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층짜리 집 100층짜리 집 1
이와이 도시오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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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남아가 열광하며 읽는 100층짜리 집. 숫자 세어가며 100층에 도달해서는 신나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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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끓는 시간 사계절 1318 문고 19
박상률 지음 / 사계절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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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 풍파 속에서도 작은 일상의 행복을 꿈꾸며 조용히 견디는 소녀의 성장보고서. 밥이 끓는 일상의 소중함을 전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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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끓는 시간 사계절 1318 문고 19
박상률 지음 / 사계절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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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표지 사진을 아예 뒤표지로 대체했다. 작가의 말이 이미 제목을 그대로 나타내주기 때문이다. 제목만으로 밥냄새가 나는가 싶어 코를 벌렁이게 하는 이 책은 일상의 소중함을 누리는 일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그 정겨움을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
 
 어린 시절의 추억 중 밖에서 놀다가 집으로 들어서면 배가 고르고 마침 집에는 늘 밥이 있었다. 맞벌이로 바쁜 부모님이었지만 보온밥통에는 밥이 따끈하게 유지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밥을 먹고도 출출하면 동생들과 당시 슈퍼를 하는 엄마를 보러가는겸 과자도 먹으러 가고는 했다. 집에서도 가까운 곳이어서 엄마의 부재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일상의 모습을 누린다는 게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 일인지 말이다. 그리고 지금 나는 내 아이들에게 그런 일상을 함께하고 있다. 시간이 이렇게 지났는데 책에서 만난 순지의 시간은 너무도 더딘듯했다.
 
 주인공 순지는 가난하지만 가족과 행복했다. 그러나 거듭된 불행으로 경제적으로도 힘겹지만 엄마도 돌아가신다. 아빠의 술주정과 폭행, 새엄마, 배다른 동생 등 그야말로 고등학생 순지가 겪어가기에는 벅찬 사건의 연속이다. 옛날 드라마처럼 신파적이게까지 느껴지는 풍파 속에서도 순지는 작은 일상을 꿈꾸고 지켜가려 노력한다. 많은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닌데 가족과의 평온한 일상이 이다지도 어려운 일이라는 게 서글프다. 어린 사춘기 소녀가 겪어가는 혹독한 성장보고서였다.
 
 

 살림이란, 아니 삶이란 이처럼 지나간 손길 위에 또 하나의 손길을 얹는 것일까? 할머니의 손길 위에 이제 '어른이 된' 나의 손길이 얹힌다. 물론 모든 것은 그대로 있다. 그대로 있으면서 삶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 232쪽.
  그러나 순지는 곧고 강했다. 환경 탓을 할만도 하지만 미련할 만큼 사람을 믿었고 기다리고 삶에 순응한다. 결국, 기다림의 끝에서 만난 아빠의 등장은 새로운 희망이 되었다. 그때에도 이 우직한 소녀는 말없이 밥 짓는 것으로 마음을 다했다. 현실을 부정하고 외면하는 대신 아이는 묵묵히 받아들이고 온몸으로 견뎌냈다. 그렇게 훌쩍 커간다.
 
 박상률 작가는 청소년 소설을 쓰는데 어른의 관점으로 읽더라도 정겨웠다. 질풍노도의 청소년이 읽는다면 어떨지 잠시 생각해보았는데 내가 신파적이라고 느꼈을 부분도 어쩌면 그들은 더 공감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된다. 그 시기는 모든 감정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장했다가 끝없이 변화하는 시기이니 말이다.
 
