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남편, 불면증 아내 - 디지털 헬스케어 전쟁의 저자, 노동훈이 알려주는 숙면 여행 안내서
노동훈 지음 / 행복에너지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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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잠을 보다 깊이, 푹, 잘 자고 싶은 사람들에게 실용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라는 말은 머리만 대면 잔다는 말이 부럽고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잠을 자보는 것이 소원인 사람에게는 상당히 매혹적인 말이다. 사실 오로지 저 말때문에 이 책에 손을 뻗게 되었다. 불면증에 관해서는 할 말이 많은 까닭이다. 거짓말 안보태고 3,4일동안 한숨도 못잔 적도 있다. 일주일에 하루 한시간정도만 잠을 잔 적도 많았다. 그것조차도 램수면으로. 그러니 아침이 지옥같았고 몸은 몸대로 정신은 정신대로 피폐해지고 있었다고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결국 의사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병원을 찾았다가 한달이상을 대기해야 한다는 말에 깜짝 놀랐었다.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고? 다행히 다른 병원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었지만 끝내는 수면제 처방을 받아야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불면증의 원인은 많다. 거기에 대답한다면 이렇다. ① 잠자는 시간과 습관이 불규칙하다 - 아니오. ② 환경변화와 심리적 스트레스 때문이다 - 아니오. ③ 잠을 못자는 것 자체를 걱정해서 - 처음에만 그랬다. ④ 일상생활에 방해가 되지않을 정도의 가벼운 우울증이 있다. ⑤ 불안장애, 공황장애,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는 없다. ⑥ 커피, 흡연, 음주는 하지 않는다. ⑦ 낮에 햇빛 쬐기는 1시간정도로 충분히 한다. ⑨손발이 차서 그런가 싶어 수면양말도 신어봤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⑩잠을 불러오기 위해 양을 세지도 않았고 ⑪ 차분하게 들숨 날숨을 쉬어주는 것이 좋다고 하여 한동안 숨쉬기에 열중해보기도 했다... 결국 의사는 이렇게 처방을 했다. 갱년기 증상이라고.


이 책에 의하면 6 ~ 10시간 잠을 잔 사람들의 '삶의 질'이 높으며, 6 ~ 10시간 잠을 잔 사람들의 복부비만율이 낮았다고 한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청소년들의 수면 부족은 학습능력을 저하시키고 공격성을 높인다고도 한다. 그래서 영국에서는 청소년이 한시간 더 잘 수 있는 정책을 시행했고 그 결과 청소년 범죄율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우리의 생존을 위해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고, 잠을 자지 못해 발생하는 졸음은 인류의 적이라는 말까지 보인다. 이 책속에 나와있는 자가진단을 해보니 수면유지의 장애로 진단되었다. 책속의 말처럼 낮시간에 햇볕을 쬐며 20 ~ 30분정도의 산책을 일상화하고 있긴 하지만 그다지 많은 도움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우울증 자가선별검사 역시 중증도로 체크되었다. 우울증이 문제라고? 베개가 숙면의 처음과 끝이라는 말도 보인다. 한동안 홈쇼핑에서 베개를 엄청나게 팔아대더니 요즘은 뜸해진 듯 하다. 잠으로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남편이 그런 베개를 주문했었고 지금도 그 베개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다지 좋은 결과는 얻지 못하고 있다. 물론 개인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저자는 편백나무 소재를 사용하여 피톤치드 성분이 수면 건강에 도움을 주었다고는 하지만 사실 피톤치드는 살아있는 나무에서만 발생하는 성분이다. 설령 과학적인 방법으로 베개에 피톤치드 성분을 넣었다해도 그 성분이 얼마만큼의 효과를 낼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차라리 차가운 성질의 메밀베개라면 모를까 피톤치드는 오히려 언금하지 않는 게 더 좋았을 뻔 했다. 앞서 말을 했듯이 이 책을 보게 된 것은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잠을 보다 깊이, 푹, 잘 자고 싶은 사람들에게 실용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라는 말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마치 갖은 의료도구를 선전하기 위해서 나온 책이 아닐까 싶을만큼 살짝 의심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물론 개인의 성향에 따라 그 많은 의료도구의 도움을 받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은 것이다. 결국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침대와 베개와 의료도구와 이불등을 사용해야 꿀잠을 잘 수 있다는 말일까? 아주 대놓고 홍보해주는 책은 처음 보았기에 하는 말이다.


