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유익균, 프로바이오틱스
김석진 지음 / (주)하서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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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균 그리고 항생제 

 세균 하면 일단 제거해야 할 대상이라는 생각이 앞서겠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무조건 나쁘게만 생각해서는 안 되겠다.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유익균도 세균이기 때문이다. 흔히 아는 유산균 등이 그 예이다. 오랜 시간 동안 우리의 몸은 세균과 함께해왔고 그 균형이 깨졌을 때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 유익균이 어느 정도 보호하고 있었지만 어떤 계기를 타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했을 때 그동안 잠잠했지만 존재했던 나쁜 균이 말썽을 일으킨다.  

 이때 처방받은 약을 먹으면 그 속에 있던 항생제가 몸에 들어온다. 항상제를 오래도록 나쁜 균을 확실히 죽이는 강력한 무기였지만 문제는 나쁜 균(유해균)뿐 아니라 유익균까지 함께 죽인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항상제 오남용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그래서 예전보다는 그 처방을 줄이고 있기까지 하는 실정이다. 항상제가 다가 아님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OECD 국가 중 수의사 처방 없이 항생제 투여가 가능한 유일한 국가라는 사실이 보여주듯 우리의 미래를 심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즉 약을 먹지 않더라도 육류를 먹는 사람 대부분이 항생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가축의 질병을 예방한다는 명목(게다가 항생제를 먹어 키우면 가축의 몸집도 몇 배로 커진다고 한다.)으로 그들에게 먹이는 항생제가 결국 사람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온다. 

 

 2. 친생제,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항생제는 균이 가지고 있는 성질 중 '다른 균의 성장을 저해하거나 죽이는 능력'을 이용하여 약으로 사용하는 경우고, 프로바이오틱스친생제는 균이 가지고 있는 성질 중 '서로를 위하고 도와주는 공생·상생 능력'을 이용하여 건강을 도모하는 접근방법이다. 비록 '프로바이오틱스'라는 단어의 역사는 항생제보다 짧지만 프로바이오틱스는 인류의 생활에 들어온 지 수천 년이 되었다. 

 

 (27쪽, Part 01 항상제는 똑똑하지 않다 일부발췌.)  
 이것이 친생제라고 저자가 말하는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정의이다. 친생제는 낯설지만, 프로바이오틱스는 들어본 듯도 하다. 실제로 이용 중인 병원 등이 꽤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개인도 각자의 몸에 맞게 처방받아서 복용할 수 있으며 부작용이 없다고 하니 과연 호기심이 생긴다. 그러나 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다는 소개는 하지만 더 구체적인 복용법이나 내용은 언급하지 않는다. 아마도 저자의 맡은 바는 여기까지인듯하다. 장점만 있고 단점은 없어서 더 궁금하기도 하다.  

 언젠가 다큐로 본 장내세균에 대한 내용과 같은 맥락이라 이해하기 쉬웠다. 장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다시 느끼지만 모든 면역은 장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겠다. 그리고 또 기억에 남는 내용이 출산 후 아기를 키우고 있어서인지 아기가 태어나 3개월 안에 만난 균이 평생을 같이하는 상주균총으로 자리 잡는다고 한다. 제왕절개와 자연분만의 차이 그리고 모유수유의 장점 또한 엄마를 통해 유익균이 아기에게 전달된다. 

 

3. 건강을 원한다면 장내세균부터 강화하자 

 결국 장내세균의 균형을 이루며 유익균을 지켜내는 것이 건강의 첫걸음이었다. 그러나 바쁜 일상과 서구식 식생활습관, 폭식 등으로 말미암아 면역력은 날로 떨어진다. 그래서 챙겨 먹는 각종 유산균 음료의 종류도 많다.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 먹는 일 그리고 저자의 말처럼 더 관심이 있는 사람은 전문의와 상담하여 프로바이오틱스를 꾸준히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그에 대한 방법은 자세하지 않아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유익균, 항생제, 프로바이오틱스를 제대로 생각해보게 된 좋은 계기를 주었다. 사실 프로바이오틱스도 만병통치약은 아니겠지만(효능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고 하니까) 적어도 무엇이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명쾌하게 풀어줘서 좋았다. 자신의 몸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더 건강해질 수 있다. 특히 내장기관인 오장육부 그중에서도 장에 대해 한 번쯤 짚고 넘어가 보길 바란다.  

