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지붕 위로
저렇듯 푸르고 조용한데,
지붕 위에 잎사귀를
일렁이는 종려나무.
하늘 가운데 보이는 종
부드럽게 우는데,
나무 위에 슬피
우짖는 새 한 마리.
아하, 삶은 저기 저렇게
단순하고 평온하게 있는 것을.
시가지에서 들려오는
저 평화로운 웅성거림.
---뭘 했니? 여기 이렇게 있는 너는,
울고만 있는 너는.
말해 봐, 뭘했니? 여기 이렇게 있는 너는.
네 젊음을 가지고 뭘 했니?
[ 베를렌 - 하늘은 지붕위로 ]
베를렌의 시집 <예지>에서 손꼽히는 걸작.
걸작이 중요한 게 아니라 공감이 가는 시라는 게 중요하지.
"네 젊음을 가지고 뭘 했니?"
끊임없이 나도 저런 질문을 퍼부어 된 적이 있었다.
삶은 단순하고 평화롭다는 그의 말처럼...
그런 삶 속에서 자주 평화로움이 깨져서 스스로도 평정함을 찾기 어려울 때.
그때 나는 그 속에서 무엇을 했던가?
. . .
Le Ciel Est, Par-Dessus Le Toit
- Paul verlaine
Le ciel est, par-dessus le toit,
Si bleu, si calme !
Un arbre, par-dessus le toit,
Berce sa palme.
La cloche, dans le ciel qu'on voit,
doucement tinte.
Un oiseau sur l'arbre au'on voit
Chante sa plainte.
Mon Dieu, mon Dieu, la vie est la,
Simple et tranquille.
Cette paisible rumeur-la
Vient de la ville.
-- Qu'as-tu fait, o toi que voila
Pleurant sans cesse,
Dis, qu'as-tu fait, toi que voila,
De ta jeunesse?
- 4338.11.15. 불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