낮에 햇빛을 쬐며 숲을 걸으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245쪽)

몸과 마음이 함께 균형있게 피곤해야 단잠을 이룰 수 있다. (-257쪽)

이런 이론적인 이야기보다는 정말로 실질적인 도움의 말을 원했다는 게 솔직한 말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떤 것도 하지 않는다. 물론 불면증이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최악의 상태는 면했기 때문이다. 불면증때문에 수면에 관한 책을 참 많이도 보았다. 오죽했으면 지인이 수면에 관한 책을 선물하기까지 했을까? 그러다가 우연히 읽게 된 한줄의 문장이 엄청난 위안을 불러왔다. 하루 8시간을 꼭 자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우리의 뇌는 단 10분을 자더라도 충분한 수면을 했다면 잠을 잔것으로 받아들인다고. 그리고 밤잠을 위해 낮잠을 포기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말라고. 그래서 요즘은 수면제의 도움없이 그저 수면을 도와준다는 편안한 음악을 들으며 잠을 기다린다. 심할 때 가끔씩은 여전히 수면제의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그래도 요즘같으면 살 만 하다. /아이비생각

잠들기 두시간 전에 가볍게 무설탕 그릭 요거트, 버진 코코넛 오일, 버섯, 호박씨, 아몬드, 키위, 바나나 타르트 체리주스, 참치, 고등어, 연어, 닭고기, 캐모마일, 루이보스, 패선플라워 허브 차 등을 섭취하는 것도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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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시선 - 개정판
이승우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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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근본적으로 무언가를 찾고 추구하는 존재거든. 때로는 자기가 무얼 찾는지, 왜 추구하는지도 모른 채 찾고 추구하지. 몽유병 환자처럼 말이야. 찾다가 못 찾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 추구가 의미 없는 건 아니지."(-56쪽)

나바호족 쌍둥이 전사가 있었다. 그들은 아버지를 찾아 길을 떠났다. 무너져 내리는 바위산과 사람을 토막 내는 갈대숲과 끓는 사막을 지나 아버지인 태양의 집에 다다랐다. 하지만 그 후로도 많은 위협이 쌍둥이 전사에게 덤벼들었다. 아버지를 만나 인정을 받고 싶었던 쌍둥이 전사의 기대와는 다르게 아버지 태양의 환영은 없었다. 아버지의 수많은 시험을 통과했지만 "왜 나를 찾았느냐?", "나에게 무엇을 원하느냐?" 가 아버지의 첫마디였다. 이 책속에 나오는 짧은 이야기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나에게 원래부터 없었던 것은 굳이 갖으려고 할 필요가 없다고. 있었으나 없었던 것처럼 살았던 것이라면 그것 역시 굳이 찾으려고 할 필요는 없다고. 가만히 내버려두면 좋았을 것을 괜히 들쑤셔서 문제화시킬 필요는 없다고. 모르면 약이 되고 알면 병이 되는 경우도 우리 삶속에는 적지 않다. 책 속의 주인공인 스물 아홉살의 청년에게는 아버지가 없었다. 아버지의 부재는 스물 아홉해를 사는 동안 그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한번도 아버지의 부재에 대해 의심을 해 본적이 없었으며, 한번도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불편함을 겪지 않았지만 어느 날 우연히 만나게 된 한 사람으로 인해 아버지의 부재가 느닷없이 심각한 문제로 청년에게 다가온다. 나는 왜 아버지의 부재를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거지? 왜 지금까지 아버지의 부재에 대해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걸까? 아무렇지도 않았던 사실은 그가 그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부터 수많은 문제를 불러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문제들이 발생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변명거리를 찾게 된다. 지금까지 뭔가 허전하고 쓸쓸했던 건 아버지의 부재때문이었을거라고. 그리고 그는 찾기로 했다. 아버지를. 그래서 그는 떠났다. 아버지가 있다는 그 곳으로.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가리거나 돋보이게 하기 위해 장식을 단다. 