 

 

+ 이 서평은 책을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받아서 읽은 후

느끼는 대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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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기도 - 길 잃은 모든 영혼에게 내미는 손
바바라 브라운 테일러 지음, 송경용.진영종 옮김 / 함께읽는책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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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도, 명상, 수행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바바라 브라운 테일러는 미국 목회자들이 뽑은 최고의 설교자 10인에 선정될 만큼 영향력이 크다. 그녀는 작은 시골교회의 성공회 신부이며 지금은 교수직을 맡고 있다. 설교자라니 말을 잘하는 이니 글도 잘 쓸 거라고 예상은 했다. 그러나 직접 책을 읽으며 만난 느낌은 정말로 소박하며 섬세하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종교의 유무에 상관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종교인과 비종교인을 구별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기도, 명상, 수행하면 자연스레 종교와 연관 짓게 될지 모른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했다. 그러나 나는 오래전부터 나 같은 비종교인에게도 전혀 낯선 게 아니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다가 이제는 종교인이 되었다. 어쩌면 아직은 그 경계 어딘가에서 종교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는 말이 정확하겠다. 중요한 것은 저자의 생각에 깊이 공감한다는 점이다. 

 더는 기도나 명상, 수행이 종교 안에 포함된 것이 아님을 안다. 방식의 차이겠지만 궁극적인 것은 같다. 내적으로 깨어 있는 상태를 찾으려는 것이다. 다만, 그것이 동적이기보다 정적이라고 생각했던 것(물론 수행 중 고행도 있지만)은 편견이었고 일상 속에서 얼마든 연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의견은 거의 내가 생각했던 바와 일치했다. 

2. 생각에 갇혀 있지 않기 


 듀크대학교 신학부 교수인 스탠리 하우어워스는 기독교인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영적인 것에만 너무 많은 관심을 두는 것을 보고 이렇게 지적했다. "기독교의 교리와 믿음은 한 사람을 신자로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다. 기독교는 한 사람의 육신을 제대로 만들고, 나쁜 버릇들을 고쳐 하느님을 향한 예배를 하도록 만드는 종교이다." 우리의 구체화된 삶 속에서, 우리의 교리 속 단어들은 육신을 빌린다. 만약 우리 종교의 믿음들에 육체적인 가치가 없다면, 구체화된 삶의 결과를 하나도 모른다면, 우리는 신앙생활을 재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62쪽, 부분발췌.)

  종교생활을 하는 이들도 자신의 신앙생활을 늘 돌아봐야 한다. 교회 안에서만 혹은 성경 속에서만 가능하다는 생각은 시야를 가리게 될 것이다. 떠올려보라. 하느님은 그곳에 기거하지 않으시고 어디에나 존재함을 알면서도 일정한 교리나 틀에만 갇혀 있다면 당연히 편협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틀을 깨는데 이 책은 좋은 본보기가 된다. 영적인 것에만 치중하지 않도록, 그리하여 균형적인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  

 저자가 말하는 경험들을 해본 적이 없다면 지금부터 나를 둘러싼 모든 공간과 사람들, 자연 등을 통해 느끼도록 연습하면 도움이 된다. 언젠가 아파서 쉴 때 자연의 모습을 바라만 봤는데 상당한 치유 효과를 얻었던 경험이 되살아났다. 바로 이런 경험에서 얻었던 소중한 느낌들이 결국은 삶을 이끌어 간다. 