 힘들어하는 누군가를 위로해주는 책이다. 밥을 해주는 따뜻한 손길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 순지처럼 꿋꿋하게 나서서 직접 밥을 해먹는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순진하고 속없어 보이는 순지가 미련한 게 아니라 실은 누구보다 예쁘게 보였다. 붉고 강렬한 맨드라미처럼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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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일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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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부성애. 사랑이라는 이름만으로 기억하기에는 담긴 게 많았다. 현실적 희비극 풍자와 감동이 있는 위화의 포근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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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일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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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작가 위화의 책은 낯설지 않다. 그의 유명한 이름만큼이나 글은 공감을 부르고 이 시대를 사는 우리와 다르지 않아 동질감으로까지 번진다. 바로 중국의 고도성장 속에 가려진 자본주의적 폐허가 적랄하면서도 풍자적으로 그려져 있다. 이미 우리도 경험하고 있는 현실이라 친근하다. 사회 곳곳에 만연한 비리를 비판하지만 해학적이다. 이토록 대놓고 말하면서도 소설의 본질을 벗어나지 않는다. 바로 스토리에 몰입하게 만드는 문장력이 있다는 소리이다. 제7일은 성경 창세기의 모티브를 따서 지은 제목이라는데 서늘한 느낌의 책표지와 다르게 책에 담긴 내용은 따뜻했다. 
 
 주인공 양페이는 죽어서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서 머뭇거린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며 하루하루를 보내며 그는 죽음을 인식하고 삶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그토록 사랑했던 이를 찾아 헤맨다. 사랑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위화는 부모·자식 간의 사랑을 보여준다. 조건없는 부성에 걸맞게 양페이 또한 그토록 사랑한 아버지를 찾으며 독자는 그의 삶을 함께 따라간다. 죽어서도 끝내 만나지 못하는 사랑하는 가족이라니. 얼마나 가슴이 아픈 일인가. 생의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더 애처롭게 느껴진다. 치열한 삶의 현장도 느껴지지만 부조리한 사회 속에서도 사랑하는 따뜻한 사람들이 있다는 희망이 이 책의 포근함이었다. 가족이 아니어도, 친혈육이 아니어도, 그 누군가의 무엇이라는 의미가 있기에 타인이 더는 타인이 아니었다. 
 
 

"나는 죽는 게 두렵지 않아. 조금도 두렵지 않단다. 내가 두려운건 다시는 너를 못 보는 거야." 

 

- 135쪽. 

 양페이를 비롯해 그 주위의 죽은 이들과의 만남은 풀리지 않은 실타래를 슬며시 풀어주었다. 그러면서 곳곳에 아무 상관 없을 것만 같은 이들의 죽음을 통해 실은 그 누구도 생의 주변에서 벗어나지 않고 공전하고 있다는 사실. 누군가는 잔인하게 이익을 위해 타인을 짓밟지만 반대로 조건없는 사랑을 베풀어서 세계는 균형을 잃지 않는지도 모른다.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이지만 게다가 죽어서도 묘가 없어서 떠돌지만 그들의 공동체는 아주 끈끈했다. 특히 여섯째 날에서 그들이 머무는 곳에서 묫자리가 생겨서 처음으로 그곳을 떠나가는 아가씨에게 강물을 부으며 배웅하는 장면은 아름다워서 몽환적인 느낌을 주었다.
 

 

 많은 독자가 중국작가 중 위화를 좋아하는 이유를 알겠다. 짝퉁 아이폰4S를 사주어야만 했던 남자친구와 이를 속였다고 한 여자친구, 자상한 남편이 있지만 자신의 야망을 위해 남편을 버리는 아내, 총각이지만 아기를 발견하고 자신의 모든 걸 다해 키우는 사람…. 익숙하고도 위화감 없는 내용과 인물들이었다. 아름다운 문장보다 감동을 주는 이야기로 독자의 마음을 두드리는 작가였다. 시원하게 풍자해서 웃겨주고 은은한 감동을 주는 희극과 비극의 우리네 삶을 죽은 이들을 통해 보여준다. 이 작가의 책을 더 만나야겠다. 당장 올해 개봉할 예정이라는 작가의 작품(허삼관 매혈기)도 호평이 많아 궁금하고 영화로 보았던「인생」도 다시 읽어야겠다. 

 
 

 

 ■간단 서평: 따뜻한 부성애. 사랑이라는 이름만으로 기억하기에는 담긴 게 많았다. 현실적 희비극 풍자와 감동이 있는 위화의 포근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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