어느 쪽이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건 마찬가지다.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장식을 달지 않는 건 그 때문이다. 그런데 장식이 제구실을 하지 못할 때가 많다. 가릴 것을 돋보이게 하거나 돋보이게 할 것을 가리는 식이다. 어울리지 않은 장식은 하지 않는 편이 낫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장식을 하지 않으면 가려지지 않거나 돋보이지 않을까 불안해서 무언가를 붙인다. 무언가를 붙임으로써 때때로 가려져야 할 것이 돋보이고 돋보여야 할 것이 가려진다는 걸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79쪽)

솔직히 기대없이 읽은 책이었다. 단지 아버지라는 의미에 대해 어떻게 정의를 내리고 있는가 궁금했을 뿐이었다. 그저 단순한 소재일거라고 생각했다. 이토록이나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아버지와의 기억이 좋지 않은 채 남겨져 있다는 게 싫어서 어쩌면 위안삼을 어떤 핑게를 찾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속에서 보여지는 심리적인 묘사는 정말 놀라웠다. 저자에게는 실례될 말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소설가 김 훈의 글을 읽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말로써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 생각하는 까닭이다. 어쩌면 이리도 꽉 찬 울림을 전해주는지... 군더더기 없이 표현되어지는 문장속에 한없이 빠져들게 된다. 은유적인 듯 하면서도 은유적이지 않은 표현이 묘한 맛을 느끼게 한다.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종종 있다. 도대체 사람의 마음은 어떻게 생겼을까? 이미 오래전부터 성악설을 지향해 온 터라 사람들이 쓰는 여러가지 가면의 형태가 늘 궁금했었다. 가면을 숨긴채 필요에 따라 바꿔쓰지 않으면 바보처럼 보일수도 있는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고. 뭔가에 끌리듯 이 책을 쓴 저자의 작품을 찾아보게 된다. 일상속에서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의 마음과 사랑에 대해 깊이있는 해석을 하고 있는 작품이 많은 듯 하다. 그 많은 작품중에 한권도 읽어보지 못했다는 게 너무 아쉬울 뿐이다. <마음의 부력>, <사랑이 한 일>, <생의 이면>, <모르는 사람들>, <식물들의 사생활>, <미궁에 대한 추측>, <검은 나무>등 많은 작품의 제목이 시선을 끌어당긴다. 도서관을 가게 되면 이 작가의 책부터 찾게 될 것 같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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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들
태린 피셔 지음, 서나연 옮김 / 미래와사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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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목요일마다 온다. 그날이 나의 날이다. 난 써스데이다. 라고 시작되어지는 이 책의 제목은 아내들,이다. 아내, 들? 이라고? 주인공이 써스데이라고하니 일단 상상하게 된다. 그렇다면 월요일부터 시작하여 일곱명의 아내가 있다는 말일까? 그런데 친절한 우리의 주인공께서 답을 알려주신다. 내 남편에게는 두 명의 아내가 더 있다고. 써스데이, 그녀의 말을 빌려보자면 자신을 만나기전에 이미 남편은 아내가 있었으며 자신을 만난 후 이혼을 하고 두번째 아내가 되었다. 거기까지는 이해가 된다. 그런데 왜 세번째 아내가 있는걸까? 답은 간단했다. 남편이 아이를 원하기 때문이다. 첫번째 아내였던 레지나는 아이보다 일을 중요시 여겨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했다. 그로인해 두번째 아내가 되었으며, 써스데이 역시 아이를 유산했던 까닭에 남편에게는 세번째 아내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 무슨? 그럼에도 첫번째와 두번째 아내들은 그것을 받아들인 채 살아가고 있다는 설정이다. 그게 가능하기나 한거야? 그 질문에도 또 기가막힌 답이 따라온다. 남편은 일부다처제를 원하고 있다. 자신도 역시 그렇게 자랐다면서. 남편은 유타주 출신이다. 사족을 붙이자면 유타주의 첫 영구적 백인 정착인들이 일부다처제로 논란을 일으킨 몰몬교도들이었다고 한다.