 삶의 속도를 늦춘다는 것, 내면을 돌아보는 것, 상대를 배려하는 것, 기도와 명상, 수행. 이런 것들을 잘 조율해갈 때 비로소 평안을 유지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그러나 쉽지만은 않다. 나도 솔직히 화장실 청소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빨래를 너는 일은 좋아해도 말이다. 그래서 변기 닦는 연습부터 좀 해야겠다. 저자는 노숙자를 위한 보호소 화장실을 닦으며 현실에 화를 내거나 짜증 내지 않았다. 그저 기억할 만한 아침이었으며 육체노동을 즐겼다고 말한다. 
 

3. 세상의 모든 기도 그리고 

 결국 책장을 덮고 의미 없는 책읽기로 남지 않으려면 일상에서의 연습을 부단히 해야겠다. 여러 가지 연습할 것들이 많아서 시간이 걸릴 테지만 이미 경험한 일들이 나를 불가능에서 가능으로 이끈다. 우리의 생각만큼이나 행동 또한 많은 것을 이루어내기에 소홀할 수 없는 부분이다. 발아래 돋아난 작은 풀과 뒹구는 낙엽, 밤하늘의 별 등 그간 짬을 내지 못해 놓쳤던 것들과 소소하게 만나야겠다.


 너무 도덕적이지 말라. 살면서 자신을 무척이나 속이게 될 것이다.

 도덕을 초월한 지점을 향해라. 유능하지도 말라.

무언가 가치 있는 것을 위해 유능해져라.

 

헨리 데이비드 소로 (132쪽, 부분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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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힘 -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의 조건
이창용 외 지음 / 황금물고기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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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야기가 넘치는 시대, 이제는 스토리 텔링의 시대
 
 어릴 때 옛날 옛적으로 시작하는 이야기에 빠져보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만큼 이야기는 재미있었다. 누군가의 모험 등의 내용을 들으며 응원하기도 하고 깊이 공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었다. 커서도 여전히 이야기에 열광한다.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소설을 통해 또 누군가와 직접 대화하면서 그리고 짧게는 광고도 이젠 감성에 호소하는 시대이다. 도대체 이야기의 매력은 무엇일까. 
 


 정리한다면 이야기란? 인생의 균형이 깨진다, 인간은 균형을 되찾기 위해 인생의 온갖 세력과 고군분투한다……. 인류가 이야기를 통해 수천 년간 설명하고 납득시켜온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인간은 균형을 잃었을 때 그것을 되돌리고자 한다는 것 말입니다.

 

 

(64쪽, 전설적인 시나리오 닥터 '로버트 맥기' 특별 인터뷰 중에서.) 

 이 책은 EBS 다큐 프라임에 방송된 내용에 살을 덧붙여 출판된 책이다. 다큐 프라임 방송의 책들은 모두 기대가 크다. 방송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책 또한 감동의 크기가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은 방송을 보지 못했지만, 스토리 텔링에 관심이 많아서 책만 읽어도 재미있었다. 또 예전에 읽은 <나는 이야기 장사꾼이다, 정영선 저.>가 떠올랐다. 그때도 즐겁게 읽었는데 두 권의 책을 함께 읽어도 좋을 거 같다. 

 

2. 쉽고 재미있는 책의 내용 속으로 

 스토리 텔링에 대한 책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에게도 부담 없을 만큼 가독성 있는 내용이다. 이야기에 대한 초반부 내용을 만나며 얼마나 많은 것이 이야기의 힘을 빌리고 있는지 문득 알게 될 것이다. 게다가 이어지는 내용으로 이야기를 직접 만들기에 대한 팁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야기로 살아남은 여인 셰에라자드, 아직도 회자되는 히틀러, 세계적인 이야기꾼 스티븐 킹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꾼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웃고 울고 하며 여러 가지 감정을 나눈다. 교감의 접점에는 이야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책에서 알려준다.

 그럼에도 보다 깊이 있는 내용을 원하는 독자라면 조금 심심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미 이야기의 재미에 푹 빠지게 하는 매력이 있는 책이라 스토리 텔링에 대한 기술적인 이야기는 시나리오 관련 책이나 실제로 글을 써보면서 습득해도 될 거 같다. 특히 Part 2 이야기 직접 만들기 부분은 실제 시나리오가 비교되어 실려 있어서 글 쓸 때 참고해도 좋을 것이다.

