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이 히가시노 게이고, 오른쪽은 아쿠타가와 상 수상자 이토야마 아키코>
드디어, 드디어 히가시노 게이고 씨가 제134회 나오키 상 수상 작가로 결정되었다. 작가와 그의 많은 팬들이 마침내 숙원을 풀었다고나 할까...정말 어느 게이고 팬 분 말대로 떡이라도 해서 돌리고 싶은 심정이다.
나오키상은 일본에서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 중 하나인데, 아쿠타가와 상과 더불어 양대산맥격이다. 권위있는 문예잡지 '문예춘추'에서 상을 주관하며 연애소설,추리소설, 사이언스 픽션 등의 대중문학 중 그 해 가장 뛰어난 작가의 작품에 수여한다. 일년에 두 번 수상한다고 한다. 참고로 아쿠타가와 상은 순수문학 계열에서 가장 뛰어난 신진급 작가의 작품에 수여한다. 우리가 잘 아는 무라카미 류 같은 작가도 아쿠타가와 상 수상자이다.
데뷔 때부터 많은 상을 휩쓸었지만, 유독 나오키 상과는 인연이 없던 게이고이기에 그 기쁨이 사뭇 남다를 것 같다. 게이고가 높은 대중적 인기와 비평가들의 찬사에도 불구하고 나오키 상을 타지 못하는 건, 나오키 상 심사위원인 아토다 다카시(70년대에 나오키 상을 수상한 단편 추리소설의 명수)와 사이가 좋지 않아서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백야행> <비밀> <짝사랑> <환야> <편지> 등으로 5번 물을 먹고 6번 만인 작년작 <용의자 X의 헌신>으로 마침내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팬으로써 무엇보다 기쁜 건 <용의자 X의 헌신>을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가능성이 비약적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최근 높은 일본소설의 인기를 반영하듯, 나오키 상 수상작들은 거의 모두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가네시로 가츠키의 <GO>, 이시다 이라의 <4TEEN>등이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던 나오키 상 수상작들이다. <용의자 X의 헌신> 역시 국내에도 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을 게 거의 확실해 보인다.
<용의자 X의 헌신>은 수학의 천재인 주인공이 사랑하는 여자가 살인을 저지르자 그녀를 위해 천재적인 수학적 두뇌를 짜내어 헌신한다는 미스터리 작품으로 읽은 사람들은 대부분 끝이 매우 슬퍼 울었다고 한다. 작가 자신도 발표 후 내 작품 중 베스트 5위 안에 들어갈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작년 거의 모든 추리소설상을 휩쓸었는데 결정적으로 나오키 상까지 타고 말았다.
개인적으로 미력하나마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3편(<게임의 이름은 유괴>,<호숫가 살인사건>,<레몬>)의 편집에 참여했는데, 진작 수상이 결정됐다면 띠지 홍보 문구에 '나오키 상 수상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라고 대문짝하게 넣을 수 있었는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튼 히가시노 게이고 씨, 수상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