써스데이는 다른 아내들을 만난 적이 없다. 남편의 아내들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말 것. 그것은 불문율이다. 그 때문에 아내들은 서로가 서로를 모른다. 합의하에 이뤄진 상황이다보니 써스데이는 일주일에 단 하루만 남편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사랑한다. 너무나 사랑했기에 그런 합의를 할 수 있었다고 책에서 묘사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써쓰데이에게 불만은 없었다. 남편의 양복주머니에서 어떤 청구서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해나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에게 발행되었던 청구서를 보고 써스데이는 생각한다. 남편의 세번째 아내일 것이라고. 그리고 알고 싶어졌다. 남편의 또다른 아내들에 대해. 페이스북과 같은 인터넷을 이용해 그녀들에 관한 정보를 모은다. ( 이 장면에서 왠지 섬뜩했다. 현대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혹은 보란듯이 사용하는 인터넷이 우리에게 어떻게 반격하고 있는가를 기가 막히게 보여주고 있어서. 보안이나 위법성따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왜? 자신의 정보가 누군가에게 새어나가고 있을거라는 사실을 모르는 현대인들이 얼마나 있을까 싶어서다. 거짓된 정보로 접근을 하고 거짓된 정보만을 가지고 만남을 추진한다. 그 댓가를 치루어야 할 존재는 바로 자신인데도.) 그리고 써스데이는 그녀들을 만나러 간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희안한 느낌을 받게 된다. 어느샌가 써스데이에게 스며들고 있다. 그러면서도 왠지 그녀를 말리고 싶어진다. 반전에 반전을 보여주고 있으면서도 이 책은 씨줄과 날줄이 교묘하게 얽혀 있어 초반에는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스릴감이 있다. 이제 실마리를 잡았구나 싶었을 때 마지막 반전으로 허를 찌른다. 여자들의 욕망은 어디까지일까? 여자들의 사랑은 얼만큼의 깊이를 갖고 있을까? 경악할만한 결말마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설정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빠져들고 말았다. 해를 끔찍이도 싫어하는 저자는 지금 워싱턴주 시애틀에 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뉴욕타임스와 USA투데이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말도 보인다. 기회가 된다면 그녀의 작품을 더 읽어보고 싶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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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피어나려 흔들리는 당신에게 - 해낼 수 없는 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중년의 철학
기시미 이치로 지음, 양소울 옮김 / 멀리깊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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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미 이치로는 알프레드 아들러 철학 전공자로, <미움받을 용기>를 쓴 저자이기도 하다.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은 상당한 이슈를 불러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다면 알프레드 아들러라는 사람은 누구일까? 1895년에 비엔나대학교에서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898년에 안과 의사로 개업, 안과의사로 일하면서 눈이 나쁜 사람일수록 탐욕스러운 독서가가 되기를 원한다는 놀라운 사실에 주목했고, 모든 인간의 발전은 사람들이 무의식중에 자신의 열등성을 극복하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가운데 이루어진다는 진리를 발견한 후 일반 내과에서 신경학과 정신의학으로 전환하였다. 아들러는 정신분석 운동을 일으킨 주요 인물이기도 하다. 심리치료 및 성격 이론에서 개인심리학이라는 새로운 학파를 창설한 최초의 인물로도 평가되고 있다. 아들러는 다양한 양식의 정신병리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회적 관심과 민주적 가족구조에서의 자녀양육을 강조하였다. 그의 개념 중 가장 중요한 열등감 콤플렉스는 자긍심의 문제와 인간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아들러는 출생순서에 따른 각 인물이 지니는 일반적인 특성에 대해서도 논하면서 맏이와 둘째, 막내나 외동 등의 특성이 성격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기도 하였다.(글참조:네이버지식백과)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지고 있다고 한다.