 

3. 누구나 원하는 이야기 

 직업이나 필요에 의해 공부하는 이들 말고도 일반적으로도 우리는 이야기를 잘하고 싶다. 또한, 글을 그만큼 잘 쓰고 싶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나를 보여주는 수단으로의 글쓰기 욕망은 이미 광범위한 일상이 되었다. 꼭 누가 읽지 않더라도 나를 표현하고 싶은 욕망 그리고 작가들처럼 독자와 소통하는 식의 연결고리로 쓰이기에 많은 이들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인간 대 인간으로 마주할 때 공감하기 위해서는 이야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더러는 느낌만으로 통할 수도 있겠지만, 지속적인 관계에서는 공감할 수 있는 어떠한 이야기가 필수조건이다. 타인의 이야기에 반응하며 동일시되는 순간 더는 타인만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4. 그리고 

 우리는 아마도 거짓 이야기를 더 많이 접할지도 모르겠다. 옛날이야기부터 역사나 신화 속 인물 그리고 역시 간접경험의 연장선이 책과 영상매체들 또한 그렇다. 그럼에도 나와 무관한 거짓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속에서 찾아낸 나만의 고유성과 겹치는 부분을 새롭게 되살릴 수 있으니 말이다. 

 오늘 하루 만난 지인과의 이야기 속에서도 우리는 때로 공감하고 고개를 가로젓기도 한다. 이야기란 참으로 보편적이면서도 개인적이다. 새롭게 이야기에 대해 재조명하게 된 시간이라 참 재미있게 만난 책이다.  

 

+ 이 서평은 책을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받아서 읽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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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서울 산책 - 오세훈의 마지막 서울 연가!
오세훈 지음, 주명규 사진, 홍시야 그림 / 미디어윌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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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오세훈의 마지막 서울 연가, 서울의 新명소 44! (출판사 카피 적용.) 

  이제는 전 서울시장이라고 불리게 된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 토박이로 자라고 서울과 문화를 사랑한 그답게 책에는 우리가 몰랐던 서울의 명소가 소개된다. 그가 재직하면서 서울은 더욱 새롭게 변화된 것이 확실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은 갈 곳이 없거나 볼 게 없다는 말이 많았다. 선진국과 비교하면 공원의 수준이나 건물적 디자인 개념 등 여러 가지가 각박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내게 필요한 적절한 정보를 찾아서 직접 가보기 좋게 잘 안내해주는 이 책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기대 없이 읽었는데 새로운 곳도 많고 집과 가까운 곳에 있는데도 몰랐던 장소도 있었다. 시간이 없는 이들에게는 지방으로 길을 나서기보다 그나마 가까운 서울로 주말 나들이를 갈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책의 띠지에 쓰여있는 출판사 측 말처럼 오세훈의 마지막 서울 연가를 과감 없이 보여주는 책이다. 그의 시장직은 여기서 끝났을지 모르지만, 이 책은 남아서 많은 사람에게 서울의 명소를 계속 알려줄 것이다. 항간에 들리는 말로는 저자가 유학을 준비한다고 하는데 서울이 얼마나 그리워질까 싶어진다.

 

2. 책 내용 살펴보기

  시작은 북촌이다. 한옥마을로 유명한 곳이라 특히 출사 장소 등으로도 인기가 많은 곳이다. 내게는 서촌이 더 신기했다. 언젠가는 꼭 가 보고 싶은 곳이다. 한옥마을을 따로 보존해야 할 만큼 전통한옥이 사라진 요즘이지만 아파트에도 한옥바람이 불고 있어서 실내장식 등이 변하고 있다. 아마 한국인이라면 마음 한편에 마당이 있는 한옥에서 살아보고자 하는 작은 소망이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특히나 도시로 대변되는 서울에서 한옥은 더 그리움의 대상이다. 

