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명의 화가]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요즘 교양만화의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최근 함께 읽은 시사만화는 그야말로 만화의 장점을 잘살려 재미있게 읽었다. 그렇다면 화가를 중심으로 한『101명의 화가』는 어떨까. 아주 큰 책일 거라고 짐작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작은 책이었다. 딱 휴대용 크기와 두께였다. 한 명도 아니고 101명을 어떻게 담아냈을지 상상해보시라.

 

 아뿔싸. 부제를 이제야 보았다. '2page로 보는 畵家 이야기'였다. 이렇게 작은 책에 그것도 단 두 쪽을 할애해 설명하자니 정말이지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글자도 작았다. 책을 읽는데 옆지기가 물었다. 글씨가 보이기는 하느냐고. 다행히 시력이 좋아 다 읽기는 했지만 그렇다 해도 이건 상당한 마이너스 요소였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화가들의 이야기라서 그야말로 죽도록 읽었다. 읽으면서 그간 얼마나 미술책을 읽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새롭게 만난 화가 혹은 좋아하는 화가의 색다른 이야기도 알게 되는 재미는 있었다. 가볍게 읽어갈 수 있고 다양한 화가를 만날 수 있다. 물론 서양화가들이다. 저자가 일본인인데 어쩌면 이건 그 나라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걸 잘 만드는 나라답게 우산도 최대한 접어 작게 휴대하는 나라이니 이런 책이 만들어진 게 아닐까. 같은 내용으로 우리나라에서 기획했다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한 사람만 놓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니 그러려니 하겠다.  

 

 화가의 작품이 빠질 수 없는데 책에는 화가의 특징, 도표 등을 모두 전체적으로 실어두느라 자연스레 작품이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작품의 크기가 고작해야 엄지손가락 길이보다 작고 폭이 4cm나 될까. 이러니 크게 보지 못해 답답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차라리 한 페이지의 반이라도 실었으면 좋았을 걸 싶다.

 

 비슷한 주제로 예전에『현대건축가 111인』을 읽은 적이 있다. 물론 책값이 조금 더 비싸지만 읽는데 아무런 지장도 주지 않아 고마운 책이었다. 한 면을 건축가의 작품으로 채웠는데 당시에 읽을 때는 더 많은 작품을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었다. 자연스레 관심 건축가의 책으로 연결되는 안내책자가 된 셈이다. 아, 물론 이 책도 서양 건축가가 대부분이고 동양인은 일본과 중국 건축가 정도인데 그나마 아는 이름은 다다오 안도뿐이었다.

 

 이 책도 그랬다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정말 크게 남았다. 그러나 이렇게나 많은 화가를 담은 책이니 함부로 할 수는 없을 거 같다. 아무튼, 저자도 나름 고민을 했을 테니까. 미술관 가는 길에 펼쳐 보면 그래도 재미있을 거 같다. 어찌 되었든 간에 내용은 재미있다. 쉽게 다가오도록 했고 백과사전방식이니만큼 깊이는 없지만, 저자의 주관적이면서도 약간의 객관성을 포함한 핵심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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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5-12 21:09   좋아요 0 | URL
제가 좀 사가지 없게 평을 하긴 했지요?ㅋ
그런데 추천은 제가 젤 높은 것 같아요. 이를어째...ㅜ
솔직히 화가 좀 나긴 했거든요. 서평단 첫 책인데.ㅎㅎ

은비뫼 2011-05-15 01:51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솔직한 서평이었습니다. ^^
저도 서평단 첫 책을 두 권 다 만화책으로 한 것과 특히 이 책은 조금 심했다고 생각합니다. 읽기 불편했어요. 푸풋. 다음 서평책은 어떤 책일지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