공자가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며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나는 열다섯 나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자립하였다. 마흔 살이 되어서는 미혹되지 않았고 오십에는 하늘의 명을 알았다. 예순 살이 되자 귀에 거슬리는 이야기가 없었고 일흔 살이 되니 마음 내키는 대로 살아도 법도를 넘어서지 않았다... 상당히 이론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중년의 불안함에 대해 말하고 있다. 중년이라 함은 보통 40~50대 안팎의 나이로 사전적인 의미를 갖고 있지만 실제적인 중년의 나이는 50세~ 64세를 말한다고 한다. 실제적인 중년의 나이인 나는 불안한가? 불안하지 않다고 말한다면 거짓일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오래 살아야 하는 이 현실이 불안하고, 오래사는 동안 건강이 나빠져 주위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게 될까 불안하고, 돈없는 삶으로 인하여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노년을 보내게 될까봐 불안하다. 그렇다고하여 현재의 내가 그 불안함으로 인하여 행복한 삶을 살지 못한다는 말은 아니다.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다. 스스로 생각해볼 때 나는 철저한 개인주의자다. 이기주의가 아니라 개인주의다. 남의 잣대에 나를 맞추려 눈치보지 않고 <미움받을 용기>라는 말이 나오기 이전부터 싫은 건 싫다고 말하는 편이었다. 타인의 삶에 폐를 끼치지 않으면서 내 삶을 내 맘대로 살겠다는 데 남이 나서서 이래라저래라 한다면 그것은 영역침범이다. 남에게 잘하라고 말할 필요없이 나나 잘하면 그만이라는 간단한 논리다. 나에게는 나의 삶이 있고 그 사람에게는 그사람의 삶이 있는 까닭이다. 나이가 들면서 크게 깨달았던 것중의 하나가 내가 생각하는만큼 남들은 나에게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거였다.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나 역시 남들의 눈치를 보지 않게 된 것이. 타인의 말과 행동이 내 인생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과 내 말과 행동 역시 그들의 삶에 크게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버렸으니 남들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는 말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감사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작고 소소한 일상에서 감사할 일을 찾기 시작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짐을 느끼게 되었고 가족에게도 불필요한 잔소리를 하지 않게 되니 어지간하면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이런 삶이 나를 버티게 해 주는 듯 하다. 이 책속에도 그런 이야기가 많이 보인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속에 이런 말이 있다. 걱정이 걱정을 불러온다고. 우리가 하는 걱정중 열의 아홉은 오지 않은 것에 대한 걱정이라고. 그러니 그런 마음을 내려놓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보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불안해하는 중년의 마음에 대한 위로라고나 할까?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인생에는 해야 할 것,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밖에 없다. 그러니 할 수 있는 일은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고.. 맞는 말이다. 257쪽에서 아들러의 말을 인용한 것도 보인다. 인간은 똑같은 사건이나 경험을 해도 동일하게 영향을 받고 획일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옛말에 同病相憐이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말이다. 앞에 아들러의 말처럼 인간은 똑같은 사건이나 경험을 해도 동일하게 느끼지 않는다는 말에 공감하는 이유다. 그러니 누군가의 위로를 찾기보다는 스스로가 이겨낼 수 있는 맷집을 키우는 게 훨씬 더 맞는 말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자신의 삶은 자신만이 이겨낼 수 있는 오로지 자신의 몫일 뿐이다. 내 인생에 타인이 함부로 개입하지 못하게 하라, 는 책속의 말이 시선을 끄는 이유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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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없는 2주일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0
