격하는 B급 공포영화가 현실이 되어 가는 느낌이다. '생각하고 느끼는' 삶대신 '비용의 효율성만을 계산하는' 삶을 선택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최근 인문학의 고사에 대한 실제적 위기감이 증대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은 사회적인 면역체계의 작용인지도 모르겠다. 인문학을 살리기 위해서는 고기가 물에서 헤엄치듯 인문학자들이 언어의 바다에서 마음껏 놀 수 있어야 하며 우리의 인문학자들이 맛깔스러운 글 솜씨로 학문과 독자의 차원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어야 한다는 신문의 사설이 계속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최근 입시에서도 논술이 그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고 학교 교육에서도 글쓰기 교육의 비중이 높아가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러한 필요를 채워주기도 하지만 보고서와 같은 실용적인 글에 있어서도 좋은 지침서가 되어 준다. 물론 이 책을 1독하했다고 글 솜씨가 늘지는 않는다.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

이 책이 서두에서 밝히는 글 솜씨를 늘리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수련시간을 단축시키는 요령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정말 맛깔스럽게 쓰여진 예문들을 읽고 있노라면 어느덧 나아진 자신을 필력을 체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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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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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위대한 영웅을 꿈꾼다. 위대한 영웅의 삶이란 늘 그렇듯이 모든이들에게 주목받고 마음을 움직이지만, 정작 그는 자신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뿐이며 사람들의 경외어린 시선을 염두에 두거나하지는 않는다. 그에게는 그만의 싸움이 있고 자신의 원하는 바를 완성시켜 가는데에 예상되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치열한 삶을 통해 보답을 얻는다. 두려움없이 최선을 다한 삶이 곧 자신을 만족시키는 최고의 보답인 것이다.

연금술사와 산티아고의 여정 마지막에 최고의 믿음으로 성경에 이름을 남기게 된 백부장 이야기가 나온다. 기독교인들에게는 최고의 믿음의 모델이 된 백부장 역시 자신의 행위가 후에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를 생각하며 예수님을 맞이한 것이 아니었다. 그 곳에서 그 순간 그가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신뢰를 예수님께 드림으로써 그는 자신의 믿음의 보답을 얻은 것이었다.

자아의 신화를 이뤄내는 것이야 말로 모든 세상 사람들에게 주어진 유일한 의무이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는 온 우주가 소망의 실현을 돕는다는 소설 속 멜기세덱 왕의 말은 새무얼 스마일즈의 '자조론'에 서두에 나오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철학적이고 영적인 고차원적인 주제를 누구나 저절로 이해되게 소설이란 대중적인 '언어'로 풀어내는 파울로 코엘료야 말로 이 시대의 연금술사임에 들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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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꿈 에버그린북스 1
리처드 바크 지음, 이덕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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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법을 위해 살았던 조나단... 비록 동료들에게 거부당했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고 고고히 훌륭한 삶을 살아냈던 조나단... 그의 삶은 훌륭했다.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

이게 내가 기억하던 갈매기 조나단, 갈매기의 꿈이다. 어릴 적에 읽었던 기억의 마지막 부분이었다. 그런데 '갈매기의 꿈'을 다시 읽으면서 그 이후부터 시작되는 얘기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럼 어릴 때 읽었던 책은 편집본이었나?

아무튼 갈매기 조나단은 잘 나는 법을 깨우친 새로써 인생을 마감한게 아니었다. 그 이후 그는 천상에서 더욱 수련에 정진하고 다시금 그의 동료들 곁으로 와서 대중을 깨우치며 자신의 추종자들을 가르치는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세상에, '갈매기의 꿈'이 득도得道한 갈매기가 사랑을 설파하며 갈매기의 구원자이자 선생으로 그려진 이야기였다니. 옮긴이의 글을 빌리자면 작가 리처드 바크는 조나단이란 이름의 갈매기를 통해 유한한 피조물이며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으로선 도달 불가능한 단계인 '완성과 초월'에 이른다는 설정을 통해 '인간신비주의'를 실험하고 설파했다고 한다. 당연히 성직자들의 비단이 뒤따랐음은 물론이다.

다시 읽어보는 '갈매기의 꿈'은 어릴 때의 기억과 너무도 달랐지만 그런만큼 더 색다르고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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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이 이끄는 삶 (양장)
릭 워렌 지음 / 디모데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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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이 이끄는 삶

인생은 목적을 필요로 할까. 목적없는 삶을 살아간다는 건 어떤걸까. 이 책을 처음 펴면 하루에 한 장씩 읽고 책에서 제시한 대로 따라할 것과 요절을 외울 것을 종용하고 있다.. 나는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가란 질문으로 시작하여 5가지 목적을 40일동안 하루에 한 장씩 읽고 실천하도록 하여 하나님이 나를 이 땅에 살도록하신 목적을 발견하고 자신을 변화시켜 가도록 구성된 책이다.

크리스쳔으로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기도교인을 위한 자기개발 서적이라고 할 수도 있고 워크북이라고 할 수도 있다. 처음에 이 책을 주문하고 첫 장을 펼치면서 내심 기대했지만 처음의 기대만큼 책이 마음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과연 난 이 책에 무엇을 기대한걸까? 내가 알고 있었던 답을 재 확인하면서 또 한번의 신앙적 양심의 가책도 가볍게 받을 수 있었던 책이다. 릭 워렌 목사님은 이 책을 통해 전혀 새로운 무언가를 얘기하고 있지 않다. 다만 성경구절에서 우리가 애써 외면해왔던 얘기들을 해주실 뿐이다.

두어달 전에 릭 워렌 목사님이 방한하셔서 큰 집회를 열었었다. 집회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인터넷에 어느 목사님께서 올린 글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책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그 목사님은 릭 워렌 목사님이 순복음교회에서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집회를 열었던 것을 회상하면서 거기에 참석하셨던 목사님들이 이 나라의 부흥을 위해 함께 하지 않고 단순히 미국의 새들백교회를 목회하시는 목사님의 노하우를 배워서 교회를 키워보겠다는 욕심으로 참여한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리셨다. 릭 워렌 목사님이 20년간 애써온 결과를 10년이나 5년만에 슈퍼스타의 꿈을 키워보겠다는 욕심으로 바라보지 말 것을 당부하신 글은 이 책을 통해 무언가 변화가 올 것을 기대했던 나에게도 뼈아픈 충고였다.

'목적을 이끄는 삶'은 목적을 만들어주거나 변화시켜주는 책이 아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나를 이 땅에 세우신 목적을 알려주고 거기에 내 삶을 맡기라고 얘기할 뿐이다.

 자신의 삶을 (drive)하도록 드릴 시도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너무도 좋은 책임에 틀림없다. 설사 그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더라도 언젠가 시도할 수 있도록 마음을 준비하게 해주는 책이다.


릭 워렌 목사님

상암운동장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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