 새롭게 알게 된 곳은 서촌뿐이 아니다. 연희문학창작촌, 서울 성곽길 등도 알게 되었고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서울 창포원도 꼭 가고 싶어졌다. 여름에 알게 된 북서울 꿈의 숲도 안내되어 있어서 반가웠다. 또한, 이미 알고 있었지만 새로운 정보까지 더해져 당장에라도 달려가고픈 곳이 늘어만 간다.

 남산에도 유모차를 끌고 갈만한 길이 있으며, 광화문 S-Day로 문화 즐기는 법, 서울연극센터 3층의 '여성행복 아이돌봄센터'에서는 토, 일요일 아이를 돌봐주어서 엄마도 마음껏 연극을 감상할 수 있는 팁까지! 지금 내게 필요한 요긴한 정보들이었다. 영화관에 가고 싶어도 못 갔는데 연극은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싶어서 가지 않아도 기분만으로도 충분했다. 

 또 책의 뒤편에는 서울 산책 가이드북이 있어서 앞에서 이야기한 내용이 보기좋게 정리되어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지도며 근처 가볼 만한 곳이며 군더더기 없어서 편리하다. 부록인 자전거 도로 지도는 자전거 애호가에게 또다른 선물일 것이다.

 

 3. 우리가 사랑하는 서울

  도시는 차갑다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 안에 전통과 따스함을 품고 있는 도시로 거듭날 때 비로소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서울은 어떠한가. 과거보다 확실히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환경적인 문제가 있고 발전도 계속되고 있으나 분명한 건 서울에 사는 사람들뿐 아니라 찾아오는 모두에게 나은 방향으로 흘러가야겠다. 문화란 것은 사실 만들어가기 나름이다. 점차로 여건이 개선되고 있으니 더욱 기대해볼 만하다. 

  서울의 명소를 모두 찾아가보지 못해도 가까운 곳부터 흥미가 당기는 곳부터 하나씩 찾다 보면 좋을 거 같다. 한 장소의 사계절을 음미하거나 시간대에 따라서도 자연은 늘 새롭지만, 위안을 주기에 질리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서울의 이모저모에 대한 책이 앞으로도 많이 출간되길 바란다.

 
 4. 그리고

 책의 내용은 참 좋았다. 그러나 간간이 멈추게 되는 이유는 아마도 시장직을 어이없이 물러난 저자 때문이리라. 자신이 사랑한 서울에 열정이 있었기에 책의 모든 장소를 직접 찾아가 사진도 찍고 몸소 체험한 모습은 인상적이다. 그러나 자꾸 정치적 의도와 연결되는 것도 같아서 솔직하게 신경이 쓰였다. 이를테면 나는 이 정도로 서울을 사랑하오라, 그래서 이런 장소가 생겼소라는 식의 간접광고로 느껴진다고나 할까. 아직 그가 시장으로 남아 있었다면 은근 티 내더라 하고 끝내면 될 텐데 지금은 그가 없어서 결국 마지막 서울 연가로 남게 되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 저자에 대해 어떠한 감정도 없다. 어찌 되었든 간에 서울의 명소를 잘 소개한 거 같아 즐겁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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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의 여자들 - 인생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나선 여자들의 속깊은 이야기 키친앤소울 시리즈 Kitchen & Soul series 2
황희연 지음 / 예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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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카모메 식당. 영화와 책의 연결고리.   

 일본영화 중 <카모메 식당>이라는 독립영화가 있었다. 어찌어찌하여 소문을 듣고 꼭 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영화. 그런데 마침『카모메 식당의 여자들』이란 책이 내게로 왔다. 정말이지 우연처럼. 결국 난 이 책을 읽은 것을 대단한 행운이라고 생각했고 영화를 보지 못했던 아쉬움을 충분히 없애고도 남았다. 그렇더라도 기회가 된다면 영화도 꼭 찾아서 보고 싶다. 보지 않았어도 책 뒤편에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따로 나와서 글을 읽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카모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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