플로리안 부셴도르프 지음, 박성원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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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일 동안 '핸드폰 없이 살기'를 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그런 일이 가능하기나 할까? 하지만 과감하게 2주일 동안 '핸드폰 없이 살기'를 학생들에게 제안한 선생님이 있었다. 그 의견에 동참한 아이들은 몇이나 될까, 하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아이들의 반응을 예견하고 있었다는 듯 제비뽑기를 통해 반은 핸드폰 없이 살아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아이들이 핸드폰 없는 시간을 견뎌낼 수 있을까? 이 책은 청소년들이 주인공이다. 핸드폰이 있는 사람과 핸드폰이 없는 사람의 차이를 통해 핸드폰이란 첨단기계에게 우리가 빼앗기는 일상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알게 모르게 핸드폰에 의존하는 삶에 대해 일침을 놓는다. 하지만 핸드폰이 마냥 나쁜 것만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좋은 의도로, 좋은 일을 만들어낼 때 첨단기계가 주는 기쁨과 긍정적인 면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오랫동안 중학교에서 독일어와 음악을 가르쳤으며, 현재 베를린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교과 연구 책임자로 근무중이다. 현직 고등학교 교사가 쓴 소설이라 학교 수업 활용도가 아주 높다고 한다. 독일의 각급 학교에서 필독서로 읽히고 있는 스테디셀러라는 말도 보인다. 얇은 책에 무거운 주제를 무겁지 않게 이야기하고 있다.


요즘의 문화를 살펴보면 레트로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나 물건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듯 하다. retro풍이라는 것은 과거의 체제나 전통 따위에 향수를 느껴서 그것을 따르려는 복고주의를 말함이다. 그런데 그렇게나 좋다는 최첨단시대에 우리는 왜 복고풍에 열광하는 것일까? 느껴보지 못한 문화이기 때문에? 물론 그럴수도 있겠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깔려있음을 알 수 있다. 누구와도 속내를 나누지 못하는 사람들의 외로움때문일 것이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 서로 만나 얼굴보고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시간들을 갖고 싶다는 욕망이 거기에 투영된 것은 아닐까? 마음없는 형식적인 대화가 너무 많은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자신의 의지보다는 타인의 잣대에 맞춰서 살아가고 있는 가면속의 내가 숨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삶을 누가 강요한 적은 없다. 그러니 지금의 현실과는 다르게 조금이나마 사람냄새나는 retro풍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을 더 좋아하고, 디지털보다는 아나로그를 더 좋아하는 까닭에 개인적으로는 핸드폰과 같은 첨단기계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 잠시라도 핸드폰과 떨어져 있으면 불안한 마음이 든다거나 하는 것도 별로 느끼지 못한다. 불안하기보다는 불편하다는 게 맞는 말일 듯 싶다. 시계 기능이나 사전기능, 음악을 듣는 기능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보니 그렇다는 말이다. 사람들이 많이 쓰는 카톡기능도 많은 사진을 여러사람에게 한번에 보여줄 수 있어서 좋을 뿐 카톡으로 수다를 떠는 경우는 거의 없다. 외출시에는 와이파이가 꺼져 있는 까닭에 문자전송이나 전화통화만 가능하다. 때로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짜증섞인 목소리를 들을 때도 있다. 왜 카톡을 보지 않는거냐고. 그러면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다음부터 연락이 필요할 때는 전화나 문자로 해 달라고 부탁을 한다. 민폐 아니냐고? 카톡에 글 남기는거나 문자로 그냥 전송하는 거나 도대체 뭐가 다른거지? 핸드폰도 그렇고 navigation도 그렇고 최첨단 기계들은 사람을 바보로 만들기도 한다. TV를 바보상자라고 부르는 것처럼. 물론 필요할 때 좋은 의도로 사용한다면 그것처럼 좋은 것도 없을테지만 지금의 우리를 돌아보면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훨씬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스스로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면 이런 책에서 주는 메세지도 아무런 쓸모가 없다. 거짓된 세계에서 숨막힐 듯 불안하게 살고자 한다면 지금처럼 그냥 살면 되는 것이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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